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포르노쟈키51♠10화 새마을호에서...(2) (51/95)

포르노쟈키51♠10화 새마을호에서...(2)

섹스 말야. 그걸 너무 지나치게 했나 봐. 통 밥맛이 없는 걸..

━━━━━━━━━━━━━━━━━━━━━━━━━━━━━

민규는 유리창 앞에 있는 테이블의 의자를 빼서 털버덕 주저앉

았다. 의장이 술냄새를 맡았는지 조금 전 보다 더 심하게 뒤틀

리며 건 구역질을 목구멍 위로 올려 보내고 있었다. 

"대충 줘요. 먼저 소주부터 주고......"

"해장하실 모양 같은데 홍합 이 천원어치 드릴까요?"

"홍합을 주든지, 대합을 주든지 그건 아줌마 맘대로 하시고 술

이나 빨랑 달라니까요?"

"아따, 그 양반 젊은 사람이 기차 화통을 삶아 먹었나, 왜 그렇

게 목소리가 커?"

"아! 젊으니까 목소리가 크지, 다 늙어 터졌으며 이만한 목소리

가 나오겠소. 제기랄."

민규는 삼 십대로 보이는 여자 주인에게 투덜거리며, 그녀가 

건네주는 소주병을 낚궈 채듯이 받아 들었다. 소주병의 뚜껑을 

따서 바닥에 던져 버렸다. 이어서 술병을 들고 입을 천장을 향

하여 들어 올렸다. 그 안에 소주병의 아가리를 묻고 쿨쿨쿨 비

워 버렸다.

"어어어.....?"

주인은 민규가 빈 소주병을 텅 소리가 나도록 탁자에 내려놓는 

것을 보고 질렸다는 표정을 지으며 홍합 한 대접을 내려놓았다. 

민규는 시커먼 홍합을 물끄러미 내려다보며 담배를 피웠다. 식

도를 타고 내려가는 소주가 싸한 통증을 가져오는가 했더니 위

장이 뒤틀리고 있다는 것을 느꼈다.

"빠르다.....빨러? 설마 이걸 다 마신 건 아니겠지."

민규가 이마에서 흐르는 식은땀을 훔쳐내며 뜨거운 홍합 국물

을 마시고 있을 때 였다. 혜미가 유리창 문을 열고 들어와서 기

가 막히다 는 표정으로 빈 술병을 들어 보이며 맞은편 의자에 

앉았다.

"야! 안 마시면 속이 뒤틀려 미치겠는데 어쩌냐."

"그럼 밥을 먹었어야 할꺼 아냐, 빈 속에 이렇게 술을 마시면 

그 놈의 의장이 남아단다냐?"

"제기랄, 누굴 바보 멍청이로 아냐. 쌀알이 모래알 씹는 거 같

은데 밥이 목에 넘어가야지 먹든지 말든지 하지."

"흥, 술은 술이니까 술술 넘어간다 이거군. 오빠 도대체 왜 그

래, 살무사 패거리가 쫓아 올까 봐 무서워서 그러는 건 아닐테

구"

"킬킬, 귀 좀 빌리자. 네가 납득할 만 한 이유를 알으켜 줄 테

니까."

"징그럽게 굴지 말고 말해 봐. 여기서 누가 듣는 사람 있다고. 

귓속말이냐......"

"어젯밤에 말야......"

"응?"

"너하고 한 거 있지?"

"뭘했는데?"

"섹스 말야. 그걸 너무 지나치게 했나 봐. 통 밥맛이 없는 걸 

보니 말야......킬킬킬."

"야! 성민규! 기껏 걱정해 주니까. 한다는 말이 겨우 그거냐. 순 

저질 같으니라구."

혜미는 금방 얼굴이 빨개지면서 여주인을 흘낏 쳐다보았다. 듣

고 있는 눈치는 아니었다. 테이블 밑으로 민규의 정강이를 힘껏 

차올리고 나서 씩씩거리며 담배를 꺼냈다.

"아얏! 계집애가 왠 발길질이 그렇게 무식하냐!"

민규의 짧은 비명 소리에 여 주인이 칼질을 멈추고 시선을 돌

렸다. 민규는 여주인에게 히히 웃어 보이고 나서, 혜미에게 우거

지상을 썼다. 생긴 건 백여우 같이 생겼으면서, 왠 발길질이 그

렇게 센지 정강이가 부러져 나가는 것 같았다. 농담 한마디 잘 

못했다가 골절상 입을 뻔했다고 투덜거리며 술병을 들었다. 술

이 있을 리 없었다. 다시 한 병을 시키려고 하는데 혜미가 도끼

눈을 뜨고 노려봤다.

"씨팔! 술 마시는 거 까지 눈치봐야 한다니. 더러워서 살겠

나....."

혜미는 민규의 말에 대꾸를 하지 않고 묵묵히 듣고 있었다. 우

거지상을 쓰고 자신을 노려보는 민규에게 피식 웃어 보이며 담

뱃재를 털었다. 어쩌면 민규는 지금 살무사에게 쫓기고 있다는 

긴장감을 없애기 위해 계속 술을 마시고 있는지도 모른다는 생

각이 들었다. 

"오빠, 이제 그만 나가자. 다혜가 기다리겠어. 차 시간도 다 돼 

가고."

혜미는 절반쯤 피우던 담배를 비벼 끄면서 일어섰다. 유리창 

앞으로 가서 휴게실에 앉아 있는 다혜를 바라봤다. 다혜는 걱정

스러운 표정을 짓고 이쪽을 보고 있었다. 아침에 동행하기로 다

고 말을 하긴 했지만 자기를 남겨 두고 민규와 둘이서 떠날 준

비를 하고 있으리라 생각하고 있는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

다. 그렇다면 조금이라도 지체할 필요가 없었다. 착한 다혜에게 

짧은 시간이라도 절망을 안겨 주기 싫었기 때문이다.

"좋아. 가 보자구. 제기랄, 내 몸이 언제는 내꺼였나......"

민규는 주머니에 있는 돈을 모두 꺼냈다. 만원짜리와, 오천원 

짜리, 천원 짜리 몇 장이 구겨진 체 식탁 위에 널려졌다. 그 중

에서 오천원 짜리를 주인에게 건네주려고 하는데 혜미가 다가왔

다.

"내가 계산할 께."

혜미는 지갑을 꺼내 술값과 안주 값을 계산했다. 민규는 그런 

그녀를 뒤로하고 밖으로 나왔다. 

--------------------------------------------------------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