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9화 〉 빗치영애의 흔한 일상 #1
* * *
"리비티. 감정 보냈던 마도구들 도착했다."
"와! 마도구!"
사브라크의 저택에서 겨우겨우 빠져나온 리비티는 다음날 이웨네가 운영하는 비밀 창관의 집무실로 다시 돌아올 수 있었다. 그리고 이웨네는 잠시 배달온물건을 가지러간다고 집무실을 떠난 뒤 1시간쯤 지나서 다시 돌아와, 며칠 전 프로 모험가들과 리비티를 고용해서 공략에 성공한 고대 신전 유적에서 획득한 마도구들을 잔뜩 상자에 담아서 돌아온것이다.
"여기, 그날 네가 골랐던 스태프야. 설명서는 여기."
"와핫! 그런데 마도구 감정은 누구한테 부탁했던거야?"
"마도구 감정 전문의 잘 아는 마법사가 한명 있거든. 그쪽에 보내서 전부 감정을 마쳐뒀지."
고대 유적에서 발견해 감정까지 끝마친 수많은 마도구들, 그것들을 모두 팔아서 벌게 될 떼돈을 이웨네 혼자서 독식하는것은 아니었다.
"함께 유적을 탐험했던 이들에게도 그들이 골라담았던 마도구의 설명서를 개별발송해서, 팔아치운 뒤의 돈으로 바꿔서 줘야할지 아니면 마도구를 그냥 받을지 물어봐야하고... 당분간 더 바빠지겠어."
"역시 이웨네는 일벌레네."
"타고난 천성이란거니까. 리비티 네가 아무 남자에게나 다리를 벌리고 다니는 빗치인것처럼, 나도 일이 있으면 쉽게 손을 떼지 못하는 성격인것 뿐이야."
"응응, 난 그런 이웨네를 정~말 좋아해♡"
"...그래. 나도 네가 좋아, 리비티."
"앗, 직접적으로 그런 말을 듣는건 좀 부끄러운데... 헤헤..."
아직 육체관계를 가진적도 없는 두사람이었으나 말로는 애정이 가득한 분위기를 풍겨대고 있었다. 그리고 이웨네는 어쩔지 몰라도 리비티는 정말 진심으로 그를 사랑하고 있었다. 제발로 사브라크의 집에 들어가서 시간감각이 마비될정도로 범해졌던게 고작 하루도 지나지 않았는데.
어쨌든 리비티는 소파에 편히 앉아 유적에서 자신이 골라왔던 지팡이 형태의 마도구를 쥐고 같이 전달된 설명서를 읽기 시작했다.
"...변신능력?"
"뭐 문제라도 있어?"
"아니... 이웨네. 이 마도구의 힘, 지금 여기서 시험해봐도 될까?"
"이 가게를 날려버리는 수준의 위력이 나오지 않는다면."
"그럴 일은 없어! 이 마도구의 설명서에 적힌 대로라면... 딱히 별다른 일은 없을거야."
"그럼 어디한번 해봐. 지켜봐줄테니."
"응♡"
길이는 리비티의 키 절반정도인 마법사에게 어울릴듯한 스태프 형태 마도구. 실제로 실력이 떨어지는 마법사들은 커다란 스태프나 짧은 지팡이같은 마력 보조도구를 사용하기도 하지만, 인류 최고의 재능을 지닌 리비티와 아주 어릴때부터 죽자살자 마법을 배워온 이웨네같은 숙련된 마법사에겐필요없는 도구들이었다. 하지만 지금 리비티의 손에 들린건 일반적인 마력 보조용 도구가 아닌, 특별한 힘이 깃들어있는 마도구였다.
"주문을 외치면 발동... 캐릭캐릭 체인지~!"
"뭔 주문이 그따위... 윽!"
감정 마법사가 동봉해서 보낸 설명서에 적힌대로 마도구의 발동주문을 외친 리비티, 이웨네는 괴상한 발동주문에 핀잔을 치다가도 갑자기 리비티의 전신이 밝은 빛으로 발광하기 시작하자 옅은 신음을 뱉으며 눈을 가릴수밖에 없었다.
그렇게 대략 10초정도가 지난 뒤, 몸에서 뿜어져나온 빛이 사라진 리비티의 모습은... 이전과 상당히 많이 달라져 있었다.
"...리비티 맞지?"
"응. 그런데 이웨네, 갑자기 키가 커졌네. 우유라도 많이 마신거야? 아니면... 내 키가 확실히 작아진거 맞아?"
"그래. 내가 커진게 아니고 네가 작아진거다."
"야호! 마도구 성능 확실하네!"
시야를 가리던 빛무리가 사라진 이후 급격하게 키가 줄어든 리비티, 단순히 키만 줄어든것이 아니라 육체 나이가실제로 어려진것처럼 그녀는신체의 많은부분이 달라져버렸다. 이전의 그녀가 조금 어려보이긴 하나 어쨌든 성인식을 치른 어른여성으로 느껴졌다면, 지금 변신한 그녀는 속된말로 '로리'라 불리는게 적절할 정도로 어려져버린것이다.
"지금의 나는 육체뿐이지만 로리니까 로리비티라고 불러줘! 어음... 그런데 이웨네, 지금 내 모습 꼴려? 전혀 안꼴린다는듯한 시선이네. 어째서?!"
"하, 정상인이면 멀쩡한 어른 여성에 꼴리지, 지금의 네 모습같은 어린애한테 발정하겠어? 그런 범죄자는 발견 즉시 당장 목을 따야 마땅하겠지."
"그래... 우웅... 조금 실망이네. 지금의 약해 빠진 내 모습을 보고 더욱더 발정하는 씹변태 수컷이 있지 않을까 상당히 기대했었는데. 칫."
이웨네의 반응에 실망한 리비티는 즉시 변신을 해제하기로 정했다. 다행히 변신을 해제하는것은 이상한 시동어를 외칠 필요 없이 리비티가 작아진 상태에서도 그 손에 꽉 쥐고있던 스태프의 끝부분을 살살 문지르는것만으로도 가능했다. 잠시 후 다시 집무실을 밝게 비추는 빛과 함께 원래 모습으로 돌아온 리비티는 입고있던 옷을 똑바로 단장하며 다시 활기를 되찾아 말했다.
"이 마도구의 능력은 '변신'이야. 내가 원하는 모습으로 나 자신을 자유롭게 변신시킬수 있어."
"그 어린아이같은 모습뿐만이 아니라?"
"응. 하지만 종족 자체를 인간 이외의 것으로 뒤바꾸거나 성별을 바꾸는건 안된대. 하지만 그 두가지 이외엔 뭐든지 가능해! 지금보다 조금 더 성숙하고 가슴이 더 큰 모습으로도, 그게 아니라면 단순한 변장이라도... 우후후♡"
"?"
말을 하다 말고 갑자기 음탕한 미소를 지은 리비티는 손에서 스태프를 놓지 않고 이웨네에게 빠르게 작별인사를 한뒤 집무실에서 떠나갔다.
"이웨네, 내일 다시 올게! 오늘은 이만 안녕~♡"
"또 남자들이랑 한바탕 뒹굴다 올거냐?"
"앗, 들켰네... 헤헷!"
"적당히해라. 뼈 삭을라."
"그럴 일은 없어~♡ 난 대천재에 대마법사니까!"
"어련하시겠어."
그리고 창관 건물을 빠져나온 리비티는 자신이 기다리는 시간인 밤이 될때까지대충 마을을 둘러보며 시간을 보냈다. 모험가 등록증을 발급할때만 잠시 들렀던 모험가 길드를 다시 방문해 그곳에서 할 수 있는 다른 일들은 무엇이 있는지 체크하기도 했으며, 지금껏 방문한적 없는 외국 요리 전문 식당을 방문해 신선한 해산물 튀김요리를 즐기기도 했다.
"맛있엉!"
그 이후엔 오랜만에 나레투르의 무기와 방어구 상점에 찾아가 가벼운인사를 하기도 했으며,
"쮸웁♡ 쭈우웁♡"
"윽, 잠시 못보던 사이에 펠라 실력이 엄청나게 늘었잖냐 리비티!"
"쮸우우우웁♡"
...식후의 디저트로 그의 정액을 잔뜩 삼킨 뒤, 어느새 시간이 저녁이 되자 리비티는 자신이 매일같이 묵는 허름한 여관으로 돌아왔다. 그리고 여관의 입구 근처를 지키던 노인에게, 오늘은 2층에서 묵겠다고 전했다.
"제정신인가?"
"응. 나 완전 제정신인걸?"
"......신체와 소지품의 안전은 책임지지 않는다네."
"응♡ 오히려 좋은걸♡"
하룻밤을 묵는데 1층보다 훨씬 가격이 저렴한 여관 2층. 좋게말해서 육체노동계열 직업, 다르게 말하면 노가다나 뛰러다니는 땀내나는 남자들이 씻지도 않고 싼값에 하룻밤을 보내는 이 여관의 2층에서 오늘 리비티는 뜨거운 밤을 보내기로 정한거다. 물론 귀찮은 후폭풍을 겪는것은 사절이었기에 계단을 올라가던 도중 리비티는 스태프 형태마도구를 사용해서 자신의 외형을 살짝 추하게 뒤바꾸었다.
'이걸로 안심이네♡ 그럼... 과연 몇명이나 되는 남자들의 자지가 나를 죽어버릴정도로 기분좋게해주려나...♡?'
머리색을 바꾸고 눈동자 색도 바꾸었다. 키도 약간 크게 하고가슴 크기도 조금 더 키웠다. 자신을 초특급 미녀라고 자부하는 리비티의 기준에서 추한 외형이라지만, 눈이 낮은 하층민 남성들에겐 여전히 미녀로 인식될 얼굴로 변한 리비티는 혓바닥으로 입술을 훔치며 마침내 여관 2층에 입성하며 큰 목소리로 외쳤다.
"이리오너라~!"
"?!"
"여자?!"
"뭐?여자라고? 구라치지마, 제정신인여자가 2층에서 묵을리... 어엇?!"
'......상상 이상으로 최고잖아! 어디로 눈을 돌려도 더러운 남자들이 한가득♡♡♡!'
완벽한 빗치영애로 각성한 리비티는 짧은 경악에 이어 순식간에 욕망이 가득한 시선으로 자신을 바라보기 시작한 열명이 넘는 더러운 남성들을 발견하고... 급격히 올라오는 흥분감에 자신의 허벅지가 애액으로 젖는것을 느꼈다.
~ 계속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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