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1부_36 (36/41)

금여화가 침대에서 깨어났을 때, 그녀는 어제의 기억 중 대부분을 떠올리지 못하는 상태였다. 보통 여자라면 미쳐버렸을 정도의 연속 극치를 몆번이나 거듭해 당한 끝에 아래위의 구멍에서 모두 거품을 흘리며 졸도했으니 무리도 아니다. 하지만 그렇게 강렬한 조교의 흔적이 아직도 의식에 남아 있어서, 그녀는 번서의 인도에 의해 순순히 침대에서 내려왔다.

" 이제야 좀 자존심을 버린 것 같군. "

" 아... 네. "

이미 번서가 하대를 쓰고 있었음에도, 그에 반론을 제기하지 않는 금여화의 정신은 번서의 노예로써의 한걸음을 내디디고 있는 상황을 반영하고 있었다. 손을 등 뒤로 돌려서 묶는 동안에도 전혀 반항하지 않았다. 금삭과 항문 마개가 채워지는 것도 선선히 받아들인 후, 번서의 앞에서 아침의 일과(즉 배변활동)을 시작하는 것으로, 이튿날의 조교가 시작되었다.

" 아... 이건...부끄럽습니다... "

악산라의 도움을 받기는 했지만 어디까지나 자의로 한 것이다. 얼굴을 붉히고, 말로는 부끄러워 하면서도, 금여화는 번서가 시키는 대로 순순히 요강에 소변과 대변을 보았다. 금삭과 항문 마개 때문에 거부할수도 없는 상황이기도 했다. 식전에 달성해야 할 보지와 항문 개폐 운동도 배웠다. 그것이 얼마나 지독한 일인지도 자각하지 못한 채, 남자 앞에서 보지를 훤히 드러낸 자세로 보지에 힘을 넣었다 뺐다 하는 모습의 미인이란 참으로 번서의 정복 욕구를 만족시켜 주는 경치인 것이다.

식사 역시 범상하지는 않았다. 어제의 개목걸이를 목에 맨 채 식당 바닥에 엎드려서, 입 만으로 식사를 하도록 명령되었기 때문이다. 물론 그냥 명령한 것은 아니고, 다시 눈이 가려진 후 환술이 걸렸다. 자신이 개라고 착각하도록 강력한 암시와 환술이 걸린 금여화는 완전히 개처럼 생각하고 행동하게 되었다.

" 머...멍!... 멍멍!... 아우... 응.. ."

번서의 노예들이 오가며 이 새로운 노예 후보의 머리나 등, 엉덩이를 쓰다듬어 주는 동안, 완전히 [개]가 된 금여화는 꼬리(실제로는 항문마개에 붙은 장식)를 흔들며 좋아했다.

식사를 마친 다음은 환술의 내용이 바뀌었다. 자산성의 무역시 한가운데서 벌거벗은 채 수치를 당하는 맥일몽을 꾸기 시작한 것이다. 사막지대와 접경하고 있는 자산성 특유의 따가운 햇살과 자신을 둘러싸고 있는 사람들의 경멸어린 시선, 특히나 남자의 욕정어린 시선과 여자들의 경켤과 질투가 뒤섞인 시선, 아이들의 호기심 어린 시선들에 노출되어 있다는 점을 지나치게 선명하게 자각당했을 때, 금여화의 머릿속의 이성의 끈이 다시 끊어졌다.

" 아아아아아!... 으아아아아아아!... "

상상의 세계 속에서, 그리고 현실 속에서도, 금여화는 수치만으로 절정하기 시작했다. 울면서, 비명을 지르면서, 그리고 군침을 흘리고 온몸을 벌벌 경련하면서, 보지로부터 오줌을 싸는 것으로 착각될 정도로 대량의 음액을 줄줄 흘려내기 시작한 것이다. 마침내 그런 상황을 더이상 견딜 수 없을 정도의 지경까지 왓을 때, 그녀는 결국 무릎을 꿇더니 앞으로 고꾸라졌다. 너무나 지나친 쾌감에 신경이 견디지 못한 것이다.

마룻바닥은 금여화가 흘려낸 음액으로 흠뻑 젖어 있었다.

금여화가 다시 깨어났을 때는 배의 목욕실에서 목욕을 당하는 중이었다. 구속이나 잔혹한 음구는 모두 제거되어 있었고, 물에서는 향긋한 냄새가 났다. 시중을 들어 주는 것은 악산라와 서봉이었다.

" 아음... 응... "

목욕수건을 써서 배를 닦아 주던 악산라의 손길에 반응해서 끈적한 신음소리를 흘려내자, 여자들은 비로소 금여화가 깨어난 것을 알게 되었다.

" 오, 깨어났네, 어때요, 기분 좋죠? "

욕조 속에 앉아 뒤에서 끌어안은 채 비누거품을 바른 손으로 유방을 문질러 주는 서봉의 끈적한 애무와 속삭임에, 금여화는 약하게 고개를 끄덕이는 것으로 긍정을 표시했다. 몸을 휘감아 오는 따스한 물과 동성의 애무가 주는 끈적한 쾌감이 묘하게 어우러져 그녀의 이성을 흐물거리게 만들고 있었다. 한차례 발 끝까지 목욕수건과 비누거품으로 훔쳐내 준 다음, 서봉과 악산라는 본격적으로 자기 역할을 수행했다.

" 아... 아우!... 웁!... "

가장 먼저 한 일은 금여화의 항문 안에 손가락을 밀어 넣은 것이다. 장소가 장소니 만큼 검지손가락 하나라도 주는 감각은 남자의 그것이 삽입된 이상으로 충족감이 넘쳤고, 게다가 몹시 깊숙한 삽입이었으므로 금여화는 자기도 모르게 입을 벌리고 혀를 내밀며 개처럼 허덕였다. 그 허덕이는 입술을 서봉의 입이 막고, 다시 유방도 강하고 끈적안 압박을 받기 시작했다. 서봉이 손으로 주무르기 시작한 것이다. 그리고 그와 거의 동시에, 악산라의 남은 손이 그녀의 음핵 위를 지그시 누르며 비비기 시작했다.

" !!!... !!!... !!!!!... "

서봉의 입 안으로 비명소리를 토해 내며, 금여화는 몸부림쳤다. 동성이 줄 수 있는 배덕적인 쾌감이 어떤 것인지 정말로 뼈저리도록 맛본 후, 그녀의 눈물젖은 눈이 다시 뒤집어졌다. 기절해 버린 것이다.

" 어머, 다시 기절했네... "

" 이쯤하고 주인님께 데려다 주자 "

" 네 언니. "

악산라와 서봉은 마주보며 웃었다. 기절한 금여화는 다시 씻겨져 번서의 앞에 배달되었을 때쯤 겨우 의식을 되찾았지만, 이제 그 되찾은 의식도 안개처럼 흐릿한 것이었다. 

" 입으로. "

번서의 자지는 그녀의 눈 앞에서 무슨 흉기마냥 발기한 채 껄덕대고 있었다. 금여화는 이미 남자를 아는 여자다. 강간이었지만 구음도 경험이 없지 않았다. 그 간단한 명령 만으로도 번서가 무엇을 원하는지 깨달은 그녀는 거의 아무런 저항 없이 입을 벌리고 혀를 내밀었다.

" !... "

혀가 번서의 성기에 닿았을 때 금여화의 전신이 약한 진저리를 쳤지만, 그 뿐이었다. 혀에 이어 그녀의 뜨겁고 붉은 입술이 번서의 자지에 닿았고, 곧이어 그의 자지 전체에 대한 뜨겁고 농염한 [입 봉사]가 시작되었다.

적당히 그녀의 입 봉사를 즐기던 번서는 슬슬 기분이 동해 그녀를 끌어당겨 세웠다. 세운다고 해도 무릏 꿇은 자세로 상반신을 번서에게 걸치듯 의존하고 있는 모양새라 오히려 엉덩이를 하늘로 향한 채 엎드린 수치스러운 자세가 되었지만, 이제 금여화는 수치에 연연하지 않고 그의 손길에 따랐다. 곧이어 문을 통해 당여월과 국무령이 선실로 들어왔다. 그녀들도 순식간에 나체가 된 다음 번서의 침대 위로 올라와 금여화의 좌우에 달라붙었고, 실내의 기온은 단숨에 상승했다.

" 아...아하아아아아아아!.... 아아아아!... "

국무령의 손가락에 항문을 꿰뚫린 다음 번서의 자지가 보지 안을 파고들어오자, 금여화는 그때까지는 전혀 맛보지 못했던 새로운 영역의 쾌감에 눈을 떴다. 감격으로 표정을 흐트러뜨린 채 울부짖으면서 극치를 향해 밀려올라가는 그녀의 유방으로는 당여월이 달라붙었다. 여자의 모든 약점을 동시에 공격당하는 것이다. 비명을 지르고 싶었지만, 다시 그녀의 입을 자신의 입술로 막아버린 국무령 덕분에 뜻을 이루지 못했다. 이후 금여화가 느낄 수 있는 것은 다만 하얗게 작렬하는 시야와, 뇌가 타오르고 지져지는 듯한 절정감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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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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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흘째 되는 약속의 날 아침, 금여화는 자신의 배로 돌아왔다. 어딘가 모르게 약간 수척해지고, 시선은 얌점히 내리 깐 규중 처녀의 모습이라 그녀의 측근 수행원들도 그 변화에 놀라워했다는 후문을 남기며 몸 단장을 마친 그녀는 수행원들과 번서를 데리고 협상 장소인 객잔으로 향했다.

그리고 요약해 결과만 말하자면 쌍방이 내건 조건은 그리 차이가 없었지만 금여화는 사소한 조건 몆개를 더 받아들이는 것만으로 자산성의 소금상인들이 금탑삼상의 독점권 안으로 포섭하는데 성공했다. 기품을 잃지는 않았지만, 한층 부드러워 진 단어 선택과 상대의 말을 끝까지 잘 들어 주는 태도 덕분이었다.

" 감사해요. 덕분에 일이 성공리에 끝났군요. "

" 금소저의 능력이지 내 덕이 아니오. "

" 아니에요. 심공자님이 아니었다면 불가능했을 것이에요. 이번에야말로 외강탄에 방문해 주시길 바래요. "

다시 외강탄으로 돌아가는 금여화의 [유일한] 손님이 된 번서는, 자신의 배와 함께 그녀와 동행했다. 화급을 요하는 여행이 아니었으므로, 여정은 보름이나 걸렸다. 그동안 금여화는 거의 매일같이 번서의 배를 방문했으며, 번서도 매일같이 금여화의 저녁식사에 참석했다.

어느쪽이든 호위를 물리친 채 행동했으므로 조교를 마무리하기에는 더없이 좋은 기회라, 번서는 계속 금여화의 조교와 조정을 행했다. 여정이 끝나갈 무렵에는 그녀도 다른 노예들과 별 차이가 없는 상태가 되어 있었다. 달랐던 것은 보는 눈 때문에 코뚜레를 꿰지 못했던 것 뿐이다.

" 아, 저기 보이는군요! 저곳이 외강탄이에요. "

금여화의 손끝이 가리키는 방향으로, 작은 금색 기둥 비슷한 것이 보이나 싶더니, 그것은 배가 가까워짐에 따라 점차 거대한 금색의 탑으로 변해 갔다. 그리고 등대 역할을 하는 거대한 석탑과 포구를 둘러싼 요새화된 성벽이 드러났고, 번화한 포구의 정경이 보인 것은 그 다음이었다.

외강탄은 황국의 가장 큰 강인 소백강과 그 지류중 하나인 은강(銀江)이 만나는 지점에 만들어 진 모래톱을 중심으로 건설된 거대한 항구였다. 물론 번서가 생전 처음 보는 거대한 홍예교로 두 강 너머의 육지와 연결되어 있기도 했다. 경도를 중심으로 보자면 남쪽으로 겨우 몆시간 거리에 있었고, 큰 도로가 세개나 교차하는 지점이기도 했다. [교통의 요지라는 것을 그림으로 그리면 외강탄이 될것이다] 라고 말해도 좋을 정도다.

금여화의 일행이니만큼 수속도 빠르다. 모든것이 일사천리로 진행되는 동안, 번서와 예하랑은 금여화의 안내를 받으며 금탑삼상의 총단인 만상금탑(萬上金塔)을 방문하고 있었다. 온통 금색 전포를 입은 중년의 거한이 금여화를 맞아 두 팔을 활짝 벌리고 있었고, 그녀는 지체없이 달려가 가 품에 안겼다. 두말할 것도 없이 그 중년의 남자는 만상대인(萬廂大人) 금탑(金塔)이었다.

" 다녀 왔어요 아버지~ "

" 무사히 다녀왔구나. 그래, 이분들은 누구시냐? "

격렬한 포옹으로 회포를 푼 후, 금탑은 번서의 일행 쪽으로 시선을 돌렸다. 금여화는 얼굴을 살짝 붉힌 뒤에 번서의 일행을 소개했다.

" 일전에 말씀드린 심공자세요. 이쪽은 그 부인이신 예씨. 종교적인 이유로 외간남자 앞에서는 얼굴을 가리셔야 한다나봐요. 심공자님, 이쪽은 제 아버지 만상대인 금탑이세요. "

" 처음 뵙겠습니다. 심강이라 합니다. "

번서는 깍듯한 자세로 포권을 해 보였다. 지금이야 천하의 혼란을 노리는 악인(이라고 자처하는 중)이 되어버렸지만, 번서도 좋은 집안에서 훌륭한 교육을 받고 자랐다. 때문에 연장자에게 공손하게 대하는 예의를 차릴 줄도 안다. 그의 정중한 인사를 받은 금탑도 기분좋게 마주 포권해 보였다.

" 잘 오셨소. 천방지축인 내 딸아이 때문에 고생이 많으셨다고 들었소이다. 미안할 따름이오. "

" 아, 아버지도 참... "

" 하하하하하!... 아니란 말이더냐?  아무튼 이렇게 손님도 오셨고 하니, 주연이 없으면 곤란하겠지. 여봐라~! "

금탑이 큰 소리로 하인들을 부른지 반시진도 되지 않아서, 번서가 생전 처음 보는 규모의 대규모 주안상이 차려져 나왔다. 손님들과 악사들까지 순식간에 자리를 잡는 것을 보고 그 이례적인 신속함에 놀란 번서에게 금여화가 살짝 귀뜸해 주었다.

" 항상 준비해 두시거든요. "

금여화가 주연을 좋아하는 것은 부친으로부터의 유전이었다.

주연을 마치고 손님방에 여장을 푸는 동안, 번서는 그의 심부름을 담당하게 된 시동으로부터 몆개의 서찰을 건네 받았다.

" 흠... "

" 무엇인가요, 주인님? "

" 금탑삼상의 상인들이구나. 나랑 개인적으로 만나보고 싶다는군. "

서찰의 발신인은 다 달랐지만, 내용은 대동소이했다. 가까운 시일 내에 한번 만나고 싶다는 내용이었다. 보낸이들은 모두 하나같이 금탑삼상의 상인(上人)위치에 있는 이들로, 방금전의 화려한 [금여화 복귀기념 주연]에서 잠깐 인사를 나눴던 사이였다. 예하랑은 어께를 으쓱거렸다.

" 어딜가나 스스로 해결할 수 없는 상황에서 타인의 조력을 구하려는 자들은 있게 마련이죠. "

예하랑 자신이 이미 그러한 권력 투쟁에 염증을 느껴 속세를 버린적이 있는지라, 서찰의 내용을 보면서 혀를 찼다. 하지만 이런 일이 번서에게는 오히려 기회이기도 하다.

" 상인들이 내분을 이용한다면 그리 힘들이지 않고 여화를 급탑삼상의 차기 만상대인으로 만들 수 있을지도 모르겠네요. "

" 흠, 확실히... 그렇게만 되어준다면 좋겠지. "

만나자는 시각은 다들 비슷햇다. 어떻게 할까 고민하다가, 번서는 예하랑 쪽으로 시선을 돌렸다.

" 흐음, 만나자는 이는 셋이고 내 몸은 하나니까... 곤란하군. "

" 예?... 예?... "

번서의 음흉한 시선(?)을 받으며, 예하랑은 일말의 불안감을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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