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정글의 게임-179화 (179/1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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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 Hierachy, Aquarium

"솔이 어디 갔어?"

"글세요……."

요새 유솔이 잘 보이지 않았다.

"그 백주은이란 애랑 있을 걸요."

그 말에 유예린이 고개를 끄덕였다.

아프로겐이 강한 친구들에 종속되고, 최화영의 공고한 권력을 상징하듯 드레스를 입고 나타난 이후 미궁은 조용히 변해갔다.

고기와 야채가 나오는 녹색 방과 황색 방은 강한 친구들이 독점했고, 아프로겐의 노동력에 의해 강한 친구들에게 공급되었다. 이따금 백주은이 아프로겐에게 폭력을 일삼았지만 누구도 대항하지 못했다. 그녀 뒤에는 미궁의 권력을 거머쥔 도수진과 최화영이 있었고, 아프로겐이 먼저 강한 친구들을 습격했다는 명분은 그녀들로 하여금 학대를 거리끼지 않게 만들었다.

그리고 백주은은 또래인 유솔과 종종 어울렸다.

"식사할까?"

"네, 언니."

임예정이 짐짓 힘차게 대답했지만 쥬피 썬더의 분위기는 어두웠다. 문밖에서 고기 굽는 냄새가 흘러나왔다. 강한 친구들은 마력석을 얻은 후 불을 이용한 요리를 종종 행할 수 있었다. 그때마다 나머지는 침만 삼켰다. 이제 마른 빵을 씹어삼키는 것도 고역이었다.

요새는 빵을 먹고 방에 숨 죽여 지내는 일상이었다. 공동은 대개 강한 친구들의 멤버들로 가득했고, 쥬피 썬더가 나오기라도 하면 흘끗거리며 한층 시끄럽게 떠들어댔다. 자신들의 세상이라는 걸 잘 알고 있었다.

지루하게 빵을 씹어 삼키는 소리만 계속되었다.

점차 이러한 상황은 더 심각해질 것이다. 그때 쥬피 썬더 클랜의 침실 문이 열리고 유솔이 들어왔다. 바깥 바람이 새어들며 고기 냄새가 훅 끼쳐왔다.

"유솔아 어디 갔다 왔어?"

"아…… 주은이랑 잠시 있었어요."

"그래. 빨리 와서 먹어."

임예정이 그녀를 챙겼다. 유솔은 빵 한 개를 들고 깨작거렸다. 유예린은 유솔이 백주은과 어울리며 고기며 야채를 얻어 먹는다는 걸 알았지만 굳이 언급하지 않았다. 어린 유솔의 마른 몸을 보면서 오히려 가엾어졌다.

이것은 누구의 잘못인가. 그 남자? 아니면 그에게 모두를 의탁하기로 결정한 자신, 어쩌면 그들을 공격한 운무 징기스칸 쓰레기들인가.

바깥이 그리웠다.

유예린이 그런 생각을 하며 빵을 씹어넘길 때 다시 음악이 들려오기 시작했다. 왠지 전보다 짧은 것 같기도 하다. 모두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 남자가 올 때는 모두 나서서 그 남자를 공손히 기다리는 것도 룰이었으니까.

강한 친구들은 자리를 급하게 정리하고 도열했고, 아프로겐은 그런 강한 친구들 사이에 엉거주춤 서 있었다. 항상 밝고 건강하던 박송하의 몸이 앙상해지고 몸 여기저기 멍이 들어 있었다.

운무 신세기의 셋은 여전히 속을 알 수 없는 얼굴로 조용히 기다렸다. 쥬피 썬더까지 나타나자, 강한 친구들 사이에 서 있던 최화영이 사뿐사뿐 걸어나왔다.

짧은 블랙 미니 드레스는 최화영만을 위한 옷 같았다. 가슴골과 허벅지 아래 늘씬한 선, 힐이 없어도 긴 다리, 드레스는 그녀의 수려한 몸매를 한층 도드라지게 장식했다. 그녀가 남자가 나타날 엘리베이터 앞에 서서 모두를 돌아보았다. 그 당당한 모습은, 그녀가 이곳 최고의 권력을 쥐고 있다는 게 당연해보였다.

"이왕 다들 모였으니까, 한 마디 할게."

모두가 최화영을 바라보았다.

"아프로겐이 했던 짓거리 때문에 생각 많이 했어. 이제 적당히는 없어. 나한테 거스르지 마. 아니, 오히려 나한테 꼬리를 흔들어. 안 그러면 많이 힘들어질 테니까. 알았지?"

잘해, 최화영이 속삭이듯 말하는 순간 엘리베이터가 열렸다. 최화영이 돌아보기 전에 남자가 그녀를 뒤에서 끌어안았다.

"어머."

"무슨 얘기하고 있었어?"

"자기 왔네. 나한테 까불지 말라고 하고 있었지."

남자는 재미있다는 듯 웃었다.

"누가 까불었어?"

"응."

최화영이 남자의 귀에 대고 무엇인가를 속삭였다.

"정말?"

"응."

최화영이 남자를 보며 배시시 웃자, 둘의 입술이 맞닿았다. 최화영의 허리가 안아 당겨지며 남자에게 밀착되었다. 남자의 하반신이 그녀의 아랫배에 맞닿은 자세로 키스하는, 에로틱한 입맞춤이었다.

그녀의 드레스 뒤켠이 들어올려지며 남자의 손이 맨 엉덩이를 주물렀다. 본래라면 원래 드러나 있던 최화영의 알몸이지만, 옷이 넘어가며 흰 피부가 남자에게 희롱당하는 모습은 그보다 한층 음탕하게 느껴졌다.

남자가 최화영의 귀에 무엇인가를 속삭였다. 그러자 최화영의 눈이 활짝 휘었다.

"……자기 정말이지?"

"싫어?"

"아니."

최화영이 남자의 목을 끌어안고 키스했다. 그리고는 입을 떼고 여인들을 향해 말했다.

"수진아."

"……네?"

강한 친구들 틈에서 팔짱을 끼고 있던 도수진이 대답했다.

"들어와."

"……네?"

도수진이 멍하니 다시 되물었다. 남자와 최화영은 킥킥 웃으며 붉은 방으로 들어갔다. 그러나 문은 닫지 않았다. 붉은 방의 화려한 조명 아래서 둘은 다시 혀를 얽는 음탕한 키스를 나누며 새로운 동침자를 기다렸다.

"쯉, 할짝, 츄웁…… 흐으, 빨리 안 올 거야, 수진아? 아흣……."

남자가 최화영의 옷을 벗기고 그녀의 가랑이를 손으로 쑤시기 시작했다. 그녀는 남자의 목에 팔을 감은 채 상기한 얼굴로 도수진을 바라보았다. 그녀가 멍하니 서 있다 황급히 붉은 방을 향해 뛰어갔다. 붉은 방이 닫히기 전에 여인들이 본 것은 붉은 방에 들어간 도수진이 황망하게 선 것과 최화영을 벽으로 밀어붙이고 뒤에서 거대한 남근을 쑤셔박는 모습이었다. 문이 닫혔다.

*

벽에 기댄 채 엉덩이를 내밀고 있는 최화영이 격렬하게 몸을 떨었다.

도수진은 항상 여유 있던 최화영이 저렇게 허물어지는 모습을 처음 보았다. 풀린 얼굴로 멍하니 혀를 내민 채 침을 흘리며 허벅지를 경련했다.

"이리 와."

남자가 손짓했다.

도수진은 천천히 걸어갔다.

도수진은 최화영을 흠모하지만, 남자 경험이 없는 것은 아니다. 양성애자라고 하면 맞을 것이다. 그리고 자신이 동경하던, 언제나 자신만만한 태도를 유지하는 최화영이 지금 자신의 앞에서 헐떡이고 있고, 최화영보다도 강한 권력을 가진 남자가 자신의 앞에서 발기한 남근을 내보이며 웃고 있었다.

알 수 없는 감정이 솟아올랐다.

"화영이 좋아한다며?"

"네? 아 네, 네……."

"하고 싶은 거 같이 해보자고 불렀어. 이리 와."

도수진은 남자보다 컸다.

키가 컸지만 또한 몸은 마치 표범과 같이 늘씬하게 단련되어 있어서, 남자라면 자신의 씨를 뿌리고 싶어할 그런 몸이었다. 남자는 자신보다 높은 눈높이도 개의치 않고, 최화영에게 자신의 대물을 쑤셔박은 채 도수진의 뒷머리를 잡고 자신에게 이끌었다.

기대도 않던 초대, 갑작스러운 입맞춤이었다. 입술이 닿을 때만 해도 도수진은 아직도 머리가 멍했다. 하지만 입이 열리고 그의 혀가 들어왔을 때, 그리고 남자가 허리를 짧게 끊어 치자 다시 그에게 박힌 최화영이 길게 신음하는 순간, 그녀는 심장이 뛰며 아래가 젖어드는 것을 느꼈다.

언제나 따르던 최화영뿐 아니라, 당연한 듯 자신을 취하는 남자의 태도에 그녀는 안에서부터 묘한 욕정이 끓는 것을 느꼈다. 강한 수컷에게 이끌리는 본능이었다. 미궁을 거느린 남자가 자신을 부드럽게 쓰다듬고 혀를 내밀자 도수진은 자신도 함께 혀를 얽었다.

남자는 벽에 기댄 최화영을 뒤에서 계속해서 피스톤질하며, 도수진에게 키스했다. 그의 손이 부드럽게 그녀의 젖꼭지를 희롱하자 그녀는 자신도 모르게 허리를 움찔거렸다. 이런 성적인 행위는 너무 오랜만이었다. 부끄러울 정도로 젖어들었다.

"둘만 너무 사이 좋은 거 아냐……?"

남자가 도수진과의 입맞춤에 집중하느라 허리를 멈추자, 최화영이 툴툴거렸다. 그러자 남자가 웃으면서 도수진을 밀어내고 최화영을 일으켜세웠다. 둘이 마주서자 최화영은 자연스럽게 남자의 물건을 손에 쥐고 흔들며 남자에게 키스했다. 둘의 혀가 입술 밖으로 나와 서로 얽혔다. 남자의 남근을 열심히 애무하는 손놀림이 둘이 오래도록 만난 연인처럼 보였다.

도수진은 자신의 역할을 하기로 결정했다.

두근거린다.

키스하는 둘에게 다가가, 우선 최화영의 젖가슴을 살며시 쥐었다.

눈 감고 있던 최화영이 움찔하더니, 싱긋이 웃는 게 보였다. 도수진은 곁에서 최화영의 열구리와 겨드랑이를 길게 핥아올렸다. 그녀의 몸이 떨렸다. 자신의 머리 위에서 쩝쩝거리며 키스하는 두 남녀의 소리를 들으면서 도수진은 최화영의 엉덩이에 자신의 입술을 올렸다.

츕.

"하으……!"

최화영의 항문에 키스했다. 처음 본, 동경하던 최화영의 뒷구멍이었다. 오밀조밀한 주름이 귀여워서, 자신도 모르게 핥기 시작했다. 최화영의 허리가 떨렸다.

"도수진이라고 했나? 화영이 엄청 좋아했나봐."

남자가 웃으며 말했다.

동시에 도수진의 몸이 허공에 떠올랐다.

"어어……?"

최화영과 도수진 둘이 나란히 떠올랐다. 일순 공포심이 들었으나, 그 힘은 부드럽게 둘을 침대 위에 안착시켰다. 보이지 않는 힘이 둘을 움직여, 남자의 뜻대로, 최화영은 침대에 앉아 가랑이를 활짝 벌린 형태가 되었고 도수진은 그녀의 다리 사이에 엎드려 꽃잎과 항문을 두눈 앞에 두게 되었다. 최화영이 깔깔거렸다.

"자기, 너무 짖궂은 거 아냐?"

"왜. 화영이 너도 수진이랑 해보고 싶었다며."

"아니, 그래두우……."

최화영의 애교 부리는 말투에 도수진은 머리가 핑 도는 것 같았다. 게다가 그녀도 자신과 해보고 싶었다는 그 말.

게다가 자신의 등 뒤에서 느껴지는 뜨거운 살덩이의 느낌.

모든 것이 도수진을 흥분시켰다. 그녀는 자신을 부끄러운 듯 내려다보는 최화영의 얼굴을 보았다. 자신은 어떤 얼굴일까. 최화영이 웃으면서 살짝 눈짓했다. 도수진도 미소지었다. 그리고 자신의 앞에 펼쳐진 흠뻑 젖은 그녀의 꽃잎을 혀로 핥기 시작했다.

"아으…… 아아…… 하, 하응……."

부드러운 최화영의 신음 소리가 자신의 귓가를 어지럽혔다. 정상적인 사고가 어려웠다. 그저 자신 앞에 열린 최화영의 구멍이 자신의 이성을 빨아들이고 있었다. 입술을 올리고 쭙쭙거리자 최화영의 간드러지는 소리가 울렸다.

자신 또한 흠뻑 젖었을 것이다. 도수진은, 볼 수는 없었으나 자신의 뒤에서 자신의 구멍을 조준하고 있는 물건의 존재감을 느끼고 있었다. 남자의 양손이 자신의 엉덩이 위에 올라 있었다. 운동으로 단련된 탱탱한 엉덩이가 마음에 드는 듯 남자는 부드럽게 그것을 쓰다듬고 있었다. 그러한 전희가 오히려 도수진으로 하여금 견딜 수 없이 애태웠다. 아까 보았던 거대한 물건의 첨단은 자신의 꽃잎으로부터 지척일 것이다. 은근한 뜨거운 열기가 느껴졌다. 하지만 자신이 흠모하던 최화영의 꽃잎을 마음껏 핥고 빠는 동안 아직도 짓쳐들지 않고 있었다. 언제일까, 언제 들어올까, 머리로 혼자 계산하고 기대하는 동안 자신의 열기는 스스로 한층 몸을 덥히고 있었다.

아.

끄트머리가 닿았다.

도수진의 입이 절로 벌어졌다. 뜨거운 숨이 토해져나왔다.

들어오고 있었다.

"아흐으으으……!"

아직도 들어오고 있었다.

"아하, 하악, 으흐아……."

끝까지 닿고도 모자라 더 밀려들려 하고 있었다.

"하아아앙……! 아흐, 하앙……!"

질내 끝까지 귀두가 키스하고는, 다시 뒤로 빼내는 시간이 영원처럼 길었다. 귀두 갓이 질벽을 긁고 내부를 유린하는 일련의 과정은 도수진으로 하여금 눈을 질끈 감고 벌벌 떨게 만들었다. 최화영의 가랑이에 흥분하던 기억도 사라지고, 자신의 질에서부터 터져나오는 쾌감에 정신을 차릴 수가 없었다.

이런 게 빠르게 반복된다면 자신은, 아마…….

그런 생각이 드는 순간, 남자가 피스톤질을 시작했다.

"핫, 학, 하악! 학! 아악! 아흐응! 아흑! 하아……! 아하앙……!"

도수진이 최화영의 아랫배에 얼굴을 파묻고 신음했다. 키가 크고 어깨가 있는 편인 도수진의 육체가 남자의 피스톤질에 굴복해서 파들파들 경련하며 쾌락에 굴복하고 있었다. 남자의 손가락이 항문을 쑤시고 들어올 때는 침이 주르륵 흘렀다. 그 모습에 최화영이 쿡쿡, 하고 웃으며 도수진에게 손끝 키스를 전하고는 몸을 일으켜 남자에게 키스하기 시작했다. 남자는 도수진을 뒤에서 쑤셔대며 자신에게 아양을 부리는 최화영과 키스를 나누었다.

"수진아, 그리고 자기, 우리 서로 하고 싶은 거 다 해보자?"

최화영이 웃으며 말했다.

============================ 작품 후기 ============================

연재가 늦어 죄송합니다.

요새 바빠서.... 저도 취업을 해야 하기에......

인셍....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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