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옥사건 더 디파일러-262화 (262/5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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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8 Oxogan The Killer Whale, Leviathan

[No.88 진시황의 옥새검]

-검기를 발동시켰을때 절삭력 랭크를 두 단계 상승시켜주는 황실의 전승보검.

-검자루의 끝장식에 달린 옥새에 자신의 피를 발라 상대에게 찍으면 1인 1회에 한정하여 절대명령을 내리는 것이 가능하다.

-??? VP

[No.91 귀혼강신법]

-일개문파를 혼자서 멸문시킬 수 있다는 만년귀혼강시의 제조법이 담긴 금서.

-도깨비의 가죽과 머리카락을 엮은 다음 피로 써내린 탓에 항마력이 약한 자가 들여다보면 눈이 썩어들어간다고 한다.

-??? VP

[No.79 진토술 ~허수아비의 형상편~]

-진흙과 틀이 되는 갑옷을 통해 사역마를 만들어낼 수 있다.

-도가계열의 술식으로 정순한 내공을 통해서만 발현될 수 있다.

-??? VP

[No.67 골든 메이든]

-황실의 재화를 보관하기 위해 공간확장술식이 걸린 아티팩트.

-겉보기에는 시체 한구가 눕기에도 빠듯한 관으로 보이지만 안에는 1000구의 시체를 눕힐 수 있을만큼 넓은 공간이 있다.

-??? VP

매드독스 왕루옌이 십이지신의 힘을 전부 몸안에 깃들게 한다음 내지른 주먹의 위력은 최소 3000레벨대의 보스인 진시황을 일격에 해치우고도 남을 정도였다. 사실 이는 단 한명의 신의 힘만을 빌려야한다는 강신술의 금기를 깬 행동이였기에 왕루옌은 레벨이 900레벨대 초반으로 하락될 정도로 어마어마한 경험치 패널티를 감수해야 했다.

이는 데스 패널티보다 심한 수준으로 아무리 북두십성의 일좌를 차지하고 있는 왕루옌이라고 하더라도 꼬박 한달동안 쉴새없이 사냥을 해야 복구할 수 있는 경험치였다. 물론 최근 몇달동안 급격하게 몸집을 불린 흑월파의 조직개편으로 바쁜 그녀였으니 한달은 커녕 반년안에 만렙을 찍기도 버겁겠지.

뭐 그런 제반 사정을 고려해서 진시황의 부장품들중 내 본래 목적이였던 강령술 3대 괴서 귀혼강신법과 쓸만해보이는 3가지 아이템을 제외하고는 매드독스에게 전부 넘겨버렸다. 금액으로 환산하면 대기업의 일분기 영업이익에 가까운 값진 아티팩트들이였지만 어차피 지구의 돈이라는건 색향천월관을 운영할 정도면 충분했다.

그런데 왕루옌은 무슨 바람이 불었는지 그 아티팩트들을 자발적으로 다른 파티원과 나눠가졌고, 결과적으로 내가 처음 공언했던 바와는 달리 공평한 아이템 분배가 이루어졌다. 이제 마을귀환 스크롤을 찢기만 하면 이번 던전 공략을 산뜻하게 마무리할 수 있었지만 달리 생각이 있었던 나는 진시황릉의 99층에 홀로남았다.

'후후후. 아직 멀쩡한 금의위 강시들아 기다려라, 내가 간다.'

이매망량 100기를 저당잡혀야 한다는 점을 고려해도 금의위 강시는 좀처럼 찾기 힘든 언데드 하수인이였다. 다만 그 금의위 강시들을 수용할만한 이공간 아티팩트가 돈주고도 구하기 힘든 물건이였기에 마음을 접고 있었는데 골든 메이든이란 아이템이 턱하니 등장해 버렸다.

만약 골든 메이든과 같은 공간확장술식이 걸린 아티팩트가 나오지 않았다면 나 또한 망설임없이 마을귀환 스크롤을 찢었을 것이다. 아무리 좋은 언데드 하수인이라고 해도 1000명이나 되는 인원을 이끌고 마을이나 사냥터를 오가는건 번거로운걸 넘어서서 분실(?)의 위험성이 너무 높았으니까.

그렇게 나는 진시황과의 전투에서 살아남은 백여기 정도의 금의위 강시를 이끌고 90층 라인을 거꾸로 되짚어 올라가기 시작했다. 미처 살피지못한 던전 구석구석을 뒤져가며 금의위 강시들을 빙의시키다 보니 90층 초입에 이르기도 전에 1000구의 금의위 강시들을 던전 한복판에 집결시킬 수 있었다.

이제 골든 메이든에 이 놈들을 일렬종대로 밀어넣은 다음에 마을귀환 스크롤을 찢으면 산뜻하다 못해 완벽한 마무리가 되리라. 그런데 마을귀환 스크롤을 잡고 찢으려는 순간 얄밉기 그지없던 안경잡이 보급 책임자가 생각나 나로하여금 윗층으로 향하는 던전 출구를 바라보게 만들었다.

'이거 확 금의위 강시들 전부 끌고가서 다 쓸어버려?'

비단 안경잡이 보급책임자를 향한 앙금을 씻어낼 목적만을 위해 윗층으로 올라가려는건 아니였다. 일선에서 사냥중인 최정예 파티가 PK를 당해 전멸했으니 아무리 길드장인 스톰라이더가 우리쪽에 포섭되어 있다고해도 풍운 길드가 가만히 있을리 없었다.

그점을 고려하면 최정예파티가 레벨을 복구하기 전에 풍운 길드를 먼저 치는것도 좋은 선택이 될 수 있었다. 약간만 전력을 약화시켜놔도 다른 3대 대형길드인 혼과 염왕채에서 풍운을 물어뜯어 산산조각 내 줄테니까. 점점 50층의 베이스캠프를 점령하는 쪽으로 마음이 기우려는 그때 예상치못한 귓말이 내 발목을 부여잡았다.

-사건님 맞으신가요? 저 아야사입니다. 현재 귓말로 대화가 가능하실련지요?

-어라, 아야사 네가 VOT 온라인에는 웬일이냐?

-지금 뉴스에서 사건님이 보셔야할만한 대사건을 다루고 있어 이렇게 접속했습니다.

-내가 봐야될만한 대사건? 앞으로 한국은 일부다처제를 허용한다고 공표라도 낫디?

-아, 아뇨. 그게 아니라 스스로를 아크데빌이라고 밝힌 자가 지구의 새로운 신을 자처하며 하와이를 무단점거하고 있다는 기사입니다만 더 자세한 내용은 직접 보셔야할것 같습니다.

-오케이, 알았어. 지금 나갈테니까 아야사 너는 전에 시스트린이 만들어준 반투명한 실크 슬립 원피스입고 TV옆에서 딱 기다려.

-예. 예?

나는 당황스러운 기색이 역력한 아야사의 되물음을 애써 무시하고 VOT 온라인으로부터 로그아웃했다. 때마침 내가 접속 캡슐을 비치한 곳이 신라호텔이였기 때문에 나는 아야사가 거주중인 펜트하우스로 걸음을 서둘렀다.

화랑대학교를 졸업하면서 학교 근처에 있는 자취방을 고집할 이유가 사라진 탓에 지구에서의 내 거취는 신라호텔의 스위트룸으로 낙점된지 오래였다. 물론 색향천월관이나 기야스함에서 생활하는 경우가 많아서 그닥 사람 사는 냄새가 나지 않는 방이였지만 몇계단만 올라가면 아야사를 품에 안을 수 있다는 지리적 이점이 있단 말이지, 헤헤.

그렇게 유두가 비치는 슬립 원피스를 입은 아야사가 나를 맞이해줄 것을 한껏 기대하며 펜트하우스의 문을 박차고 들어갔으나 응접실에는 개미새끼 한마리조차 보이지 않았다. 뒤늦게 아야사가 사용하는 VOT 온라인 접속 캡슐은 신라 호텔이 아닌 크로스데일 한국 지부에 있다는 것을 깨달은 나는 쓰러지듯 쇼파에 몸을 파묻었다.

"아야사 젖꼭지 빨면서 TV볼려고 그랬는데 아, 짜증나!"

"죄송합니다, 사건님. 본 보어 마스크 완성체의 DNA설계와 관련된 회의를 마무리 짓느라 미리 와서 기다리고 있지 못했습니다."

"이봐 옥집사 아니 김집사. 우리 아야사 별것도 아닌것 가지고 자꾸 힘들게 오라가라 할거야? 그 자동차라는 이동수단을 이용하는데 길이 막히니까 우리 아야사가 식은땀을 줄줄 흘리더라. 어쩔 수 없이 내가 초월 그림자 도약을 사용했기에 망정이지 안그랬으면 어떡할뻔했어."

"그러면 지금 당장 샤워를 한 후에 예의 슬립 원피스로 갈아입... 꺄악!"

마치 내 혼잣말에 응답하듯 아야사가 맨땅에 비친 내 그림자 속에서 솟아올랐다. 나는 월영공 듀리스가 핀잔을 주든 말든 당장 뒤틀린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아야사를 쇼파쪽으로 끌어당겼다.

듀리스의 말마따라 땀뚜성이에다가 아직 연구복 차림인 아야사였지만 그 타고난 미모가 어디가겠는가? 나는 몰디브 해변가의 물색을 띈 머리카락에 코를 파묻고 손으로는 가슴께의 복장을 헤집어놨다.

"사, 사건님? 잠깐 TV를 켜도 되겠습니까?"

"으응, 그래 우리 아기고양이. 나한테 보여주고 싶은게 있다고 했지?"

"이봐 김집사, 내가 뻔히 보고 있는데 이게 뭐하는 짓이야?"

"닥쳐! 듀리스. 내가 오랜만에 아야사랑 만나서 사랑을 나누겠다는데 네가 뭔 상관이야. 니가 개처럼 엎드린 다음에 뒷구녕 대줄거 아니면 그냥 찌그러져 있어."

"뭐, 뭐가 어쩌고 저째!?"

듀리스가 분기탱천해서 머리위로 피로된 증기를 내뿜었지만 그렇다고 내게 덤벼드는 일은 없었다. 아무리 본체가 얼티밋 언데드 폼을 지닌 아바타보다 약하다고 해도 Ex등급의 영력을 공유하고 있는한 영혼의 표식이라는 목줄은 건재하기 때문이였다.

오리지널 뱀파이어에 대한 존중의 의미로 그동안 나를 집사 취급을 해도 그저 허허웃고 지나갔지만, 만약 듀리스가 어떤 형태로든 내게 이빨을 들이민다면 나는 그녀를 개처럼 취급해줄 생각이였다. 그걸 듀리스도 모르지 않기에 자신이 찜한 암컷이 유린당하고 있음에도 부들부들거리기만 할뿐 별다른 액션을 취하지 않는거겠지.

아야사는 자신의 가슴이 찐빵처럼 주물러지고 있는 와중에도 자신의 사명을 다하기 위해 리모콘의 전원버튼을 눌렀다. 그러자 채널을 돌릴 필요도 없이 하와이에서 일어난 정체불명의 무장세력 봉기와 관련된 속보가 연이어서 흘러나온다.

앞서 VOT 온라엔에서 아야사가 귓말로 말했듯이 그 정체불명의 무장세력의 정체는 아크데빌이 소환한 지옥의 생명체들이였다. 내가 귀혼강신법을 손에 넣기위해 진시황릉을 공략할때 아크데빌은 기존의 사회질서를 도려낼 칼을 갈아왔는지 하와이는 용암이 흘러넘치는 불지옥으로 변모해 있었다.

"으흣! 사건님, 그렇게 강하게 주무르시면... 아흣!"

"아야사 사랑해. 쪼옥쪼옥. 네 가슴은 정말 최고야."

-긴급속보입니다. 현재 하와이를 무단점거하고 있는 무장세력의 리더가 스트리밍 사이트를 통해 메시지를 보내왔습니다. 유니TV에서 이를 실시간으로 송출해드립니다.

-오 친애하는 나의 미국 동포들아. 1941년 12월 7일이 무슨 날인지 기억하고 있나? 응, 뭐라고? 마약이나 빨면서 섹스파티에 쏘다니느라 그게 뭔지도 모르겠고 알고싶지도 않다고? 오오 이 쾌락주의에 빠진 중생들아 아무리 대가리에 똥만 차있는 놈들이라도 위대한 미합중국이 자국 영토에서 첫 패배를 기록한 진주만 공습을 기억할 자리정도는 똥을 입으로 삼켜서라도 마련해 놨어야지.

좋아. 그거야 어차피 지나간 일이니까 넘어간다손 치더라도 오늘의 날짜는 꼭 기억해 둬야할거야. 왜냐하면 위대한 미합중국이 또 한번 쓰라린 패배를 기록할 날이거든. 원래 한번 대주는게 힘들지 두번째는 쉽잖아? 응, 안그래? 거기 맥주 퍼마시면서 엉덩이나 긁고있는 창년들아. 니들 얘기하는거야, 니들. 크크크킄. 아마 모두 지금쯤 무능한 정부가 빨리 저 TV속의 미친놈의 아가리에 미사일을 쳐박길 기대하고 있겠지만서도...

그건 불가능해. 왜냐하면 이 하와이가 이미 내 영토로 선언(Declare)되었기 때문이지. 진주만 공습때와는 상황이 틀려도 완전히 틀려. 무슨 말인지 모르겠지? VOT 온라인을 웬만큼 해본놈이라면 척하고 알아들었을텐데. 역시 무지렁이들과 대화하는건 산짐승이랑 섹스하는 것만큼이나 답답한 일이야. 아니 잠깐만 VOT 온라인이라고 하니까 갑자기 개좆같은 새끼가 한놈 떠올라 버렸어. 제기이이이이이라아아아알!!!!

살짝 맛이간 눈을 제외하면 전형적인 금발의 미남자라고 칭할 수 있는 사내가 뭐라고 떠들든간에 나는 아야사의 보드라운 여체를 탐하기 바빴다. 툭까놓고 말해서 아크데빌이 야미도엔의 은총을 받았다고 한들 내 상대가 될리가 없었다.

아무래도 하와이에 거주중인 인간들을 산제물삼아 지옥성채화를 시전한 모양인데 그까짓것 내가 나서지 않아도 열강국들의 항공모함선에서 정리될 가능성이 높았다. 지옥성채는 어디까지나 해당 영역밖에서 가해진 원거리 공격만을 왜곡시킬 수 있었으니, 하와이 연안쪽으로 항공모함의 진입을 허용하면 그 즉시 게임오버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였다.

-후우후우. 아크리퍼 혹시 이 영상 보고있나? 오오오, 아마 이 세상에서 나 아크데빌의 것을 강탈할 수 있는 도둑놈은 네가 유일할거다. 서큐버스 프린세스 릴리를 뺏어간것도 바로 너지? 이 씹어삼켜서 똥을 싼 다음 또 씹어삼켜도 모자랄 놈아. 네가 나의 충견 베히모스를 구울로 만들때만해도 이렇게까지 화가 나지는 않았는데 말이지. 지금의 나는 지옥의 겁화보다 뜨겁게 분노하고 있어. 이 세상을 대홍수로 뒤덮고 나면 그 화가 풀리려나? 하지만 네놈이 수장되기전에 그 상판대기를 한번 보고싶으니까 하와이로 와라. 그래 이건 정식초대야. 아주 위험하고 정중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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