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36화 〉135화 - 견습 수녀 처녀 개통 프로젝트! ♥
견습 수녀의 이름은 세실 나이는 이제 막 성인이 되었으며 가장 좋아하는 것은 로맨스 소설 읽기라고 말했다.
"하아아... 정말이지 세실 그 아이도 참 왜 그런 환상과 같은 것에 매달리는지... 애초에 말이 되나요? 위기에 처한 자신을 어느 나라의 왕자님이 백마를 타고 달려와 구해준다는게?!"
내가 골치아프다는 듯 이마를 쥐고 말하는 클로디아를 바라보다 쓴웃음을 짓는 이안을 흘겨봤다.
그리고 머리속에서 떠오르는 그 날의 기억에 부끄러움 섞인 홍조를 띄웠다.
'백마 탄 왕자님이라... 없... 다고는 할 수 없지....'
어렸을 적 이안이 자신을 위해 몸을 던지는 순간이 머리속에서 계속해서 재생된 나는 가슴 속이 근질근질거리고 입꼬리가 실룩이는 것을 느꼈다.
역시 추억은 중요하다.
아무리 애정이 낮아진다 하더라도 추억은 지울 수 없다.
쌓이고 쌓인 추억은그저 존재하는 것만으로도 그 사람에게 영향을 준다는 사실을 새삼 다시 깨달아 난 결국 참지 못하고 손을 뻗어 이안의 손을 붙잡았다.
계속되는 클로디아의 푸념을 듣던 이안은 자신의 손에 느껴지는 따스한 온기에 흠칫 몸을 떨고는 수줍게 얼굴을 붉히고 클로디아를 바라보는 나를 잠시 지긋이 바라보다 자기도 슬쩍 미소를 짓고는 자신의 아내의 손을 꼬옥 붙잡았다.
"계속 그런 식으로 로맨스 소설이나 읽고 말이야 하여튼 간에 그런 망상은 그만두면 좋을..."
"클로디아씨... 이제 알겠으니깐 빨리 계획이나 알려주세요."
클로디아는 자신의 말을 막는 나의 차가운 말에 못내 아쉽다는 듯 입맛을 다시다 고개를 끄덕였다.
처음에는 그냥 자상한 수녀님인줄 알았는데클로디아 저 사람 말 엄청많네.
귀에 피가 날 것 같아 툴툴대며 옆으로 시선을 옮기니 당연하게도 스이와 아마니아는 클로디아의 말을 듣지 않고 맛있는 과자와 차를 음미하며 지들끼리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그런 둘의 모습이 아니꼬아 잠시 노려보니 내 눈치를 보며클로디아에게 시선을 던졌다.
"뭐어... 알았어요. 아무튼 제가 생각하고 있는 계획은 단순해요. 그냥 세실 그 아이가 원하는대로 해줄 생각이에요."
"원하는대로요?"
스이가 내 눈치를 보며 의문섞인 반문을 들어내자 고개를 끄덕인 클로디아는 조신하게 찻잔을 들어올려 입을 적신 후 대답했다.
"간단한 일이랍니다. 간단한 일이지만... 솔직히 이안 당신이 없었으면 실행하지도 못하는 일이긴 하죠... 당신 아랫도리는 형편없어도 얼굴만큼은... 훌륭하니깐요."
못마땅하다는 듯 '정말이지 남자한테 얼굴은 별로 중요하지 않은데 말이야 자지 크기가 작으면 아무런 소용도 없는데. 사람이 실속이 있어야지' 라며 툴툴대는 클로디아의 모습에 내가 쓸대없는 소리하지 말라는 듯 노려보자 움찔 몸을 떤 클로디아는 아무것도 모르는척 두눈을 감고 다시 찻잔을 기울인 뒤 말했다.
"흐흠... 아무튼 제가 생각하는 계획은 이거에요."
이어지는 클로디아의 설명은 다음과 같았다.
챕터 원! 만남!
"세실 그 아이 로맨스 소설을 너~무 좋아해서 자기가 생각하는 왕자님과의 첫만남에 엄청 집착한답니다. 그러니 중요한건 우!연! 이에요. 그 아이가 소설을 사면 반드시 가는 정원이 있거든요? 당신은 그 아이가 자주가는 나무 아래에 앉아서 그아이가 좋아할 소설을 읽고만 있어도 괜찮아요. 그럼 그 아이가 알아서 다가올테니깐요. 자세한 타이밍은 제가 알려드릴게요."
클로디아의 말을 들어보니 세실이라는 그 아이는 자신이 이상적이라고 생각하는 외모의 남자이기만 하면 별로 상관없는 듯 보였다.
확실히... 내 남편은 미남미녀가 넘처흐르는 이 세상에서도특출날 정도로 멋지긴 하니깐...
챕터 투! 인연!
"그 뒤에 계속 그 아이가 지나갈 곳을 알려줄테니 우연인 듯 있으세요. 계속해서 눈도장을 찍고 이야기를 나누시는 거에요. 조금씩 인연이 쌓이다당신이 그 아이에게 데이트를 신청하세요. 잠깐 여행차 들린거라고 말하면 자기가 알아서 안달이나서 받아들일거에요."
쳅터 쓰리! 위기!
"자~ 그 다음은 실질적인 마지막 단계에요. 제가 건달 여러분을 고용할테니 그 사람들에게 당신들을 덥치라 말할게요. 그때! 당신이 그 사람들을 멋지게 격퇴하는거에요! 물론 도중에 다치는 것도 잊지 말고요! 그리고 당신의 손길이 필요하다 말한 뒤 러브호텔로 직행! 그대로 처녀막 개통~♥ 자아♥ 잘 알았나요? 당신같은 바보라도 알기 쉬울 정도죠? 후후후훗♥ 칭찬해도 괜찮다구요~♥"
나는 그녀의 자신감 넘치는 태도에 어이가 없어 반말로 대꾸했다.
"..... 진짜로 완벽하다고 생각하는거야?"
"어라? 그레이스씨 저의 완전무결한 계획에 무슨 흠이라도?"
"......... 하나부터 열까지 전부 문제인데"
"으응? 저의 뛰어난 지능을 질투하시는건가요? 후후후♥ 귀엽네요♥ 귀여워요♥"
히죽히죽 웃는 클로디아의 모습에 골이 아파온다.
"하아아... 우선 첫번째 세실이라는 그 아이가 어떻게 이안에게 첫눈에 반한다는거야?"
한숨을 쉬며 물어보자 클로디아는 당연하다는 듯이 대답했다.
"그야 그 아이의 망상노트를 하루도 빠지지 않고 훔쳐보고 있으니깐 그 아이 취향의 남자는 파악하고 있는걸요? 오늘 아침에 몰래봤을때 '금발에 아름다운 외모, 적당한 근육을 가진 왕자님 아아~ 언제 저한테 오실건가요~' 라고 적혀져 있었는걸요? 그것도 어젯밤 날짜로요!"
"....... 진짜?"
".....? 네에... 뭔가 잘못된거라도?"
자신이 무얼 잘못했냐는 듯 고개를 갸웃거리는 클로디아의 모습에 어이가 없어 우리 네사람은 짜게 식은 눈으로 클로디아를 바라봤다.
세실이라는 아이가 갑자기 불쌍해보인다.
스승이라는 사람은 빨리 처녀따위 아무 남자나 잡아서 때버리고 함께 섹스 순회나 돌자 말하고 있고 자기가 꿈꾸는 남자를 그려놓는 노트는 하루도 빠지지 않고 스승에게 관음당한다.
흡사 이런것과 같다고 보면 된다.
자신의 부끄러운 망상으로 가득 찬 노트를 부모님에게 들켜 안쓰러운 시선을 받는다는 거지.
우와... 진짜 엄청 불쌍한데? 그 아이는 지금 자기 노트가 하루도 빠지지 않고 관음당한다는 거 모를거 아니야...
클로디아의 노 모럴 답변에 당황한 내가 더듬더듬 다시 말했다.
"어, 하, 하지만 그 아이가
"아, 그, 그래 그.... 럼 그래 그거! 남편이 다친다고 갑자기 러브호텔로 데려가는거! 그거! 자! 설명해봐!"
"아아~ 그게 걱정이셨나요? 이런 제가 네토라레 교단이 여신님께 받은 능력을 설명안했네요. 저희 네토라레 교단은 치유능력이 있거든요~ 그것도 성행위를 통한 치유능력이! 이 능력 덕분에 섹스할때도 평이 좋은걸요? 섹스를 하니 개운하다고 얼마나 좋아하는데요~♥ 특히 타박상이나 자그마한 상처 같은 경우에는 바로 치유도 가능하니깐 좋은걸요~♥ 거. 기. 다! 저희 성지에서 섹스를 해야하는 제한이 있기는 하지만 일반인도 이곳에서 섹스를하면 똑같은 치유능력을 발휘하는걸요?"
"아....."
"정말이지 저를 너무 멍청하게 보지 말아주세요~♥ 제가 아무런 생각도 하지 않고 그런 계획을 세웠겠어요? 정말이지... 그 아이 때문에 이게 뭔일이람..."
툴툴대는 클로디아의 모습에 나는 아무런 말도 하지 못했다.
상식적으로 생각하면 섹스로 치유가 된다는게 말이 안되잖냐...
그리고 자연스럽게 네토라레 교단이 엄청난 부를 쌓는게 이해가 되기도 했다.
섹스만으로도 많은돈을 투자하는데 섹스를 하면 기운도 나고 약한 타박상은 바로 치유되고 기분도 좋다?
전생에는 온천이나 휴양지에 가서 몸을 푸는데 이 세상에서는 섹스로 몸을 푸는 것과 다를바 없지 않은가?
자연스럽게 대로에 넘쳐나는 관광객들이 설명됐다.
그리고 길거리에 넘쳐나는 창녀들과 자연스럽게 보지부터 벌리는 일반인들의 모습도.
"......"
할말이 없었다.
확실히 계획은 모두 논리적이고 합리적인 시각에서 만들어졌다 판단할만했다.
세실이라는 아이의 이상형을 똑 닮은 이안의 외모, 거기다 우연히도 가는 곳마다 있는 이안을 보면 머리속이 꽃밭에 가있는 소녀는 무슨 생각을 할까? 아마 세실이라는 아이는 흥분할게 분명했다.
아! 이건 운명이구나! 안그래도 잘생기고 취향저격의 아이가 가는 곳마다 있고 말을 걸면상냥하게 대해주는데 당연히 좋아해주지 않겠는가.
거기에 마지막으로 위기에 처한 자신을 멋지게 구해주는 왕자님의 모습을 보여주면 치유라는 명목하에 바로 떡부터 치겠지.
바보에게 진것만 같아 패배감에 몸을 떤 나는 입을 꾹 다물고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자 클로디아는 이겼다는 듯 헤실헤실 바보같이 미소를 지으며 일어서 기운차게 외쳤다.
"자! 그러면! 우리 세실이 처녀 뚫기 프로젝트! 시자악!!"
"시작!!"
"시작~"
"시... 작"
스이의 활기찬 외침, 재미있겠다는 듯 흥미로 가득 들어찬 아마니아의 목소리, 마지막으로 입을 꾸욱 다물고 고개를 숙인 나를 흘겨보며 떨떠름하게 말하는 이안의 목소리를 듣다 클로디아의 기대넘치는 시선을 못이기고 한쪽 손을 들어올린 뒤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 시작"
* * *
따스한 햇살이 허리춤까지 내려오는 살랑이는 금발을 아름답게 비췄다.
살짝 내려간 눈꼬리 탓에 순진한 분위기를 풍기는 미모의 여자는 그 순진한 미모와는 다르게 폭력적인 가슴과 엉덩이를 출렁이며 조신하게 걸어가고 있었다.
네~ 쭉쭉빵빵 초절급 미소녀가 저에요~ 안녕하세요~ 저는 어느때와 같은 일상을 보내고 있는 네토라레 교단의 견습수녀 세실이라고 해요.
오늘은 날씨가 좋네요~ 하늘마저 저의 아름다운 모습을 비추기 위해 존재하는 것 같아요.
하지만 안타깝게도 오늘은 저의 아름다운 외모보다 중요한 일이 있답니다.
바로~ 오늘은 순애좋아 선생님의 '하얀 공주님과 금발 왕자님의 금지된 관계' 12편이 나오는 날이에요!
아아아아 너무너무 기대되요! 전편인 11편에서 하얀 공주님과 금발 왕자님이 사실 남매사이였다는 사실이 들어나면서 끝나는 건 너무하지 않나요!
덕분에 저의 공상노트가 가득 가득 차버렸다구요!!
거기에~!! 운좋게도 서점에 딱 한권 남아있던 책을 제가 운좋게 획득~♪
후후후 자 이렇게 날씨가 좋은 날 제가 가장 좋아하는 소설을 가지고 있으면 어찌해야할까요!
당! 연! 히! 대성당에 딸려있는 정원에 있는 특등석에가야죠!!
아아 너무 기대되요~♪ 빨리 읽고싶네요~♪
언제나 저를상냥하게 맞이해주는 아름다운 정원 푸르른 나무들과 깨끗한 대리석이 깔린 길을 따라 걷다보면 제가 하얀공주님이 된것만 같은 기분이에요.
새들이 아름다운 노랫소리가 들려오고 깊게 숨을 들이마시면 몸 안쪽까지 상쾌해지는 것만 같은 향기가 나니 최고의 타이밍이에요.
'하얀 공주님과 금발 왕자님의 금지된 관계' 12편을 완독하기에 말이죠!!
활기차게 발걸음을 옮기던 저는 전용석에 누가 앉아있는 것을 볼 수 있었어요.
'어라? 누구려나요? 이상하네요... 교단 여러분이나 손님 여러분들은 정원에 거의 안오실텐데...'
고개를 갸웃거린 저는 조심스럽게 그 사람에게 다가갔어요.
그리고.... 저는 아름다운 세상이 더욱 화려하게 변하는 모습을 볼 수 밖에 없었답니다.
커다란 나무 아래 앉은 왕자님을 보고 저는 말그대로 심쿵해버렸어요!!!!
찬란하기 그지없는 금발, 내 이상형 그 자체인 아름다우면서 잘생긴 외모, 날렵한 근육으로 다져진 왕자님이... 우수에 잠긴 표정으로 제가 가장 좋아하는 소설인 '하얀 공주님과 금발 왕자님의 금지된 관계' 1편을 읽고 있다니이잇!!!!
'뭐죠?! 이거 꿈인가요?! 하앍!! 아아앗!! 보, 보고 있어요!! 아아앗!! 어, 어떻게 눈동자 색도 저렇게 아름다운 비취색 빛깔인가요?! 하야아아앗!!'
말그대로 번개가 내 심장을 통과하는 쇼크! 충격! 심쿵! 중요하니깐 다시 말할게요!! 심쿵이에요!!!
'그 순간 불어오는 바람! 나뭇잎을 통과하고 부서지듯 내려오는 햇볕을 받은 금발이 살랑살랑 흔들리니...!! 하약!! 아... 저, 너, 너무 흥분했어요오오...!! 코, 코피를 흘려버렸어요...! 핫! 왜, 왜 일어나시나요!'
나무 아래 앉아계시던 왕자님이 일어섰어요!! 어라?! 어라아앗?! 저, 저 뭔가 왕자님께 실례될만한 짓을...!!
소중하기 그지없는 '하얀 공주님과 금발 왕자님의 금지된 관계' 12편까지 바닥에 떨어트리고 두손으로 코피가 흐르는 하관을 붙잡고 있을 찰나 왕자님이 상냥하게 미소를 지으면서 입을 열으셨어요!!!!
"괜찮나요?"
걱정어린 시선, 저의 귓가를 간지럽히는 상냥한 목소리... 아 왕자님... 저... 주거버려요오옷...!
까무룩 두 눈을 뒤집고 쓰러지는 저의 흐려지는 시선 속에는 당황한 왕자님이 나에게 달려오고 있네요...
아 당황한 왕자님도 멋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