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1화
너무 답답하니 해보는 소리다.
물론 과거시험이라고 해서 부정이 없는 것은 아니다. 대리시험자도 있고 모범답안을 가져가서 그대로 베끼기도 하고 때로는 다른 사람과 답안지를 바꾸는 경우도 있었다.
가장 심한 거야 시험문제의 유출이다. 또한 답안지를 바꾸어 전혀 엉뚱한 사람이 합격하도록 채점관이 조작하는 경우가 있었다.
“일단 불러와서 방법을 찾아봅시다.”
“그럽시다.”
이런 일들이 사신단에서 벌어지는 동안.
북경에 도착한 백두상단의 행수인 백삼수는 나름 바쁘게 움직였다. 그는 돈을 많이 벌어야할 상황이라 우선 가지고 온 물건을 모조리 명나라 상인에게 넘겼다.
일단 홀가분한 몸이 되자 백삼수는 표범새끼를 가지고 엄승의 애첩인 진향의 집으로 찾아갔다. 먼저 집사에게 뇌물을 주고 집안으로 들어와 진향을 만날 수 있었다.
“마님, 애완동물을 좋아한다고 해서 표범새끼를 가져 왔습니다.”
“그래, 그렇다면 저쪽에 놓고 가.”
별로 대단한 짐승이 아니라 싱겁게 대답했다. 그러자 백삼수는 대나무 광주리에 들어 있는 표범새끼를 3마리를 꺼내 보여주었다.
“어마, 귀한 표범새끼군.”
보석을 무척 좋아하는 진향은 표범새끼 목에 감겨 있는 보석목걸이를 보자 그제야 호기심을 표했다. 더구나 보석목걸이와 연결된 사슬도 황금으로 만들어졌으니 진향의 눈은 반짝 빛났다. 뇌물을 주는 방법도 가지가지다.
백삼수는 이렇게 호의를 표하고 나자 다시 말했다.
“마님, 소인의 누이동생인 백향옥이 북경에서 폐물을 파는 장사를 하며 삽니다. 앞으로 표범새끼는 그 애가 하루에 한번 찾아와서 당분간 돌보도록 하심이 어떠한지요. 작지만 사나운 야생동물이라 길들이려면 조금 시간이 걸립니다.”
“그런가? 그렇다면 집을 마음대로 출입하도록 패를 줄 거니 여동생이 항상 지니고 다니도록 해.”
“예이!”
이날 이후 북경에서 장사하게 된 백두상단의 행수인 백삼수는 돌연 멀리 남쪽으로 상행을 떠난다고 떠들었다. 그러더니 안개 같이 북경에서 사라져 버렸다.
봄기운이 완연한 한 낮에 엄숭의 애첩인 진향이 사는 큰 저택······.
엄숭은 자신을 노리는 암살자도 있어 상당히 조심했다. 그는 황제의 마음을 잡아 출세했지만 정치적으로 주변에 적들이 많았다. 그래서 자주 찾는 애첩의 저택은 밀실들이 여러 개 만들어 두었다.
부리는 시녀나 사내종들도 온전하게 믿지 못해 침실이 여러 개가 있다. 그중에 가장 은밀한 곳에서 진향이 사용하고 있었다. 저택의 주인으로 예부상서인 엄숭 본인도 이런 밀실로 찾아오려면 여러 개의 문이나 방을 통과해야 한다.
저택의 안쪽에 있는 제일 깊은 밀실인 안방으로 백향옥이 각종 귀한 물건들이 들어있는 작은 상자를 가지고 찾아왔다.
“네가, 조선에서 온 백 행수의 여동생이냐?”
“예, 저는 장식품인 폐물이나 여자 화장품을 파는 장사를 하옵니다.”
“그래, 그럼 어서 들어와 꺼내 봐.”
비단으로 만든 옷을 입은 백향옥은 화장까지 해 아주 곱상하게 생겼다. 처음에는 노리개나 또는 머리에 꽂는 다소 화려한 금장식들을 보여 주었다. 진향은 이미 뇌물을 많이 받아먹었으니 일단 서너개를 사주었다.
이틀이 지나자 그런 평범한 장식품들은 별로라 진향은 새로운 물건을 찾았다.
“뭐 특별하거나 진귀한 물건은 없고?”
“마님, 마침 좋은 물건이 있사옵니다. 하지만 조금 특별해 비싸지요. 부잣집 마님들이 자주 애용하는 물건이에요.”
“그래 어서 꺼내 봐!”
백향옥이 꺼낸 것은 작은 유리병에 담긴 진한 향기가 풍기는 향수다. 향수야 많지만 병이 조금 독특하고 품질이 좋아 보였다. 뚜껑을 열자 향긋한 냄새가 진하게 풍겨 진향은 급하게 말했다.
“어머, 향수의 냄새가 너무 좋구나. 오늘은 이것을 사야겠다. 그런데 향수가 특별하다니 무슨 뜻이지?”
“마님, 이 향수는 특히 표범새끼들이나 고양이가 아주 좋아해요.”
백향옥은 가슴에 바르는 향수와 사타구니에 뿌리는 향기로 구분해서 고가에 아주 작은 병 2개를 팔았다. 그리고 의미 삼삼한 표정을 지으며 조언했다.
“어떤 특별함이 있는지 정확하게 아시려면 오늘 밤에 향수를 바르시고 표범새끼를 방안에 놓아 보세요. 그러면 제가 왜 이런 말을 하는지 정확하게 아실 거예요.”
이날 밤 진향은 향수를 바르고 잠을 잤다. 그녀가 자는 방안에서는 토해내는 작고 야릇한 신음소리가 간간히 들렸다. 그리고 그런 신음소리는 밤이 새도록 지속되었다.
날이 새자 진향은 급하게 백향옥이 지낸다는 여각으로 직접 찾아왔다. 백향옥은 뭔가 정리를 하다가 진향을 보자 환하게 웃으며 반겼다.
“어머나, 마님께서 저를 직접 찾아오시고.”
“내가 어젯밤에 향수를 너무 과하게 사용해 다 써버렸어. 그 향수가 또 있으면 팔아.”
“어머나, 그 많은 것을 하룻밤에 모조리 쓰셨어요?”
“그래, 그러니 새것 내 놔!”
진향은 밤을 설쳐서 그런지 여전히 눈동자가 약간 붉었다. 그런 모습을 바라보며 백향옥을 미묘한 웃음을 흘렸다. 자신이 생각한 그대로 잘되어 가고 있었다.
“비싼 것이니 조금씩 쓰세요.”
“알았어.”
2개의 향수를 산 진향은 급하게 집으로 돌아갔다.
다음날 백향옥은 표범새끼를 돌본다면서 진향의 집으로 점심 때 찾아갔다. 밀실과 같은 안방의 침상에 누워 낑낑거리는 진향을 만나게 되었다.
“마님, 어째 아직도 누워 계세요. 몸이 좋지 않나 보군요.”
“내가 어제 한 숨도 자지 못해서.”
“아, 그러세요. 제가 안마도 하고 지압을 해드리죠.”
어젯밤에 잠을 설쳐 몸이 약간 무거운 판국이다. 능숙하게 안마와 지압을 해주자 진향은 몸이 나른해지며 너무 기분이 좋았다.
“아! 시원해. 네 손이 약손이야.”
“기분 좋으세요?”
“너무 좋구나.”
결국 진향의 마음에 든 백향옥은 이날 밤 밀실인 안방에서 같이 지내게 되었다. 서로 지체가 다르다고 해서 진향은 넓고 화려한 침상에 눕고 백향옥은 조금 떨어진 다소 허름한 침대에 누워 있었다.
진향이 누어있는 커다란 침상의 이불속에서 작은 소음이 들렸다.
부스럭 부스럭.
밤이 깊어지자 진향은 이미 습관이 되어버린 묘한 행동을 시작했다. 작은 병에 담긴 향수를 젖꼭지에 살짝 바르고 이어서 다른 병에 들어 있는 향수를 사타구니에 발랐다.
그러자 침상 옆의 대나무광주리에 담겨 있던 표범새끼 3마리가 엉금엉금 기어 나왔다. 세 마리는 슬며시 진향이 누워 있는 침상으로 기어들어갔다.
두 마리는 진향의 젖꼭지를 바쁘게 빨고 한 마리는 사타구니 깊숙한 곳을 혀로 핥았다. 그러자 진향은 묘한 쾌감을 느끼며 신음을 마구 토했다. 여기서 크게 비명을 질러도 밖에서는 전혀 알 수 없다.
“아으음! 아으음!”
조선에서 북경으로 사신단도 찾아오고 또 공주를 멀리 몽골로 시집을 보내야 한다. 그 때문에 예부상서인 남편은 요즈음 자신을 잘 찾지 않았다. 물론 남편에게는 본처도 따로 있고 다른 애첩들도 사방에 많기 때문에 항상 자신을 찾을 수는 없었다.
젊고 또 육욕이 강한 몸으로 진향은 요즈음 발길이 뜸해진 남편 때문에 미칠 지경이다. 그러다가 향수를 바른 부분을 표범새끼에게 빨리게 되자 더욱 몸이 달아올랐다.
“이아아. 미치겠어.”
애완동물들의 다소 거친 혀 놀림에 몸이 더욱 뜨겁게 달아오른 진향은 점점 큰 신음소리를 토했다. 더구나 그녀의 몸에 걸친 옷은 이미 사그리 벗어버린 상태다. 미녀는 벌거벗고 자는 법이라 자주 옷을 모조리 벗고 잔다.
그러자 백향옥이 슬며시 침상으로 기어 올라와 말했다.
“마님, 몸이 아프신 것 같으니 제가 지압을 해드리죠.”
아프긴 한데 그게 조금 요상한 곳이 너무 뜨겁게 불길이 생겨서 그 열기를 식히지 못해 너무 아프다.
처음에는 엎드린 자세로 지압을 시작했다. 그러나 백향옥가 펼치는 지압술은 다른 사람이 하는 지압술과는 전혀 달랐다. 여자가 성욕을 느끼는 곳을 집중적으로 자극했다.
그러자 몸이 더욱 뜨겁게 달아오른 진향은 급하게 백향옥을 끌어안으며 속삭였다.
“네가 좀 젖꼭지를 힘껏 빨아 다오.”
이런 요구에 백향옥은 능숙하게 진향의 배위에 올라타고 그녀의 사지를 옥죄었다.
자신의 다리를 이용해 진향의 다리를 묘하게 꼬자 늘씬하고 긴 두 다리는 쩍 벌어졌다. 사타구니를 오므리려면 상당한 통증이 느껴졌다.
바동거릴 두 다리를 완전히 제압한 백향옥은 여전히 진향의 젖꼭지를 강하게 빨며 슬며시 한 손을 아래로 내렸다. 그리고 허리춤에 달린 줄을 살며시 풀었다.
그러자 민민하던 곳에 전혀 다른 큰 물건이 우뚝 솟아오르며 앞으로 돌진했다. 그와 동시에 진향의 작은 입술은 어느새 백향옥의 입에 의해 꽉 막혀 버렸다.
“흐흡!”
자신도 모르게 혀를 앞으로 내밀던 진향은 혀가 뿌리 채 빠져나가는 느낌으로 화들짝 놀랐다. 동시에 아래로 깊이 들어오는 물건으로 눈이 왕방울처럼 크게 떠졌다. 순간 머릿속이 띵하며 멍멍해지고 말았다.
푸억!
지금까지 상상하지 못한 큰 물건이 이미 진득한 액으로 가득한 계곡 속으로 깊이 삽입되었다.
‘너무 아파!’
진향은 엄청난 고통으로 심하게 몸부림을 쳤다. 더구나 여자라고 알던 백향옥이 남자라 너무 놀랐다. 본능적으로 반항하려고 몸을 뒤틀며 몸부림쳤다.
그러나 이미 사지가 결박당한 상태라 몸을 심하게 비틀어서 별스럽게 반항하지 못했다. 그저 진입과 동시에 빠르게 진퇴하는 운동을 온전히 받아들이는 수밖에 없었다.
그러자 막혀 있던 입속에 혀가 들어오자 자신도 질세라 급하게 빨았다. 이제는 당한다는 느낌이 아니라 이런 순간이 너무 좋아져버렸다.
진향은 진퇴운동이 지속되면서 점점 강한 자극이 오자 눈을 완전히 훌러덩 뒤집었다. 전신이 오그라드는 느낌이 들자 부르르 떨며 크게 비명을 토했다.
“아아악! 아으윽!”
엉덩이를 더욱 급하게 펄떡이며 신음소리를 마구 토해냈다. 이제는 다른 생각은 떠오르지 않았다.
“아아응!”
점점 빠르게 질주하자 진향은 길게 신음을 토해며 양팔로 백향옥을 꽉 껴안았다.
‘아아아! 너무 좋아!’
좁은 습지 안으로 깊숙하게 박힌 길고 굵은 물건이 너무 좋았다. 꽉 차오르는 느낌으로 거친 신음소리를 마구 토했다.
“아으흑! 아흐윽!”
큰 물건이 깊이 들어와 진퇴운동 몇 번하자 어느새 몸속에서 강한 폭발이 일어났다. 전신에서 일어나는 뜨거운 폭발로 일순 모든 것이 정지된 느낌이 들었다.
벌써 한번이나 정상에 다다른 진향은 길게 신음을 토했다. 순간 눈앞에서는 수많은 별동별이 보였다.
“아아아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