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 51화 〉수련? 수련, 수련! (51/66)



〈 51화 〉수련? 수련, 수련!

“히히히 누나들도 참 세상 모르고 잘 잔다니깐 내가 그런 줄도 모르고”

치혁은 빠르게 등산로를 내려와 길에 접어들었다. 뛰고 싶었지만 오늘은 빠른 걸음으로 대신하며 집으로 향했다. 대로에 나오자 확실히 시간이 지났음을 지나가는 사람들이 말해 주고 있었다.


출근하는 회사원부터 어디를 가는 것인지 방학인데도 교복을 입은 학생들까지 저마다 갈길을 재촉하고 있었다. 그리고 길가에 있는 상점들도 올 때와는 다르게 불이 켜지고 문이 열렸다.

치혁은 그런 사람들 사이를 피하고 상점들을 지나 아파트 단지에 들어섰다. 아파트 단지에 들어서기 무섭게 치혁은 달리기 시작했다. 누나들이 보고 싶어 마음이 조금 조급해졌다. 그런데 달리는 속도가 굉장이 빨랐다.

달리고 있는 치혁 당사자도 속도에 놀랄 정도였다. 순식간에 아파트 입구에 도착하였다. 먼 거리는 아니지만 그래도 꽤 되는 거리를 전력질주를 하였는데도 숨이 조금  뿐 아무렇지 않았다.

예전 같으면 숨을 헐떡였을 건데 지금은 단순히 심호흡만으로 충분했다. 아파트를 들어서자 나올 때와는 다르게 엘리베이터 앞에 섰다.


“하~후~ 전력 질주를 했는데도 그렇게 숨이 차질 않네.  달릴 수 있을 것 같고 무엇보다 속도가 빨라진 것 같은데 착각인가?”

치혁은 고개가 저절로 한쪽으로 치우쳐졌다. 자신이 생각해도 예전보다 몸놀림이 가볍고 빨라진 것이 확연하게 느껴졌다. 하지만 확인할 방법이 없으니 궁금증만 커져갔다.


“나중에 시간을 재어보든가 해야지 달라진 게 왜 이렇게 많은 거야! 뭐 좋다고 해야 하나?”


엘리베이터가 도착하고 치혁이 엘리베이터에 몸을 실었다. 내려올 때와는 반대로 금방 집 현관에 도착한 치혁은 문을 열려다 말고 순간 몸이 경직되었다.

“아 이런 비밀번호...젠장 벨을 눌러야 하나?”

누나들이 깨어났으면 상관이 없지만 만약 아직까지 자고 있으면 깨우는 꼴이 되어 버리니 어찌할지 감이 오지 않았다. 시간이야 많이 지났음을 알고 있지만 정확히 몇 시인지 몰랐다. 그리고 어제 과음을 한 누나들이  시간에 일어날 리가 없을 것 같았다.


“하아~참 나도 이런 기본적인 걸 놓치고, 에잇 할  없지 뭐 밖에서 기다리는 것보다는 났겠지.”

치혁은 할 수 없이 초인종을 눌렀다. ‘딩동’거리는 기계음이 울렸고, 치혁은 현관문 앞에서 단정히  있었다. 아무런 반응이 없자 치혁은 다시  번 더 초인종을 눌렀다. 이번에는 연속 두 번 눌렀다.

“아직 자나보네 기다려야 하나?”


치혁의 손이  번 더 초인종에 가려다 멈추고는 팔을 내렸다. 문을 두드려 자는 누나들을 깨울 수도 있지만 굳이 그러고 싶지 않았다.

“이거 정말 어쩐다? 옆집에서 혹시 오해라도 하면  될 텐데”


치혁이 다시 엘리베이터를 타고 내려갈지 고민하는 사이 현관문이 열리며 부스스한 얼굴의 은아가 고개를 내밀었다.


은아는 밖으로 고개를 내밀어 치혁 외에는 아무도 없음을 확인하고는 문을 활짝 열어 치혁이 들어올 수 있게 만들었다. 그런데 은아의 차림새가 어제 잘 때와 마찬가지로 알몸 상태였다. 하여 먼저 밖의 상황을 살핀 것이다.


“누나 추워 얼른 들어가자”


“으응 치혁아 너 어디 다녀오는 길이야? 아침부터”


“아~응 간단하게 운동  하고 왔어. 너무 병원에만 있었더니 몸이 찌뿌둥 하더라구”

“그래도 너무 무리하면  돼”


졸린 눈을 뜨지도 못한 채 말을 하고는 비틀거리며 거실로 가는 은아였다. 치혁은 그런 누나를 부축해 거실 바닥에 뉘여 주었다. 은아는 쓰러질 듯 바닥에 누워 다시 잠이 들었다.


“이긍 누나도 참”

은아는 찬바람을 맞은 탓인지 몸을 웅크리며 몸을 살짝 떨었다. 하여 치혁이 자신의 방으로  이불을 가져와 은아를 덮어주었다. 그러다보니 다른 누나들도 신경이 쓰였다.


집이 따뜻하긴 하지만 아침이다 보니 온도가 떨어졌고, 그리고 잠을 자면 체온이 떨어지기 마련이다. 하여 치혁은 누나들 방으로  이불을 더 가져와서는 누나들에게 덮어주었다.

“아쉽긴 하지만 그래도 내 눈이 즐거운 것 보다는 누나들이 따뜻한 게 좋으니깐”

이불을 덮으니 당연히 누나들의 몸을 감상할 수 없어 아쉽긴 했다. 하지만 이불을 덮어주니 누나들의 얼굴 표정이 꼭 웃는 것처럼 느껴지니 아쉬움보다는 행복감이 더 컸다.

“자 그럼 좀 치워 볼까나?”

어제 치른 거사의 잔해들을 치우기 시작했다. 우선 테이블에 놓인 일회용 접시부터 치우고 나머지 작은 쓰레기들을 분리수거 했다. 청소가 시작되고 얼마 안 있어 금세 깔끔해진 거실에는 어제 무슨 일이 있었는지 전혀 알  없을 만큼 정리가 되었다.

“뭔가 하나 빠진  같은데 뭐지?”

치혁은 싱크대에서 조심조심 소리가 나지 않게 설거지를 하며 무언가 놓친  같은 하나를 찾기 위해 곰곰이 생각을 해 보았다.

“어제 그랬고, 오늘 아침에 일어나서 아~!!! 맞아 소주병”


치혁은 오늘 아침에 일어나 너부러진 소주병을 누나들 음부에다 꽂은 사실이 생각났다.

“키키 아쉽지만 빼서 같이 버려야겠다.”


설거지를 마친 치혁이 거실로 나와서는 이불을 살짝 들어올렸다. 역시나 다들 거기에 소주병이 꽂힌 채로 잠들어 있었다. 은아만 소주병이 빠져 있었는데 치혁을 위해 문을 열어준다고 일어나다 보니 빠진 것 같았다.

“다들 이런데 은아 누나만 저러니 좀 그런데 조금만 더 둘까?”

치혁은 빠진 소주병을 들어 은아 음부에 대고 살살 비비기 시작했다. 그러자 은아가 잠결인지 잠꼬대를 하였다.

“하악 아 아 음냐 아~”

“잠꼬대도 야하게 하네 우리 누나는”

치혁이 막 소주병을 넣으려고 주둥이를 가져다 대는데 은아의 손이 소주병을 잡아왔다. 치혁은 놀라서 은아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하지만 별 변화 없이 잠이 든 모습이었다.

“깜짝이야  또 잠에서 깬 줄 알았네.”


잠을 자고는 있지만 은아의 손은 소주병을 잡고는 자신의 음부에 대고 밀어 넣기 시작했다. 꿈에서도 어젯밤 일을 계속하는가 보았다. 소주병을 천천히 밀어 넣고는 다시 손을 포개어 곤히 잠든 모습을 하였다.

하여 은아는 내버려주고 소연에게 다가갔다. 이불을 살짝 걷어 그곳에 박혀있는 소주병에 손을 가져다 댔다. 혹여나 잠에서 깰까 살살 끄집어내는데 소연이 엉덩이를 흔들었다.


“으으음 으응 음냐 음냐”

병을 조금 빼면 다시 엉덩이를 내밀어 집어넣고 빼면 집어넣고를 반복하니 치혁은 그냥 깊숙이 밀어 넣어 주었다.

“아 아흑 하악 아~”

소연은 역시 잠결에도 신음소리를 내며 인상을 찡그렸다 폈다 했다.


은지는 빼려고 하자 다리를 모으며 엉덩이에 힘을 주는 모습을 하였다. 그러면서도 혀를 날름거려 입술을 핥은 모습은 정말 아찔한 느낌을 주었다. 효선은 큰대자로 자고 있었는데 왠지 효선만 빼면 서운해  것 같았다.


“하하하 이거  뺐다가는 도리어 미움 받겠는데”

치혁은 소주병을 그대로 두고는 마저 청소를 하기 시작했다. 음식물 쓰레기는 따로 모아두고 재활용 쓰레기도 바로 버릴 수 있게 봉지에 담아 두었다. 거실 바닥도 닦고, 싱크대도 깔끔히 정리한 다음 쓰레기를 버리려 나가려다 이내 걸음을 멈췄다.


“참 비밀번호! 이건 이따가 버려야겠다.”


치혁은 쓰레기봉지를 현관문을 열어 옆에 놓아두고는 다시 거실로 돌아왔다. 괜히 버리려 나갔다가 다시 누나들의 잠을 방해할까 싶어 나중에 버리기로 했다.

“그럼 정리는 다 된 건가?”

먹다 남은 음식물과 쓰레기가 너저분하게 널려 있던 거실이 치혁이  번 움직이자 깔끔하게 청소가 되었다. 치혁은 이래라도 도움을 주게 되어 기분이 좋아졌다.

“하아 이제 좀 쉴까?”


치혁은 옷을 벗고는 욕실에 가 샤워를 하였다. 운동하느라 그리고 청소한다고 흘린 땀을 깨끗이 씻어내고는 물기를 털고 밖으로 나왔다. 벗어둔 옷을 다시 입으려니 흘린 땀이 배어 있어 망설여졌다.

“조금 찝찝한데...아 어제 잠옷도 샀다고 했었는데”

치혁은 벗어둔 옷을 빨래바구니에 넣고는 알몸 상태로 자신의 방에 들어갔다. 알몸이든 아니든 누나들이 다 자고 있어서  사람도 없었다. 설사 깨어나 있더라도 환영을 하면 했지 싫어하지는 않을 것 같았다.


“어디 보자 여기 어디 걸어 뒀을 것 같은데”

치혁은 기억을 더듬어 은지가 보여준 잠옷을 찾기 시작했다. 그런데 아무리 옷걸이 행거를 뒤져도 어제 본 잠옷이 보이지 않았다.

“어 어디에 있지?”


다시 찾아봐도 보이지 않자 치혁은 방안을 두리번거리며 살폈다.


“어 서랍장이 있네?”


침대 옆에 조금만 서랍장이 있었다. 침대 옆에 있어 테이블 역할도 할 수 있고, 자질구레한 물건을 넣을  있게 은지가 배려한 것이다.

“여기에 있나?”

치혁이 침대 옆에 있는 서랍장을 열어보니 어제 은지가 보여준 잠옷이 보였다. 치혁은 우선 잠옷을 꺼내 입고는 서랍장을 살폈다.   칸으로 나눠진 서랍장에는 팬티와 양말이 곱게 접어져 놓여있었다. 나머지  칸은 비워져 있어 혹시 모를 물건을 넣을  있게 하였다.

“은지 누나도 참 이런 것까지 준비하고 사람 고맙게 시리”


치혁은 은지가 사 놓은 팬티와 양말을 들어보며 누나들의 따뜻한 마음을 느꼈다. 잠옷을 먼저 입었기에 팬티를 꺼내서 다시 입으려다 그냥 넣어두기로 했다. 요 며칠 팬티 없이 생활을 하였는데 전혀 불편함이 없었다. 도리어 아랫도리가 시원하게 느껴져 좋았다.

“팬티는 외출할 때만 입어야겠다.”


잠옷을 챙겨 입은 치혁은 자신을 방을 조금 더 둘러본 후 거실로 나왔다. 여전히 누나들은 잠에 빠져있었다. 치혁은 시간이 얼마나 지났는지 확인하려고 시계를 보았다. 어느새 시계는 9시를 넘어서고 있었다.

새벽 5시에 나갔으니 4시간이 훌쩍 지나가 버린 것이다. 시간을 확인한 치혁은 소파로 가 털썩 주저앉으려다 앉기 직전에 몸을 잠시 멈췄다. 소리가 나 누나들을 방해 할까 싶어 소리를 죽여 가며 소파에 앉았다.

“이것도 될까? 꿈꾸는 사람의 생각도 읽을  있을까?”

단 며칠 만에 의식적으로 사람의 마음을 읽지 않을 수 있게 된 치혁이 이번에는 다른 사람의 꿈도 들을 수 있는지 실험을 해보고 싶었다. 무방비 상태로 있으면 주위에 보이는 사람의 생각을 읽을 수 있는데 그러면 죽을 것 같은 고통이 뒤따랐다.


하여 우선 읽지 않는 법부터 익힌 치혁이었다. 고통을 배제한 다면 사람의 마음을 읽는 것은 아주 쉬운 일이었다. 하여 꿈은 의식과 무의식의 경계선상에 놓여있어 어떻게 될까 궁금했다.


“한 번 해보자”

치혁은 의식의 집중을 해제시키고 주위의 모든 정보를 받아들이려고 했다. 그러자 이내 누나들의 생각이 들려왔다. 하지만 전부는 아니었다. 은아와 소연의 목소리만 들렸다. 두 사람의 마음속 생각이었기에 두통은 그렇게 크지 않았다. 이제는 그냥 넘겨도 될 만큼  정도가 많이 낮아졌다.

‘어라 왜 은아와 소연 누나의 마음만 들리지?’

치혁은 왜 두 사람의 마음만 읽을 수 있는지 궁금했다. 이걸 어떻게 받아 들여야 할지 고민을 하는데 순간 두 사람의 생각에 집중을 하였다.

‘아 치혁이는 일어났네.  자고 싶은데 치혁이가 날 좀 만져 줬으면 좋겠다’


‘치혁아 나 일어나기 싫어 그런데 널 보니깐 흥분이 돼’

“!!!”

치혁은 두 사람의 마음속에 공통분모를 발견했다.


‘깨어났지만 일어나기 싫다고? 그럼 잠에 완전히 빠진  아니라는 말이잖아’
치혁은 의외로 좋은 성과를 얻었다.


‘이거면 사람이 확실히 자는   자는 지 알  있겠어.’

잠에  사람의 의식이 있는지 없는지는 모르지만 확실히 잠에서  사람은 분명히 주변을 의식하고 있었다. 그것을 바탕으로 사람이 자는 척을 하는지 자는  파악할 수 있었다.

‘의외로 좋은  발견했네. 그렇다는  잠자는 사람의 마음은 읽을 수 없다는 말이군 조금 아쉽긴 하지만 괜찮아’

치혁은 확실히 사람의 마음을 읽을  있는 능력은 여러모로 쓸모가 많다는 걸 알았다. 잘만 이용하면 절대로 위험에 빠지지는 않을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이걸 알려준 두 누나가 고마워 소파에서 내려온 치혁이 은아와 소연의 사이에 들어갔다.


‘아 치혁이가 왔어 어떻게 나 아 좋아’

‘나  그런데 이건 뭐지 보지에 뭐가 박혀 있지?’

치혁은 소연이 자신의 음부에 꽂혀있는 소주병을 생각할 틈을 주지 않고 손을 뻗어 가슴을 어루만졌다. 다른  손으로는 은아의 음부에 꽂혀있는 소주병에 손을 대고는 조금씩 움직였다.


“아 아아 하악”


“아흑 하~아”

둘은 소리를 내지 않으려고 참으려는 애를 썼다. 자신들은 깨어나지 않았고, 또 자고 있는  하는 것을 치혁이게 들키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다.

‘후후 이미 다 알고 있다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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