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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예림이는 처녀가 아니라니까요!-30화 (30/358)

〈 30화 〉 29. 이병 김강민!!!

* * *

"안녕하세요! 혹시... 성함이..."

"이봉곤 상병님이야."

"감사합니다! 데리고 나와 주신 거예요? 저희 강민 오빠좀 잘 부탁드려요!"

예림이 양손으로 이봉곤 상병의 손을 잡고 서글서글하게 웃었다. 하지만 나와 예림이를 보는 상병의 눈동자는 놀랍도록 음습했다. 느낌이 좋지 않았다.

"나가기 전에 보고할 테니까, 기다리고 있어."

면회실 식당 의자에 앉은 예림이가 걱정스럽게 날 봤다.

"오빠, 무슨 고민 있어요? 표정이 되게 안 좋은데."

"아냐. 별 일 없었어. 그보다 와 줘서 고마워."

"뭘요. 나가면 같이 맛있는 거 먹어요! 뭐 먹고싶어요? 치킨? 피자? 말만 해요 오빠! 다 사줄게요!"

내 옆에 달라붙어서 재잘거리는 예림이 덕분에 마음이 편해졌다. 음, 오늘 그럼 치킨? 나가면 영화도 보고, 밥도 먹고 해야지!예림이의 대학 이야기를 들으며 외박 허가가 나길 기다렸다. 그런데 이봉곤이 실실 웃으며 돌아왔다.

"김강민! 전화 받아라."

뭐지? 긴장하며 정문에 있는 초소로 들어가서 전화를 받았다. 헌병들은 불쌍하다는 표정으로 날 바라봤다.

"통신보안. 이병 김강민 전화바꿨습니다."

"어, 강민아. 나 인사과장인데. 너 오늘 면회외박이랬지?"

"예, 그렇습니다."

그러자 과장님이 잇사이로 쓰읍­ 숨을 삼켰다.

"야, 너 2주 전에도 휴가 나갔다 왔다며? 이게... 지금 말이 나올수도 있어요. 그 형평성의 차원에서 문제가 좀 있어서 그런데. 누가 문제 제기를 하면 골치아파진다고. 그, 오늘은 그냥 외박 말고 면회만 해라."

속에서 울컥 끓어올랐다. 이봉곤 이 개새끼가.

"아니, 과장님. 그래도 그렇지, 갑자기 당일에 이렇게 말하시면, 여자친구한테 뭐라고 합니까?"

하지만 인사과장은 완고했다.

"야, 네가 좀 이해해라. 이거 마편 쓰면 우리 중대 면회외박 전부 자르라고 할 수도 있어. 너 부대원 전체한테 욕먹고 싶은 거 아니지?"

"...알겠습니다."

눈물이 날 것 같은 마음을 끌어안고 전화를 끊자, 옆에 서 있던 헌병이 괜찮냐고 물어봤다.

"에휴, 이봉곤 아저씨 진짜 좀 그렇네. 아니 이등병때 존나 폐급이었는데 짬 차니까 또 개지랄하고. 당일에 저렇게 꼬장을 피우면 어쩌자는 거야? 괜찮아요?"

"...예. 괜찮아요."

면회장으로 돌아오자 예림 옆에 서 있던 이봉곤이 사악하게 웃었다.

"어, 뭐래? 외박 출발하면 된대?"

"...오늘 면회만 하랍니다."

개새끼. 자기가 말해 놓고는 저렇게 뻔뻔스럽게 구는 모습에 열불이 올라왔다. 한술 더 떠 비웃기라도 하듯 예림한테 능글댔다. 그러면서 예림이의 몸을 위아래로 훑어본다.

"아이구. 여친 분 어떻게 한다. 오늘 못 나가게 되서 어째요?"

예림은 기분이 나쁜지 이봉곤을 슬쩍 쳐다보고는, 내게 팔짱을 착 끼고 달라붙었다. 모양 좋은 가슴이 내 팔뚝에 달라붙는게 느껴졌다.

"괜찮아요. 저 오빠 얼굴만 봐도 좋으니까요. 감사합니다! 조심히 들어가세요!"

예림이가 방긋 웃으며 내 목덜미에 키스하는 걸 본 이봉곤의 얼굴이 일그러졌다. 코로 콧김을 내뿜으며 씩씩거리다가 뒤로 돌아 나갔다. 우리 둘이 대판 싸우는 걸 보고 싶었겠지만 예림인 그런 거 신경 안쓰거든? 이봉곤이 나가자 손을 잡고 면회장 구석에 앉아 둘이서 깔깔 웃었다.

"아까 얼굴 봤어요? 내가 화라도 내길 바란 것 같은데, 어림도 없지!"

"고마워. 덕분에 내 속도 풀렸다. 어휴, 저 개새끼."

하지만 미안한 마음이 솟아올랐다. 여기까지 힘들게 왔는데, 저녁엔 다시 돌아가야 하다니.

"예림아, 미안해. 여기까지 오느라 힘들었을텐데..."

"됐어요, 오빠. 오빠 치킨 먹고싶죠? 지금 여기로 시킬게요!"

전화를 하고 난 예림은 입술을 뾰로통 내밀었다. 군부대와의 거리가 좀 있어서, 한시간 반 정도는 걸린다고 했다.

"강민오빠 배고플텐데."

"괜찮아. 넌 배 안고파?"

"저야 오빠만 봐도 배부른데요. 같이 근처 좀 구경해봐도 돼요? 걷고 싶어요."

뭐, 그러지. 나는 예림이의 손을 잡고 면회장 주변을 걸었다. 우리 부대는 꽤 넓은 곳까지 면회객에게 개방한다. 그리고 우리 부대 특징이 하나 있는데.

"우와, 여긴 완전 으슥하네요."

이상하게도 설계 자체가 곳곳에 숨을 수 있는 곳이 많게 되어있다. 안 보이는 곳도 있고. 그 덕에 용사들이 매달 한 번씩 여기서 키스, 혹은 그 이상의 것을 하다 걸리긴 했다. 내 상병 때도 맞후임이 여친하고 속옷까지 벗고 있다가...

뭔가 이상한데. 내가 무슨 상병이야, 이등병 주제에. 머릿속에 꿈처럼 지나가버린 생각을 떨쳐내며 예림이의 손을 꼭 잡았다. 그러자 예림이 애절한 얼굴로 나를 올려다봤다. 별이 빛나는 듯 반짝거리는 눈동자, 촉촉이 젖은 입술, 그 사이에서 흘러나오는 안타까운 한숨...

누가 먼저라고 할 것도 없이, 우리 둘은 관목으로 둘러쳐진 곳으로 들어갔다. 예림이를 벽에 밀치고 엉덩이를, 허리를 쥐어짜듯 움켜쥐었다. 내 거친 손길에 예림이 숨을 내뿜으며 흥분했다.

"밖에서 하는 거, 부끄러운데..."

말은 그렇게 하면서 군복 앞단추를 풀고 가슴에 열정적으로 키스한다. 핥고, 깨물고. 그러면서 자신의 타이트한 청바지 앞단추를 풀었다. 얼마나 타이트했는지 무릎께에서 더 내려가지 않고 멈췄다. 길다랗게 잘 빠진 허벅지를 보자 숨이 막혔다. 그 사이에 예쁜 속옷이 비부를 덮고 있다.

"원래 오늘, 같이 방 잡고 보여줄 생각이었는데."

흰색, 레이스와 프릴. 게다가 팬티 속으로 손을 넣어 보지를 만지자 저번과 다르게 털이 없이 매끈매끈하다. 예림이가 얼굴을 붉혔다.

"오빠, 브라질리언 왁싱이 진짜 그렇게 좋아요?"

대답 대신 하복부에 얼굴을 들이대고 팬티를 내렸다. 예림이의 보지를 입 전체를 써서 핥았다. 혀가 지나갈 때마다 내 머리를 붙잡고 단속적인 신음을 뱉어냈다. 클리를 괴롭히다, 안쪽에 혀를 잠깐 넣었다가, 틈을 쓸어 줬다가. 금세 꿀물이 방울져 흘러내렸다. 애액을 혀로 닦아 주자 보지 안쪽에서 물이 더 많이 흘러나왔다.

"왁싱 하면, 입으로 애무해주기 편하니까."

"거짓말. 매끈하니 이쁘다고 좋아했으면서."

나는 웃으며 바지를 내렸다. 바로 삽입해버리고 싶었다. 예림이 다리를 최대한 벌리며 입술을 깨물었다.

"이럴 줄 알았으면, 치마 입고 올걸..."

"다른 사람이 훨씬 쳐다볼걸."

치마나 딱 달라붙는 청바지나 그게 그거였지만. 그래도 다음번에 올 땐 치마 입고 왔으면 좋겠네. 치마를 들어서 예림이 입에 물려놓고, 신음도 못내게 하면서 자지로, 손가락으로 괴롭혀 줄 생각을 하자 상당히 흥분됐다.

"콘돔은 가져 왔어?"

그러자 예림이 난처한 표정을 지었다.

"오늘 같이 나갈 줄 알고 콘돔 안 사왔거든요..."

"어, 그럼 어떻게 하지? 그... 엉덩이로 할까?"

그러자 예림이가 얼굴을 빨갛게 붉히고는 내 가슴을 콩콩 쳤다.

"오빠! 내가 절대 안한다고 했지! 진짜 그쪽으로 그렇게 하고싶어요?"

응. 고개를 끄덕이자 예림이 삐진 듯, 고개를 돌리고 입술을 내밀었다. 망설이듯 입술을 깨물다가 마음을 결정한 듯 눈을 질끈 감았다.

"...오빠 1차 휴가 나오면 해줄게요. 준비도 해야하고 그러니까. 준비도 안 하고는 못해요. 정말, 오빠 변태 진짜! 사귀기 전까진 이런 변태인지 몰랐지!"

좋아! 마음속으로 환호를 질렀다. 하지만 그때는 그때고, 지금은 지금.

"그럼 오늘은?"

"오늘은 중간에 빼요. 오빠 할 수 있죠?"

걱정은 좀 되지만, 섹스를 포기할 수는 없다. 고개를 끄덕이고 벽에 기대 선 예림에게 천천히 삽입했다. 끝 부분만 들어갔지만, 오랜만의 섹스라 그런지 끝 부분도 팽팽하게 부풀어 올라 있었다. 예림이가 귀에 달콤한 숨을 뱉으며 군복을 쥐어뜯었다.

"오빠... 나빴어. 밤중에 혼자서는 잠도 못 자게 만들어 놓고, 자기는 군대 휙 가버리고."

실제로 예림은 이제 밤중에 손가락이라도 넣어보지 않고는 잠에 못들 지경이었다. 그러면서도 항상 강민 생각으로 가득했다. 전화 반입이 허용되어 있어서, 강민 오빠랑 통화하며 둘 다 음성으로 자위하길 한참... 오늘은 도저히 참을 수 없었다. 예림도 노콘의 위험성을 알았지만, 오빠의 자지와 섹스할 수 없는 건 더 싫었다. 오빠가 만약 못 빼면 가면서 사후피임약 받아서 먹지 뭐. 예림은 그렇게 생각하며, 자신의 지스팟쪽을 강민의 자지에 문질렀다. 다리가 풀려 쓰러져버릴 것 같았다.

"나도, 나도 예림이 보고싶었어."

예림이는 누가 올까봐 불안한지 주변을 살펴보면서도, 내 허리가 움직이면 히익, 히익 하는 신음을 뱉으며 벌벌 떨었다. 손으로 예림이의 가슴을 부드럽게 주물렀다. 티셔츠 아래로 검정 브래지어가 야하게 움직였다.

"예림이 누가 이렇게 야하게 입고 다니래?"

"무슨 색 브래지어인지 다 알게 입고 오라고 한 건 오빠잖아요, 그렇게 안 입으면 섹스 안할거라고 했으면서... 사람들이 얼마나 쳐다보는지 알아요? 터미널에서부터 다들 한번씩 쳐다본단 말야."

"예림이 변태라서 그런 거 좋아하잖아."

대답하진 않았지만 질벽이 꾸욱 조여왔다. 귀를 잘근잘근 씹어주며 바람을 불어넣자 달콤한 감창소리가 커졌다. 열심히 피스톤질을 하고 있는데 예림이 내 귀에 속삭였다.

"오빠, 누가 오는데... 아까 오빠랑 같이 있던 사람 아냐?"

뒤를 쳐다봤다. 이봉곤이 정원 근처를 두리번대고 있었다. 아, 저 개새끼가 진짜... 어떻게 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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