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옥사건 더 디파일러-493화 (493/599)

493회

vol.14 Oxygan the True Queen Of Ocean

소위 갑분싸(갑자기 분위기 싸해짐)에 가까운 상황이 한동안 지속되는 가운데 샨코 공주가 어렵사리 입을 땠다.

"제 성적 정체성에 관해서 왈가왈부하는걸 좋아하지는 않습니다만 굳이 비유하자면 이렇겠군요. 만약 옥사건님은 같은 남자가 억만금을 줄테니 하룻밤 동침을 하자고 하면 허락하시겠습니까?"

"하? 절대 불가지. 내가 게이도 아니고 그런건 억만금이 아니라 행성을 통채로 하나 줘도 못해."

"예, 그러시겠지요. 사실 저도 마찬가지입니다만 단지 같은 동성이 아닌 이성이 거북하게 느껴진다는게 다를뿐이겠지요."

"아, 그래? 뭐 그렇다면 나도 굳이 강요하진 않겠지만 한가지는 분명히 짚고 넘어가고 싶군. 일개 해적단의 선장이자 용궁의 정통계승자가 외간남자의 좆을 빠는건 그 인어의 성적취향과는 관계없이 굉징히 좆같은 일이야. 그리고 그런 좆같은 일을 감수하고 극진한 봉사를 해줬을때 나는 그 점을 높이사서 은혜를 베푸는거지. 단순히 하룻밤 욕정을 풀기 위해서라면 그냥 기루를 방문했어도 될 일 아니겠어?"

"무슨 말씀인지는 알아들었습니다. 그렇다면 이렇게 딜을 바꾸는건 어떨까요. 제 부질없는 처녀를 옥사건님께 받치겠습니다. 대신 이 수왕성에 불가역적이고 영구적인 평화를 가져다 주십쇼."

"뭐, 뭐? 부, 불가역적이고 영구적인 평화?"

나는 다소 이질감이 느껴지는 용어에 잠시 당황하다 이내 발두인 함장이 그랬던 것처럼 북해용궁의 가디언 커뮤니티가 되어달라는 의미임을 눈치챘다. 허나 수왕성이 아무리 아름답고 천해의 피크닉 장소라고 해도 영원히 머물만큼 좋은 장소는 아니였다. 지구와는 반대로 자연환경은 깨끗한데 유흥시설이라고 할만한게 단 하나도 없었던 것이다.

물론 여기서 내가 말하는 유흥시설이란건 빙린여관처럼 단순한 숙박시설을 말하는게 아니다. 메이드 복장을 입은 웨이트리스가 주문을 할때마다 고추를 빨아주는 와인바라던가, 바니걸 복장을 입은 딜러가 배팅을 할때마다 고추를 빨아주는 카지노라던가 아니면 진짜 대놓고 각종 애로 코스프레로 무장한 섹시걸들이 가랑이를 벌린채로 미러룸에서 대기중인 창관이라던... 아니 잠깐 내가 중요한 거래를 하다말고 왜 이런 생각을 하고 있는거야?

원래 그런 놈이니까라고 치부하기엔 사고의 흐름자체가 뭔가 인위적인 부분이 있었다. 하여 내가 잠시 마음을 가라앉히고 사령안을 발동해보니 세이렌 일족의 세뇨리따가 들릴듯 말듯한 휘파람을 부는 모습을 포착했다. 일종의 영혼의 메아리에 가까운 기술로 사람의 성적 충동 즉 리비도를 자극하는듯 했는데, 나 정도 영력의 소유자가 아니라면 휘파람을 듣자마자 바지를 벗고 눈 앞의 암컷에게 달려들었으리라.

"세뇨리따 뱀나오니까 휘파람은 그만 불어라. 어차피 그런거 안해도 난 이미 섹스에 미친놈이고."

"소, 송구스럽습니다. 절대 손님을 능멸하려는 의도는 아니옵고..."

"능멸할 생각은 아니였을지 몰라도 내가 그 무음의 휘파람에 유혹당해서 널 덮치면 그걸 빌미로 나와의 계약에서 좀 더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려고 했던거겠지. 보아하니 샨코 공주가 따로 지시한 내용은 아니것 같으니 이번 한번은 용서해주지. 대신 3초 줄테니까 내 자지 좀 야무지게 빨아봐라. 어디 그 절륜하다는 밤기술 맛보기 좀 해보자. 아 물론 이건 우리간의 거래와 하등 상관없다는거 알지, 샨코 공주마마?"

나는 한쪽 눈을 찡긋하며 그렇게 말했다. 그리고 자연스럽게 본래는 샨코 공주의 전용석으로 보이는 흔들의자에 안착하자 세뇨리따가 바람처럼 달려들어 바지춤을 풀어헤치고 내 우람한 자지를 베어 물었다. 그 과정에서 샨코 공주가 별다른 제지를 하지 않는걸 보니 세뇨리따가 이런 류의 정신공격을 한게 처음이 아니것 같다는 느낌적인 느낌이 들었다. 그러니까 잔기술을 쓸때는 상대를 봐가면서 써야지.

"쭈줍, 주주줍. 응, 응, 으응! 손님의 자지 너무 맛있어요."

"오호호 그렇지 바로 그거야. 혀를 좀 더 귀두 안쪽까지 긁어서... 아 참! 우리 딜을 하던 중이였지. 어디까지 얘기 했었더라? 아 그래 불가역적이고 영구적인 평화인지 뭔지에 관해서였나. 혹시 그 평화라는게 나보고 평생 수왕성에 눌러사면서 디파일러 구제역이나 하라는 뜻은 아니겠지? 만약 그런거라면 자신의 보지값을 너무 후하게 쳐준감이 없잖아 있는데."

"그것도 한가지 방법이 될 수 있겠지만 다른 선택지도 존재합니다. 예를 들면 브루고뉴님께서 영구적으로 수왕성에 주둔하게 한다거나 아니면 그 밖의 어떤 방식을 쓰든간에 이 수왕성이 다시는 외세의 침입을 받지 않도록만 해주십쇼. 외우주와 수왕성을 완전히 차원격리 시키는 방법도 마다하지 않겠습니다. 그리고 그렇게만 해주신다면 저는 지금 옥사건님의 성기를 햛고 있는 세뇨리따 옆에서 부랄을 빨든 반대편에서 항문을 빨든 뭐든지 감내할 수 있습니다."

"흐음 향후 100년 동안 평화조약을 맺는것도 아니고 영구적인 평화조약이라니 썩 내키는 제안은 아니지만..."

나는 맡끝을 흐리며 샨코 공주의 눈치를 살폈다. 그녀는 자신의 부하가 코앞에서 타액을 질질 흘려가며 외간 남자의 자지 기둥을 햛고 있는 와중에도 눈하나 깜짝하지 않고 있었다. 이러니 저러니 해도 샨코 공주는 웬만한 남성 지도자 뺨다구를 후려칠정도로 강단이 있는 여성 지도자였기에 어설픈 사탕발림으로 보지를 먹고 버리는 일은 힘드리라. 그렇다면 나도 여기서 한발짝 빼는 제스쳐를... 취하려고 했는데 세뇨리따 이 썅년 펠라치오를 왜 이렇게 잘해?

"쭙쭙쭙쭙쭙. 응, 응, 응, 응, 응! 쥬우우우우우우읍!"

"아 잠깐 잠깐 일단 한발 시원하게 싸지르고 대답해주지."

"마음껏 제 입에 싸셔도 좋아요. 아니면 얼굴이나 가슴에 싸고 싶으시다면 따로 말을... 우우우우웁!"

"당연히 입싸, 얼싸 그리고 슴싸 중에 최고는 입싸지. 목구멍 안막히게 조심해라 이 썅년아!"

표푯, 표표푯! 꿀럭꿀럭.

깃털장식이 달린 세뇨리따의 머리채를 붙잡고 알게모르게 쌓여있던 욕망의 찌꺼기를 분출한다. 그 직후 찾아온 수초간의 현자타임은 나로 하여금 빠른 손익계산을 하게 해주었고, 샨코 공주 한명을 따먹겠답시고 수왕성에 영구 주둔하는 것도 디파일러와 내통했다는 누명(?)을 뒤집어 쓰는것도 수지타산이 맞지 않다는 결론이 나왔다. 하지만 그렇다고 이제와서 난 둘 다 하기 싫다고 빼는건 모양새가 좋지 않았기에 나는 제 3안을 내놓기로 했다.

"일단 내 대답을 들려주기전에 한가지 짚고 넘어가고 싶은게 있군. 샨코 공주 너는 브루고뉴가 수왕성에 머문다는 사실 자체가 곧 수왕성의 평화라고 확신하나? 그러니까 내가 하고 싶은 얘기는 브루고뉴가 감당 못할 외세의 침입이 있을 경우는 상정하지 않는거냐는 말이야."

"그저 육각수의 초월령, 브루고뉴님의 위상에 관해 풍문으로만 전해들었을때는 저도 긴가민가 했습니다. 물가에서 싸우기만 한다면 최강의 불멸자가 된다는 전설을. 하지만 직접 브루고뉴님이 다비금강 사리카야와 싸우는 모습을 목격했을땐 인정하지 않을 수 없더군요. 그 분은 바다 위에서라면 최강임과 동시에 무적이라는걸. 적의 강하고 약함과 많고 적음은 아무런 의미도 갖지 못했습니다."

"좋아 그렇다면 내가 직접 브루고뉴와 대질해서 그가 당분간은 수왕성에 머물수 있도록 해주지. 그 정도면 세뇨리따의 구강성교에 대한 봉사료로 충분하다고 본다. 애초에 네년 보지에 금칠이 되있는것도 아니고 처녀를 한번 대주는걸로 영구적인 수왕성 평화조약을 약속받는건 터무니없는 불공정 계약이라는걸 너도 알거다."

"그 정도만 해주셔도 저는 감지덕지할 따름입니다만 브루고뉴님을 설득할때는 어떤 방법을 쓰실 예정이신지? 제가 부탁드린대로 디파일러와 내통하는 척을 하실 생각입니까?"

"아니 그거보다 더 좋은 방법이 있지. 지금부터 칠망경을 들고 내가 가리키는 곳을 수시로 지켜봐라."

나는 손가락으로 선장실 한켠에 준비된 전략테이블 위를 지목했다. 그곳에는 프라모델 느낌으로 제작된 도시형전함 도그파이트가 자리하고 있었다.

"지금부터 얼마 후가 될지는 알 수 없지만 근시일내로 사리카야가 다른 디파일러 트라이브와 동맹을 맺고 수왕성을 침략할 것이다. 그 병력규모는 아무리 낮게 잡아도 최소 50사단 이상. 그러니 물위에서는 절대 무적이라는 브루고뉴라고 해도 쉽지않은 싸움이 되겠지. 분신을 남겨둬서 수왕성을 지키네 마네 하는 안일한 생각은 이 소식을 듣자마자 집어치우게 될거다."

"그, 그런 말도 안돼는! 도대체 옥사건님은 그러한 사실을 어디서 알게되신겁니까?"

"아 그거 영.업.상.비.밀!"

*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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