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노쟈키 11 ♠♠ 제 1 화 화투 섹스(11)
아버지의 목소리 였다, 의붓 아버지의 목소리가 코 앞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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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규는 혜미의 머뭇거림이 색다른 감정으로 와 닿았다. 창녀촌
에서 본 숱한 여자들처럼 거리낌없이 속옷을 벗어 던지고 달라
붙은 그런 여자에게서 느끼는 감정이 아니었다.
"아무런 말도 하지마, 그냥 몸으로도 속삭일 수 있는 거잖아
안 그래?"
혜미는 민규를 친절하게 받아 주고 싶었다. 그러나 몸이 말을
들어주지 않아 마치 민규가 뭐라고 속삭여 주기나 한 것처럼 먼
저 말해 버렸다.
"지기미, 나 같은 놈이 이럴 때 무슨 말이 필요한지 알기나 하
겠냐. 그 냥 이 놈 꼴리는데도 따라 갈 수밖에."
민규는 말과 다르게 혜미의 티셔츠 속으로 집어넣은 손이 몹시
떨리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 머릿속에서 제기랄 소리가 수십 마
리의 벌떼처럼 날아다니고 있는 것을 느꼈다. 여자가 처음이 아
니었다. 물론 혜미와는 첫 경험이긴 하나, 이미 그녀의 살구빛
젖꼭지하며 암말 의 갈기 같은 꽃잎의 음모까지 모조리 봐 바린
터 였다. 그 때 느낌이 어땠는가, 혜미도 그저 그렇고 그런 여자
라는 통념을 벗어나지 않았다. 고등어를 때깔을 먹고 지져 먹나,
고춧가루 뿌려 먹긴 다 마찬가진데 하는 생각뿐이었다.
"오빠 떨고 있구나."
혜미는 젖꼭지를 부드럽게 매만지고 있는 민규의 손가락이 떨
고 있다는 것을 금방 알 수 있었다.
"내가 짱구냐. 아니면 암컷 맛을 처음 보는 숫총각이냐. 떨긴
왜 떨고 있다고 그래."
민규는 그러면서 혜미의 입술을 찾았다. 이상한 일이었다. 혜미
의 몸을 보면 충분히 뜨거워져 있는 것이 분명했다. 하지만 입
안은 건초처럼 말라 있었다.
긴장하고 있는 탓이겠지.
겉으로만 발랑 까진 여자가 막상 한 코 주려니까, 떨고 있을
꺼야.
민규는 멋대로 생각하고 혜미의 바지 속으로 손을 집어넣었다.
"훅!"
혜미는 민규의 손끝이 팬티 속으로 헤집고 들어오는 순간 온
몸을 떨었다.
아! 이런 기분도 있을 줄이야.
그녀는 격정에 떨었고, 슬픔에 떨었다. 민규의 손끝은 몸을 조
금씩 뜨겁게 덥혀 가고 있는데, 의식은 지난 해 여름으로 거슬
러 올라가고 있었다.
대학교 일 학년이 되었다는 설렘으로 맞는 여름 방학이었다.
어머니는 외가 쪽 친척의 생일 잔치에 가고 없는 여름날 하오
였다. 친구들과 역사 기행을 가기로 하고 집으로 들어와서, 대충
준비를 끝낸 후였다. 카메라의 먼지를 털다가 언제부터인지 모
르지만 잠을 자고 있었다. 어쩌면 열어 놓은 창문으로 파고드는
바람에 정원의 라일락 잎새 향기가 물씬 묻어 있었는지 탓인지
도 모르지만 스르르 잠이 들었었다.
꿈속에서 였다. 중학교 때부터 남자 친구로 지내 온 철이와 해
수욕장엘 갔다. 때는 밤이었다. 파도 소리를 들으며 무언가 이야
기를 하는 순간, 어깨에 있던 철이의 손이 가슴으로 밀려 내려
왔다.
"너 까불래?"
철이의 손을 밀어냈다. 그러나 철이는 싱긋이 웃으며 천천히
수영복 속으로 손을 밀어 넣었다. 그리고 젖꼭지를 천천히 매만
지기 시작했다. 그 손이 반드시 싫지는 않았지만, 철이 에게 처
녀성을 내 맡기고 싶은 생각은 추호도 없었다. 막 일어서려고
할 때 철이의 손이 이번에는 수영복 팬티 속으로 들어왔다.
"나, 이러면 화 낼 꺼야."
철이는 대꾸하지 않았다. 커다란 어깨 뒷편으로 멀리 오징어
잡이 배의 집어등 불빛이 보인다고 느끼는 순간 천천히 팬티를
벗기기 시작했다.
"널, 사랑해."
"안돼! 우린 친구야. 이러면 다시는 네 얼굴을 볼 수 없을 꺼
야."
왜 일까? 철이의 손을 거부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으면서 손
이 말을 들어주지 않았다. 오히려 허벅지 안쪽을 부드럽게 쓰다
듬는 철이의 손이 마냥 좋았다. 조금만 위쪽으로 만져 주면 그
대로 숨이 멎어 버릴 것 같은 쾌감이 온 몸을 감싸 왔다.
"더 이상은 안돼. 정말이야."
이런 경우를 두고 중과 부적이라 하는가, 철이의 힘은 완강했
다. 더구나 유도로 단련된 몸이었다. 철이가 유도를 했다는 생각
이 드는 순간 고개를 갸웃거렸다. 철이는 유도를 한 적이 없었
기 때문이다. 그러면서 철이가 유도를 했다는 생각은 지울 수가
없었다. 그만큼 철이의 상체는 단단하고 우람했다.
"아! 정말 계속 이러면 소리 지를 꺼야."
주변을 두리번거렸다. 언제부터인지 바닷가에 앉아 밀어를 속
삭이던 아베크 족들이 한 쌍도 보이지 않았다. 철이의 등넘어
로 보이는 오징어 배의 집어등도 꺼진 바다는 말 그래도 먹빛
이었다.
"내 말을 들어. 안 들으면 죽여 버리겠어."
철이가 천천히 팬티를 벗기기 시작했다.
"엄마!"
철이의 험악한 얼굴을 한 번도 본적이 없었기 때문에, 갑자기
그가 타인처럼 보이기 시작했다. 그러면서 무섭다는 생각이 들
었다. 무섭다는 생각 뒤에 어머니를 불렀다.
"아퍼!"
철이의 손이 다짜고짜 꽃잎 중앙으로 파고드는 순간 그의 등을
껴 않았다. 너무 아팠기 때문이다.
"조금만 참아!"
이게 왠일 일까, 철이의 목소리는 간 곳이 없고 난데없이 의붓
아버지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의붓아버지의 목소리가 바로 코
앞에서 들려 오는 것을 느끼는 순간 번쩍 눈을 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