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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노쟈키 10 ♠♠ 제 1 화 화투 섹스(10) (10/95)

포르노쟈키 10 ♠♠ 제 1 화 화투 섹스(10)

키스 한 번 허락해 준 게 그렇게 기쁘니? 감격의 눈물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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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지?

민규는 아무리 생각해도 자기 자신이 왜 이러는지 알 수 없었

다. 여자라면 철 들 무렵부터, 아니 정확히 말해서 살무사를 모

시고 나서부터 신물이 나도록 겪어 왔었다. 어느 때는 한 방 안

에서 두 여자를 품어 보기도 했었다. 그만큼 여자의 속성이나 

생리에 대해서는 알만큼 알고 있다고 자부 해 왔었다. 

그러나 혜미는 틀렸다.

긴 속눈썹을 내리 깔고 있는 머리카락을 만지는 것만으로 가슴

이 울렁거리며 남성이 우뚝 서고 있었다. 예전에는 이렇지 않았

다. 여자가 알몸으로 안겨 와도 품고 싶지 않았을 때도 있을 정

도 였다. 

제기랄, 인간 성민규 자존심 팍팍 내려앉는 군. 꼴 갖지 않은 

여자 앞에서 떨고 있다니.

민규는 자조적인 미소를 짓고 있다고 생각했으나 표정은 우수

에 떨고 있었다. 한 겨울의 벌판에 홀로 서 있는 듯한 절망감이 

엄습해 오는 것 같은 기분 속에 품에 안겨 있는 혜미의 부드러

운 머리카락을, 그것도 몇 올 만 손가락으로 매만졌다.

"왜 그러는거니? 분위기 잡는 건 아닐 테구?"

혜미는 민규가 키스해 주길 기다리며 감고 있던 눈을 떴다.

이럴 수가?

민규의 눈에서 눈물이 주르르 흘러내리고 있는 게 보이는 순간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 믿을 수가 없었다. 민규가 뒷골목의 형

편없는 건달이더라도, 인간성은 상실하지 않았다는 것 정도는 

알고 있었지만 이토록 감상적인 심성을 소유하고 있었는 줄은 

정말 몰랐다.

"키스 한 번 허락해 준 게 그렇게 기쁘니? 그렇다고 감격할 것 

까지는 없잖어."

세상에서 가장 알 수 없는 게 남자와 여자의 심리가 묘하게 부

딪칠 때이다. 적과의 동침이 정치판에만 있는 게 아니고, 남녀 

관계 에서는 비일비재(非一非再) 한 것도 그러한 맥락이다. 혜미

는 민규의 눈물을 보는 순간 가슴 찡한 감동을 느끼며 오늘 밤 

민규의 품안에 안겨야 갰다고 생각했다.

"착각하지마! 난 술 마시면 눈물샘이 약해져서 찔찔 짜는 버릇

이 있을 뿐야." 

민규는 왜 자신이 눈물을 흘렸는지 알 수 없었다. 다만 가슴속

에 웅고 되어 있던 깨끗한 여자와의 사랑에 대한 염원 때문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뿐이었다. 그러다 혜미가 속삭이는 소리

를 듣는 순간, 자존심이 여지없이 망가지는 것을 느끼며 벌컥 

화를 냈다.

"네 자신을 속이려 들지마. 이 못난 오빠야."

혜미는 눈을 감고 민규에게 가까이 다가갔다. 웃는 얼굴에 침 

뱉으랴 는 말도 있지만, 여자가 자신의 몸을 맡기겠다는 의사를 

전달해 올 때 화를 내는 사람도 없다. 민규는 혜미의 투명한 입

술이 자기 입술에 와 닿는 순간 화가 씻은 듯이 사라지고 숨이 

턱 멎는 듯한 긴장을 느꼈다.

"널 사랑한다는 말은 하지 못한다......."

민규는 난생 처음으로 스스로 안겨 오는 여자의 입술을 탐하

며 무슨 말인가 멋진 말을 하고 싶었다. 하지만 오래된 습성은 

버릴 수가 없었다. 혀가 굴러가는 데로 내 뱉으며 혜미의 혀를 

받았다.

"하지만 이 순간은 사랑한다고 해줘요. 난 사랑 없는 섹스는 

싫어."

혜미는 민규가 서두르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 한 마리의 야생

마처럼 거칠게 달려들어 목마른 사람처럼 혀를 빨아 당겼다. 혀

뿌리 가 뽑혀 나가는 듯한 통증을 느낄 정도 였다. 하지만 참기

로 했다. 정에 굶주려 있는 늑대를 길들이려면 그 정도는 참아

야 된다는 생각에서 였다.

민규와 혜미는 오랫동안 키스를 했다. 시간이 흐르면서 민규는 

조금 씩 정상을 찾기 시작했고 서둘지도 않았다. 혜미의 입술을 

부드럽게 애무하는 가 하면, 그녀의 귓밥을 잘근잘근 씹었다. 

"아!"

혜미는 민규에게 귀를 맡기고 터져 나오는 신음 소리를 참지 

못해 그의 어깨를 꼭 껴 않았다. 민규는 혜미의 목덜미로 입을 

옮겨서 부드럽게 길게 애무를 했다.

"아......못 참겠어?"

혜미는 스스로 민규의 바지를 벗겼다. 청바지 지퍼를 내리고 

팬티 속으로 손을 집어넣었다. 딱딱하고 거대한 남성이 불쑥 튀

어 나오며 허벅지를 후려 갈기는 것 같았다. 

또 눈물이 흘러 나왔다. 이번에는 의미가 틀렸다. 짐승 같은 의

붓아버지 의 잔인한 웃음소리가 귓전을 때리는 것 같았다. 

오늘은 안돼!

혜미는 고개를 강하게 흔들며 거부를 했다. 눈물이 사정없이 

흘러 나왔다. 머릿속에 가득차 있는 의붓아버지 인 김사장의 얼

굴을 지워 버리려고 해도 도무지 지워지지 않았다. 오히려 더 

큰 모습으로 클로즈 업 되어 왔다. 민규의 남성이 어쩔 줄 몰라 

몸부림 치고 있는 것을 느꼈다. 그 남성을 기꺼이 받아 주고 싶

었다. 그러나 몸이 말을 들어 주지 않았다. 그 지랄맞을 의붓 아버지의 영상 때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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