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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 (105/150)

28.

 「무슨일이야, 공주야, 왜 그래! 설마 몹시 취했어!」

옆에 앉는 성주가, 자신에게 그렇게 얘기하는 것을 깨닫고,

간신히 눈치를 챈 예진은, 멍한 시선을 열심히 되돌렸다.

「아니에요, 안 취했어요···, 아, 그렇지만, 

  오랫만에 입에 대었기 때문에, 조금 취한 것일까·····」

수줍게 무엇인가를 숨기는듯한 행동으로, 

예진은 성주에게 그렇게 대답했다.

성주는 남주와 같이  드링크 바에 가, 

디저츠로 아이스 티를 손에 들고 테이블로 돌아왔을 때 였다.

「응, 왜.무엇을 그렇게 골돌히 생각하고 있었어?」

자리에 앉으면서, 성주가 예진에게 다시 물었다.

「아, 맥주 더 먹으면 빈축을 살까? 라고 고민하고 

   있었습니다····」

그런 예진을, 남주도 어쩔 수 없다는 표정을 띄우고, 

응시하고 있었다.

공주만의 비밀···.

남편, 주혁에게도 밝힐 수 없는 비밀을 안고 있는 유부녀 예진,

남편에게 말할 수 없는 비밀은, 어느 부인에게라도 있을 것이예요···.

그렇게 생각하면서, 예진은 그날 밤의 기억을 어떻게든 뿌리

치려고 했다.

같은 테이블에 앉은 남주, 그리고 성주도, 각각의 생각을 

그 속마음에 숨기고 있다고 하는 사실을, 예진은 물론, 

알 리가 없다.

변함 없이 각 테이블은 떠들썩하게 분위기가 살아올라, 

이 유부녀들의 매력을 다른 손님들에게도 과시하고 있는 것 

같았다.

그런 그녀들의 연대에 맞추는 것 같이, 점내에서는 80년대 후반에

유행한 본죠비, 브라이언 아담스의 음악이 조금 전부터 흘러나와,

그것이 더욱 테이블의 분위기를 북돋우는데 한 역할 하고 있는 것

같았다.

그곳에는, 각각의 비밀을 가진 유부녀, 남주, 성주, 예진이

한 테이블에 자리하고 있다····.

일단 혼자만이 알고 있는 그런 비밀은, 그것을 스스로 발설하지

않는 한, 결코 드러나지 않을 것이다.

그녀들의 비밀이 관능의 냄새를 농후하게 감돌게 한 것인 이상, 

남편은 물론, 그것은 친구에게도 밝힐 수 없었다.

남편이외의 다른 남자를 안는 결심을 한 이상, 

그것은 아내들의 마음 속에서 계속 언제까지나 불타게 된다.

곧 사라질거라고 생각되어도, 언제의 밤인가, 그 기억은 

관능의 환희와 동시에, 다시 아내들의 몸에 소리없이 

다가올 것이다.

거기에 어떻게 대처해야 좋은 것인지, 

막연한 불안을 안으면서도, 3사람의 아내들은, 

이미 각오를 결정하고 있었다.

그 비밀을 가슴에 안은 채로, 살아 갈 수 밖에 없으면.

그녀들은, 그 만큼의 힘을 겸비한 아내였다···.

「자, 이제 연회의 끝으로 할까요! 

   다음은 칠석제의 준비입니다. 여러분, 잘 부탁드려요!」

회장 유미가, 가라앉는 것을 모를것 같은 테이블을 향해서, 

그렇게 외쳤다.

약간의 인연으로, 이번 봄에 만난,  20여명의 유부녀들.

각자의 테이블에서 즐거운 듯이 담소하는 그녀들중에서, 

그들의 비밀을 눈치채고 있는 것은, 아직 아무도 없었다.

그 때부터 수개월 먼저 일어나고 있던 사건이, 

그녀들을 돌연 큰 파도와 함께 삼키게 되리라고는 아무도 

눈치채지 못했다.

아직 깊고 어두운 어둠에 잠시 잊혀지고는 있지만, 

그것은, 천천히, 그러나 확실히 그녀들의 다리에, 

풀리지 않는 끈으로 관련되어 가려고 진행되고 있었다.

아무것도 모르는 아내들은, 그 매력적인 지체를 유지하면서, 

그 때는 단지, 각각의 인생을 살아 가는 것만으로 알고 있었다.

(제4부...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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