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화 〉1일차
화가 많은 엘리스는 또 소리쳤다.
"씨발! 장난 그만치고 내보내줘!"
[참고로 아이돌은 욕 하면 벌점입니다. 처음이니까 넘어가도록 하죠. 첫 번째 게임은 가볍게 가위바위보 입니다.]
개조니 뭐니 떠들어놓고 가위바위보라고? 너무 심각한 상황에 안 심각한 게임이 나왔다.
[자! 안내면 진 거 가위! 바위! 보!]
다들 안내면 진다니까 뭔가 하나씩들 냈다. 나랑 씹덕 친구는 가위를 냈고 나머지 셋이 보를 냈다. 운이 좋았다. 다행이었다.
"앗싸!"
마리는 순간 환호를 내고 입을 다시 꾹 다문채 눈치를 봤다. 나머지 셋의 표정이 썩어있었다.
[자! 다시 둘 셋씩 짝 지어서 가위바위보 하겠습니다. 안내면 진 거 가위! 바위! 보!]
나와 학생은 가위바위보를 했다. 첫 번째는 둘 다 주먹을 내서 무승부였고 두 번째는 내가 보를 내고 그가 그대로 주먹을 내서 졌다. 얼떨결에 다 이겨버렸다. 마리가 아씨 하는 소리를 작게 내는 걸 들었다.
옆을 보자 몇 번의 무승부 끝에 3등은 프로게이머 제니퍼였고 4등이 줄리 아저씨 5등이 날라리 엘리스였다. 아저씨 줄리는 4등인데도 다행이라며 한숨을 내쉬었고 꼴등한 날라리 엘리스는 안절부절 못하는 모양이었다. 심지어 그는 벌점도 있으니까 걱정이 두 배일 것이다.
[자 그럼 등수 공개합니다!]
그러자 홀로그램처럼 우리 가운데에 목록이 나타났다.
{1등 세리아 - 벌점 0점
2등 마리 - 벌점 1점
3등 제니퍼 - 벌점 2점
4등 줄리 -벌점 3점
5등 엘리스 - 벌점 5점}
벌점 0점을 보니 마음이 편했다. 적어도 나에겐 무슨 일이 생기진 않을 것이다. 주위를 보자 다들 불안해했다. 특히 엘리스의 얼굴은 흙빛이었다.
[자 그럼 벌점에 따라 개조를 시작하겠습니다. 다들 어떻게 변하는지 생생하게 봐야 하기 때문에 가운데로 모시겠습니다. 순서는 등수대로 입니다.]
나는 0점이라 가만히 있고 마리의 의자가 우리 가운데로 움직였다.
"어..어? 어!"
의자가 움직이자 깜짝 놀랐는지 눈이 커졌다. 우리 모두 놀랐다. 가운데로 온 그는 갑자기 몸을 벌벌 떨기 시작했다.
"으극! 으으으...아아!"
그가 소리치자 우리는 모두 당황해서 그를 바라볼 수 밖에 없었다. 놀랍게도 풀발기한 그는 눈을 까뒤집고 계속 벌벌 떨다가 멈췄다. 잠시 혼절했는지 고개가 옆으로 쓰러졌다. 너무 무서웠다.
바지 앞부분이 젖은걸 보니 뭔가 싼게 분명했다. 다시 눈을 번쩍 뜬 마리는 고개를 돌려 우릴 봤다. 그런데 다른 점이 눈에 띄었다.
[자 첫번째 벌점에 따른 개조는 제모입니다! 놀라셨죠? 마리는 내성이 약한건지 혼절하고 말았지만 그정도는 아니었답니다. 오히려 쾌감이 느껴진다고요! 신기하죠? 그의 젖은 바지 앞을 보세요. 굉장한 구경거리입니다.]
싼지도 몰랐는지 그는 자신의 바지 앞섬을 보고 얼굴이 시뻘개졌다. 밤꽃냄새가 퍼지는 기분이었다. 나머지 세명은 벌벌 떨었다. 그 때 마리의 양 팔이 등받이 쪽으로 옮겨붙었다. 어어 하며 양손을 들고 놀라는 그를 보며 우리도 다 놀랐다. 소리 때문인지 상황 때문인지 계속 놀라는 일 투성이었다.
[그의 깨끗한 턱과 겨드랑이를 보십시오. 처음부터 털이 안나던 사람처럼 맨들맨들합니다. 아이돌이라면 기본중의 기본! 바로 제모입니다.]
마리는 넋이 나가있었다. 그의 의자가 제자리로 돌아갔다. 다음 타자인 제니퍼가 벌벌 떨었다.
[벌써 두번째 벌점에 따른 개조가 기대되지 않습니까? 자 제니퍼도 시작해주세요!]
역시나 마리처럼 그도 눈을 까뒤집으며 머리를 위로 젖히고 벌벌 떨었다. 마리가 내성이 약하다는건 말이 안되는 핑계가 맞았다. 제니퍼 역시 바지 앞이 불룩해지며 냄새를 풍겼다. 나는 반사적으로 얼굴을 찡그렸지만 마리는 아직도 정신을 못차렸고 나머지 둘은 집중해서 보고있었다. 본인들이 겪을 일이라 몰입이 되는 모양이다.
머리를 마구 흔들던 제니퍼는 입에서 뭔가 왈칵 쏟아냈다. 토사물 같긴 했는데 뭔가 색이 검붉은 것도 막 섞여있어서 보기 안좋았다. 대부분이 아래로 흘러 그의 러닝셔츠가 더러워졌다. 그 와중에 나는 그의 피부가 움찔대는게 조금씩 보였다.
[두 번째 개조는 바로 피부입니다. 바로 피부가 예쁜 사람은 잘생기거나 아름다워 보이는게 사실입니다. 기본중의 기본이겠죠? 남들은 이런 시술이나 관리를 위해 엄청난 노력을 들인다는걸 생각해보면 이것은 엄청난 혜택입니다.]
쿨럭대는 그를 두고 의자는 다시 그의 양 팔을 들었다. 확실히 피부가 맨들맨들 해지고 털도 흔적없이 빠졌다. 하지만 뭔가 잔뜩 묻은 턱과 흐르는 눈물 때문에 징그러워 보였다. 이런 미친 기술을 왜 이딴 곳에 사용하는지 의문이 들었다. 너덜너덜한 표정을 짓고있는 제니퍼를 보자 소름이 돋았다. 의자가 돌면서 한 번씩 모두에게 보여주고 제자리로 돌아갔다. 그리고 아저씨 줄리의 의자가 가운데로 옮겨졌다.
"시...싫어!"
아저씨는 몸부림쳤지만 곧이어 똑같은 일을 당했다. 처음 두 명 처럼 눈을 까뒤집고 쌌다. 확실히 밤꽃냄새로 가득찼다. 생리적인 불쾌함이 나를 감쌌다. 절대 벌점을 받지 말아야겠다.
[자. 세번째 개조가 기다립니다!]
아저씨 또한 수염들과 털들이 다 빠지고 피부가 맨들맨들 해졌다. 그는 거기에 더 격한 토악질을 했다. 그의 뱃살이 빠지기 시작했다. 실시간으로 빠지는 지방을 보자 나와 엘리스는 경악했다. 나머지 둘은 아직도 정신을 못차렸다.
[기다리시던 세 번째 개조는 바로 지방제거입니다. 더러운 아저씨 몸매가 날씬해지는 이 개조! 이걸 보기 위해 여기 오신 분들도 있지 않습니까? 실시간을로 지방이 빠져나가는 모습! 쾌감 넘치지 않습니까!]
미친듯이 속을 게워내던 아저씨는 금세 헬쓱해졌다. 눈이 더 퀭해 보였다. 아저씨는 앞에 애들과 달리 기절하지는 않았다. 역시 짬을 무시는 못한다.
하지만 너덜너덜 해진 모습은 사실인지라 양 팔이 힘없이 올려졌다. 거친 아저씨의 피부가 탱탱해지고 매끈한 겨드랑이가 우릴 반겼다. 아저씨는 수치심이 굉장한지 이를 악 물고 버티며 있었다.
또 모두에게 자세히 보여준 뒤 자리로 돌아갔다.
마지막으로 벌벌 떨던 엘리스가 끌려갔다.
"씨발! 싫어! 내보내 줘! 제발! 얼마면 되는데. 다 줄게! 제발! 씨발놈들아!"
실시간으로 그의 벌점이 하나 더 올라갔다. 무서움을 못 참고 욕을 쓴 모양이다.
[아무리 멍청해도 벌점 5점 이상은 안나올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더 멍청했네요. 덕분에 6번째 개조까지 보게 되었습니다! 와! 짝짝짝!]
이상하게 헛웃음이 나왔다. 이 와중에 욕을 쓰다니. 하긴 나였어도 욕을 했을 것 같다.
결국 가운데로 끌려 온 엘리스 또한 눈을 까뒤집고 싸기 시작했다. 그런데 싸는 횟수가 엄청났다. 정액을 저렇게 많이 싸지르는건 살면서 처음 봤다. 소변마냥 정액을 분출하는 것은 엄청난 장면이었다. 어떤 야동에서도 저런 장면은 없었다.
그는 미친듯이 위로는 토를 하며 아래로는 쌌다. 끝날 생각이 보이질 않았다. 실시간으로 몸이 꿈틀거리는게 보였다. 온 몸으로 피토를 하는 모양 같아서 눈쌀이 다시 찌푸려졌다.
[자! 차례로 설명해 드리겠습니다. 그는 지방이 거의 없어서 세 번째 개조를 바로 건너뛰었습니다. 대단한 몸관리 실력! 아이돌에 걸맞습니다. 하지만 입이 걸어서 이점을 다 잃어버렸네요. 네 번째 개조는 잘 보이진 않지만 근육의 여성화 입니다. 자세히 보시면 훨씬 부드럽고 예뻐 보이죠?]
자세히 보자 확실히 각지던 근육이 얇아졌다. 팔뚝이나 복근을 자세히 보면 얇고 매끈해졌다. 복근도 식스팩에서 11자로 변했다. 그래서 피토를 많이 한 모양이다.
[다섯번째 변화는 뼈의 여성화 입니다. 자세히 보지 않아도 온 몸이 꿈틀대며 줄어드는걸 보실 수 있습니다. 정말 엄청난 장관 아닙니까!]
5번 개조도 엄청났다. 남성의 근간을 뒤집는 개조였다. 원래라면 저기서 멈췄어야 하는데 그의 말실수로 6번째 개조까지 하게 된 것이다. 그게 무엇일지 두려우면서도 궁금해졌다.
[원래라면 몸매의 변화에서 끝났어야 하나 그의 욕설로 인해 비장의 무기가 나와버렸습니다. 내일 보여드리려 했기에 아쉽습니다만 아직 4명이나 남아있으니 맛보기로 보여드리는게 나쁘지 않겠죠? 바로 성기의 여성화입니다!]
엄청난 충격이었다. 지금 보니까 다른 세명은 불룩한 채 앞섬이 젖어있는데 엘리스는 아니었다. 아직도 벌벌 떨며 사정하는줄 알았는데 앞이 놀랍게도 납작했다. 정말 사라져 있었다!
그가 기절한 상태라서 정말 다행이었다. 다행이라고 할 수 있나? 자살 안하면 다행이다. 원래도 여자 관계가 심상치 않은 놈인거 같던데.
[여기서 보여드리는 것 보다도 스스로 알아채는 모습이 더욱 기대가 되지 않습니까? 맘에 드는 각도 어디서든 관찰할 수 있기에 걱정 안하셔도 됩니다. 심지어 실시간 녹화! 맘에 드는 장면은 다시보기도 가능합니다.]
이거 인권문제에 걸리는거 아닌가 싶지만 이제 와선 의미 없게 느껴졌다. 어떻게든 모든 게임에서 이겨야 겠다는 생각밖에 안들었다. 눈물 콧물 범벅에 침까지 질질 흘리는 엘리스를 보자 말이 안나왔다.
그의 앞에는 알 수 없는 찌꺼기들이 가득했다. 속이 안좋아졌다. 냄새도 너무 역겨웠다. 나도 토가 나올 뻔 했다.
[첫날부터 엄청난 시청률!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두근대는 ts아이돌 만들기 프로젝트! 기대해 주세요! 고구마 없이 사이다만 가득한 ts 아이돌! 잘 부탁 드립니다. 지금까지 MC 몬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그렇게 조용해지며 시야가 암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