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13. (19/150)

13.

170센치 정도의 남편과는 달라, 180센치는 훨씬 넘어 보이는 종국은, 

마치 운동선수 같은 탄탄한 체격이었다.

T셔츠로부터 드러난 팔도 느슨해짐이 없는 근육덩어리 였다.

희미하게 햇볕에 그을린 그 외 봐는, 청결감이 흘러넘치고 호감을 가질 수 있었다.

식탁에는 남주와 사장이 나란히 앉고, 종국은 남주의 맞은 편에 앉았다.

간단한 건배를 한 뒤, 식사를 시작했다.

근처의 음식점에서 배달한 것이지만, 그것은 고급 재료가 갖추어진 호화로운 것이었다.

"무슨 운동이라도 하고 있습니까, 김종국씨는"

어떻게든 분위기를 바꾸는 이야기를 하려고, 간단히 대답할 수 있는 화제를 남주는 꺼냈다.

"학창시절에, 농구를 하고 있었습니다. 최근에는 간단한 헬스 정도만.."

음식을 남주에게 건내주면서, 종국은 대답한다.

"실례인 말일지도 모릅니다만, 

   사모님도 훌륭한 몸매를 하고 계시네요..."

김종국은, 눈앞에 앉는 남주를 재차 관찰하는 것 같이, 응시했다.

그러나 그의 눈빛은 결코 불쾌감을 주는 그러면 없었다.

"옛날, 클래식 발레를 좀 했었습니다만···.

   아이도 둘이나 낳고, 이제 완전히 아줌마예요"

"아줌마는 커녕, 불필요한 군살도 전혀 붙지 않은 것 같고..."

"너무 말라 있는 분들은 , 가슴이나 엉덩이도 외로울 것이예요"

"그럴까요"

와인 글래스를 기울여 남주를 응시하면서, 김종국은 말했다.

2사람의 대화가 조금 중단되었을 때, 사장이 대화에 끼어들어, 김종국과 얘기를 했다.

남주는 조금 안도했다.

"아, 도저히 자녀분이 두 명이나 있는 사모님으로는 보이지 않아요"

"그렇게 보이지 않아요?"

"오히려 20대의 여성보다 요염하다고 할까, 농익고 있다고 할까, 

   더욱 섹시하게 보여요.하하하"

술을 마시기 시작했던 바로 직후부터,

자꾸 맥주를 권하는 사장이 약간 천한 웃음을 띄우면서 말했다.

사장의 그 말에, 남주는 그 말에 포함된 가시 같은 것을 느꼈다.

남주는 생각했다.

그날 밤의 일은 깨끗하게 잊어 버리겠다고 약속하면서도, 

사장의 기억에는 제대로 나의 육체의 반응이 새겨져 있다, 라고.....

품위있는 화이트 와인이 채워진 글래스를 손으로 잡으면서, 

남주는 그 하룻밤의 일을 일순간 생각해 내자,

몸이 쑤시는 것 같은 흥분이 올라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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