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레폴리스로 떠나는 여행길은 순탄했다. 아버지인 로텐 남작의 허락으로 그토록 바래왔던 아이레폴리스 여행을 떠난 유네아는 몹시 신이 났다. 그녀는 콧노래를 흥얼거리며 마차 안에서 책을 읽었다.
그런 딸을 로텐 남작부인은 질린 표정으로 바라보았다. 오랜만의 마차여행으로 그 흔들림에 멀미가 나기 직전인 그녀는 이런 상황에서 즐거운 표정으로 책을 보는 딸의 모습이 이해가 가지 않았다. 지금 유네아의 행동은 멀미가 나기 딱 좋았기 때문이다.
"멀미 나지 않는 거니?"
"전혀요."
짧게 대답한 유네아는 책에서 시선을 떼지 않았다. 평소 개인적으로 역사에 관심이 많은 유네아가 지금 읽고 있는 것은 천년 간격으로 나타나 세상을 혼란에 몰아넣었던 뱀왕에 관한 것이었다.
여자의 몸이지만 역사 중에서도 전쟁사를 좋아하는 유네아에게 하루가 멀다 하고 전투가 벌어졌던 뱀왕의 시대는 자연스럽게 관심이 가장 많이 가는 시대였다. 사실 그녀가 아이레폴리스에 가고 싶어 한 이유도 그 곳에는 아이란시아 제국의 초대황제인 에우스가 2대 뱀왕 티폰을 쓰러트린 "마지막 전투"에 관한 유적이 많이 남아있기 때문이었다.
초대황제 에우스는 뱀왕 티폰을 쓰러트리고 바로 그 전투가 벌어진 자리에 아이레폴리스를 건설하고 자신이 세운 제국의 수도로 삼았다. 마침 아이레폴리스가 세워진 장소는 제국의 수도로 기능하기에 좋은 여건을 갖추고 있어 아이레폴리스는 이후, 제국의 천년고도가 된다.
"아앗!"
갑자기 마차가 멈춰 섰다. 때문에 유네아는 그대로 마차의 안에서 쓰러질 뻔했다. 비록 책은 바닥에 떨어트렸지만 몸의 균형을 잡은 그녀는 떨어트린 책을 올려놓은 뒤 어찌 된 영문인지 알아보기 위해 마차의 문을 열었다.
"무슨 일이지요?"
"길이 막혀있습니다."
유네아의 질문에 로텐 남작이 아내와 딸을 호위하기 위해 붙여준 사병들의 대장이 대답했다. 유네아는 대장이 가리킨 방향으로 시선을 옮겼다. 커다란 통나무 하나가 그녀들이 갈 길을 막아서고 있었다.
"돌아서 가기에는 조금 무리이니 아무래도 치워야 할 듯싶습니다. 마차의 안에서 기다려 주십시오."
"알았어요."
대장의 말에 따라 유네아는 마차의 안으로 들어갔다. 대장은 부하들 몇 명에게 마차를 호위하라 명령을 하고 남은 다른 부하들과 함께 통나무를 향해 다가갔다. 그들은 서둘러 통나무를 치울 필요가 있었다.
현재 그들이 있는 곳은 치안이 잘 유지되고 있는 아라반드 후작령이 아니라 그 이웃영지인 엘살리온 백작령이었다. 바로 자하크가 몬스터의 습격을 받아 행방불명이 되었다고 알려진 지역이었다. 엘살리온 백작은 무능했고 때문에 현재 백작령의 치안은 거의 부재상태였다.
이런 지역에서 꾸물거리는 것은 미친 짓이다. 적어도 엘살리온 백작의 영주성에 다다를 때까지는 절대 쉬어서는 안 되었다.
"자, 어서 치워버리자."
대장은 부하들에게 명령을 하고 솔선수범으로 힘을 쓸 생각이었다.
"으악!"
그 때, 갑자기 부하 한 명이 비명과 함께 쓰러졌다. 그의 가슴에는 화살 하나가 박혀있었다. 그의 갑작스러운 죽음에 놀란 이들은 모두 검을 뽑았다. 그리고 이어서 화살이 그들을 향해 쏟아졌다.
화살의 수는 많아 검으로 다 쳐낼 수가 없었다. 또한 몸을 숨길만한 곳도 없었다. 때문에 로텐 남작이 붙여준 사병들은 그 화살에 의해 고슴도치가 되어 모두 차가운 땅 위에 쓰러졌다. 동료들의 죽음에 마차를 지키고 있던 사병들은 놀라 어찌할 바를 몰라 했다. 죽은 자들 중에는 그들을 통솔할 대장도 있었기에 그들은 우왕좌왕 거렸다.
"키이이킥! 한심하기 짝이 없는 놈들이군."
그런 그들을 화살을 쏜 장본인들이 비웃었다. 그들은 바로 리자드맨들이었다. 사람에 따라서 몬스터 혹은 아인종으로 구분되는 그들은 우왕좌왕거리는 사병들을 향해 무기를 들고 다가갔다.
"으아악! 오지마!"
사병들은 비명을 지르면서 저항하거나 도망쳤다. 허나 혼자서 건장한 성인 남자 20명은 능히 상대할 수 있다는 리자드맨들을 상대로 저항이나 도망을 칠 수 있을 리가 만무했다. 리자드맨들은 순식간에 아직까지 살아있는 사병들을 모조리 죽여 버렸다.
"끌어내."
엘살리온 백작령에 본거지를 두고 이 근처의 리자드맨들을 통솔하는 우두머리 트라이아스는 마차 안의 모녀를 끌어내라고 부하들에게 명령했다. 마차 밖의 상황에 겁에 질렸던 두 모녀는 리자드맨들에 의해 거칠게 끌려나왔다.
유네아와 로텐 남작부인은 죽어버린 사병들의 시체를 보고는 더욱 겁에 질렸다. 그녀들은 저 흉악하게 생긴 리자드맨들이 어떻게 할지를 몰랐다. 트라이아스는 겁에 질린 두 모녀를 보다가 부하들에게 명령했다.
"어린년은 저기 나무에다가 묶어 놔라."
"시, 싫어! 놔!!"
"유네아!"
그의 명령을 들은 다른 리자드맨들이 유네아를 로텐 남작부인에게서 떼어냈다. 나름 유네아와 로텐 남작부인이 저항을 해보지만 리자드맨들의 힘을 겨우 여자에 불과한 그녀들이 뿌리칠 수 있을 리가 만무했다.
리자드맨들은 근처의 나무에 유네아를 묶어놓았다. 만약을 대비해 그들은 유네아의 입에 재갈까지 물렸다. 재갈이 물리고 묶여버린 유네아가 아무리 몸을 움직여도 그녀의 몸은 나무에 속박된 채로 도저히 움직일 수가 없게 되었다.
"흐음, 이 년은 그 분께서 마음대로 처리해도 좋다고 했지."
트라이아스는 로텐 남작부인을 보면서 입맛을 다셨다. 비록 아이를 낳은 몸이지만 귀족 가의 여인답게 로텐 남작부인은 아름다웠고 그 미모를 가꿔왔다. 로텐 남작부인은 트라이아스의 눈을 보고는 몸을 떨었다. 지금 그녀는 너무나도 불안했다. 그리고 그 불안은 곧 현실이 되었다.
"꺄악──!"
트라이아스는 로텐 남작부인이 입은 드레스를 손으로 그 자리에서 뜯어버렸다. 로텐 남작부인의 비명과 이를 바라봐야만 하는 유네아의 소리 없는 외침이 들려왔다. 허나 리자드맨들은 그런 두 모녀의 소리에 전혀 아랑곳하지 않았다. 이미 그들은 짐승적인 본능에 정신이 팔려 있었다.
로텐 남작부인이 걸친 것을 모조리 벗겨낸 리자드맨들은 각자 그들이 입고 있는 바지를 벗고 커다란 페니스를 꺼냈다. 그들의 페니스는 마치 파충류의 피부처럼 꺼끌꺼끌해보였다. 로텐 남작부인은 리자드맨들이 무엇을 하려는 지를 깨닫고는 새하얗게 질렸다.
"혹시 모르니까."
"우읍!"
한 리자드맨이 혹시나 로텐 남작부인이 자살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그녀의 입에 재갈을 물게 했다. 재갈로 사용한 것은 유네아처럼 그들이 미리 챙겨온 재갈이 아니라 로텐 남작부인이 입었던 속옷을 뭉친 것이었다. 자신이 입고 있던 속옷을 입에 물고 있는 귀부인의 모습은 그 누구라도 욕정이 동할 만큼 음란해보였다.
"자, 그럼 이 몸 먼저!"
"으으으읍!!"
리자드맨들의 우두머리인 트라이아스는 별다른 애무도 없이 곧장 로텐 남작부인의 안에 그의 페니스를 삽입했다. 파충류의 피부로 둘러싸인 울퉁불퉁한 페니스의 피부 표면이 젖지도 않은 질벽을 긁어내는 감촉은 너무나도 아파 로텐 남작부인은 비명을 질렀다.
허나 로텐 남작부인의 비명은 리자드맨들의 욕정만 더욱 솟구치게 할 뿐이었다. 리자드맨들은 울면서 범해지는 로텐 남작부인을 보면서 웃음을 터트렸다. 참고로 유네아는 더 보지 못하고 그 충격에 정신을 잃은 뒤였다.
트라이아스는 서서히 로텐 남작부인의 안이 젖어가는 것을 느꼈다. 어쩔 수 없는 암컷의 본능이었다. 로텐 남작부인이 지닌 암컷의 본능은 지금 그녀를 범하고 있는 것이 인간이 아닌데도 상대를 제대로 받아들이기 위한 애액을 흘리기 시작한 것이다.
이윽고 트라이아스는 그의 페니스가 로텐 남작부인의 안을 미끄러지듯이 범할 수 있자 더욱 속도를 높였다. 거대한 리자드맨의 페니스는 로텐 남작부인의 자궁구를 찌르고 급기야 그 자궁구를 벌리고 그 안에 직접 들어가기까지 했다.
"크윽!"
몇 번을 더 그 안을 범하던 트라이아스는 백작부인의 자궁에 직접 그의 정액을 쏟아 부었다. 인간이 아닌 다른 존재에게 범해지고 있다는 충격에 정신이 없는 로텐 남작부인은 트라이아스의 밑에 깔린 채로 몸을 떨며 그저 리자드맨의 정액을 받아들이기만 했다.
허나 트라이아스는 이제 겨우 시작일 뿐이었다. 트라이아스가 비키고 다른 리자드맨이 로텐 남작부인의 안을 범하기 시작했다. 그렇게 로텐 남작부인은 이 자리에 있는 모든 리자드맨들 모두에게 세 번씩 범해지고 더 이상 제정신을 차릴 수 없는 상태가 되어버리고 말았다.
밤이 되고 리자드맨들의 앞에 누군가가 나타났다. 이 세상에 존재하는 파충류에 속한 생물 중에서 파충류로서 그 정점이라고 할 수 있는 드래곤. 그 중 푸른빛의 비늘을 지니고 바다 속에서 살아간다는 블루드래곤 티아마트였다.
"수고했다, 트라이아스."
"과찬이십니다, 티아마트 님. 오히려 별로 수고하지도 않았는데 뱀왕 전하로부터 선물을 받아 송구스럽기까지 합니다."
트라이아스는 바로 자하크의 사주를 받고 이러한 일을 벌인 것이었다. 자하크는 아라반드 후작령에 귀환하기 전 이 일대의 리자드맨들을 자신의 휘하에 넣었다. 파충류에 대한 절대적 권능을 자랑하는 뱀왕으로 간택된 자하크는 아직 뱀왕으로서의 모든 힘이 깨어나지 않아 드래곤은 무리지만 리자드맨들 정도는 뱀왕의 휘하에 넣는 것이 가능했다.
이번 일에 자하크는 자신의 수족이 된 리자드맨들을 이용했다. 그들에게는 특별히 로텐 남작부인을 마음대로 해도 좋다는 허락을 내리고 대신에 유네아는 절대 건드리지 말라고 명령했다. 리자드맨들은 자하크의 명령을 잘 수행했다. 그들은 자기들 멋대로 로텐 남작부인을 범했고 대신에 유네아는 절대 건드리지 않았으니까.
"뭐 앞으로 자신을 위해 수고할 너희들에게 내리는 특별한 상이겠지. 혹시나 해서 이야기하는데 딸 쪽은 건드리지 않았겠지?"
"물론입니다."
티아마트는 나무에 묶여 기절해있는 유네아를 바라보았다. 그녀는 유네아를 묶은 밧줄을 풀었다. 그러자 유네아는 나무 밑에 그대로 쓰러졌다.
"저 여자도 데려가야겠어."
"저희에게 주시면 안 되겠습니까? 데리고 가서 산란실에서 사육하고 싶군요."
리자드맨들에게 여성체는 존재하지 않았다. 때문에 그들은 번식을 위해서 다른 생물의 자궁을 빌려야만 했다. 주로 그들이 애용하는 것은 말이나 소와 같은 포유류다. 허나 그렇게 해서 태어난 리자드맨들은 지능이 모태인 말이나 소 수준밖에 되지 않아 리자드맨들 사회에서 가장 하층계층을 담당한다.
그래서 리자맨들이 모태로서 선호하는 것은 지성을 가진 생명체다. 트라이아스처럼 말을 하고 영리한 리자드맨들은 다 인간이나 혹은 인간처럼 지성을 가진 모태에서 태어난 족속들이었다. 그들은 이러한 영리한 동족을 늘리기 위해 간혹 인간들의 마을을 습격해 여자란 여자는 모두 납치해서 그들의 종족을 불리기 위해 사용했다.
그들에 의해 납치된 여자들은 산란실이란 곳에서 사육되어 끝없이 범해진다. 그리고 나이를 많이 먹거나 잦은 산란으로 더 이상 자궁이 사용할 수 없게 되면 그들의 식사가 되는 것이 리자드맨들에게 납치된 여자들의 운명이었다.
"미안하지만 그건 내가 결정할 문제가 아니야."
"그렇습니까……."
트라이아스는 아쉬워했지만 더 이상 그 문제에 대해서 걸고 넘어가지 않았다. 티아마트는 다시 한 번 트라이아스의 공을 칭찬하고 유네아와 로텐 남작부인을 데리고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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