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9화 〉 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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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내가 거동이 수상한 여자가 가져온 음식물을 그냥 집어 먹자, 신관들은 좀 불안해하는 눈치였다.
“저, 사도님, 혹시 아시는 분이신지…?”
“음?”
엄밀하게 따지자면 얼굴만 겨우 아는 사이지만, 잔뜩 쫄아있는 이레네 장로의 모습을 보니 기를 좀 세워주고 싶었다.
“그럼! 알다 뿐이야? 아주 친해.”
옆으로 가서 이레네의 어깨를 감싼다.
이 행동과 친하다는 말에, 이레네의 얼굴이 활짝 핀다.
진짜 처음에는 장로라고 엄청 높은 엘프 같았는데….
지금 보니 무슨 내 사생팬 같다.
“아, 죄송합니다. 그런 분을 몰라보고.”
“다음에 찾아보면 나한테 바로 안내해 줘. 알겠지?”
“네. 사도님.”
“그러면….”
아, 그러고 보니, 지금 카렌 일 끝나기를 기다리는 중이었는데,
근데 이레네를 그냥 이렇게 두고 가긴 그랬다.
잠깐 생각을 좀 해 보자.
어차피 아이린과 해야 할 텐데,
내키지 않아서 좀 그랬었다.
잘 안 먹히는 음식에 조미료를 뿌리듯이,
약간의 여흥을 더해보는 건 어떨까?
“이레네, 오늘은 내가 좀 바빠서 그런데…. 내일 시간 있어?”
“네! 시간 있어요. 많아요.”
“혹시 동생하고 같이 뭐 좀 해 볼 생각 없나?”
“동생하고요? 뭘 좀 하다니요?”
“음, 직접적으로 말해서, 번식?”
“아…!”
그러면 그렇지.
얼굴만 보자고 정말 온 게 아닐 터.
물론 명목은 그렇지만, 잘 되면 어떻게 좀…. 하는 생각은 안 한 것은 아닐 거다.
노골적인 번식 요구에, 자동차에 붙여놓는 인형처럼 무지하게 고개를 끄덕이는 이레네.
“조…좋아요…! 근데 왜 동생은…?”
“좀 사정이 있어서…. 싫어?”
“아뇨! 싫지 않아요! 그러면 내일 몇 시 어디에서…?”
“지금 시간쯤에 여기로 와. 아이린도 호출할 테니까.”
“넵! 알겠습니다!”
“그리고 도시락도 좀 싸 오고. 요리 솜씨가 아주 좋은걸.”
“알겠습니다! 최대한 맛있는 걸로 해서 싸 올게요.”
“음. 그럼 내일 보자고.”
“넵!”
신이 나서 넙죽 인사하고 떠나가는 이레네 장로.
나이도 꽤 있을 텐데, 하는 짓을 보면 참 귀엽다.
“내일은 덮밥인가….”
혼자 그렇게 중얼거리며 사무실로 돌아오자,
마침 일이 다 끝난 카렌이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아…. 사라지신 줄 알았어요….”
“잠깐 일이 있어서. 카렌을 두고 내가 어딜 가겠어?”
“아앗….”
“일로 와. 키스는 해 본 적 있어?”
“아…. 아뇨….”
앗.
키스도 해 본 적 없다니.
이거 어째 느낌이 좋다.
“혹시 처녀야?”
“에…. 네에….”
오예.
처녀신관 따먹기다.
속으로는 엄청 신이 나지만, 나는 겉으로 퉁퉁거렸다.
처녀 따먹는 거 좋아한다고 하면 좀 심하게 변태로 볼 것 같다.
“그 나이 먹도록 뭐 했어?”
“죄송해요….”
“뭐, 괜찮으니까 이리로 와.”
“아…. 네…. 꺅!”
그대로 종아리에 손을 넣어 카렌을 안아 든다.
내가 향하는 곳은 본산에 새로 단장한 ‘교배실’.
내가 언제든지 머무르고 교배할 수 있는 공간으로, 예배실 바로 안쪽에 마련된 신성한(…?) 공간이었다.
곧 떠날 텐데 뭘 이런 걸 다 만드냐니까, 그래도 있어야 한다고 세레니아가 부득불 우겨 마련한 곳.
덕분에 멀리 안 가고 멋진 곳에서 카렌의 처녀를 따먹을 수 있게 되었다.
대리석으로 장식한 깔끔한 공간.
주홍빛 마력등이 로맨틱하게 빛나고 있다.
창밖에는 원래 채소밭이었던 정원으로 바뀌어 있었다.
분수를 가운데 두고, 꽃과 나무로 꾸민 엘프식 정원.
이 방에 머무를 나만을 위해 만든 것이다.
이 호화로운 장소가, 단지 내 교배만을 위한 것이라니….
솔직히 좀 미안하기도 하다. 자주 쓰지도 못할 텐데.
아무튼, 조용한 가운데 창밖에 분수 물 흐르는 소리만 들리는 교배실에,
문을 박차고 카렌을 안은 내가 들어간다.
침대에 내려놓자, 숨을 색색 몰아쉬는 카렌.
“옷…벗을까요?”
“아니, 내가 벗길 거야.”
“앗….”
푸른 신관복의 안쪽으로 내 손길이 파고든다.
신관복 안에 감추어진 부드러운 속살이 손에 착 감긴다.
카렌은 처녀다운 부끄러움으로, 내 손을 밀어냈다.
“왜? 싫어?”
“싫…싫은 건 아닌데…. 이렇게 갑자기….”
아무래도 성욕에 달아오른 다른 여성 엘프와는 다르게, 카렌은 진짜 조신한 모양이었다.
신관이니 천성 자체가 순둥순둥한 모양이다.
이런 아이에게 하드코어 파워섹스는 어울리지 않는다.
나는 침대에 걸터앉아, 천천히 작업을 개시했다.
자고로 백 명이면 백 개의 섹스 타입이 있는 법.
무조건 정력을 퍼붓는 짐승 같은 섹스도 있는 반면,
첫 경험 같은 알콩달콩한 섹스도 있는 법이다.
“키스해 볼래?”
“네…?”
“키스도 안 해봤다면서. 한번 나한테 키스해 볼래?”
야무지게 유혹하는 나.
카렌은 거부하지 않고, 어색하게 주춤주춤 다가온다.
어지간하면 따먹는 입장이었던 내가 이번에는 이렇게 따먹히는 입장이 되니 좀 신선하다.
그것도 경험이 없는 처녀를 상대로.
“어떻게….”
“일단 어깨를 붙잡고, 입술을 천천히 대 봐.”
“네엡…!”
시키는 대로 잘하는 카렌.
조그마한 손으로 내 탄탄한 어깨를 붙잡고, 곰 인형에 키스하는 것처럼 쪽 뽀뽀를 한다.
뽀뽀할 동안 잠깐 눈을 감았다가 뜨니, 얼굴이 새빨갛게 달아올라 있다.
“어때…?”
“잘 모르겠어요….”
얼굴은 헤실헤실 풀려가지고 잘 모르겠다고 해 봐야….
“한 번 더 해 볼래?”
다시 약하게 유혹하자, 냅다 고개를 끄덕이는 카렌.
두 번째는 조금 익숙하게 ‘쪽’. 하고 키스를 한다.
“후아….”
숨을 꾹 참고 뽀뽀한 후 물러나 숨을 몰아쉰다.
참 키스도 아니고 뽀뽀를 힘들게 한다 싶지만,
어떻게 보면 귀여운 맛이 없는 것도 아니다.
모르는 척, 은근히 카렌에게 물어본다.
“왜 그래? 숨을 몰아쉬고.”
“모르겠어요. 몸이 후끈해요.”
“옷…벗겨줄까?”
“읏…. 네….”
진짜 부끄러워하는 카렌을 보니,
느낌이 뭔가 색다르다.
야하거나 끈적하지 않게,
아주 평범하게 신관복의 단추를 하나하나 푼다.
단추가 톡 하고 떨어질 때마다,
카렌은 숨을 몰아쉰다.
이래서야 어느 세월에 할 걸 다 하겠냐 싶지만서도,
진짜 처녀를 따먹는 것 같아 흥분된다.
“아….”
신관복을 벗기고, 양말도 벗긴다.
일하나 바로 나온 채여서, 카렌의 향이 짙게 배 있다.
샤인머스캣을 닮은 달콤한 백포도 향.
변태스러운 짓은 되도록 참으려고 했는데,
이건 도저히 참을 수가 없다.
카렌의 매끈한 발에 코를 대고 크게 숨을 들이켜 본다.
“앗…! 아아앗…!”
부끄러운지 발을 버둥거려 보지만, 발목이 단단히 잡힌 상태에선 어쩔 수가 없다.
“안 돼요…!”
“되는데?”
아직 되고 안 되고를 자기가 결정하는 줄 아는 카렌을,
슬쩍 그런 말로 놀려 본다.
“아직 씻지도 않았는데….”
“안 씻고 할 건데?”
“네?”
“유기농 처녀 엘프는 안 씻고 그냥 먹어도 괜찮아.”
“아…아니…. 사도니임….”
첫 섹스가 아무래도 지저분하다는 생각이 들면 싫겠지.
물론 나도 적당히 하고 씻겨줄 생각이었다.
한마디로 지금 하는 것은 장난.
그러나 속셈을 모르는 카렌은 부끄러워 죽으려고 했다.
“저…. 냄새가….”
“좋은 향기인데? 포도 향 같아.”
“포도라니…. 그런”
“좀 더 맡고 싶은걸.”
허벅지를 쓰다듬으며, 다리 사이로 고개를 박는다.
더없이 변태스러운 행위에, 카렌은 내 머리를 필사적으로 밀어낸다.
“아…안 돼요…!”
“킁킁킁….”
팬티에 코를 박고 킁킁거리는데, 상큼한 향기가 코끝에 감돈다.
봉봉 캔 주스 같은 달콤한 포도 향.
더 맡고 싶었지만, 너무 싫어하는 통에 그만둘 수밖에 없었다.
“으읏…!”
고개를 빼자, 거의 울먹이고 있는 카렌.
나는 카렌을 품에 안고 다독여주었다.
“이상한 짓 해서 미안해.”
“너무해요….”
“카렌 향기가 너무 좋아서 나도 모르게 흥분했어.”
“남자가 막 이러는 건 좀 익숙하지 않아서….”
“응. 이해해. 미안. 내가 너무 들이댔지? 싫었을 텐데.”
“아…. 아뇨 사도님께서 절…. 좋아해 주시는 건 싫지 않지만…. 아직 씻지도 않았고…. 제가 더 죄송해요….”
“그럼 씻을까?”
“네?”
“같이 씻자.”
“엣…?”
“바로 옆에 욕실도 있겠다. 딱 좋네.”
“앗….”
“그러면 나머지 옷도 벗길게.”
“읏….”
신관이라 그런지 엄청 수줍음이 많은 카렌.
그런 카렌의 순수한 육체에 걸쳐져 있는 쓸데없는 천 조각들을 벗겨나간다.
내 손이 닿을 때마다 움찔움찔하며 반응하지만,
저항하거나 거부하지는 않는다.
이제 남은 것은 속옷뿐이었다.
“이…이건 제가 벗을게요.”
“흠…. 아쉽긴 한데, 알겠어.”
자고로 속옷을 벗기는 게 옷 벗기는 것의 참맛인데,
너무 부끄러워하니 어쩔 수 없었다.
이래서야 같이 씻는 건 어떻게 하려고 그러는지.
진짜 엄청 부끄러운지, 등 돌아서 속옷을 벗더니 재빨리 커다란 수건으로 몸을 감싸버린다.
그 서양 호텔에 있을 법한 커다란, 샤워하고 나서 온몸에 두르는 큰 수건이다.
이 정도로 안 보여주려고 하니, 오히려 더 흥분된다.
나는 흥분을 누르며, 얌전하게 굴려고 노력했다.
“그러면, 나도 벗는다?”
“아…. 혹시 제가 벗겨도….”
“음?”
“그…. 제가 벗기고 싶어요.”
안 밝히는 척하더니 은근히 밝히는 카렌.
나는 고개를 끄덕이고, 양팔을 벌렸다.
타올 한 장만 두른 카렌이 다가와, 내 옷의 단추를 푼다.
‘흐음…. 엄청나게 꼴리네.’
코앞에서 살랑이는 카렌의 백금발에선 은은한 포도 향이 풍긴다.
더 농밀한 향기도 많이 맡아봤지만,
왠지 모르게 신선한 이 향기에 나는 엄청나게 흥분했다.
그 말은 섰다는 것이다.
상의를 다 벗기고, 부끄럽다는 듯이 내 가슴근육을 보는 카렌.
나는 빨리 바지도 벗기라고 눈짓했다.
“아…!”
그제야 뽈딱 솟은 그걸 발견하고 당황하는 카렌.
뭔가 어쩔 줄 몰라 하는 게 귀엽다.
“남자가 흥분한 거 처음 봐?”
“네…넷…! 저…. 봐도 될까요?”
“보는 거야 뭐.”
그냥 겉으로만 본다는 소리인 줄 알았는데,
카렌은 대범하게 바지를 벗겼다.
이거 생으로 보겠다는 뜻은 아니겠지?
했는데 진짜 팬티까지 벗긴다.
아니 자기는 안 보여주면서 내 건 보려고 하냐….
“아….”
붉게 솟아오른 그것을 몽롱하게 바라보는 카렌.
뭐 어쩔 줄을 모르고 뚫어지라 자지를 바라본다.
‘이거 좀 부끄럽긴 하네.’
산전수전을 다 겪은 나라도,
저 시선은 조금 부담스러웠다.
실핏줄 돋은 거 하나도 잊어버리지 않겠다는 듯,
눈에 불을 켜고 자지를 쏘아보는 카렌.
바라보면서 숨이 점점 거칠어지는지,
타올에 가려진 앙가슴이 빠르게 오르락내리락한다.
“하아…. 하아….”
“뭐야…. 신기해?”
“네…. 처음 봐요.”
“만져 볼래?”
만져 보겠냐는 말에, 흠칫 놀라는 카렌.
그러나 싫다고 하진 않고, 살살 손을 뻗는다.
보면 참 하는 짓이 귀엽다.
변태 짓은 싫은데, 야한 거에 호기심은 많다.
뭔가 순수한 걸 타락시키는 기분이다.
단정한 손톱이 예쁜 카렌의 가녀린 손이,
내 귀두에, 살짝 닿았다.
“뜨거워…. 아프지 않으세요?”
“글쎄, 좀 아픈 것 같기도 해.”
“에…. 어…어떡하죠?”
“좀 만져주면 아픈 게 나을지도 모르겠는데?”
은근슬쩍 던져보는 나.
그러나 카렌은 속지 않았다.
“그럴 리가 없는걸요….”
“맞아. 하나도 안 아프니까, 그냥 맘 놓고 만져 봐.”
“네….”
섬섬옥수로 내 빅자지를 주물럭거리는 카렌.
주물럭이라고 해도 고기 주무르듯 막 만지는 게 아니라,
겉면을 따라 부드럽게 쓰다듬을 뿐이다.
근데 이렇게 부드럽게 하니까 자극이 더 선명하게 느껴지는 것 같다.
“으읏…!”
“아…아프세요?”
“아니, 좋아.”
“에…?”
엄청나게 부끄러워하는 카렌.
이거 뭔가 내가 변태가 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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