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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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공주라고 불러 주세요!」

지난 4월, PTA 임원이 처음으로 모인 회합에서, 예진은 그렇게 

자신을 소개하며 인사를 했다.

자기 소개에 즈음해, 어떤 호칭으로 다른 회원으로부터 불러 주었으면 

하는지, 각자가 발표해 나갔을 때였다.

대부분의 임원이 성, 혹은 이름으로 불러줄 것을 요청하거나, 희망했기 

때문에, 예진의 그런 자기 소개는 모두에게 많은 주목을 받았다.

「응 , 무엇때문에 공주야?」

「인터넷에서의 닉 네임이 공주입니다」

「아, 정말 공주라는 느낌이 나요!」

「슬슬!」

임펙트가 강한 그 닉네임으로, 

예진의 존재는 임원들 사이에 단번에 퍼져 나갔다.

손예진은 금년 26살.

30대가 대부분인 PTA임원중에서는 최연소이며, 

모두가 동생이나 딸과 같은 취급을 해, 조롱당하면서도 귀여워 해

주고 있었다.

동갑인 남편, 김주혁과는 고교시절의 동급생이었다.

서로 사회인이 되고 나서 본격적으로 교제하기 시작해, 

예진의 임신이 발각되었기 때문에 당황해서 서둘러 혼인신고를 했다.

금년 4살이 되는 아들, 영우는, 응석받이로 성장했고, 

그리고 운송 회사에서 일하는 남편, 주혁은 매일같이 일에 빠져, 

귀가도 거의 매일 심야 늦은 시간이었다.

비슷한 나이대의 여성들은 아직 대부분이 미혼으로, 

회사에 근무하고 있었다.

멋대로 OL생활을 즐기고 있는 친구들을 부러워하면서, 

예진은 나날의 생활에 쫓기고 있었다.

평소의 피로를 어디선가 달래고 싶다고 하는 욕구때문인지, 

그 날, 예진은 무심코 술을 주문 했던 것이었다.

「그래, 이제, 나는 없어요, 매일···」

그렇게 이유를 알 수 없는 말을 하면서, 

맛있게 맥주를 마시는 예진.

그녀의 흰색 레이스무늬의 캐미솔에 데님이라고 하는 스타일을 

맵시있게 입고 있는 모습은, 확실히 젊게 느껴졌다.

신장은 160센치 정도로, 그다지 몸집이 크지 않았지만, 

날씬하고 가녀린 몸매는, 도저히 아이가 있는 엄마로는 안보였다.

「아, 너무 멋져요...」

주위에 꺼리는 일 없이, 맥주를 마시는 그녀의 행동은, 

그녀들의 모임에서는, 그 매력을 보다 한층 돋보이고 있는 것 같았다.

「아, 나도 하나 부탁할까····」

주위의 테이블에 앉는 임원들로부터, 그런 소리가 무심코 들려 온다.

「-응, 여기에도 생맥주 하나 주세요!」

「아, 자, 여기도 두 개 추가해 주세요」

대화를 자른 것처럼, 술을 주문하는 임원들의 모습에, 

일동은 또 웃음에 싸인다.

「여러분, 음주 운전은 안되기 때문에! 

   누군가에게 데리러 오라고 할 수 있는 사람만, 

   맥주를 주문 해 주세요」

미소를 띄우고 주위에 그렇게 얘기하면서, 

다시 예진의 테이블에 관심을 가진 회장은, 

그 테이블에 두 사람이 동석하고 있는 것에 재차 눈치챘다.

「이거 참,,, 이거 참, 거기의 모델 두 명! 

   안되겠지, 아드님들에게 좀 더 주의하지 않으면!」

회장은 농담처럼, 공주의 테이블에 동석한 두 사람의 임원에게 얘기했다.

「그러지 마세요, 모델 두 명이라고 하는 것은····」

「어머나, 좋지 않아. 저기, 회장!」

그 두 명의 여성은 바로, 남주와 성주였다, 

젓가락이 내려 놓으며, 서로의 얼굴을 응시하면서, 

동시에 그렇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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