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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리 와 봐.》
과일을 맛있게 다 먹고 쪼그리고 앉아있는 그녀를 불렀다.
자리에서 일어난 그녀가 성큼성큼 다가온다.
부끄러움 따윈 없었다.
가까이 다가온 그녀의 벌거벗은 몸을 조물조물 만졌다. 엉덩이, 가슴, 허벅지를 쓰다듬다 곱게 갈라진 부드러운 균열을 손으로 문질렀다.
그녀의 얼굴을 봤다.
언제나 같은 무표정….
그 균열에 나 있는 구멍에 손가락 하나를 집어넣었다. 미끈미끈하고 촉촉하게 젖은 점막이 느껴졌다.
구멍 안으로 침입한 손가락을 질이 꾸물꾸물 조여왔다.
그녀의 얼굴을 살펴봤지만 역시 표정의 변화는 없었다. 하지만 여전히 질은 내 손가락을 꼭꼭 씹고 있었다.
‘본능 같은 건가.’
연두의 보지 구멍에서 애액이 묻은 손가락을 빼 맛을 봤다. 상쾌한.... 솔의 눈이라는 음료수 같은 느낌이다. 물론 그것보다는 비교도 안 되게 훨씬 맛있다.
아까 그녀의 보지를 빨면서 느껴지던 맛이 착각이 아니다.
‘역시 애액이 아닌가?’
그녀의 몸은 탐구해볼 가치가 있었다.
*
*
*
“시간이 얼마나 지났지?”
-철썩. 철썩.
연두의 뒤에서 엉덩이를 움켜쥐고 허리를 흔들면서 수니에게 물었다.
[4일이 지났습니다.]
4일을 이 나무 공동안에 처박혀 연두와 뒹굴고.....아니 그녀의 몸을 탐구하고 있었다.
인간과 다른 그녀의 몸은 내 호기심을 자극하기 충분했다.
“나온다.”
그 신호에 그녀의 질이 인간은 할 수 없는 운동을 하며 내 자지를 자극해 정액의 배출을 재촉한다.
그 기대에 부응해 그대로 사정했다.
-울컥! 울컥!
그녀의 자궁 안으로 쭉쭉 빨려 나가는 정액.
“후우….”
연두의 질 안에서 자지를 뺐다.
-쯔걱~
내 굵은 자지에 의해 한껏 벌어졌던 구멍이 꼬옥 닫힌다. 내 정액을 한 방울도 밖으로 내보내고 싶지 않은 거다.
그 위쪽에 귀여운 분홍 주름이 보였다.
축축하게 젖은 거대한 자지를 그대로 연두의 항문에 쑤셔 넣었다.
-쑤욱!
그녀의 작은 항문이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벌어지며 내 자지를 무리 없이 받아들였다. 그동안의 연구? 를 통해 항문성교도 특별한 준비 없이 가능하다는 걸 알아냈다.
그녀의 몸 자체가 섹스를 위해 태어난 거 같았다.
연두는 최고의 섹스파트너였다.
그녀의 항문 속 직장에도 정액을 잔뜩 선물해주고 침대에 드러누웠다. 그러자 그녀가 재빨리 움직여 내 자지를 입속으로 집어넣고 깔끔하게 청소를 시작했다.
교육의 성과다.
연두는 처음 봤을 때의 그 순수함이 조금 사라졌다.
그녀는 나로 인해 타락했다고 할 수 있다.
맑고 깨끗한 무언가를 더럽힌 기분이었다.
역시 인간이 문제다.
더 있고 싶었지만.....슬슬 떠날 때였다.
《나와 함께 갈 순 있나?》
-도리도리.
그녀가 고개를 저었다.
연두는 이곳을 떠날 수 없는 모양이었다.
‘데려가고 싶은데 말이지….’
인간과는 다른.....섹스에 최적화된 그녀의 몸은 소유욕을 불러일으켰다.
그렇다고 강제로 데려갈 생각은 없었다.
그녀가 못 간다고 하는 데는 이유가 있을 터였다.
‘쩝...어쩔 수 없지.’
아쉬웠다.
하지만 그렇다고 영원히 그녀와 함께 이곳에서 살 수도 없는 노릇이다.
나도 할 일이 있었다.
약해지는 마음을 다잡았다.
입구에 오랫동안 막혔던 거대 방패를 치우고 밖으로 나섰다.
“허!?”
밖으로 나온 나는 놀랄 수밖에 없었다.
나뭇잎으로 대충 몸을 가린 거의 헐벗은 예쁜 여자들이 그곳에 서 있었다. 당연히 그녀들도 인간이 아니라는 건 예상했다.
연두와 비슷한 존재들인 거 같았다.
‘설마 이 커다란 나무 하나당 한 명?’
이곳에는 연두 혼자만이 아니었다.
그녀들의 눈빛은 무언가를 갈구하고 있었다. 그리고 나는 그것이 무언지 알고 있다.
그녀들을 이대로 두고 가는 것이 옳은 일인가.
........역시 사내로서 해서는 안 되는 일이다. 도저히 이 많은 여자를 두고 무심하게 떠날 수는 없었다.
사내로서 결단을 내려야 할 때다.
마력 갑옷이 흩어지며 탄탄한 근육으로 만들어진 사내답고 우람한 몸이 드러났다.
그리고 사타구니에 우뚝 솟은 거대한 살기둥.
“와라.”
숲의 미녀들이 눈을 빛내며 천천히 내게 다가왔다.
*
*
*
눈을 떴을 때 나는 부드러운 여체들 속에 파묻혀있었다.
입 안에 있던 말랑한 살덩이를 우물거리다 뱉었다. 자는 동안 열심히 빨렸는지 그 탱탱한 하얀 가슴이 조금 붉었다.
누구의 가슴인지도 모르겠다.
부스스 몸을 일으켰다.
주변에 벌거벗은 여자들이 시체처럼 널브러져 있었다.
잠이 들기 전의 상황이 기억이 났다.
뱀처럼 뒤엉켜 나를 탐하던 여자들.
그 멋진 살색의 향연.
결국 최후까지 남아있던 것은 나였다.
그리고 나는 모두를 쓰러뜨리고 장렬하게 그녀들을 이불 삼아 잠이 들었다.
‘얼마나 지났지.’
[13일입니다.]
신선놀음에 도낏자루 썩는 줄 모른다더니….
밥도 안 먹고 그녀들의 애액으로 목을 축이며 허리를 놀렸다.
어째서 섹스는 질리지도 않는 것인가.
이 정도로 했으면 질릴 만도 한데.
풀리지 않는 미스터리다.
이러다가 얼마나 여기에 눌러앉을지 감당할 수 없다.
지금 마음먹었을 때 가야 한다.
이제는 진짜 떠날 때였다.
나무 공동뿐만 아니라 바깥에도 여자들은 여기저기 널브러져 있었다.
야외섹스의 흔적이다.
쓰러진 그녀들은 반딧불처럼 은은한 광채를 내고 있었다.
내 영약? 을 흡수하고 있는 거 같았다.
거대나무숲을 떠나려는 나를 어느샌가 조용히 따라오는 연두.
그 모습이 조금 시무룩해 보이기도 했다.
《어비스 침식 미궁이라는 곳을 알고 있나?》
내 질문에 연두가 잠깐 생각하는듯하더니....고개를 도리도리 저었다.
처음 만났을 때부터 워낙 순수해 보이는 모습이었기에 그녀의 대답은 예상했다.
그래도 혹시나 하고 물어봤다.
《다음에 또 올 테니까.》
내 말에 고개를 끄덕이는 그녀의 머리를 부드럽게 쓰다듬어줬다.
이런 좋은 곳을 다시 찾지 않는 것은 사내로서 죄악이나 마찬가지다.
호수 섬의 세이브 포인트에서 최고 속도로 이동한다면 그렇게 오래 걸리지는 않을 터였다.
물론 그전에 미궁도 찾고 세이브 포인트 설치 구역도 찾아야 하겠지만….
나는 떨어지지 않는 발걸음으로 거대나무숲을 떠났다.
*
*
*
연두의 배웅을 받으면서 거대나무의 숲을 벗어나자 그나마 정상적인 크기의 나무들이 나타났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내 앞을 가로막는 여자를 만났다.
모델 같은 그 몸매가 그대로 드러나는 진한 초록색의 경장.
새하얀 피부와 화려한 금발.
다소 날카로운 눈매에 차갑게 보이는 예쁜 얼굴.
그리고.....뾰족한 귀.
운이 좋게 엘프로 예상되는 존재를 만났다.
“넌 누구냐.”
그녀는 갑자기 나타나 다짜고짜 내 정체를 묻고 있었다. 그리고 그 아름다운 두 눈에는 알 수 없는 적개심이 가득했다.
“박운호다.”
솔직하게 대답해줬다.
그녀의 표정이 험악하긴 했지만 찔릴 건 없었다. 그리고 당연히 나는 엘프들과 잘 지내고 싶었다.
특히 여자 엘프.
“박운호? 고대 정령의 숲에서 나온 거 아닌가? 정체가 뭐지? 인간인가? 어떻게 살아나온 거지?”
“인간이 맞다. 걸어서 나왔지. 넌 엘프인가?”
“인간? 죽어라!!”
“....?!”
엘프녀가 갑자기 다짜고짜 내게 칼질을 시작한다.
처음 만난 엘프다.
그런데 나를 죽이려고 한다.
인간이라는 소리를 듣자마자.
어처구니없었다.
그래도 말이 통하는 상대를 만났다고 생각했는데......게다가 기대하던 진짜 엘프녀.
그게 인종차별주의자 엘프라니.
실망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모든 엘프가 이런 건가?’
엘프 여자들과 친하게 지내고 싶은데 이러면 곤란했다.
오로지 목숨을 노리기 위한 검기가 맺혀있는 살벌한 단검.
게다가 망설임 없이 나를 죽이려고 하는 걸 보면....인간에게 원한이 있다는 건 알겠다.
아무리 그렇다고 해도 선 넘은 짓이 아닌가?
“난 너의 적이 아니다. 도대체 왜 이러는 거지?”
그녀의 공격을 가볍게 흘리며 물었다.
“죽어라! 인간!!”
언어는 통하는 거 같지만 통하지 않았다.
아무리 인간에게 원한이 있더라도 이렇게 막무가내로 죽이려고 하다니….
그냥 미친 엘프였다.
얼굴은 예뻤지만….
대화도 하려 하지 않고 오로지 죽인다고 한다.
그녀의 공격을 받아주며 어떻게 할까 조금 고민했다.
‘고민할 필요 있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