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108 암캐와 암컷들 =========================
“어, 언제까지 해야되는 거죠?”
하지만 때 묻지 않은 귀족 소녀의 감성은 조금 진정되자마자 반사적으로 교양을 갖춘 말을 만들어 내보냈다. 이 부적절하고 파렴치한 상황 자체에서 벗어나기 위한 최소한의 저항이었다. 백작이 쥐고 있는 가는 손목에도 작게 힘이 들어갔다.
“흐음, 옛 주인으로써 칭찬을 해줬으니... 기사인 척 무례를 범한 암캐를 처벌하는 일이 남았지.”
백작이 중간에 살짝 말끝을 흐렸다.
‘의외로...’
헨디아는 악마 같았던 폭군인 백작이 의외로 자신의 말을 잘 들어주고 대답까지 성의있게 해주자 심장이 두근거렸다. 생각보다는 정상적인 모습에 부모님과 삶, 영지에 대한 희망이 뭉클거렸다.
눈을 돌릴만한 정신적 여유를 찾자 지금 상황에 대한 억울함이 샘솟았다.
“그리고 특별히 영애가 내 말을 따라준다니, ‘호그 남작가의 기사’에서 ‘나의 암캐’로 기어들어온 것에 대한 벌도 겸사겸사 눈감아 주겠네. 후후.”
백작의 말이 결정적이었다. 충격적인 상황에서 단편적인 생각만을 이어가던 헨디아의 머리를 강하게 가격했다. 백작이 음험한 혀놀림이 갈 곳을 잃고 헤매는 억울함과 분노의 분출구를 뚫어버렸다.
‘제시!’
제시라는 이름의 암캐에게로.
영지의 상황과 외교관계, 은밀한 거래 따위는 알지 못하는 순진한 귀족영애에게 있어서 완벽한 정답이었다. 천둥처럼 파고든 이름은 헨디아의 복잡한 마음을 정리하고 복잡한 감정을 돌려세울 수 있는 매우 편한 대상이기까지 했다.
이전의 강하고 영향력 있는 기사였다면 불가능했겠지만, 지금은 백작의 엉덩이 밑에 깔려 자신의 앞에 수치스러운 곳을 벌리고 있는 성노예 이하의 존재에 불과했다.
“으읏...!”
봉긋한 드레스로 가려진 가는 어깨가 경직하며 분노로 떨린다.
소녀답게 작고 고른 치열이 발갛고 곱게 물든 부드러운 입술을 짓씹으며 하얗게 빛났다. 백작의 음침한 미소가 짙어졌지만 눈앞에 보이는 건 암캐의 번들거리는 더럽고 수치스러운 가랑이 사이 뿐이었다. 받아주고 키워준 은혜를 밟고 가랑이를 벌려 배신한 암캐의 국물이 벌름거리는 살점을 타고 비릿한 냄새를 풍겨온다.
‘제시... 배은망덕한 배신자...!’
책임과 의무를 중시하는 귀족이라 하더라도 성숙하지 않은 어린 소녀는 모든 불행을 눈앞의 비참한 암캐에게 떠넘겨버렸다.
영지 전과 백작과의 싸움에도 참가하지 않고 사라져버린 제시에 대한 분노가 솟아올랐다. 영지 일을 제대로 알지 못하는 헨디아에게 호그장남의 명을 띠고 백작에게 밀약을 제안하러 떠난 제시는 그저 전쟁을 피해 도망친 기사일 뿐이었다.
“그건 어떻게...”
이제까지 수동적이기만 했던 헨디아가 처음으로 적극성을 띠기 시작했다.
‘아버지를... 우리 남작가를... 배신한 년에게 벌을 주는 것뿐이야.’
여성으로써 혼자의 힘으로 강하고 명예로운 기사가 된 제시, 존경했던 기사를 희롱하는 것에 은밀한 쾌감이 느껴졌으나 마음속으로 강하게 부정했다.
부상으로 혼수상태인 아버지와 박제 형에 처하기 직전인 어머니를 대신해서 가신이었던 제시에게 복수하는 것뿐이었다. 자신들을 구할 생각도 하지 않고 백작의 암캐가 되어 음란한 기구로 사지가 속박된 채 알몸으로 엉금엉금 기는 꼴이라니. 이건 기사의 자격조차 없는 년이었다.
짜악!
살점이 내리쳐져 맞부딪치는 소리가 울려퍼졌다. 넓은 방이지만 백작과 제시, 헨디아와 몇몇 하녀들 밖에 없는 공간은 매우 조용했고, 방금의 소리는 상대적으로 매우 크게 울릴 수 밖에다.
“아...”
헨디아는 순간적으로 아차 싶었다.
그동안의 피곤과 긴장으로 인해 팽팽히 당겨졌던 정신줄이 슬픔과 분노로 인해 순간적으로 끊어졌었다. 말릴 새도 없이 불행의 원흉인 눈앞의 희고 둥그런 볼기짝을 내리쳐 놓고서야 정신이 돌아왔다.
아무리 백작이 벌을 내리라고 했지만 말한 것은 암캐의 가랑이 사이의 보지를 만지라는 것 뿐이었다. 함부로 폭력을 휘두르라는 말은 없었다. 한눈에 봐도 무척 고급스럽고 귀한 보석이 박힌 반지를 젖꼭지와 가랑이 사이에 달고 있는 제시는 백작이 굉장히 아끼는 ‘애완동물’같았다.
“아으...”
온갖 좋지 않은 상상이 머릿속을 지나갔다. 당장 박제형을 미루겠다고 한 어머니가 끔찍한 모습으로 고통에 울부짖는 모습과 목이 잘린 아버지의 머리가 바닥에 뒹구는 모습 등. 소문으로만 듣던 귀족들의 악랄한 사형방법들이 자신과 가족위로 덧씌워졌다.
“배, 백작님.”
헨디아는 부드럽고 쫀득한 엉덩이에 올려진 손을 뗄 생각도 하지 못하고 백작을 올려다봤다. 불안감에 힐끔거리느라 제대로 쳐다보지도 못하느라 표정을 제대로 살필 수도 없었다. 같은 귀족임이 분명했지만 무엇인가 다른 위압감과 스멀거리는 공포심이 백작주위를 떠받들고 있는 것 같았다.
그러나 마침내 제대로 올려다본 백작의 얼굴에는 흥미로움이 느껴지는 짙은 미소가 걸려있었다. 거기에 불안감과 공포에 물결치는 헨디아의 눈동자와 시선이 마주치자 고개를 끄덕이기까지 했다.
꿀꺽-
잘했다는 듯 자신을 부추기는 듯한 백작의 반응에 패닉에 빠진 헨디아는 한 가지 생각밖에 할 수 없었다.
‘잘 못... 한게 아니야...?’
방금 자신이 한 짓에는 아무 문제가 없었다는 것. 아니, 오히려 제대로 하고 있다는 것이었다.
어머니와 아버지를 위해서 해야할 일은 ‘암캐에게 용서와 처벌을 내리는 것’. 그리고 그것을 명령한 백작은 자신의 행동을 용인하고 더욱 부추기고 있었다.
‘더 해야되.’
크고 풍만한 제시의 엉덩이에 올려진 헨디아의 작은 손에 힘이 들어갔다.
부드러운 엉덩이가 닿아있는 손에 땀이 차오르고 그것은 엉덩이에 번들거리는 암컷의 진액과 어우러져 더욱 쫀득한 살결의 맛을 더해줬다. 같은 여자임에도 불구하고 손을 떼기 싫을 정도의 부드러움과 탄력이었다.
짝!
짜악!
짜아악!
“응! 으응! 하윽!”
회를 거듭할수록 살결과 살결이 부딪히는 소리와 암캐 한 마리의 신음소리가 더욱 크기를 더해갔다. 내려치는 손이 작은 탓에 볼기짝을 터뜨리는 철썩거림과 같은 소리는 나지 않았지만, 오히려 적당히 애매한 고통이 더욱 음탕한 열기에 불을 지핀 것 같았다.
짜악-
“하으읏!
짜악!
“히극! 아으아...히응.”
단풍잎 모양으로 가득한 엉덩이가 붉게 물들었다. 손가락 모양 사이사이로 보이는 뽀얀 빈틈이 이상할 정도로 빛나며 더욱 손바닥을 부추겼다. 꿈틀꿈틀 암캐의 허리가 비틀리며 아직 남아있는 뽀얀 살결을 붉게 물들여주길 애원하고 있었다.
더욱 비틀리며 꿈틀거리던 허리는 높게 들리더니 헨디아의 손바닥이 내려쳐지던 부분에 벌렁거리는 틈새를 들이밀기까지 했다. 음란한 국물로 푹 젖은 그곳은 옛주인의 딸에게 얻어맞는 상황에 한계이상으로 발정하고 있었다. 신경이 둔한 엉덩이만으로는 부족하여 스스로 가장 민감하면서도 동시에 소중한 암컷의 성기를 들이밀었다.
“보지, 하앙, 보지이... 보지를 때려주십시오! 멍, 머엉!”
제정신의 제시라면 암캐조교를 받는 지금이라도 하기 부끄러울 일이었지만 뇌가 녹아버릴 것처럼 흥분한 지금이라면 어떤 짓도 할 수 있었다. 음란한 조교와 흥분을 얻기 위한 온갖 방법을 뼛속까지 주입당한 제시의 육체는 절정하기 위해서라면 본능만으로 보지와 엉덩이, 그리고 인간이 가지기 힘들만큼 거대한 젖가슴을 사용하였다.
============================ 작품 후기 ============================
암캐는 멍멍. 주인님 발밑에서 짖습니다.
먹는참치 박제된 남작부인보고 욕하는 헨디아도 괜찮을듯 / 엄마한테 어떻게 욕을할지 저는 상상이 안되는데요? 주인님 백작을 몰라본 어리석은 암컷이라고 욕하려나...ㅋㅋㅋ
블러드헬 원하시는 자료가 있다면 저도 한번 찾아보죠 ㅋ/ 자료는 충분한데 왠지 쓰기시작하면 너무 흥분되서 손대기가 힘들더군요...
마가마가 꼴릿한데..짧아요 / 제 글이 그렇게 긴편은 아닙니다. ㅠㅠ
Taramo 이제 슬슬 헨디아가 삐뚤어지고 약간 백작과 닮아가도 재미질 것 같음. / 음 헨디아가 비틀리는 건 맞지만 헨디아의 역할과 결말은 정해져 있습니다. ㅎㅎ.
M.F 보지기사단 입단할 즈음이 제일 재밋었는데 영애가 신선함을 줄런지... / 그 때 당시가 여러 아이디어가 완전 넘칠때였죠. 시작하는 때여서 이것저것 질러보기도하고요. 지금은 약간 조교와 인물관계도가 전개되고 성숙되는 과정이라 그런듯 싶네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