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텐 남작은 지금 눈앞에 펼쳐진 상황을 믿을 수가 없었다. 그가 완벽했다고 생각했던 계획은 완전히 깨지고 말았다. 미리 사냥제가 벌어질 숲에 자하크를 죽이기 위해 사병들을 숨겨놓았지만 그들은 이미 제각기 제압당한 뒤였다.
자하크가 이미 모든 계획을 알고 있었다는 사실이 로텐 남작은 믿기지 않았다. 하지만 자하크는 자신이 어떻게 이 계획을 알았는지 모두 설명했기에 그는 이 모든 사태의 원인이라고 할 수 있는 아젤 가문의 배신을 알게 되었다. 로텐 남작은 시간을 되돌리고 싶은 심정이었다. 허나 이미 모든 것이 늦어버렸다.
"자, 이제 끝났군. 자네들은 패배했네. 아무래도 오늘 사냥제에서 사냥꾼은 나였던 모양이군."
"자하크!!"
로텐 남작은 득의양양한 미소를 짓는 자하크를 바라보며 이를 갈았다. 지금 이 자리에 있는 것은 자하크와 로텐 남작뿐. 그와 뜻을 같이 한 이들은 모든 것이 끝나자 제각기 도망치기 시작했다. 멍청한 선택이 아닐 수가 없다. 어차피 그들은 이 사냥제의 사냥감. 절대 이 숲에서 도망칠 수는 없었다.
칼릭스 폰 아젤과 디아카 폰 아젤. 그리고 그들을 따르는 아젤 가문의 사병과 후작령의 병사들이 사냥꾼이 되어 그들과 그들의 사병을 쫓고 있을 것이다. 로텐 남작이 생각하기에 아마 그들은 오래 도망치지 못할 것이다.
"진정하게, 로텐 남작. 난 자네에게 보여줄 선물을 가지고 온 사람이야."
"무슨 소리인가?"
"나와라, 유네아."
"유, 유네아라니!? 지금 무슨 소리……."
로텐 남작은 자하크의 입에서 나온 딸아이의 이름에 경악했다. 만약을 대비해서 수도 아이레폴리스로 보냈던 딸아이의 이름이 자하크의 입에서 나왔다는 것은 자하크에게 딸이 있다는 이야기였다. 로텐 남작은 그의 잘못된 판단을 자책했다. 딸과 아내를 피하게 한다는 것이 오히려 자하크게에 딸과 아내를 내준 꼴이 되어버렸기 때문이다.
자하크의 부름에 유네아가 자하크의 옆에 다가왔다. 로텐 남작은 오랜만에 보는 딸의 얼굴을 보며 지금 당장이라도 딸에게서 자하크를 떼어놓고 싶었다. 허나 유네아를 비롯해서 지금 이 자리에 없는 아내는 자하크의 인질이 되어 있었다. 또 로텐 남작의 실력으로 자하크를 쓰러트릴 자신도 없기에 그는 마음 속으로 생각하는 일을 이룰 힘이 없었다.
"오랜만이에요, 아버지."
로텐 남작이 한 눈에 보기에도 유네아는 자하크의 밑에서 꽤나 고생한 얼굴이었다. 로텐 남작은 자하크를 노려보았다.
"내 딸에게 무슨 짓을 한 거냐? 내 아내는?"
"반역자의 가족이 겪어야 하는 미래를 미리 맛보여주었지."
반역자의 가족의 미래. 그것은 연좌제를 통해 노예가 된다는 것을 의미했다. 그리고 특히 여인은 노예 중에서도 그 성을 주인에게 바치는 성노예가 주로 되고 만다. 로텐 남작은 몸을 바르르 떨었다. 만약 분노만으로 사람을 죽일 수 있다면 자하크는 지금 몇 번이고 로텐 남작에게 죽었을 것이다.
"네 놈……!"
"자, 유네아. 너를 지금까지 키워주신 아버지에게 네가 나의 노예가 되었음을 보여드려라."
"네……."
유네아는 그녀의 몸을 가리고 있는 검은 로브를 벗어버렸다. 그러자 유네아의 나신이 아버지의 눈앞에 나타났다. 어렸을 때 빼고는 딸의 알몸을 본 적이 없는 로텐 남작은 경악했다. 유네아의 유두와 클리토리스를 장식하고 있는 금빛의 링. 자하크는 딸의 몸에 피어싱을 한 것이었다. 그리고 유네아가 잠시 몸을 뒤로 돌려 낙인을 보여주기까지 했을 때에 그는 분노를 이기지 못하고 자하크에게 달려들었다.
"죽인다, 네 놈──!!"
객관적으로 로텐 남작이 자하크의 상대가 되지 않는다는 것은 중요하지 않았다. 딸의 처참한 모습에 분노한 그에게 그런 것은 전혀 고려할 대상이 아니었다. 지금 그가 간절히 원하는 것을 유네아를 그 꼴로 만든 자하크의 죽음 뿐이었다.
허나 로텐 남작의 몸은 자하크의 권능에 의해 그 자리에 못 박힌 듯이 고정되었다. 남들에게는 보이지 않는 뱀의 눈을 번뜩이며 자하크는 유네아에게 다가가 로텐 남작이 보는 앞에서 그녀의 유두에 달린 링을 잡아당겼다. 자연스럽게 유네아는 신음을 흘렸다.
"난 자네에게 고맙네, 로텐 남작. 자네의 탐욕 덕분에 아직도 정신을 못 차린 족속들을 일거에 쓸어버릴 수가 있었고 이렇게 마음에 드는 암컷이 내 노예가 되었으니 말이야."
"으아아──!!"
울부짖는 로텐 남작을 눈앞에 두고 자하크는 그의 바지를 벗어내렸다. 그리고 유네아의 두 다리를 잡아벌리며 그녀의 몸을 들어올렸다. 유네아는 졸지에 그녀의 음부를 아버지에게 공개하게 되었다. 자하크는 그 음부에 발기한 그의 페니스를 삽입했다.
아버지에게 노예가 된 자신의 나신을 보여준다는 사실에 흥분이라도 한 것일까? 유네아의 안은 생각 외로 젖어 자하크의 페니스를 쉽게 받아들였다. 로텐 남작은 그 광경에 눈을 떼고 싶었다. 허나 그를 묶은 힘은 그것을 허락하지 않았다. 아예 눈마저 감지 못하게 한 자하크는 그렇게 딸을 아버지의 눈앞에서 범했다.
"자, 유네아. 시작하도록 해라."
"하읏! 아앙……. 네, 아앗! 알겠어요……."
아버지의 앞에서 범해지고 있다는 사실에 유네아는 슬픔과 함께 묘한 쾌감을 느꼈다. 지금 자신이 아버지의 앞에서 범해지고 있는 것으로 그녀는 마치 아버지에게도 그녀가 자하크의 노예라는 것을 인정받는 기분이었다.
유네아는 그녀의 안에 자하크의 페니스가 출납하는 것을 아버지가 보고 있을 것을 생각하니 심장이 마구 뛰었다. 그런 두근거림을 가득 느끼며 그녀는 자하크가 미리 말하라고 시킨 내용을 말했다.
"아버지……. 저는 행복해요……. 아버지 덕분에 저는 자하크 님에게 사육당하는 암컷이 되었어요. 그 분께서는 언제나 저의 자궁과 입을 정액변소로 사용해주시고 이렇게 노예로서의 증거를 제 몸에 새겨주셨답니다. 앞으로 저는 자하크님의 노예로서 살아갈 거예요."
"네 딸의 말대로다. 그동안 딸을 잘 길렀다. 이제는 내가 노예로서 길러주지."
"───!!!"
로텐 남작은 인간이 낼 수 없을 것 같은 괴성을 질렀다. 유네아는 그런 아버지를 보며 눈물을 흘렸다. 슬픔과 쾌감. 인간과 암컷의 경계에서 유네아는 이제 자신이 그 경계를 넘어섰음을 느꼈다. 쾌감과 암컷의 영역, 영원히 자하크에게 사육되는 암컷으로서의 영역으로 말이다.
자하크는 로텐 남작과 유네아에게 전혀 신경을 쓰지 않고 유네아의 보지를 마구 범했다. 몇 번이고 범해졌던 유네아의 보지는 자신의 주인을 알아보고 유네아의 마음과 상관없이 자하크의 페니스에 응했다. 결국 자하크는 한 번 쾌감이 끝까지 달해 유네아의 안에 정액을 쏟아 부었다. 그와 맞춰 유네아는 한 번 가버리고 말았다.
"아버지의 앞에서 가다니 정말 음란한 딸이 아닌가."
"그런 말씀은 말아주세요……. 하으읏!"
자하크는 다시 한 번 유네아를 범하기 시작했다. 이미 그의 부하들이 다른 사냥감들을 쫓고 있는 지금 자하크가 할 일은 그다지 없었다. 그렇게 자하크는 유네아를 로텐 남작의 앞에서 두 번을 더 범했다. 로텐 남작은 분노에 미치기라도 했는지 핏발이 선 눈으로 자하크를 노려보기만 했다.
유네아는 그런 로텐 남작을 보며 어깨를 떨었다. 이런 모습을 아버지에게 보여주는 자신의 신세가 너무도 슬퍼졌다. 허나 자하크가 그런 유네아를 내려놓으며 귓가에 속삭이는 말에 유네아는 흠칫 놀라 자하크를 바라보았다.
"어서 해라."
자하크는 유네아를 바라보았다. 유네아는 자하크의 시선을 받으며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아까 자하크에게서 범해지면서 했던 말로 그녀는 아버지에게 상처를 입혔다. 그런데 지금 자하크는 다시 한 번 그러한 행위를 강요하는 것이었다.
유네아는 모르고 있지만 자하크는 그의 권능을 통해 유네아에게 그 행위를 강요했다. 유네아는 원치 않으면서도 자하크의 말에는 따라야한다는 생각 사이에서 고민을 했다. 그리고 결국 그녀는 자하크의 명령을 수행하기 위해 몸을 움직였다.
다리 사이를 벌리고 손으로 그녀의 질구를 벌렸다. 그러자 자하크가 그녀의 안에 사정한 정액이 후드득 떨어져 웅덩이를 만들었다.
"보세요, 아버지. 자하크님께서 저를 사용해주셨다는 증거에요. 자하크님이 저를 노예로 삼아주신 이후로 전 이보다도 더 많은 정액을 받아들였답니다."
로텐 남작의 반응은 없었다. 유네아의 말이 끝나는 순간, 그는 더 이상의 분노를 참지 못하고 결국 정신을 잃고 말았다. 자하크의 힘에 묶여 쓰러지지는 않았지만 그는 분명 정신을 잃은 것처럼 보였다.
유네아는 정신을 잃은 아버지를 보고는 그 자리에서 주저앉았다. 그녀는 순간 스스로가 한 일이 믿기지가 않았다. 정신이 나가지 않고서야 그런 일을 아버지의 앞에서 할 수 있을 리가 없었다. 주저앉아 눈물을 흘리는 유네아의 머리를 자하크가 쓰다듬었다.
"잘했다."
유네아는 우는 얼굴로 자하크를 향해 고개를 돌렸다. 어째서인지 자하크가 그녀에게 칭찬을 하는 순간에 유네아는 지금까지 느껴보지 못했던 충족감을 느꼈다. 부모님이 그녀를 칭찬할 때에도 이런 기분을 맛보지 못했었다. 유네아는 그 순간 다시 한 번 깨달을 수가 있었다.
자신은 이미 눈앞에 있는 뱀왕의 노예라는 굴레에서 절대로 벗어날 수가 없음을…….
아라반드 후작령에 다시 한 번 숙청의 바람이 불었다. 이번 반란의 주도자는 아스카드 폰 로텐 남작. 자하크 후작의 개혁에 이권을 상실하게 생기자 그는 그와 똑같은 처지에 있는 가신들을 모아 자하크를 죽일 계획을 세웠다.
허나 반란자들의 계획은 그들의 낌새를 눈치 채고 심은 자하크 후작의 심복인 아젤 가문의 고발로 모두 들통이 나고 말았다. 그렇게 사냥제 날, 자하크 후작은 일거에 그에게 반기를 든 가신들을 모조리 사냥했고 그들의 재산은 후작령에 귀속, 가족들은 중 남자라면 노소를 가리지 않고 참수했고 여자들은 모두 노예신분으로 만들었다.
반란의 주모자인 아스카드 폰 로텐 남작을 비롯해서 그에게 동조한 가문의 가주들은 그들의 가족들이 참수되고 노예가 된 이후 그들의 반란에 분노한 후작령의 백성들의 앞에서 모두 중앙광장에서 참수되었다.
이번 사건을 통해 후작령의 권력은 더욱 후작령의 주인인 아라반드 후작 자하크에게로 모아졌다. 그는 이번 일에 공을 세운 아젤 가문에게 막대한 포상을 내렸고 죽어버린 가신들의 뒷자리를 능력 있고 후작령에 대해 충성심이 깊은 인물들로 작위의 높고 낮음에 상관없이 채용했다.
그 누가 보아도 아라반드 후작령은 정말로 자하크 후작에 의해 완전히 장악되었다. 그 누구도 그의 권력에 더 이상 도전할 수가 없을 것이다.
"하읏! 하아앙……. 좀 더, 제발 더욱 세게 박아주세요! 주인님, 하읏!"
"적극적이구나, 유네아."
"주인님의……. 아아읏! 노예이니까요!"
유네아는 자하크의 밑에 깔린 채로 신음하고 있었다. 아버지인 아스카드 폰 로텐 남작이 처형된 이후로 유네아에게 더 이상 가족은 존재하지 않았다. 어머니인 로텐 남작 부인이 있지만 그녀는 리자드맨드에 대한 윤간으로 미쳐 살아있느니만도 못한 신세. 현재 유네아는 반역수괴의 딸로서 공식적으로 자하크의 노예가 되어 있었다.
아이러니하게도 더 이상 의지할 가족이 없어진 유네아는 그 이후로 더욱 자하크에게 매달렸다. 자하크도 그런 유네아의 행동을 그의 쾌락을 위해 즐겼다.
자신의 밑에 깔린 암컷을 자하크는 무참히 범했다. 이미 그녀의 자궁에는 세 번이나 사정을 한 상태. 자하크와 유네아의 교접부에서는 자하크가 유네아의 안에 쏟은 정액이 흘러나왔다. 그리고 그 상태에서 자하크는 다시 한 번 유네아의 안에 사정을 했다.
"하으으읏! 하아……. 하아……."
그와 함께 유네아도 한 번 더 절정에 달했다. 자하크는 유네아의 안에서 그의 페니스를 꺼냈다. 그러자 유네아의 질안에 가득 찬 정액이 나름 마개 역할을 해주던 페니스가 빠지자 밖으로 새어나오기 시작했다. 자하크는 유네아의 아랫배를 살짝 눌렀다. 그러자 유네아의 보지는 자하크의 정액을 마치 화산이 폭발하듯이 쏟아냈다.
유네아는 몸을 일으켜 그녀의 애액과 정액이 묻은 자하크의 페니스를 깨끗이 닦아내었다. 뒷정리를 하고 자하크는 옷을 제대로 입은 뒤에 유네아에게 뒷정리를 할 틈도 없이 따라오라고 명령했다.
"따라와라, 네게 보여줄 것이 있다."
유네아는 아직 자하크의 정액이 흐르는 보지를 닦아내지 못했음에도 불구하고 자하크의 명령에 어쩔 수 없이 그의 뒤를 따랐다. 자하크는 유네아와 함께 저택의 어느 방에 도착했다. 유네아는 잡동사니가 쌓여져 있던 이 방이 최근 청소가 되었다는 것을 기억했다.
방안에 들어가자 유네아의 생각 외로 방은 꽤나 넓었다. 자하크는 그 넓은 방의 중앙까지 유네아를 데리고 왔다. 어둠이 진 방안에 유네아는 하얀 천을 뒤집어 쓴 정체를 알 수 없는 두 개의 물건들을 볼 수가 있었다. 자하크는 그것들에게 다가가 유네아에게 말했다.
"루카벤으로부터 부탁했던 선물을 받았지."
자하크는 물건들 중 하나에 다가가 그것을 뒤덮고 있는 하얀 천을 걷었다. 그리고 유네아는 하얀 천 속에 숨겨져 있었던 물건을 보고는 그녀의 눈을 의심했다.
그것은 한 명의 인형이었다. 아니, 인형인지 사람인지 구분이 가지 않았다. 인형이라 생각하면 사람과 같았고 사람이라고 생각하면 인형처럼 보였다. 한 여인을 닮은 그것은 어느 잘 깎은 바윗돌 위에 서있었다. 그 바윗돌 밑에는 이러한 말이 새겨져 있었다.
"일레인의 자비에르 폰 아라반드 후작 암살사건 기념, 세린카스 남작 부인."
그 새겨진 말을 읽고 유네아는 소리 없는 비명을 질렀다. 순간 그녀는 지금 눈앞에 있는 존재의 정체를 깨달았다. 몇 번 무도회에서 보았던 세린카스 남작 부인. 그녀가 지금 마치 인형처럼 생기 없는 분위기를 풍기며 나신으로 서있었다. 유네아는 모든 사태를 파악하고 두려움에 몸을 떨었다.
유네아는 지금 절실히 그녀가 주인으로 섬기는 남자가 인류의 역사 속에서 그 어떤 폭군보다도 잔인했던 존재의 후예라는 사실을 상기했다.
"내 노예 중에서는 제일 먼저 보여주는 거다. 여기 있는 그녀는 일레인의 일 이후, 미쳐버려 노예로서 팔아먹을 수 없는 쓸모없는 계집이었지. 하지만 나는 알뜰한 사람이다. 세상에 쓸모없는 물건은 없어. 다 어딘가에 쓸 곳이 있기 마련이지. 나는 루카벤으로부터 이 계집을 써먹을 방법을 들었고 그 중 하나를 실현한 것이다."
"아아……."
"앞으로 기념할만한 일이 있을 때마다 박제 하나를 만들 계획이다. 반란을 제압하면 반란수괴 중 그 아내나 딸 중 한 명을, 영토를 정복하면 그 영토의 주인의 아내나 딸이 이 처지가 되겠지."
유네아는 두려움에 그 자리에 주저앉았다. 지금 그녀는 그 어떤 순간보다도 지금이 무척이나 두려웠다. 공포 때문인지 유네아는 결국 실금까지 하고 말았다. 그런 유네아를 보고 피식 웃은 자하크는 아직 남은 하얀 천에 덮인 물건의 정체를 드러냈다.
"로텐 남작 반란사건 기념, 로텐 남작 부인."
"──!"
처음 자하크가 보여준 박제가 "일레인 사건"을 기념하는 것이라면 다른 하나는 최근에 일어난 유네아의 아버지가인 로텐 남작이 주도한 반란 사건을 기념하는 것일 터다.
그렇다면 자하크는 과연 누구를 소재로 쓸 것인가? 일단 멀쩡한 이들은 제외다. 멀쩡한 이들은 대륙 제일의 조교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루카벤과 그의 동료들에게 조교되어 노예시장에 팔려나갈 것이다. 그녀들은 아라반드 후작령의 귀중한 재원. 그 후작령을 다스리는 후작으로서 자하크는 그녀들을 사용할 생각을 추호도 하지 않을 것이다.
이러할 때에 자하크가 이번 기념으로 박제를 만들 여자는 단 한 사람밖에 존재하지 않았다. 반란수괴의 아내이고 정신이 나가버렸기에 더 이상 쓸모가 없는 여인. 바로 유네아의 어머니인 로텐 남작 부인이 바로 그 대상이었다.
"딸로서 한 번 감상평을 말해주지 않겠나?"
"이이익──!!"
유네아의 마음에 분노의 불길이 치솟아 올랐다. 세상 그 누가 어머니가 그런 꼴을 당했는데 가만히 있을까? 유네아는 상대를 죽일 듯한 시선으로 자하크를 노려보았다. 지금까지 그녀를 잠식하고 있던 자하크에 대한 복종심은 지금 이 순간 단 한 줌도 존재하지 않았다. 분노가 그것들을 모두 태워버린 것이다.
허나 유네아의 상대가 나빴다. 그저 평범하고 잔인한 귀족이었다면 유네아의 분노에 어쩌면 그 자리에서 목숨을 잃을 수도 있을 것이다. 허나 유네아의 상대는 뱀왕. 아직 제 능력을 완전히 각성하지 못했지만 상대는 엄연히 인간을 초월해 세상을 어둠에 휩싸이게 만든 존재였다.
"쯧쯧, 그럼 안 되지. 유네아."
순간 자하크의 눈이 뱀의 것으로 변했다. 그와 동시에 무형의 기운이 유네아를 덮쳤다. 무형의 기운은 유네아의 머리 속을 마구 헝클어트리기 시작했다. 그 힘은 유네아가 지니고 있는 자하크에 대한 분노를 없애고 대신에 그에 대한 복종심을 견고히 구축했다.
자하크는 자신의 힘이 더욱 강해짐을 느낄 수 있었다. 예전이라면 강한 암시를 주어 상대가 자하크가 원하는 일을 하게 유도하는 정도라면 지금 아예 그 상대의 정신을 뜯어고쳐 완전히 그가 원하는 일을 절대적으로 하게 만들 수가 있었다.
"어떤가, 유네아?"
"아름다워요, 주인님. 어머니께서도 분명 기뻐하실 거예요."
유네아는 자하크의 물음에 과연 아까까지 로텐 남작 부인의 모습을 분노했던 그 유네아가 맞는지 의심스러운 대답을 했다. 자하크는 유네아의 그런 모습을 보면서 웃음을 터트렸다. 가히 걸작이었다. 박제가 된 어머니의 앞에 서서 예쁘다고 말하는 딸이라니. 뱀왕의 힘이 없다면 절대로 볼 수 없는 광경일 것이다.
"좋아, 좋아. 아주 마음에 드는 대답이야! 그런데 유네아. 바닥이 더러워졌구나. 깨끗이 핥도록 해라."
바닥은 유네아가 흘린 자하크의 정액과 그녀가 무심코 싼 오줌이 흥건했다. 유네아는 자하크의 명령을 받고는 머뭇거리다가 조심스럽게 그것들을 향해 엎드리고 혀를 내밀었다.
자하크는 유네아의 정신을 많이 고치지 않았다. 단지 유네아가 지금의 상황에 가질 분노를 완전히 없애고 또 절대로 가질 수 없게 만들었을 뿐이다. 자하크는 엎드린 채 자신이 흘린 오줌과 정액을 핥는 유네아의 질에 다시 한 번 그의 페니스를 박았다. 이번에는 박제가 된 어머니 앞에서 딸을 범할 심산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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