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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임트레인-162화 (162/519)

162화

높고 아득해 보이는 정상으로 도달하자 전신을 바들바들 떨었다. 늙은 남편과는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새로운 세상이 새롭게 펼쳐졌다. 이제는 그 별 볼일 없는 늙은이가 찾아오건 말건 안중에도 없었다.

턱! 턱! 턱!

여전히 진퇴운동을 하자 진향은 빠른 속도로 엉덩이를 전후좌우로 요동쳤다. 그러자 공격은 점점 속도를 가해졌다. 그러자 진향은 더욱 엉덩이를 마구 흔들었다. 엉덩이를 심하게 흔들수록 몸은 점점 하늘 높이 떠오르는 느낌이 들었다.

“으아아앙!”

계곡에 깊숙하게 박힌 큰 물건 때문에 강한 마찰이 일어났다. 계곡은 심한 마찰로 뜨거운 열기가 가득했다. 물이 많은 계곡인데 그곳에서는 불이라도 난 듯이 너무 화끈거렸다.

“아흐응! 흐으억!”

진향은 정신이 몽롱해진 상태로 계속해 요상한 감창을 마구 토해냈다. 또다시 높고 높은 정상으로 올랐다. 급히 엉덩이를 위아래로 움직이는 요분질을 멈추고 전후로 요동쳤다.

계곡 주변에서는 질척거리는 소리가 요란하게 들렸다.

철퍽! 철퍽!

진향은 엉덩이 마구 흔들며 요분질을 계속했다. 격한 움직임으로 숨소리는 더욱 가빠졌다. 계속해서 전신으로 강한 전율이 넓게 퍼져나갔다.

“으아악!”

순간 진향은 이대로 죽어도 여한이 없다는 큰 기쁨을 느끼고 있었다.

‘지금 죽어도 좋아!’

순간 백향옥은 강하게 밀어 넣으며 힘차게 토해냈다. 시원하게 뭔가 토해지는 느낌은 정말 기분 좋았다. 몸을 부르르 떨며 마구 방출했다.

계곡의 깊은 곳으로 가득 들어오는 느낌으로 진향은 몸을 부르르 떨었다. 짜릿한 충격으로 엉덩이에 강하게 힘을 주어 조였다.

그 순간 진향의 가녀린 몸에서 거센 파도가 밀려왔다. 발가락 끝에 힘을 모으며 심하게 떨었다.

바르르. 바르르.

강한 후폭풍이 전신으로 몰려오자 부들부들 떨었다. 순간 완전히 혼절 상대로 깊은 암흑 속으로 빠져 들었다. 마치 죽음에 이르는 순간처럼 아릿하고 몽롱한 상태로 잠속으로 빨려 들어가 버렸다.

‘드디어 완전히 보냈어.’

기절 상태로 펴져버린 진향을 품으로 안아주며 백향옥은 비릿한 미소를 지었다. 그냥 느낌이지만 진향은 앞으로 자신의 손아귀에서 벗어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백향옥으로 분한 백삼수가 부업에 충실할 무렵.

자신에게 불길한 검은 바람이 점점 다가오는지 전혀 모르는 최인범은 대운하가 있는 천진에서 지내며 부업인 도박에 충실했다.

천진의 바닷가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천진 홍등가·····.

이곳을 홍등가라고 부르는 이유는 붉은 등을 킨 여각이나 기타 주점들이 많기 때문이다. 주점이나 여각이나 사실 기능에서는 별로 다르지는 않았다.

그러나 규모면에서 여각은 큰 규모라 그리 부르고 주점은 작은 규모다. 그래도 명나라의 심장부인 북경으로 들어가는 관문인 항구가 자리한 곳이라 여각이나 주막의 규모는 모두 컸다.

천진 여각에 머물던 최인범은 명나라 관리 집안의 딸들인 왕미미(王美眉)와 왕미령(王美玲)을 데리고 근처에 있는 다른 여각으로 이동했다. 왕미미는 이름처럼 눈썹이 매우 아름다웠다. 왕미령은 목소리가 고와 노래를 아주 잘했다.

그가 옮긴 곳은 여각의 규모로는 조금 작았다. 발해라는 여각이라 이름이 너무 마음에 들어 조금 후하게 값을 쳐서 구입했다.

집의 문서를 왕미미에게 넘겨주며 지시했다.

“앞으로 여각은 너희들이 운영해.”

왕미미나 왕미령은 화들짝 놀랐다.

“나리, 경험도 없는 저희들이 어떻게 여각을 운영하죠?”

“전에 있던 지배인이나 점원들을 그대로 쓰고 가끔 지배인이 정산한 금액과 주방장이 가진 전표와 서로 다르지 않은지 계산만 너희들이 하면 되는 거야.”

최인범은 운영을 총괄하는 지배인이나 주방장 그리고 점원들을 그대로 인수 받았다. 다만 여각에 있던 여자들만 전 주인이 데리고 떠났다.

그래서 여각에서 흔히 보이는 몸을 파는 여자도 없고 심부름하는 하녀들도 전혀 없었다. 일단 남자들로 구성해 식당과 숙박업만 해볼 생각이다.

“앞으로 돈이 모아지면 부릴 하녀를 사면되고.”

“예.”

발해 여각의 입구로 틀어서면 많은 음식이나 차를 파는 탁자들이 40개가 있다.

나무계단을 통해 2층으로 오르면 숙박 객이나 또는 술손님을 받기 위한 작은 방들이 있다. 2층의 방문을 열면 중앙의 아래층 식당이 모조리 보이고 창문을 열면 바깥의 도로가 보이는 사각형인 구조다.

“나리, 2층에 방이 20개나 되는데 마작 방은 없나요?”

“당연히 있어야지. 제일 큰 방은 마장을 두는 방으로 사용하고 또 하나는 바둑을 두는 기원으로 운영해.”

“알았어요.”

산해관을 통과해 천진으로 와서 마작도 두면서 서서히 큰 도박판에 끼게 되었다.

최인범은 결국 자신이 데리고 있는 두 미녀를 걸고 여러 번의 큰 내기를 두었다. 조금은 의도적으로 여자들의 몸매가 딱 붙는 옷을 입혀 도박판을 데리고 다녀 혹하도록 유도했다.

‘간단한 미인계에 너무 쉽게 넘어갔어.’

당연히 제일 자신이 있는 내기바둑을 두었다.

견물생심이라고 두 미녀가 탐이 난 재력가들을 내기바둑판으로 끌어들여 재물을 털어 여각을 손아귀에 넣었다. 본시 여진족에게서 습득한 재물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제일 후비진 방을 자신의 방으로 결정하고 나자 최인범은 왕미미에게 지시했다.

“앞으로 누가 물으면 조상이 물려준 토지를 팔아서 여각을 차린 것으로 말해.”

“알겠습니다.”

“그리고 가족과 연락이 되면 이리로 불러와 같이 살아도 되고. 나는 이 여각을 걸고 바둑을 두어 크게 한번해서 번 돈을 너희들에게 줄거니 살림집도 옆에 건물을 사서 가족들과 같이 지내.”

“예, 또 큰 내기를 하시려고요?”

“당연하지 너희들과 여각을 걸고 한번 크게 해야지.”

이런 말에 두 여자는 눈이 동그래지며 놀랐다. 도대체 이 사내는 뭐를 믿고 자신들에게 이런 큰돈을 맡기는 것인지 이해하기 어려웠다.

큰 내기를 두어 따야 성공이다. 하지만 지금까지 행동으로 봐서는 내기를 두어 잃을 확률은 전무했다. 대륙인 명나라로 와서 바둑을 둬 봐도 자신의 실력이 월등하다는 것을 알았다.

‘머릿수만 엄청 많지 바둑고수는 별로 없어.’

이렇게 판단한 최인범은 발해 여각의 입구에 종이로 크게 써서 광고했다.

-발해 여각과 두 미녀를 걸고 내기바둑을 둘 사람을 찾습니다. 단판 승부.-이것이 그냥 영업을 위한 광고가 되어 이곳으로 찾아오는 손님들이 많아졌다. 미녀를 포함해 여각을 건다니 호기심이 생겨 찾아오는 것이다.

“그런 내기를 걸 정도면 엄청난 재력가인 모양이야.”

“당연히 그렇겠지. 도대체 그 사람은 누구야.”

“잘 모르지 젊은 사람이라던데.”

사람들은 아직 최인범을 조선 사람으로 인식하지 못했다. 북경어를 조금할 줄도 알지만 그보다는 내기바둑을 두면서 거의 말하지 않기 때문이다. 대부분 모든 대화는 여자들이 나서서하며 그녀들이 판돈을 계산했었다.

내기바둑 규모가 너무 커지자 장주한이나 홍성철은 매우 불안했다.

“나리, 이쯤하시고 그만 두시는 것은 어떤지요?”

“왜? 알거지가 될까 두려우냐?”

“예, 한판에 모두 거시면 어쩝니까?”

“모르는 소리를 하는군. 그래야 나도 다음 판에는 목숨을 걸고 둘 것이 아니냐?”

천진에서 시작된 소문은 드디어 북경까지 알려졌다. 이 때문에 북경의 고수들 사이에서 때 아닌 바둑 대회가 열렸다.

북경의 재력가가 거액의 판돈을 댄다고 하며 북경에서 여는 바둑대회에서 우승자를 가려 최인범과 승부를 내보겠다고 나선 것이다. 하지만 천진에서 불게 된 이런 소문은 결국 사신단에게도 알려졌다.

마냥 기다릴 수 없어 서장관인 양진묵이 급하게 천진에 있는 발해 여각으로 찾아 왔다.

“소문이 아무래도 자네 같아서 찾아 왔더니 역시 자네로군. 최 사정, 정말 그런 큰 내기바둑을 명나라 고수하고 두려고 하나?”

“둬야죠. 이미 광고를 크게 했는데요. 그래야 두 여자를 먹고 살게 터를 잡아 줄 재물이 모아집니다.”

“뭐라? 이 모든 것이 여자들 때문이라고?”

“그렇습니다. 어차피 거두어들인 여자들이니 살 돈을 만들어 주고 떠나야죠.”

최인범은 그저 자신의 하녀이니 여각에 투자를 해서 여자들이 명나라에 남아있어도 살 길을 만들어 준다는 뜻이지만 다른 사람이야 전혀 그렇지 않았다.

최인범의 첩실로 인식하니 여자에 현혹되어 재물을 주기 위해 무리수를 놓고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이 사람아! 정신 차려. 조상님이 지하에서 통곡하네.”

“너무 염려 마세요.”

최인범은 뭔가 할 말이 따로 있어 자신을 직접 찾아 왔다고 판단해서 물었다.

“서장관께서는 무슨 일로 여기까지 급하게 왔습니까?”

“자네, 분명 연락을 하라고 했는데. 아직도 소식을 전달 받지 못했군.”

“무슨 소식요? 아마 제가 거처를 이쪽으로 옮겨 전하지 못한 모양이군요. 그건 그렇고 북경에서 특별한 일이 있나요? 사신단과 상관없는 저에게 전할 소식이 있다니 이상하군요.”

최인범이 이렇게 답하자 윤임 대감이 또 심부름을 보낸 역관에게도 수작을 부렸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반드시 빨리 전해야 되는 소식이지만 최대한 늦추려는 의도가 있었다. 대충 거주지를 잘 모른다는 핑계로 늦게 소식을 전하려 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부마도위로 되는 것을 막아 보려고 윤임 대감이 단단히 벼르고 있어.’

설사 그렇다 하더라도 과거 풍기에서 약간 신세를 진 인연도 있어 양진묵은 북경에서 일어난 일에 대해 말해 주었다. 그러자 최인범은 기도 안차다는 듯이 응수했다.

“아니? 내가 하지도 않은 말을 가지고 문과의 회시를 보라니 그게 말이 됩니까? 저는 실력으로 보나 뭐로 봐도 문과인 과거를 볼 수가 없지요.”

“그러니 큰일이 아닌가? 부사 대감이 얼마나 답답하셨으면 모범 답안을 두루마기에 적어서 과거장으로 들어 보내려는 구상을 다 하겠나? 과거시험을 안보면 황제폐하를 기만한 행위라고 명나라 관리들이 난리를 칠 것인데.”

과거를 안보면 황제폐하를 기만한 죄를 묻겠다고 하니 안볼 수는 없는 노릇이다.

‘참으로 고약하게 됐어. 이를 어쩌지? 나는 과거의 문과급제는 고사하고 한문으로 편지도 정확하게 쓰기 어려운 한문 실력인데.’

일단 10일 정도 시간은 있으니 우선 여기서 마무리 할 것은 끝내고 북경으로 갈 생각이다.

“알았어요. 제가 북경으로 가서 해결해 보죠.”

“무슨 방법이 있나?”

“아직 당장은 무슨 방법이 없지만 가서 잘 생각해 보면 방법이야 반드시 나오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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