〈 148화 〉 성녀(??)님 말고 성녀(??)님 (6)
* * *
“...죄...죄송합니다...주인님...미...미천한...육변기가...감히...존귀한...주인님께...대들었습니다...부..부디..자비를...베풀어주세요♥”
왠지 끝으로 갈수록 루시아의 어투가 달라지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그럴 리가 없겠지만 마치 내게 매도를 당하는 것까지 루시아의 계획인 것 같은 느낌.
‘...생각해보니.’
루시아가 술에 취해서 울음을 터트린 이후로는 최대한 매도를 줄이고 루시아에게 잘해주려고 했던 것 같았다.
하지만 내가 알고 있는 루시아의 성향은 상당한 M이다.
‘...혹시 내가 친절하게만 대한 게 루시아에게 불만족스러웠다면?’
그래서 이번 기회에 나를 도와주는 겸 자신의 욕망도 풀어내는 거라면?
잠시 고민하던 내가 고개를 저었다.
아무리 그래도 이건 너무 비약이 심했다.
쓸데없는 망상으로 시간을 끌다 루시아의 배려를 헛되게 만들 순 없다.
분위기가 무거워진 이 상황을 최대한 활용해 주도권을 휘어잡아야 했다.
“...비비안.”
“딸꾹...!”
이름을 불리자 화들짝 놀라며 딸꾹질을 하는 비비안.
“네...넷...유...유진님.”
“....암캐년이 시선이 높구나.”
“히끅...!”
말을 듣는 순간 비비안이 루시아처럼 제자리에서 무릎을 꿇고 머리를 조아린다.
“...죄...죄송...합니다.”
규격 외로 커다란 비비안의 가슴이 바닥에 눌리자, 처음 보는 란제리 사이로 옆 가슴이 튀어나왔다.
‘...튀어나온 가슴만 모아도 비앙카보다 크겠군...’
새로 산 란제리를 내게 보여줄 생각 하며 기뻐했을 비비안이 부들부들 떨고 있는 모습이 안쓰러웠지만 여기서 멈출 수는 없었다.
“...용서해주세요...유진님.”
잘못한 것도 없는 비비안이 사죄했지만 나는 더욱 냉정한 목소리로 말했다.
“...이상하군. 언제부터 암캐가 말을 할 수 있었지?”
“...흐윽....멍...멍....”
“핫... 네게 아주 잘 어울리는 모습이구나.”
“...멍.”
빙 둘러서 비비안의 새 란제리를 칭찬한 내가 뒤를 바라보았다.
“...”
그러자 시키지도 않았는데 현관 앞에서 똑같이 머리를 조아리고 있는 성녀가 보였다.
“...흐앗..♥”
그것도 작은 신음소리와 함께 애액을 뚝뚝 흘리면서 말이다.
“...후아...♥”
잠시도 쉬지 않고 끊임없이 허벅지를 비벼대며 나를 힐끔 바라보는 성녀를 보자 머리가 어지럽다.
“...그래... 주제파악을...잘 하는구나.”
“흐에엥...네에...♥”
성녀를 더 보고 있다가는 무거운 분위기가 단숨에 날아갈 것 같았기에 나는 재빨리 비앙카 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읏...”
시선을 마주치자 얼굴을 붉히더니 입술을 꽉 깨무는 비앙카.
“....”
내가 잠시 아무 말 없이 노려보고 있자, 비앙카가 시선을 피한다.
“...비앙카. 내 앞에서 그런 추태를 보여놓고 할 말은 없나?”
거기서 내가 한 번 더 추궁하자, 결국 비앙카가 조심스럽게 무릎을 꿇더니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잘못했어......요.”
무릎을 꿇고 고개를 숙였지만, 바닥에 머리를 조아리지 않는 건 비앙카 최후의 자존심인 것 같았다.
“쯧, 다시는 내게 이런 모습을 보이지 말아라.”
“...네...”
일단 이 정도면 여기서 누가 권력을 가졌는지 확고히 한 것 같았다.
이제 한숨 돌릴 수 있을 것 같은 상황에 내가 루시아를 바라보자 때마침 시선을 올린 루시아와 눈이 마주쳤다.
‘...미안하다.’
말로 전할 수 없는 고마움과 미안함을 눈빛으로나마 전하자, 루시아가 그러지 말라는 듯 희미하게 고개를 젓는다.
울컥하는 감정을 주먹을 꽉 움켜쥐며 삼킨 나는 의자에 거만하게 앉아 다리를 꼬며 고했다.
“...그럼, 비앙카 침대 위로 올라가라. 약속했던 대로 너만을 따먹어주마.”
“...네...유진...”
명령을 들은 비앙카가 침을 꼴깍 삼키더니 뒷말을 붙인다.
“...님.”
나는 여전히 의자 앉아 턱을 괸 채 침대 위에 올라간 비앙카를 바라보았다.
“...버..벗을게요...”
귀까지 빨개진 비앙카가 노란 원피스를 벗으려 하자 내가 손을 들어 제지했다.
“비비안.”
“멍.”
“...쯧, 짖지 말고 대답해라.”
“...죄...죄송해요."
“쯧, 됐으니까. 가서 비앙카의 옷을 벗겨라.”
“...읏..!...필요없어..요...내...내가 직접 벗을 수 있어......요.”
“....”
비앙카가 거절해보지만 잠시 노려보는 것만으로도 포기하고 만다.
“...아니에요...죄송해.....요.”
“그럼... 벗길게요. 언니.”
“...응...”
비앙카의 원피스의 끝을 잡고 천천히 들어 올리는 비비안.
스륵─
새하얀 허벅지를 지나 노출된 곰돌이 팬티는 귀여운 모습과 어울리지 않게, 음란란 애액으로 질척하게 젖어있었다.
“으읏...”
스르륵—
이어서 비비안이 완전히 옷을 벗기자, 비앙카의 젖꼭지가 젖꼭지 가리개를 뚫어 나올 듯 발기해있는 게 보였다.
“...변태 같은 년. 동생 앞에서 따먹힐 생각에 이렇게 흥분한 거냐?”
“...그런 말...하지....”
거기까지 말한 비앙카가 비비안의 눈치를 보더니 눈물이 글썽거리게 맺힌 얼굴로 말했다.
“....말아주세요.”
강제로 조교 당한 적은 있어도, 이렇게 스스로 다른 사람 앞에서 따먹히는 것은 처음이라 상당히 부끄러워하는 비앙카.
그 귀여운 모습에 당장이라도 달려가 입을 맞추고 껴안아 주고 싶었지만, 나는 이곳에서 비앙카와 관계를 맺는 것뿐만이 아니라 릴리스의 조교까지 해낼 생각이었다.
“릴리스.”
“...네엣♥”
“네겐 선택권을 주겠다. 내게 보지 사용법을 배우면서 자위를 해 불완전한 쾌락을 느낄 것인가...”
자리에서 일어난 내가 책상 서랍을 열어 여성용 정조대를 꺼냈다.
원래 루시아와의 정조대 플레이를 위해 구매한 것이지만 지금은 성녀를 굴복시킬 무기가 될 것이다.
툭─
성녀의 앞에 정조대를 던진 내가 말했다.
“...아니면 이걸 차고서 훗날 내게 보지를 사용당하며 미칠듯한 쾌락을 느끼겠느냐?”
말을 하는 나조차도 무슨 소리를 하는지 모르겠다.
그저 ‘침대 위의 왕자’가 시키는 대로 말을 뱉고 있을 뿐.
성녀의 보지를 사용해준다는 게 거래조건이 될 수 있다는 게 말이나 되는가?
“...흐아...♥”
...하지만 놀랍게도 말이 되었다.
“이...이걸...입으면...진짜로...저...릴리스의...보지를...사용해주신건가요...?”
정조대를 바라보던 릴리스가 정조대를 잡더니 침을 꼴깍 삼키며 말했다.
“그래. 네게 영원히 잊을 수 없는 첫 경험을 만들어 주마.”
이건 진심이었다.
어깨를 툭 건드리는 것만으로도 가버릴 정도의 민감한 신체를 가진 릴리스다.
거기에 수많은 섹스로 단련된 자지와 ‘침대 위의 왕자’까지 더해진다면 정말 뇌가 녹아내리는 듯한 쾌락을 전해 줄 수 있을 거다.
“...그...그럼....사...사정도...제...보지..안에...해주시나요?”
“...”
표정만 보면 무슨 첫사랑에게 고백하는 여자아이와 같이 순진하지만 튀어나오는 대사는 점점 상상을 초월하고 있었다.
‘...보통 성녀라면 질내사정만큼은 용서해달라고 하는 거 아닌가?’
심지어 ‘아카조교사’에서 성녀를 조교 했을 때도 ‘제발...안에는 싸지...말아주세요...’ 같은 대사를 했단 말이다.
...그랬던 성녀가 지금은 먼저 나서서 질내사정 해줄 거냐고 묻고 있었다.
“...그건 네가 정하는 게 아니다.”
“아...릴리스는....보지로...정액...받고...싶은데...”
대놓고 실망한 표정을 짓는 릴리스를 보자 어이가 없었다.
황녀와는 다른 의미에서 분위기를 전혀 읽지 않는 성녀였다.
“말이 많군. 거래는 없던 걸로...”
“아...아니에요...! 입을게요...!! 대신...꼭...저...릴리스의...보지를...사용해주세요..."
마지막까지 확인을 받은 릴리스가 카르네아의 제복 치마를 벗었다.
“...버...벗었어요.”
시킨 적도 없는데 도대체 어째서 보고를 하는 걸까?
그리고 치마라면 굳이 벗을 필요 없이 팬티를 내리고 정조대를 차면 되는 거 아닌가?
상식적으로 이해하기 어려웠지만, 저 성녀에게 상식을 바라는 게 무리한 요구다.
“그럼...패...팬티도 벗을게요...”
릴리스가 검은색 티 스트링 팬티를 내리자 팬티에 묻은 꿀물이 길게 늘어졌다.
“...흐앗...차가워요...♥”
—찰칵
정조대를 찬 릴리스가 흥분으로 가득 찬 눈으로 날 바라보더니 갑자기 무언가 깨달은 듯 당황하며 물었다.
“...그...그런데...화...장실은...어떻게...하나요?”
“...쯧, 내가 그런 것까지 생각하지 않았을 거 같나?”
마침내 조금이나마 성녀다운 반응을 보이는 릴리스에게 나는 뿌듯함을 느끼며 말했다.
“뒷부분에는 구멍이 있어 슬라임으로 처리하면 되고 오줌 정도야 정화 기능이 있으니 그대로 싸면 된다.”
물론 쉽지는 않을 것이다.
무언가를 입은 상태에서 소변을 본다는 건 본능적으로 큰 거부감이...
“...그...그런가요?...그럼...저...릴리스...한 번...해볼게요.”
설명을 들은 릴리스가 갑자기 숨을 헙 들이쉰다.
“....?”
도대체 뭘 한다는 건가, 하는 의문이 머리를 스칠 때.
쪼르르—
성녀의 다리를 타고 성수가 흘러나왔다.
“...”
연기해야 했지만 놀라서 말이 안 나온다.
...그래도 다행인 건 나만 놀란 게 아니라는 것이다.
비앙카야 말할 것도 없고, 비비안도 비앙카의 팬티를 반쯤 벗긴 상태에서 굳어버렸으며, 심지어 루시아조차 눈을 크게 뜨고 성녀를 바라보았다.
물론 정조대에 정화 기능이 있다는 건 거짓말이 아니다.
릴리스의 발아래에 고여있는 액체는 마셔도 상관없을 정도로 깨끗한 물일 테니까.
‘...하지만...!’
그것과 별개로 아무리 정화 기능이 있다고는 해도 도대체 누가 다른 사람 앞에서 바로 저렇게 망설임도 없이 오줌을 싼단 말인가!
“...흐아아...♥ 시원해요.”
성수제조를 끝낸 릴리스가 황홀한 표정을 지으며 몸을 부르르 떨었다.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