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12화 (12/20)

 안드레이 폰 베르노프는 아라반드 후작령의 가신 중 간단한 내정을 맡은 사람이다. 그는 여러 행정 업무를 담당했고 비록 맡은 일은 적지만 적어도 자신이 맡은 일은 꼼꼼하게 처리하는 걸로 인정받은 사람이었다. 

  하지만 안드레이 폰 베르노프란 인간이 지닌 모습은 그것이 전부가 아니었다. 후작령 내 정체를 알 수 없는 어느 한 건물. 겉으로 보기에는 귀족이나 상인이 창고로 이용하는 것으로 보이지만 사실 이 건물 안에는 여러 사람들이 모여 제각기 바쁘게 움직이며 업무를 보고 있었다.

  "수고하고 있군."

  "오셨습니까, 후작님."

  안드레이는 그들의 새로운 주인인 자하크를 반겼다. 자하크를 보는 안드레이의 표정은 고마움이 가득했다. 

  안드레이 폰 베르노프의 또 다른 일면은 바로 그가 일레인에게 암살당한 자비에르 폰 아라반드 전대 후작이 비밀리에 만든 정보조직의 수장이라는 것이다. 그는 자비에르 후작의 지원을 받아 아라반드 후작령을 비롯해서 주위 영지의 정보들을 수집했다. 제국의 혼란을 틈타 전대 후작은 아라반드 후작령의 힘을 바깥에 떨칠 생각을 가지고 있었던 것이다. 

  허나 전대 후작의 꿈은 그가 아내에게 암살당하면서 끝이 났다. 나름 실적을 올렸던 안드레이의 정보조직은 어처구니없게도 일레인의 암살기도를 파악하지 못한 것이다. 정보를 얻지 못해 주인을 지키지 못한 그들은 곧장 어려움에 처해졌다. 

  일레인은 그들의 존재를 알았고 그들을 탄압하고자 했다. 결국 겉으로 들어난 몇몇 조직원들이 제각기 여러 가지 죄를 지었다는 이유로 잡히고 더 이상은 볼 수 없는 몸이 되고 말았다. 그리고 일레인이 죽은 지금까지 계속 어둠 속에 숨었던 이들을 다시 찾은 것이 바로 전대 후작의 아들인 자하크였다. 

  자하크는 다시 그들을 지원할 것이며 다시는 전대 후작의 사건과 같은 일이 없도록 하라고 당부했다. 자하크의 행보에 대해서 잘 알고 있고 그들 스스로도 전대 후작의 사건은 정말 어떻게 해서도 만회할 수 없는 큰 죄이기에 조직은 쉽게 자하카의 휘하에 들어왔다.

  "그래, 정보는 어느 정도 모였는가?"

  "그렇습니다. 로텐 남작을 중심으로 그에게 협조하는 가문들의 비리에 대해서 샅샅이 조사하고 있습니다. 또한 그들이 숨겨둔 재산도 마찬가지지요."

  "감히 후작령에게 반기를 드는 자들이다. 최대한 그들이 후작령에게 끼치는 해악에 대해서 잘 알아야만 해."

  "당연한 말씀이십니다."

  자하크는 주위를 둘러보았다. 주위에서 서류를 처리하는 조직원들의 표정에는 비장감이 감돌았다. 그들은 주인을 지키지 못한 죄를 지었던 자신들에게 다시 한 번 기회를 준 자하크의 기대에 부응하겠다는 일념 하에 코피가 쏟아지도록 자신들의 능력을 이번 일에 다하고 있었다.

  "다들 열심이군."

  "후작님께서는 전대 후작님을 지키지 못한 죄를 지은 저희들에게 기회를 주셨습니다. 모두들 그 기회를 놓치고 싶어 하지 않습니다. 반드시 후작님이 바라는 정보를 저희들은 물어다 올 것입니다."

  그들의 열기가 자하크는 마음에 들었다. 이 정도라면 앞으로 그들은 충분히 자하크가 써먹을 만한 존재들임이 틀림없었다.

  "아, 그리고 후작님께 보고드릴 일이 있습니다."

  "무슨 일이지?"

  "로텐 남작의 아내와 딸이 수도 아이레폴리스로 여행을 떠난다고 합니다."

  자하크는 혹시 이번에 그에게 반기를 드는 가문의 식솔들이 어디론가 움직이려고 하면 즉시 보고하라고 그들에게 명령했었다. 그리고 드디어 로텐 남작의 아내와 딸이 그들의 정보망에 걸려든 것이었다.

  "일을 주도하는 자가 제 가족부터 빼낼 생각을 하다니. 완전히 글러먹었군."

  "뭐 그런 글러먹은 자이기에 감히 후작님에게 반기를 들 생각을 한 거지요. 최근 얻은 정보에 따르자면 아스카드 폰 로텐 남작은 일레인과 몇 번 밤을 같이 했더군요. 비록 후작님의 정보에 걸리지 않았지만 어쩌면 그 자도 전대 후작님의 죽음에 관여했을 수도 있습니다."

  안드레이에게 앞으로도 수고하라는 말을 남기고 자하크는 그 자리에서 떠났다. 미행은 없기에 자신으로 인해 이 장소를 들킬 위험은 없었다. 

  한편, 자하크는 검은 로브를 뒤집어 쓴 채로 거리를 걸으며 입가에 미소를 지었다. 아젤 가문을 통해 이미 자하크는 로텐 남작을 중심으로 한 일파의 계획에서 들은 뒤였다. 앞으로 보름 뒤에 있을 사냥제. 그 곳에서 녀석들은 일을 벌일 것이라고 했다.

  "사냥제에서 반역자들을 사냥하는 것인가……. 좋은 일이군."

  사냥제에서 그들은 사냥꾼이라고 생각했던 자신들이 뱀왕의 사냥감이었다는 것을 깨닫게 될 것이다. 그들의 목숨은 사라질 것이고 그들이 남긴 혈육들은 밑바닥으로 추락해 아라반드 후작령을 위해 그 몸뚱이를 사용하게 될 것이다. 

  자하크는 보름 후에 있을 사냥제가 지금 이 순간, 너무나도 기대가 되었다.

  두 여체가 서로 겹쳐진 채로 각자의 입술을 탐했다. 샤리나와 아를린. 한 어머니의 자궁에서 똑같은 날에 태어난 그녀들은 지금 나체로 서로 껴안은 채 입을 맞추고 있었다. 서로 똑같은 얼굴을 한 자매가 키스를 하는 모습은 마치 서로 자기 자신과 하는 착각을 불러일으켰다. 

  그런 자매들의 키스를 자하크는 의자에 앉아 관람하며 그의 페니스를 밀리나에게 맡기고 있었다. 침대 위에 한 명은 눕고 한 명은 그 위에 엎드려있는 샤리나와 아를린, 그리고 자하크의 앞에 무릎을 꿇고 앉아 그의 페니스에 펠라치오를 하는 밀리나. 오늘 밤, 자하크의 방에서 노예들이 만들어내고 있는 풍경이었다.

  "으음……. 언니."

  "하아, 아를린……."

  제국의 풍속 상 동성애는 금기에 가까웠다. 제국의 사람들에게 있어서 짐승들이나 할 법한 행위인 것이다. 허나 노예는 인간 이하의 존재. 자하크는 이러한 논리를 내새워 샤리나와 아를린에게 레즈비언 행위를 강요했고 의외로 샤리나와 아를린은 이 행위를 꽤나 즐겼다. 

 단지 키스만으로도 샤리나와 아를린은 자매의 입술과 타액에 몹시 흥분이 되었다. 지금까지 자하크의 노예가 되기 전에 금기로 알았던 행위를 하고 있다는 사실이 너무도 자극적이었다. 이는 바라보고 있는 자하크와 밀리나도 마찬가지여서 특히 밀리나는 그토록 그녀가 좋아하는 주인의 페니스를 앞에 두고도 신경이 두 자매에게로 팔려있었다. 

  결국 밀리나는 자신의 본분을 제대로 행하지 못한 대가를 치러야 했다.

  "어디에다 신경을 파는 거냐, 밀리나."

  "으읍!!"

  자하크는 밀리나의 머리를 부여잡고 그대로 페니스를 밀리나의 입안 깊숙이 집어넣었다. 자하크의 페니스는 밀리나의 목젖을 그대로 건드렸다. 밀리나는 갑작스러운 자하크의 행동에 당황하고 너무 깊숙이 들어온 페니스에 욕지기가 치밀었지만 그녀는 애써 힘겹게 견뎌냈다. 

  자하크는 밀리나의 입안을 마치 자위를 할 때 필요한 도구처럼 사용했다. 자하크는 기계적으로 밀리나의 입을 마치 그녀의 보지를 범할 때처럼 허리운동을 했고 그 느낌은 꽤나 색달랐다. 

  밀리나는 자하크의 행위에 눈물을 흘렸다. 제아무리 루카벤의 조교를 받았다고 해도 이런 난폭한 행위를 아무렇게 받아들일 수 있는 노예는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았다. 숨이 막힐 것만 같은 그 느낌을 참아내며 밀리나는 자하크에게 자신의 입을 보지처럼 내주었다. 그리고 그녀의 주인이 어서 사정하기를 원했다. 

  그리고 드디어 밀리나가 원하는 자하크의 사정이 시작되었다. 자하크는 최대한 밀리나의 입안에 페니스를 집어넣었다. 그의 커다란 페니스는 밀리나의 목젖을 넘어 목구멍에 직접 닿았다. 그 후, 자하크의 정액이 그대로 목구멍을 통해 밀리나의 안으로 주입되었다. 

  밀리나는 힘들게 자하크의 정액을 그대로 마셨다. 자하크의 페니스가 빠지고 그녀는 거칠게 취급당한 후유증으로 기침을 반복했다.

  "콜록, 콜록!"

  허나 거칠게 취급당해도 밀리나는 마음 한 쪽으로 몹시 기뻐했다. 노예에게 있어서 어떠한 식으로든 주인에게 사용되었다는 것은 분명 기쁜 일이기 때문이었다. 주인이 원한다면 노예는 당연히 응해야했다. 

  밀리나는 요도 안의 정액까지 깨끗이 먹고 뒷정리를 했다. 그리고 지쳤는지 풀썩 주저앉은 채로 몸에 힘을 쫙 뺐다. 자하크도 그런 밀리나에게 뭐라고 하지 않았다. 다만 서로 자극을 주는 행위에 빠져버린 두 쌍둥이 노예에게 다가갔다.

  "이런 주인을 앞에 두고 너무 자기들끼리 즐기는 것 아니야?"

  "죄, 죄송해요. 주인님."

  자매들은 자하크의 말에 하던 행위를 멈추고 똑같이 대답했다. 하지만 그녀들의 호흡은 거칠었고 얼굴은 몹시 붉었다. 이미 자매들의 다리 사이는 서로가 흘린 애액으로 젖어있었다. 그만큼 동성 간의 애무는 몹시 자극적이었다. 자하크에게 범해질 때에 느끼는 근친 간의 성교와 맞먹는 짜릿함이었다.

  "뭐, 덕분에 너희 둘을 즐기기에는 별다른 준비가 필요 없는 것 같지만 말이야."

  "꺄앗!!"

  자하크는 먼저 위에 있는 아를린의 질안에 페니스를 삽입했다. 가뜩이나 젖었고 몇 번이고 자하크를 받아들인 경험이 있는 아를린의 음부는 쉽게 자하크의 페니스를 받아들였다. 아를린은 갑자기 들어온 주인의 페니스에 놀라 움직였다.

  "어머, 좋겠구나. 먼저 주인님의 페니스를 받아들이다니."

  "어, 언니……. 아읏! 자, 잠깐! 하으응……."

  샤리나는 자하크에게 꿰뚫리고 있는 아를린을 부러워하며 그녀의 유두를 자극하며 가지고 놀았다. 졸지에 아를린은 아래는 자하크, 위는 샤리나에게 공략당하는 형세가 되고 말았다. 그녀는 보지와 유두에서 느껴지는 쾌감이 빠르게 그녀의 정신을 정복하는 것을 느꼈다. 

  하지만 그 쾌감이 머리 끝까지 차오르기도 전에 갑자기 자하크의 페니스가 그녀의 안에서 빠져나갔다. 아를린이 아쉬움의 한숨을 흘리기가 무섭게 아를린의 애액에 잔뜩 젖은 자하크의 페니스는 바로 밑에 있는 샤리나의 안으로 들어갔다.

  "후후……. 다음은 언니 차례네."

  "하으응……. 아아, 아를린!? 하읏! 아앙……."

  이번에는 샤리나가 아까 아를린과 같은 신세가 되어버렸다. 그렇게 자하크는 그녀들이 절정에 달아오르기 직전에 페니스를 다른 사람의 안에 넣으면서 자매들의 안을 오랫동안 느끼며 가지고 놀았다.

  "하아……. 주인님, 제발 이제 그만……."

  "우리 중 누구라도 좋으니 제발 주인님의 정액을 가득히……!"

  그리고 자하크의 이런 행동에 자매들은 미칠 것 같았다. 평소보다 오랜 시간을 범해졌지만 자하크는 지금까지 단 한 번도 자매들 중 그 누구에게 사정하지 않았다. 자하크와 한 번 정사를 벌이면 언제나 자궁에 정액이 가득 차 부풀어 오르는 것만 같은 느낌을 느꼈던 자매들로서는 너무나도 허전했다. 

  그녀들은 어서 자하크가 자신의 안에 정액을 부어주기를 바랐다. 그녀들의 자궁은 자하크의 정액을 받아들이기 위해서 존재하는 것이다. 자매들은 자신들의 자궁이 정액을 받아들이는 변기와도 같은 취급을 당하기를 원했다. 

  허나 자하크는 그녀들의 바람을 이루어주지 않았다. 슬슬 사정해도 되겠다고 싶은 그는 단번에 샤리나와 아를린, 두 자매의 입구 사이의 살 틈에 페니스를 꽂았다. 그리고 페니스는 그대로 커진 상태에서 서로 맞부딪치던 샤리나와 아를린의 클리토리스를 자극했다. 자매들은 예상하지 못한 자극에 그대로 몸을 바르르 떨었다. 그 자극으로 자매들은 동시에 절정에 달해버리고 만 것이다. 

  자하크의 사정도 시작되었다. 자매들이 몸을 겹친 배의 틈새에 자하크의 진하고 하얀 정액이 퍼부어졌다. 마치 샤리나와 아를린이라는 부드러운 암코기 사이에 자하크의 정액이라는 소스가 발라진 모습이었다.

  "하아, 하아……."

  "후우……."

  샤리나는 누운 채로, 그리고 아를린은 샤리나의 몸 위에 엎드린 채로 서로 숨을 골랐다. 허나 이제 시작이었다. 자매들을 통해 이제야 한 번 사정을 한 자하크의 페니스는 다시 위용을 되찾았다. 

  자매들은 지친 표정으로 그 페니스를 보더니 얼굴을 붉히고 묘한 미소를 지었다. 역시나 자하크는 단 한 번으로 그녀들을 놓아줄 생각이 없었다. 아마 오늘도 그녀들은 자궁 가득히 자하크의 정액을 받아들일 것이다. 물론 그것은 자매들에게 있어서 이젠 행복이었다. 

  시간은 남았고 자하크의 힘도 남았다. 남은 것은 오직 암컷으로서 자하크의 그 힘을 받아들이는 것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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