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23화 (24/333)

 * 소녀시대와 9 대 1 과외하기 스물 세 번째 과외

“ 파니야 - 오래 기다렸지 ? 이제 밥 먹자 -  .. 민식 너는 뭐해 . 얼른 와서 밥 안 먹고 . ”

어떻게 파니 앞에서는 싱긋싱긋 웃으면서 따뜻하게 대해주더니 나를 보면서 말할 때는 웃음 따윈 한 번도 지어본적도 없다는 듯 .

차가운 표정과 어투로 말하는 그녀다 . 이럴 땐 왠지 모르게 시카와 싱크로가 조금 있는 듯도 한 그녀였다 .

“ 우와 - 밥이다 ! .. 헤헤 - 태연아 . 잘 묵을께 - ”

“ 많이 먹어 파니야 . 후훗 - ”

태연이의 말에 빙구같은 미소를 지으며 숟가락을 들고선 밥을 한 움큼 들어올리는 파니였다 .

그리고 다람쥐가 도토리를 입 안에 가득넣고 오물오물 보관하듯이 파니도 입 안에 밥을 한 가득 채우고 오물오물 거리며 말은 안되겠지만 녹말을

엿당화 시키고 있는 그녀였다 . 

“ 우걱우걱 - 민식앙 왜 날 그런 눈빛으로 쳐다봐 - ? ”

“ 응 .. ? ”

내가 부담스러운 시선으로 쳐다보기라도 한건 지 파니는 밥을 먹다 말고 나를 쳐다보며 말을 건넸다 .

나는 내 스스로도 파니를 멍하니 쳐다보는 것도 깜박 잊고 갑작스런 파니의 말에 멍한 눈빛으로 파니를 쳐다보고 있다는 것을 자각했다 .

“ 헤헷 . 미안 - 니가 좀 귀여워야 말이지 . ”

// 발그레 - //

나는 파니를 쳐다보는 행동은 이제 멈추고 숟가락으로 밥을 한 숟가락 뜨곤 바보같이 웃으면서 말했다 .

그러자 파니는 예전 자신의 방에서 얼굴을 붉혔던 것 그대로 똑같이 그녀의 귀여운 얼굴엔 홍조가 띄고 있었다 .

난 그걸 아는 지 모르는 지 머슴처럼 밥하고 반찬만 퍼먹고 있을 뿐이 었다 . 

그리고 난 고개를 돌려 태연이의 밥 먹는 모습도 잠깐 쳐다보고는 남은 밥을 마저 먹어 밥그릇을 텅 - 비워냈다 .

“ 벌써 밥 다먹었어 ? ”

“ 응 . 오늘 꽤 많이 배고팠거든 - 그리고 밥도 맛있어서 더 빨리 먹은 것 같애 - ”

그러면서 밥을 먹기 위해 꺼내 놨던 나무 의자를 도로 식탁 아래로 맞춰 놓고 , 밥그릇을 들고 싱크대엔 내려놓곤 

아직까지 밥을 먹고 있는 두 처자들을 슬며시 쳐다보았다 . 

태연이는 이유는 모르겠지만 풋풋한 미소를 품고 있었고 파니는 뭐 아직까지도 홍조를 띄며 나머지 밥알을 샅샅이 비워내고 있었다 .

“ 으힛 - 나도 다 먹었따 . ”

두 소녀들이 다 먹을 동안 옷 좀 갈아입기 위해 나는 내 방으로 뭉그적 뭉그적 걸어가곤 ,

방문을 잠그진 않고 윗통은 벗어재낀 채로 장농을 열어 오늘 입고 갈 옷을 뒤적거리며 찾았다 . 

하지만 몇 분이 지나도 내가 원하는 옷은 나오지를 않아서 , 계속해서 찾아댔다 .

근데 방문 밖에서 들려오는 소리로는 파니가 밥을 다 먹었는 지 우리 집에 있는 사람들은 다 들리게 말을 하곤

싱크대에 밥그릇을 내려놓는 소리가 내 귓가를 자극했다 . 그리고 내 방 쪽으로 뚜벅 뚜벅 걸어오는 발소리와 함께 말이다 .

// 덜컥 - //

“ 민식아 - 뭐..ㅎ?  꺄아아악 .. !!! ”

“ 그러게 - 누가 문 닫아놨는 데 들어오래 . 풉 - ”

파니가 내가 무엇을 하고 있는 게 궁금한 지 평소에 덜컥 안 열던 문도 활짝 열고는 나의 적나라하게 노출 된 상반신을 보고는

바로 비명을 질러대며 손으로 얼굴을 가렸다 . 난 그녀가 들어오든 말든 신경을 쓰지 않고 태연하게 웃으며 대답했다 .

난 그렇게 그녀가 비명을 질러대며 도망갈 줄 알았더만 , 예상 외로 그녀는 얼굴만 가렸지 몸은 전혀 움직일 생각을 하지 않고 있었다 .

“ 도망 안가냐 .. ? ”

“ 힛 - 도망을 왜 가 . 자세히 보니 너 몸 좋은데 ? ”

“ 내가 몸이 좋긴 좋지 . 이왕 온 김에 옷좀 골라줘 - ”

“ 치잇 - 알았어 . 미래의 패션리더 파니님께서 직접 골라줄게 - ”

// 차악 - //

“ 그 전에 시원하게 등짝 좀 휘갈겨보고 - ”

“ 으앗 .. ! ”

나의 등짝을 시원하게 때린 그녀는 태연하게 자신은 때리지 않았다는 표정을 지으며 그녀의 가녀린 팔을 장농 안 깊숙한 곳으로 집어 넣고는 뒤적거리는 소리를 내며 

내가 입을 옷을 고르고 있었고 등짝을 시원하게 맞은 나는 오른손을 겨우 뒤로 뻗어 시뻘건 손도장이 찍힌 등 부위를 찡그린 표정으로 문질러 대었다 .

“ 찾았다 - 자 ! 여기 내가 고른 옷이야 . 어때 맘에 들지 .. ? ”

“ 흐음 ... 외출하기엔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옷이군 . 좋아 오늘은 이 옷을 입고 가겠어 . ”

“ 히힛 - 좋은 생각이야 . 그럼 옷 입구 나와 - ”

파니는 나에게 핑크색 폴로티를 건네주고는 유유히 내 방에서 나갔다 .

사실 내 스타일이 아닌 옷이었지만 , 그래도 입으면 꽤 괜찮은 옷이어서 입고 나가기로 결정했다 .

연한 핑크색의 굵은 가로 줄무늬 몇 줄에다가 내 이름의 이니셜인 MS를 가슴 부위 쪽에 한 바늘씩 꼼꼼히 박아둔 폴로티를 쉽게 걸쳐입고는 깃은 세우지 않은

채로 뚜벅뚜벅 거실을 향해 가벼운 발걸음을 옮겼다 . 그리고 태연이도 언제 다 먹었는 지 미니백을 들고선 내가 나오기 만을 기다렸다 .

물론 , 파니도 내가 나오기만을 학수고대하며 싱글벙글 미소를 짓고 있었다 .

“ 근데 어디 갈거야 ? ”

“ 헤헤 - 녹 . 음 . 실 - ”

“ 에에 ? ”

나는 한 손에는 광택이 나는 미국제의 진갈색 지갑을 손에 쥐고서는 왁스를 바른 머리를 오른손으로 매만지며 허공에다 질문을 했다 .

파니는 내가 내뱉은 그 질문에 한 음절씩 입을 오므려가면서 읊조리며 나와 그녀들이 가야 할 곳을 귀엽게 웃으며 말했다 .

파니의 입에서 나온 소리는 ' 녹음실 ' 이라는 말이 나오자 나도 모르게 입에서 당황스러운 소리가 나왔다 .

“ 왜 싫어 ? ”

“ 그런 건 아니고 - 처음 가보는 데라서 . ”

“ 음 .. 그래 ? ”

“ 어 . 아 .. ! 잠깐만 기다려 . 먼저 엘레베이터 잡고 있어 . ”

“ 오키 - 알았어 - ”

난 그녀들을 먼저 엘레베이터로 보내버리곤 다시 안방으로 들어가 고이 보관해둔 공시디 몇 장과 반으로 접힌 , 음표가 어지럽게 나열된 종이쪼가리를 내가 어깨에 매고 있던

가방 안으로 고이 넣어두고는 다시 신발을 신고 밖으로 나가 문을 닫고는 안에서 자동으로 잠궜다는 알림음이 들리기 까지 잠시 멈춰있다가 알림음이 들리자 발걸음을

파니와 태연이가 있는 엘레베이터 안으로 천천히 걸어갔다 .

// 끼익 - //

// 퍽 ! //

“ 너네 초딩같이 굴래 - ”

“ 우리 정신연령 초딩인데 .. ? 히힛 - ”

‘ 어이가 없어서 웃음만 나온다 .. 하핫 .. ’

엘레베이터 안으로 진입하려는 나를 그녀들은 엘레베이턴의 닫힘 버튼을 광적으로 눌러 내가 들어갈 려고 시도할 때에 맞춰

문이 닫혀서 두 개의 단단한 엘레베이터의 철문이 나의 양쪽 어깨를 힘껏 가격했다 .

그 충돌로 인해 나의 어깨에는 주먹으로 세게 맞은 듯한 고통이 찾아왔고 애써 참으며 그녀들의 초딩같은 행동에 대해 야단치는 어투로

그녀들에게 말을 했다 . 하지만 그녀들은 대꾸로 나의 야단을 모두 하찮은 먼짓가루로 만들어버렸다 . 나는 그 어이없음에 쓰디 쓴 웃음만 지을 뿐이었다 .

“ 너 학원에서 보컬 실력 좀 다듬었어 ? ”

“ 음 .. 처음보단 꽤 많이 갈고 닦았지 .. ”

“ 그래 .. ? 그럼 간단하게 보컬이 얼마나 늘었는 지 보기 위해서 그러는 데 , 나랑 같이 가이드 녹음 좀 하자 . ”

“ 가이드 녹음 .. ? ”

“ 가수들이 노래를 선택할 때 , 이 노래가 어떤 지 듣고 선택하는 데 . 그 때 미리 보컬을 넣어주는 게 가이드 녹음이야 . 쉽게 말하면 가수들이 녹음할 때 쉽게

   따라 부를 수 있도록 , 먼저 불러주고 녹음해주는거지 . ”

“ 나 . 그거 처음해보는데 .. ? ”

“ 가이드 녹음 하는 건 나도 처음이야 .. 걱정할 건 없어 , 녹음실 안에서 너의 보컬을 뽐내면 되니깐 . ”

“ 흠 .. 알았어 ”

나는 태연이가 같이 가이드 녹음을 하자는 제안에 잠깐 고민을 하곤 별 다른 반대 없이 수긍을 했다 .

쉽게 수긍을 하는 이유는 내가 학원에서 보컬을 얼마나 많이 가다듬었는 지 알고 싶은 이유도 있고 , 나의 꿈인 ' 작곡가 ' 의 주요 활동 무대인 녹음실에 대해

보다 많이 경험하고 체험하기 위해서였다 . 나는 파니와 태연이의 손을 살포시 잡으며 녹음실을 향해 나의 운명적인 발걸음을 옮겼다 .

.

.

.

“ 이민수 작곡가님 안녕하세요 - ”

“ 어 .. 태연씨 , 티파니씨 어서오세요 .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 근데 가운데에 계신 분은 누구신가요 .. ? ”

“ 아핫 .. 안녕하세요 . 이민수 작곡가님 . 전 작곡가가 꿈인 22살의 대학생 김민식이라고 합니다 . ”

“ 작곡가가 꿈이시라구요 ? 많이 힘드실텐데 . ”

일단 녹음실에 들어서자 다양한 노래와 관련된 악기와 기계들이 넓은 녹음실을 한 가득 채워 좁게 보이게 했다 .

하지만 그 만큼 풍성한 시설에 나는 감탄의 탄성을 금치 못했다 . 그저 놀라움에 입을 한 가득 벌리고는 주위를 둘러보며 감상할 뿐이었는 데 ,

작곡가님들이 우리 일행이 왔음을 느끼고는 우리에게 다가와서 그녀들의 이름을 부르고는 간단한 인사를 건넸다 . 그리고 작곡가님의 입장에서는

아예 초면인 나에게 조심스러운 어투로 물어보셨다 . 그래서 작곡가님의 물음에 가벼운 웃음을 시작으로 작곡가님에게 나의 소개를 가볍게 건네었다 .

그러자 작곡가님은 약간의 쓴 미소를 짓고는 작곡가의 고됨을 보여주는 말을 있는 그대로 뱉으셨다 .

“ 태연씨 , 오늘 여기 왜 오셨는 줄 아시죠 ? ”

“ 헤헷 - 당연하죠 . 가이드 녹음 때문이잖아요 - . ”

“ 하하 .. 잘 아시는 군요 . 근데 남자 가이드 보컬이 아직 준비되지 않아서 일단 오늘은 태연씨가 먼저 가이드 녹음 하셔야 될 것 같네요 . ”

“ 그런 말 하실 줄 알고 , 제가 이 아이를 데려왔어요 . 헤헷 - 얘 작곡가도 꿈이지만 노래 보컬도 꽤 좋은편이거든요 - ”

태연이의 말에 이만수 작곡가님은 고개를 끄덕거리며 살짝 미소를 지으셨다 .

그리고 태연과 나를 부르고 파니는 소파에 쉬게 한 뒤에 , 우리가 가이드 녹음을 해야할 곡에 대해 설명을 하셨다 .

“ 이번 가이드 녹음을 할 곡은 듀엣곡이에요 . 태연양과 태..규씨 ? , 제목은 아직 미정이지만 가사는 미리 써놨기 때문에 멜로디에 맞춰서 잘 불러주시길 바랄게요 .

   일단 가사 리딩 연습부터 해볼까요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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