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004 여기사의 방문, 그리고 가축축사 =========================
“백작님이 오시기 전에 씻겨 놓아서 만져보셔도 될 만큼 깨끗합니다.”
사육사는 잘못을 만회하려는 듯 암컷의 청결상태를 보장하듯 말했다.
“아으으앙, 흐응.”
백작의 시선을 느낀 암컷 가축은 자신의 먹음직스러운 육체를 좀더 어필하기위해 두 손을 뒤로 꼬아 맞잡고 부드럽게 지방이 차오른 가슴을 내밀어 살며시 흔든다. 주인님드실 육고기로 선택될 수 있다는 고양감에 심장이 두근거리며 몸이 뜨겁게 달아오른다. 갑자기 달아오른 몸으로 인해 주위가 서늘하게 느껴져 암컷의 육체가 부르르 떨린다. 탐스럽게 지방이 차올라 떨리고 있는 암컷의 고기에 땀방울이 맺혀 번들거린다. 200마리가 넘는 가축들이 있는 큰 축사에 암컷의 퇴폐적인 냄새가 퀴퀴하게 차오른다. 백작의 눈앞에 있는 암컷 이외에도 식용 축사에 있는 암컷들이 발정해 끈적한 암컷국물을 흘리는 것이다.
원래의 예정은 여기사 제시의 눈처럼 파랗게 빛나는 암컷의 눈을 찾기 위해 방문했지만, 땀에 번들거리는 육고기의 모습은 백작의 눈을 사로잡아 식욕을 돋군다. 특히나 자신을 향해 어필할만한 용기를 가진 식용 가축은 오랜만에 보는 것이라 관심이 더욱 쏠린다. 멍청하고 미천한 암컷이 주제도 모르고 애교를 떨며 자신을 도축해 먹어치워 달라고 애원하는 모습은 참을 수 없을 만큼 백작을 흡족하게 만들어주는 것이다.
“마음에 드는군.”
백작의 입가가 부드럽게 올라가며 한마디를 내뱉었다. 백작에게 애교를 떨던 암컷은 자신의 가장 맛난 부분이라고 과시하는 듯 내밀어진 젖가슴이 지나친 긴장감에 주체할 수 없이 떨리는 것을 느꼈다.
“아아앙...끼이이잉끼잉...”
자신도 모르게 행복감에 넘쳐 사육되는 인간 이하의 동물적 울음소리가 느릿하게 새어나온다. 선택의 영광을 맞이하는 암컷의 기름진 젖가슴은 어느새 땀에 번들거리다 못해 한 방울씩 흘러내리고 있었다. 새하얀 젖에 맺힌 땀이 유두로 흘러내린다. 한 방울의 땀이 파도치듯 유려하게 곡선을 그리는 젖가슴을 타고 내려와 끝에 맺힌다. 끈적이는 암컷의 육즙이 흘러나와 투명하게 맺혀 떨리고 있는 첨단, 분홍빛 유실에 맺히자, 백작이 그것을 손끝으로 붙잡았다.
“아!으으으으아, 아아앙”
하등하고 미천한 자신의 육체에 주인님이 닿았다는 흥분감에 식용 암컷은 가벼운 절정감을 느끼며 보지물을 울컥 토해냈다. 보지물을 토해내기 전부터 암컷국물이 흘러내려 젖어있던 보지 주변은 이제 허벅지까지 번들거리는 분비물로 끈적이고 있다. 식용 암컷은 이제는 긴장감이 아닌 절정의 흥분감에 덜덜 떨려오는 허벅지에 힘을 주며 자세를 바로잡았다. 주인님께 좀더 먹음직스럽고 질 좋은 암컷 고기로 평가받기 위함이다.
“젖가슴의 육질은 어떠려나...”
“아흐으으응!”
백작은 두 손가락으로 유두를 강하게 짓누르듯 붙잡았다. 흥분으로 충혈되어 꼿곳이 발기된 유두는 아픔을 더욱더 민감하게 암컷의 뇌로 전달했다. 유두가 찢기는 듯한 강렬한 고통은 암컷의 말초신경을 자극하며 전기가 흐르는 듯한 자극을 주었다.
“아아악, 아으으읏!”
백작은 암컷의 발기한 유두를 붙잡고 젖가슴을 이리저리 당기고 뒤틀어보았다. 손가락 끝에 잡인 조그마한 유두로부터 시작되어 젖가슴이 순간적으로 좌우, 양옆을 향해 찢기듯이 늘어났다. 자신의 손에 잡혀 늘어나는 젖은 백작에게 있어 단순히 육질의 탄력이 궁금한 육고기에 불과했기 때문이다. 한손으로 젖가슴의 탄력을 몇 번 시험하다 백작은 남아있는 왼손으로 암컷의 목을 강하게 붙잡았다.
“케엑!”
왼손으로 목을 강하게 붙잡아 고정시킨 뒤 백작은 유두를 붙잡은 오른손을 반대편으로 강하게 잡아당겼다. 젖이 당겨지는 방향으로 몸이 따라오지 못해 부드럽게 출렁이던 젖가슴이 한계까지 늘어났다. 팽팽하게 당겨진 젖가슴은 이제 출렁거리기는커녕 얇고 부드러운 피부가 찢어질 듯 늘어나 있다. 젖가슴을 있는 힘껏 당겨 육질을 확인하는 와중에 손에 잡힌 유두가 빠져나갈 것 같아 유두를 짓 뭉게듯 강하게 힘을 주었다.
“케에에에에엑, 커어억, 에에에에엑!”
목이 붙잡여 조여진 탓에 식용 암컷은 비명조차 제대로 지르지 못하고 짓눌린 음성을 토해내고 있었다. 붉게 달아오른 얼굴은 질식의 공포와 고통, 주인님과의 접촉에 대한 황홀감을 표현하고 있었다. 비명에 맞춰 움찔움찔 경련하는 새하얀 육체, 땀에 완전히 젖어 기름칠을 한 듯 빛나는 고기는 다른 식용 가축들의 눈길도 고정시켰다.
“꿀꺽.”
누군가의 군침 삼키는 소리가 식용 암컷의 억눌린 비명 사이로 파고든다. 존재이유인 주인님께 바쳐지는 암컷의 모습이 눈앞에 펼쳐지고 있었다. 어떤 식용 가축도 눈을 돌릴 수 없었다. 자신들이 주인님의 식탁에 바쳐져서 먹히는 듯한 느낌에 전율을 감출 수 없었다. 이미 축사는 암컷 가축들의 땀냄새 이외에도 보지에서 토해져 나오는 암컷국물의 야릿한 냄새로 가득했다.
백작은 축사의 가축들의 보지물과 땀냄새를 맡으며 한계까지 찢듯이 늘렸던 식용 암컷의 젖가슴을 놓았다. 그러자 뭉게버릴 것처럼 쥐었던 유두만 제외하곤 젖가슴이 원래의 탐스럽고 기름진 형태로 돌아온다. 온몸이 부들부들 경련하고 있는 와중에도 식용 암컷은 뒤로 꼬아 붙잡은 손만은 놓지 않고 있었다. 백작은 젖고기의 육질에 만족하고 다른 부분을 검사해보기로 했다.
“입을 벌려라”
“케엑, 하악 하아악... 하아아앙”
백작은 식용 암컷의 목을 조이던 손을 풀어주고 명령을 내렸다. 암컷의 숨통을 조이던 목이 해방되었다. 해방된 목구멍은 거칠게 공기를 흡입한다. 헐떡이는 식용 암컷의 숨구멍에 퀴퀴한 암컷의 향기가 가득한 공기가 꿀떡이며 넘어갔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식용 암컷은 백작의 명령에 의해 입을 벌리고 부드러운 혀를 내밀어야만 했다.
“헤엑, 헤에엑 헤엑.”
침에 젖어 번들거리는 혀를 쭉 내민 채 헐떡이는 모습은 한 마리의 발정난 암캐 그 자체였다. 백작은 식용 암컷의 혀를 뽑아내듯 잡아당겨 길이를 확인했다. 혀가 특별이 길거나 짧진 않은 것 같다. 주물럭거리며 혀의 빛깔이나 부드러움을 확인해보니 건강상태와 육질이 보통이상은 되어 보였다.
“이 암컷 눈알만 푸른색이었으면 최고였을 텐데, 쯧.”
백작은 나직히 혀를 차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오랜만에 정신상태와 육질이 쓸만한 암컷을 발견했는데 정작 자신이 오늘 축사에 찾아온 목적과는 어긋났기 때문이다. 하지만 마음에 드는 상등품의 고기인 것은 변함이 없었다.
“그래도 상당히 상등품인 고기군. 내일 연회에 내가 먹을 꼬치구이용 고기로 사용하도록.”
“감사합니다, 주인님! 맛있는 고기가 되겠습니다.”
백작은 눈앞의 암컷 가축을 주방에 보관할 것을 명하자 식용 암컷이 선택의 영광을 담아 감사의 대답을 하였다. 일반적인 가축은 경외심으로 억눌려 외적인 표현은 거의하지 못한다. 이 식용 암컷이 유달리 눈치가 없고 활발한 것이다.
“4번 암컷 출고...”
사육사는 4번 암컷이 출고되었다는 것을 기록하고 백작의 수행인에게 암컷을 인계해 주었다. 백작의 예비 암컷고기로 선택되자 식용 암컷은 얼른 다시 바닥에 엎드렸다. 암컷 고기의 품질 검사를 위해 서있을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가축 본연의 엎드린 모습으로 돌아간 식용 암컷은 매우 행복하고 편안한 모습이다. 다만 평소 사육되던 모습과 다른 점이 있다면 가축을 끌고 가기 위한 목줄을 걸었다는 것이다. 암컷 가축의 목살을 상하지 않게 하기위해 부드러운 가죽 목걸이를 채웠다. 거기에 목줄을 걸어 수행원이 끌고 다니기 쉽게 만들었다.
식재료를 살펴보기 시작하자마자 쓸만한 암컷을 발견해 얼마 둘러보지도 못한 백작은 재차 걸음을 옮겼다. 이제는 푸른색 눈의 암컷만 확인할 것이다.
“파란 눈을 가진 암컷은 얼마나 있지?”
“한번 확인해 보겠습니다.”
백작의 질문에 사육사들이 흩어져 가축들의 눈 색깔을 검사하기 시작한다. 의외로 많지 않은 듯, 6마리의 가축만이 끌려나왔다. 끌려나온 6마리의 암컷들은 앞서 암컷 고기의 선택과정을 지켜보며 흥분해 있었다. 달아오른 신체에 암컷의 끈적이는 국물의 흔적이 가득했다. 사타구니 고기 주변은 벌렁거리는 보지에서 토해낸 보지국물이 가득했고, 옅은 분홍빛으로 달아오른 육체는 번들거리는 땀이 송글송글 맺혀있었다. 암컷의 육향을 품고 있는 땀방울은 한 방울씩 암컷들의 유려한 곡선을 타고 흘러내렸다.
“6마리 모두 고개를 들어!”
사육사가 백작이 눈을 확인할 수 있게 식용 암컷들이 고개를 들도록 소리쳤다. 백작을 향한 경외심에 고개를 숙이고 있던 암컷들은 움찔 하며 고개를 들었다. 백작은 자신을 바라보는 암컷가축들의 눈을 마주했다.
굳은 의지가 담긴 날카로운 푸른 빛 눈이 떠올랐다. 백작은 여기사 제시와 같은 푸른 빛 눈을 자신의 눈앞에 있는 암컷들에게서 찾기 시작했다.
“너, 너, 앞으로 나와라.”
6마리의 암컷 중, 유난히 큰 눈의 암컷과 날카롭게 긴 눈을 가진 암컷을 지목했다. 홍채의 색으로만 봤을 때 크게 일렁이는 눈의 암컷이 가장 비슷했다. 시리듯이 빛나는 옅은 푸른 빛 눈은 여기사 제시의 것과 흡사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큰 눈 탓에 더욱 불안하게 떨리는 모습은 여기사와 전혀 떨어진 이미지를 자아내고 있었다.
반대로 긴 눈을 가진 암컷의 홍채색은 다소 진하고 흐릿했다. 하지만 운동에 의해 건강하게 단련된 육체는 기사의 탄탄한 육체를 연상시켰으며, 긴 눈은 날카로운 이미지를 덧붙여 여기사 제시의 눈을 바라보는 듯 한 느낌을 주었다.
“맛을 한번 볼까.”
수행원이 물을 축인 헝겊으로 두 암컷의 눈 주변을 청결하게 닦아낸다. 청소가 끝난 뒤, 백작은 두 암컷의 눈꺼풀을 붙잡고 눈동자를 핥아 맛을 보았다. 반사적으로 닫히려 하는 눈꺼풀을 힘껏 잡아 벌린다. 백작의 혓바닥이 초조하게 흔들리는 눈동자를 밑에서부터 혀로 감싸듯 덮으며 문지른다. 눈꺼풀 사이에도 혀를 집어넣어 혓바닥 전체로 눈동자를 굴리듯 핥으며 맛을 음미한다.
“으음... 이쪽이 더 나은 듯하군.”
아무래도 건강하고 날카로운 이미지가 여기사 제시와 가깝게 느껴진 것이었을까. 백작은 긴 눈의 암컷을 지목했다.
“이년을 주방장에게 전달하도록.”
============================ 작품 후기 ============================
카니발리즘, 고어, 잔혹한 묘사에 거부감이 있으신 분은 5화~7화를 스킵하고 보시길 바랍니다. 스킵하고 8화부터 보셔도 아무 문제 없으니 참고해주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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