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10화 〉 110.
* * *
“마…만지면 좋은 건가요?”
“응.”
카렌은 어설픈 손놀림으로 자지를 만졌다.
부끄러워하는 줄로만 알았던 카렌의 눈동자에서,
불똥이 튀며 깊숙이 반짝인다.
“음….”
내 신음에 깜짝깜짝 놀라 손을 멈추면서도,
끝까지 만지는 걸 그만두지는 않는다.
“인제 그만하고…. 슬슬 씻자.”
“아, 네….”
내가 씻자고 하고 나서야 아쉽게 손을 뗀다.
카렌과 나는 욕실로 들어갔다.
물이 찰랑찰랑 고여있는 커다란 욕조에서는 모락모락 김이 올라온다.
대충 샤워를 하고 탕으로 들어가려는데, 카렌이 꼼짝도 안 하고 서 있었다.
“왜 그래?”
“그…부끄러워서….”
“부끄럽긴 뭐가.”
“보잘것없는 몸이라….”
“괜찮아. 예뻐.”
그렇게 말하며 나는 카렌의 몸을 가린 수건을 붙잡았다.
자락을 꾸욱 잡지만, 이내 놔 주는 카렌.
나는 천천히 수건을 풀고, 카렌의 알몸을 드러냈다.
뽀얗고 매끄러운 몸에서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것은,
벚꽃색 고운 젖꼭지와 보지였다.
처녀에 걸맞은 순결한 색을 가진 보지는,
입을 앙다물고 앞으로 벌어질 일을 기다리고 있었다.
내가 빤히 바라보자, 카렌의 얼굴이 붉어진다.
“이제 그만 보세요….”
“음. 씻겨 줘야지.”
“네?”
“씻겨 주겠다고. 앉아봐.”
“아…. 네.”
시키는 대로 앉는 카렌.
물과 비누로 카렌의 몸을 씻어 나간다.
잔뜩 비누를 묻혀, 카렌의 포동포동한 몸을 닦는다.
살짝 나온 아랫배와 풍만한 가슴.
그러나 옆구리는 놀랍도록 잘록하다.
남자들이 좋아할 만한 육감적인 몸매다.
손아귀에 콱 잡히는 묵직한 허벅지를 비누를 묻혀 쓱쓱 닦는다.
“흐읏…♡”
내 두꺼운 손이 거침없이 몸을 훑고 지나가자,
카렌은 묘한 신음을 내뱉는다.
“왜?”
“가…간지러워서….”
간지러워서 그러는 것만은 아닌 것 같지만,
굳이 입 밖으로 꺼내는 멋없는 짓은 하지 않았다.
뽀득뽀득한 허벅지를 꾹꾹 씻을 뿐.
육질(…)이 아주 좋다.
마음 같아서는 한 입 베어 물고 싶다.
허벅지에 잔뜩 키스 자국을 남기고,
저 올망졸망한 처녀 보지에 자지를 박고 싶지만,
지금은 참는다.
대충 팔과 가슴을 씻긴 후,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 말한다.
“이제 나도 씻겨 줘.”
“아…. 네…!”
가슴을 씻을 땐 좀 긴장했던 카렌이었지만,
내가 별짓 안 하고 넘어가자 좀 안심한 모양이었다.
참고로 카렌의 가슴은 기대 이상이었다.
아르피엘보다 약간 더 컸는데,
겉보기보다 알찬 컵을 가지고 있었다.
아무튼 이번에는 카렌이 손에 비누를 묻혀 내 몸을 씻었다.
아까와는 상황이 거꾸로다.
묵묵히 내 몸을 씻는 카렌.
그러나 손길이 떨리는 것을 난 놓치지 않았다.
‘멀쩡할 리가 없지.’
아까 자지 만지게 해줬을 때도 엄청 흥미로워했는데,
지금 온몸을 마음껏 주물럭거리게 해주는 걸 그냥 넘어갈 리가 없다.
내 몸을 더듬는 손길이, 점점 농밀해진다.
“엄청 탄탄해….”
감탄인지 감상인지 그렇게 말하는 카렌.
부끄러움을 버린 건 아니지만, 손길이 더욱 과감해진다.
카렌의 가는 손가락이 내 근육 사이를 쓰다듬는다.
살결이 맞닿는 느낌에 몸속에서 열기가 후끈 치솟는다.
“후우….”
멋도 모르고 남자의 몸을 만져대는 처녀라니.
진짜 큰일(…)이 나면 어쩌려고 이러는지.
나는 겁도 없이 쪼물딱거리는 손길을 멈추게 하고,
욕조 안으로 카렌을 이끌었다.
“들어와.”
“네…!”
홀린 듯 날 따라서 욕조에 들어오는 카렌.
뜨끈한 물에 달아오른 육체가 잠겨 든다.
카렌은 널찍한 욕조 반대편에서 몸을 웅크리고 있었다.
아직도 부끄러운 게 많이 남은 모양이다.
“이쪽으로 와.”
내가 손을 잡아끌자 거부는 하지 않는 카렌.
내 품에 안겨, 조용히 목욕한다.
아니 그런 줄 알았다.
처녀 주제에 손끝으로 내 자지를 툭툭 건드린다.
처음엔 실수인 줄 알았는데, 얼굴을 보니 아니다.
아닌 척 만지고 싶어 하는 것이었다.
“만지고 싶어?”
“네….”
“그럼 나도 만질 거야?”
눈에는 눈, 이에는 이다.
카렌은 작게 고개를 끄덕인다.
나는 아까 무관심한 척 넘겼던 풍만한 가슴을 손아귀 가득 담았다.
“으읏…♡”
양손에 젖가슴을 가득 잡히는 경험은 처음인지,
군침을 꿀꺽 삼키는 카렌.
오른손을 자지로 뻗어 부드럽게 쓰다듬고 있다.
“이거…저 때문인가요?”
“응. 아까 전부터 그랬잖아?”
“이걸…. 제 거기에 넣는 거예요?”
“응.”
“이게 다 들어가나요?”
“해봐야 알지.”
“으읏…♡”
평소 같으면 자궁 입구까지 쳐올리는 파워섹스를 하겠지만,
순둥순둥한 카렌에게 그런 거친 섹스는 첫 경험으로 어울릴 것 같지 않았다.
나는 감미롭게 카렌의 유두를 간지럽히며,
보지로 슬쩍 손을 뻗쳤다.
“아…!”
“여기…혼자 만져본 적 있어?”
“어…없어요….”
“그러면 이걸 뭐라고 하는지도 모르겠네?”
“아흣…♡ 그건….”
“이건 클리토리스라고 하는 거야.”
“으읏…♡ 이상해요….”
“괜찮아. 나를 믿고 몸을 맡겨.”
살살 손가락 끝으로 클리토리스를 자극하며,
빨음직한 카렌의 순결한 젖가슴에 아기처럼 달라붙는다.
물이 첨벙이는 소리가 들리며,
카렌의 발이 욕조 물 위로 흔들린다.
“으흣…♡”
“느낌이 어때?”
“잘 모르겠어요…. 뭔가…. 뭔가 이상해요….”
“좀 더 있으면 기분 좋아질 거야.”
차근차근 카렌의 몸을 탐하는 나.
육덕진 몸이 내 품 안에서 바르르 떨린다.
아쉽게도 포도 향기 대신 비누 향만 나지만,
내가 흥분하기에는 모자람이 없다.
“응읏…♡”
“느껴?”
“뭘…. 모르겠어요…. 뭔가 짜릿한 게….”
“그게 느낀다는 거야.”
“아….”
“기분이 나쁘거나 그렇진 않지?”
“네…. 나쁘진 않아요…. 몸이 둥둥 뜨는 기분이에요.”
“그러면 몸에 힘을 빼고, 좀 더 내 손에 몸을 맡겨봐.”
“네….”
시키는 대로 몸을 기대오는 카렌,
나는 더없이 섬세한 손실로 카렌의 민감한 부위를 자극한다.
주도면밀하면서도 부드러운 애무가 이어진다.
“응읏…♡ 으읏…♡”
다리를 참방거리며 가볍게 가버리는 카렌.
얼굴이 새빨개진 게 더없이 귀엽다.
“하아…. 하아….”
“어때? 좋지?”
“기…기분이 이상해요….”
“어떻게 이상한데?”
“막…. 막 사도님을 물어뜯고 싶어요….”
“엉?”
“사도님을 깨물고 싶어요….”
“아니…잠깐만….”
그러나 내가 뭐라고 할 틈도 없이, 뒤를 돌아 내 허리에 올라타는 카렌.
그런 특수성벽이 있는 줄 알았다면 함부로 자극하지 않았을 텐데, 때는 이미 늦었다.
내 둥근 귓불을 앙 깨무는 카렌.
아플 줄 알았는데, 힘줘서 깨문 건 아니라 아프진 않았다.
“웅냥음엥…!”
이상한 소리를 내며 목덜미와 귓불을 깨문다.
애무라기보다는 나를 삼키고 싶어 하는 느낌이다.
카렌의 머릿결을 쓰다듬으며 꼭 껴안자,
카렌은 내 대흉근에 잇자국을 살짝 남겼다.
“저…. 왜 이러는 거죠?”
“나라고 알겠냐…. 몰라.”
“뭔가…. 사도님 몸에 제 흔적을 남기고 싶어요.”
“으음…. 조금은 남겨도 괜찮아. 조금은.”
분명 ‘조금은’이라고 전제조건을 달아놨는데, 생각 없이 바로 덤벼드는 카렌.
내 몸에 훈장처럼 잇자국을 남기고 싶지만, 나름 꾹 참는 것 같다.
아마 이건 독점욕 같은 것이 아닐까.
내 남자니 건들지 마! 하고 내 몸을 볼 다른 여자들에게 경고하는….
솔직히 지금까지 이런 짓을 하려고 했던 여성 엘프는 없었다.
어쩌면 순둥순둥했던 카렌의 독점욕이나 질투심은 예상보다 강할지도 모르겠다.
“사도니임…♡”
달라붙어서 애교를 떠는 카렌.
이제 침대로 갈 시간이다.
나는 카렌을 안아 들고 욕조에서 나왔다.
커다란 수건으로 몸을 닦아주고,
그대로 침대 위에 뉘인다.
“사도님…♡”
옆에 눕자, 내 팔을 베고 폭 안겨 온다.
품 안에 몸은 포동포동하고 뜨끈뜨끈했다.
나는 가만히 손을 내려, 가슴을 주물럭거렸다.
조금 세게 가슴을 만질 때마다 귀여운 신음이 터져 나온다.
“아읏…♡ 으읏…♡”
별다른 애무 없이도, 욕조에서 잔뜩 열이 올라서인지 잘 흥분한다.
살짝 보지에 손을 대 보니, 끈적하고 뜨거운 액체가 흐른다.
코로 가져가 향을 맡아 보니, 연한 포도 향이 난다.
애액이다.
“이 정도면 넣어도 될 것 같은데…. 어때?”
친절하게 넣을지 말지 물어보는 나.
바로 넣어달라고 조를 줄 알았는데,
카렌은 예상외로 다른 소리를 했다.
“저기…. 혹시 조금만 핥거나 냄새를 맡아 봐도 될까요?”
“어…? 뭐…. 하고 싶으면….”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발딱 선 자지에 뺨을 붙이고 코로 한껏 숨을 들이쉰다.
내 자지 냄새를 맡는 거다.
이렇게 보니 되게 부끄럽구나.
나는 그만두라고 하려다가 만족스러운 카렌의 얼굴을 보고 포기했다.
세상 황홀한 표정으로 자지 냄새를 맡고 있는 카렌.
이걸 대체 누가 처녀라고 생각할까.
그러나 카렌은 야하다기보다는 순수하게 호기심으로 자지를 탐구할 뿐이었다.
혀를 내밀어 살짝 귀두를 핥는다.
“읏…!”
“아…아프신가요?”
“아냐, 좋아서 그래.”
“여기…이쪽 머리 부분이 좋으신 건가….”
답을 안 알려줘도 혼자서 척척척 스스로 잘하는 카렌.
서툴면서도 빼먹는 곳 없이, 입으로 정성스레 자지를 애무한다.
뜨끈하니 포동한 카렌의 혀가 귀두를 맴돌자, 자지가 녹아내리는 것 같다.
“흐음….”
어차피 임신은 안 된다고 했으니, 안에다가 싸지 못할 판이라면,
미리 입에 한 발 뽑고 가는 편도 나쁘지 않을 것 같았다.
“좀 더 세게 해 볼래?”
“아프지 않으실까요?”
“아냐 괜찮으니까….”
카렌은 내가 지도해주는 대로 열심히 자지를 빨았다.
막 엄청 기분 좋고 그런 건 아니지만, 사정하기에는 충분할 만큼의 자극이 쌓인다.
“읏…. 쌀 것 같아…!”
“에…? 흐읍…!”
자지를 빼내려고 하는데, 카렌은 오히려 꿀떡 귀두를 삼켜버린다.
어쩔 수 없이 입 안에 잔뜩 싸버린 나.
축복 때문에 정액의 양은 장난이 아니어서, 입 옆으로 살짝 새어 나올 정도였다.
“흐읍….”
“야….”
“꿀꺽.”
뭐라고 할 틈도 없이, 꿀꺽 정액을 삼키는 카렌.
“사도님께서 내려주신 은총 잘 받았습니다…!”
“아니…. 그걸….”
“다음은…. 제 보지에….”
카렌은 보지라고 말하는 게 부끄러운지 잔뜩 얼굴을 붉혔다.
임신은 안 된다고 하긴 했는데…. 이거 내가 참을 수 있을지 모르겠다.
“알겠어.”
수줍어하는 카렌의 발목을 잡고 다리를 좌우로 확 벌린다.
떡감 좋은 뽀얀 허벅지가 훤히 보인다.
사실 지금 중요한 건 허벅지보다도 그곳이다.
은은한 벚꽃색으로 야물딱지게 이슬을 품은 카렌의 보지.
꿀꺽 침을 삼키며, 자지를 붙잡고 그곳으로 다가간다.
귀두를 붙잡고, 살살 음부에 비빈다.
꿀처럼 떨어지는 애액이 이어질 삽입을 쉽게 만들어준다.
카렌은 새빨개진 얼굴을 가리고, 다리는 더욱 크게 벌렸다.
태어나서 처음으로, 카렌의 보지가 자지를 맞아들인다.
“으읏…!”
묵직한 감촉이 입구부터 밀고 들어온다.
나는 평소에 하는 것처럼 처녀막의 감촉을 조금 즐기다가, 안으로 진입했다.
“아읏…!”
“아파?”
“아니요….”
피가 나니 아플 법도 한데, 아프진 않은 모양이었다.
정력을 쭉 뺀 채, 순전히 자지의 힘만으로 카렌을 공략한다.
신성력과 정력이 함께 녹아드는 가장 맛있는 파트는 후반으로 미뤄둘 속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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