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107 암캐와 암컷들 =========================
그때 백작이 돌연, 완만하게 뻗은 제시의 등에서 일어나며 이상한 말을 꺼냈다.
제시의 허리에서 튕기듯 일어나 천천히 헨디아의 머리카락을 쓰다듬고 정리해주며 무릎을 꿇었던 것이다. 그 바람에 겨우 엎드려 있던 제시가 나동그라졌으나 백작은 신경쓰지 않았다. 그리고 나선 땀에 젖어 묘한 색기를 띠는 뽀얀 귀족 소녀의 귓바퀴로 천천히 입술을 가져다 대어왔다.
“아무것도 정해진 건 없어. 영애의 영지와, 어머니, 그리고 호그남작... 모두를 구할 방법은 있는데 말이지.”
지배자의 입술이 열리고.
매우 낮고, 다정하게 뱀과 같은 달콤한 말로 속삭였다.
“바, 방법이 있나요...?”
토끼처럼 붉어진 눈이 눈물로 그렁거리며 희망의 줄기를 찾아 찾는다.
온실 속의 화초처럼 곱게 자라온 어린 귀족 소녀에게는 거부할 수 없는 치명적인 유혹이었다. 그것이 썩은 내를 풍기는 가는 줄기라 해도 살펴볼 여유 따윈 없다.
“먼저, 암캐를 다루는 것부터 시작해보도록 하지. 후후후.”
“암캐라면...”
꿀꺽-
헨디아가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제시를 쳐다보았다.
그녀가 알고 있는 유일한 암캐는 눈앞에 천박하게 엎드리고 있는 제시밖에 없었다. 가죽으로 손발이 묶여 팔꿈치와 무릎에 대어진 금속 발굽으로 기어다니는 꼴이지만 제시는 암캐가 아닌 사람, 그것도 기사였다.
“그래. 서로 구면이기도 하니 특별히 이 암캐를 사용하도록 허락해주지. 어떠냐, 제시 너도 좋지?”
“...머엉.”
헨디아는 이제 완전히 인간의 말을 잊은 듯한 제시의 반응에 전율이 흘렀다.
그토록 뛰어났던 제시 경이 짐승처럼 엎드려 백작의 말에 복종하고 있는게 믿기지 않았다. 그리고 이제 자기가 제시경을 직접 암캐취급 해야 한다니...
‘제시경을 암캐로 사용해야 어머님을 구할 수 있어.’
가축암컷인 암캐를 다루는 방법이란 헨디아가 알고 있는 개를 다루는 방법이 아닐 것은 분명했다.
“크큭! 남작영애, 먼저 이 암캐가 아까부터 원하는 걸 해주도록.”
헨디아는 어두운 구렁텅이로 빠져드는 것 같은 느낌에 움찔 몸을 떨었다. 그리고 나선 천천히 고개를 작게 끄덕이는 것으로 대답했다. 호그영지의 모든 것을 쥐고 있는 지배자가 내려준 제안에 반항하는 것은 이제 생각조차 하지 못할 것이다.
“이...렇게 말인가요?”
헨디아는 일단 자신의 눈앞에 들이밀어진 크고 기름진 엉덩이 위에 손을 올렸다. 귀족으로써 귀족도 아닌 기사의 은밀한 부위를 만지는 건 거부감이 있었지만 어쩔 수 없이 해야하는 일이었다.
기사답게 큰 키와 체구, 거대한 가슴에 비견되는 엉덩이는 헨디아의 작은 손이 아무것도 아닐 만큼 커다랬다. 땀에 젖은 엉덩이는 촉촉하고 부드러우면서도 뜨겁게 달아올라있었다.
“암캐의 엉덩이도 만지는 맛이 있긴하지만, 지금은 그 안쪽에 발랑거리는 곳을 쓰다듬어 보도록.”
“하아... 그, 그런 더러운 곳을...”
말은 그렇게 했지만 심장이 터질것만 같은 기이한 열락감에 손을 점점 안쪽으로 옮겨갔다. 성에 대한 호기심과 쾌락을 맛보고 있는 소녀의 손이 깃털처럼 살며시 엉덩이의 곡선을따라 은밀한 곳으로 미끄러져 들어갔다. 안쪽으로 들어갈수록 땀과는 다른 끈적하고 미끌거리는 액체가 만져졌다.
“더럽지만 이런 천한 것들이 가장 인간들에게 봉사할 수 있는 곳이지. 특히나 이런 암컷들은 가장 주인을 가깝게 느낄 수 있는 곳이거든.”
백작의 말이 계속될수록 점점 자신이 손대고 있는 곳이 충직한 기사였던 제시 경의 소중한 곳이 아닌 진짜 암캐의 보지처럼 느껴졌다. 복숭아처럼 아름다운 곡선을 따라 조심스레 들어가던 손길이 점점 대담하게 안쪽으로 짓쳐 들어갔다.
“하아, 하아...”
심장이 두망망이 칠수록 헨디아의 숨결도 점점 거칠어져갔다. 단지 엉덩이를 쓰다듬는 것이었지만 같은 여성으로 존경할 만큼 뛰어났던 한 여기사를 능욕한다는 배덕감이 머릿속을 핑핑 돌게 만들었다. 방안 가득히 숨을 내쉴 때마다 맡아지는 음란한 냄새도 제시가 기사인지 한 마리 가축에 지나지 않는 암캐인지 구분이 가지 않게 만들었다.
“하웅! 하아앙...!”
“하아... 아으으, 으읏!”
마침내 헨디아의 손이 가장 안쪽의 흥건한 속살을 건드렸고, 놀랄만큼 뜨겁고 미끌거리는 보짓살의 촉감에 깜짝 놀라 작게 신음을 흘렸다. 제대로 보지 전체를 만진 것도 아니고 도톰하게 솟아오른 외음순을 건드린 것 뿐이었지만, 옛 주인의 손길에 기뻐하는 제시의 보지가 움찔하며 모여있던 군침을 왈칵 쏟아낸 것이 원인이었다.
“히윽! 오, 오줌이...”
그것이 암컷이 흥분해서 흘리는 윤활류인지도 모르는 순진한 헨디아가 울상을 지었다. 원망스레 제시의 엉덩이를, 정확히는 다시 급격하게 보짓물을 분비하는 보지를 쳐다보았다. 그리곤 백작을 애처롭게 쳐다보며 손을 닦길 청했다.
하지만 비릿하게 입꼬리를 끌어올리며 계속하라는 백작의 손짓에 울먹이며 계속해서 제시의 보지를 만졌다. 덕분에 온통 비릿하고 끈적이는 보짓물 투성이 손은 거침없이 보지 전체를 향해 나아가며 민감한 안쪽 주름까지 하나하나 확인해 나갔다.
‘이게 보지... 내꺼 하고는 다른 뜨겁고 끈적이는 느낌이야. 냄새도 뭔가 야해.. 하아...’
“흐읏...! 으으응... 머, 머엉! 하우우웃...”
흥분을 더하기 위한 음란한 애무라기 보단 처음 성경험을 하는 호기심 가득한 탐사에 가까웠지만, 미약으로 인해 조금의 자극에도 발정하는 제시에겐 충분한 자극이었다.
“흐흐, 그래그래. 암캐들과 가축들은 기본적으로 이렇게 보지를 어루만져 주는 것으로 용서나 칭찬을 해줄 수 있지.”
“하으... 으으응...! 멍!”
백작의 인도에 따라 제시의 보지를 쓰다듬자 깜짝 놀랄 만큼 뜨거우면서도 질펀한 속살의 감촉이 전체적으로 느껴진다. 가늘고 부드러운 귀족 영애의 손길에 만끽한 제시의 입에서 조교받은 대로 천박한 암캐의 환호성이 튀어나왔다.
“으으으...흐읏, 하아...”
발갛게 상기된 헨디아의 뽀얀 목울대가 억눌린 혐오감을 자아냈다.
같은 여자의 은밀한 성기, 그것도 말라붙은 애액과 새롭게 흘러나오는 보짓물이 섞여 수상한 음취를 풍기는 곳을 쓰다듬었다는 사실은 고귀한 귀족 여성에겐 전혀 어울리지 않는 천박한 짓이었기 때문이다. 장시간 애액이 흐르며 비릿하고 짙은 암컷의 냄새가 말라붙고 다시 젖길 반복한 더욱 더러워진 보지는 처녀 특유의 결벽증까지 자극했다.
하지만 끄트머리에 나직이 걸쳐나온 한숨은 어딘지 모르게 기이한 열기와 가학심을 품고 있었다.
“어떤가.”
“부드러우면서, 뜨겁고... 끈적, 해요...”
많은 의미를 담은 물음이었지만 헨디아의 대답은 처음 만져본 다른 여성의 성기에 정신이 팔려 단순히 대답했다. 손가락과 손바닥에 닿은 보지의 감촉은 이제까지 느껴봤던 다른 것들과 너무나 다른 느낌이었다.
“‘이것’이 발정했다는 증거지. 인간이 아닌 암캐들은 이렇게 항상 발정한 채로 수컷의 자지를 갈구하지.”
“흐읏... 하읏! 머, 머엉..”
“네, 네에...”
헨디아의 손목을 쥐고 계속해서 제시의 보지를 쓰다듬는 상황에 이제는 같은 영자의 영애와 기사가 아닌 새로운 관계로 만난 두 여자가 대답했다. 강하고 냉철했던 여기사는 개의 목소리로, 순수했던 남작 영애는 악마의 노예로써 답했다.
‘제시...’
헨디아는 자신의 손에 보지를 내맡기며 허리와 엉덩이를 꿈틀대는 기사의 이름을 되뇌었다. 정말 눈앞의 암캐가 자신이 알던 여기사가 맞는 것일까. 얼굴을 제외한 신체부위는 갑옷이나 두꺼운 옷으로 싸매던 여기사의 음란한 모습이 이제야 조금씩 현실로 다가왔다.
믿기 힘들지만 이제 자신이 알던 여기사는 없는 것 같았다.
암컷가축의 지배자인 백작에게 충성을 맹세하고 인간이길 포기한 한 마리 암캐만이 눈앞에 남아있었다.
============================ 작품 후기 ============================
Taramo 잘보고있어요 ㅋㅋ / 감사합니다. ㅎㅎ
블러드헬 연재가 잘 안되시면 여러 자료를 검토하시는 것도 ㅎㅎ / 모두 야설로 진행되는 작품이다보니까 저도 뭔가 쓸려면 꼴릿해야하는데... 말이죠 ㅋㅋㅋㅋ
M.F 이거에 맞춰서 노블결재하면 모아뒀던 선호작들 보면서 하루다씀 / 감사합니다. 언제나 계속 읽어주시면서 댓글도 달아주시는 것 힘으로 삼고 있습니다! 헤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