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106 암캐와 암컷들 =========================
꿀꺽.
누구의 목에서 나는 소리인지 알 수 없었다.
하지만 몇 초간의 짧은 정적 속에서 분명하게 목구멍으로 군침을 꼴깍 삼키는 소리는 앞으로 일어날 일에 대한 기대감과 공포감, 그리고 흥분감을 동시에 굉장히 고조시켰다.
“하아아......”
전기가 오른 듯 저릿하게 떨리는 몸을 제대로 가누지 못하고 제시가 폐부 깊숙한 곳에서부터 끓어 넘치는 한숨을 가늘게 뱉어냈다.
찐득하게 들러붙는 날숨과 함께 파르르 몸이 떨리며 거대한 가슴과 엉덩이가 푸딩처럼 먹음직스럽게 떨렸다. 먹어달라는 듯 꿀물을 토해내는 가랑이 사이가 더욱더 헨디아를 향해서 진동했다.
생판 모르던 백작영지에서와는 달리 옛 주군의 영애 앞에서 수치스런 고백을 하는 것은 제시에게도 큰 결심이 필요했던 듯. 잘게 몸을 떠는 것도 잠시, 이윽고 엉금엉금 구속구로 잘 움직이지 않는 무릎과 팔꿈치를 사용해서 뒷걸음질 쳤다.
“그만. 더러운 암캐년의 아랫입을 포로라지만 귀족영애의 얼굴에 닿게 할 순 없지.”
“하흥! 네, 주인님...”
백작이 제시의 등허리에 걸터앉은 채 통통하게 물이 올라 먹음직스런 제시의 엉덩이를 찰싹 내려치며 명령했다.
“제, 제시경 아, 아니지요...?”
헨디아는 차갑고 늠름했던 여기사가 알몸으로 개처럼 엎드려 손짓 하나에 창녀도 하지 못할 짓거리를 하는 것을 넋을 놓고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하얗게 질린 가녀린 목에서는 마지막 희망이 섞인 미약한 떨림밖에 남지 않아보였다.
“...호그장남님의 기사였던 저 제시는 흐읏...! 위대한 백작님께 새롭게 충성을 맹세한 젖가슴, 하앙! 암캐...!입니다...”
느릿하게, 하지만 뜨거운 한숨을 담고 또렷하게 들려오는 아버지의 충성스런 여기사의 말을 믿기 어려웠다.
“제시...!”
믿을 수 없는 상황에 헨디아가 새된 비명을 질렀다.
너무나 충격적인 말에 기사에게 붙여야할 호칭조차 잊어버리고 사석에서 가끔 부르고는 했던 이름을 그대로 부를 정도였다.
하지만 눈앞의 땀에 젖어 크고 번들거리는 엉덩이와 군침을 흘리는 암컷의 중심부는 계속 입을 열어 말을 지어냈다.
“주인님의 보지, 기사가... 되었지만. 흐응! 주인님의 은혜를 거절한 죄로 암캐가 되었습, 하아앙...!”
“아읍! 히이으붑...!”
스스로 영광스런 기사에서 암캐가 된 과정을 설명하는 제시가 수치심과 모욕감을 이기지 못하고 보짓물을 뿜으며 가볍게 절정했다.
투명하면서 뜨뜻미지근한 액체가 바로 앞에 있는 헨디아의 희고 조그마한 얼굴에 사정없이 뿌려졌다. 아직 간단한 성교육도 제대로 받지 못한 헨디아는 이 액체의 정체조차 알지 못하고 제시가 오줌을 자신의 얼굴에 싸갈겼다는 경악과 혐오감에 비명을 질렀다.
짝! 짝짝, 짝짝짜악!
“하하핫! 자기소개만으로 가버릴줄이야. 거기다 옛 주군의 영애에게 보짓물을 싸갈기다니! 마음에 드는군, 마음에 들어!”
지극히 음란하면서도 희극적인 광경에 백작이 연신 제시의 엉덩이를 내려친다. 손뼉을 치거나 무릎을 치는 대신 바로 옆에 놓여있고 손맛까지 있는 탱탱한 제시의 엉덩이를 사용하는 것이다.
온갖 체력훈련과 검술로 단련된 엉덩이는 근육과 살집의 기막힌 균형으로 더할나위 없이 아름다운 모양과 감촉을 가지고 있었다. 덕분에 지금은 단풍잎같이 빨간 손자국으로 큰 엉덩이 한쪽이 온통 붉게 물들어 있었지만 말이다.
“하응! 하응! 멍...!”
그리고 이런 백작의 스팽킹을 칭찬으로 받아들인 제시는 보짓물에 젖어 허우적대는 헨디아가 정신을 차리기도 전에 다음 고백을 빨리 이어나갔다. 이미 뇌리 속에 남아있던 전 주군 호그장남에 대한 일말의 거리낌은 암컷의 성욕과 주인님의 칭찬에 목말라 사라진 모습이었다.
‘제시... 경!’
그러나 동시에 오줌같은 보짓물 세례에 이은 제시의 천박한 애교가 귀족영애의 자존심에는 큰 상처를 입혔다.
자존심에 상처를 입은 헨디아의 속에서 짙은 모멸감이 치밀어 올라 분노로 바뀌었다. 오줌과는 다르게 냄새는 나지 않지만 이상하게 맑고 비릿한 액체에 따가운 눈을 뜨지도 못하는 것이 더욱 화를 부추겼다.
‘눈만 떠진다면 당장이라도 더럽고 천박한 엉덩이를 때려주겠어!’
뺨도 아닌 볼기짝을 때린다고 말하는 것일까.
그만큼 헨디아는 당황하고 모욕감에 정신이 없었다. 지금 백작의 손에서 빨갛게 피어나는 곳이 이제 옛 주군 딸의 손에 더욱 붉어지게 되었다.
“하아, 하으으으... 이런, 천한 암캐 따위가... 감히 귀족, 이신 영애의 사과를 받으려 했으니 용서해 주시기 바랍니다. 머헝! 멍...”
아직 절정에서 회복되지 않아 가쁘게 숨을 몰아쉬는 제시의 목소리가 잘게 떨렸다. 그래도 마지막까지 용케 끊지 않고 개처럼 짖는 것으로 암캐 본연의 자세를 잃지 않은 채 말을 마쳤다.
한마디, 한마디 말을 잇는 동안 쓰러질 것 같았지만 주인님을 등에 태우고 있는 입장에서 감히 쓰러질 수는 없었기에 허벅지와 팔이 경련으로 사정없이 떨렸다.
날카로운 턱선 밑으로는 이마와 뺨에서 흘러내린 땀방울이 한방울씩 떨어져 내리고 있었으며, 그것은 출렁이는 거대한 젖가슴도 마찬가지였다. 다만 지금 밑으로 출렁이는 제시의 젖가슴 젖꼭지 끝에는 목줄대신 젖통줄이 대신 걸려있었으므로 쇠사슬이 땀에 더욱 빛을 발하고 있었다.
“이익! 제시경이, 암캐... 암캐라고요!”
“네. 헨디아님. 저는 백작님, 주인님께 충성을 맹세한 보지...기사이자 암캐...입니다.”
“말도 안돼... 말도...!”
마침내 얼굴에 싸질러진 보짓물을 닦아낸 헨디아가 믿지 못하겠다는 듯 발악하는 것처럼 외쳤다. 하지만 엄청난 수치심을 견딘 후, 적나라한 기사단의 이름과 입에 담기 부끄러운 스스로의 존재명을 제외하면 오히려 담담하게 대답한 제시의 모습에 망연자실했다.
사실 화를 내려고 해도 백작을 등에 앉힌 채로 주저앉아있는 자신에게 엉덩이만 들이밀고 말을 계속하는 것부터 희망이 없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얼굴도 보여주지 않은 채, 부끄러운 여성의 성기까지 내보이는 엉덩이를 들이밀며 성의 쾌락에 떠는 창녀에게서 제시라는 냉철한 여기사의 모습은 한 점도 찾을 수 없었기 때문이다.
“어머니, 아버지는... 아아아...!”
아무리 뛰어난 기사라 해도 제시라는 여기사 하나가 현실을 뒤집을 순 없었겠지만, 그나마 걸고 있던 희망조차 사라진 헨디아가 얼굴을 감싸 쥐며 통곡했다.
“누가 제발... 흐으윽!”
그동안 강한 척, 여린 마음을 지탱했던 기둥이 사정없이 무너져 공포에 질린 듯 덜덜 떨었다. 포로로 잡히고 어머니가 박제를 당할 것이라며 끌려 나가던 순간까지 곱게 간직했던 머리카락이 얼굴을 감싼 두 손에 사정없이 헝클어진다. 손가락 사이로 자신을 도와줄 무언가를 찾는 공허한 동공이 눈물에 젖어 애처로웠다.
“.....헨디아, 님”
절망에 빠져 흐느끼는 소녀의 절규에 제시의 마음이 죄책감에 조그만 목소리로 탄식했다. 감히 크게 말할 순 없어 목까지 넘어온 말을 겨우 삼키듯 뱉어내며 입안에서 굴리듯 뱉어냈다.
엉덩이와 반대편에 있는 얼굴로는 옛 주군의 영애를 바라볼 순 없지만 목소리 하나만으로도 쾌락에 젖은 제시의 이성을 잠시나마 돌려놓기엔 충분했다. 소심하지만 누구보다 다정했던 영애를 저렇게 만든 것이 자신인 것 같아서 심장이 지끈거렸다. 도와주고 싶은 마음은 간절했지만 감히 주군인 백작의 일에 끼어들 순 없어 안타까웠다.
‘주군이 영애를 놓아주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겠지.’
제시는 순간 떠올렸던 희망을 바로 접어 묻어버렸다.
주군이 영애를 용서하고 후원해 주는 게 최선이겠지만 어머니인 남작부인을 박제형에 처한 순간 이미 희망은 없는 것이나 다름없었다. 거기다 오랜만에 들어온 귀족여인. 그것도 영애처럼 아름다운 귀족소녀라면 백작에게 있어 더할 나위 없는 최고급 암컷소재인 것이다.
겨우 한 달간 백작의 옆에서 지냈을 뿐이지만 제시는 알 수 있을 것 같았다. 영애를 놓아 줄 리가 없었다.
“이런, 이런. 고작 내 암캐 한 마리와 영애의 기사의 대결이 무산되었다고 너무 슬퍼하는군.”
“...흑! 흐윽... 에...?”
============================ 작품 후기 ============================
음 역시 동명이인...? 이 아니라 이명동인...? 은 무효인가보네요...! ㅋㅋㅋ
Taramo 아쉽 ㅠ / 저도 매일 연재할 때가 좋았는데말이죠 ㅠㅠ
마가마가 주말연재라서 안타깝네여. / 윽... 그래도 치명적인 젖통을 가진 여기사 제시와 새로 등장한 헨디아를 더욱 꼴릿하게 쓰겠습니다. ㅎㅎ
블러드헬 역시 제시~!! 저도 기르고 싶네요 / 그건 저도 정말 기르고 싶네요. 제가 만들었지만 제가 마음대로 꺼낼 수 없는게... 이것저것 마음껏 흐흐흐...
aosi 오오 드디어 다음이 올라왔군.. / 연재 주기가 조금씩 길어지는게 저도 불안하지만 계속해서 쓰겠습니다.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