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멸망한 세상의 수면술사-484화 (484/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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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블료프카

일단 암내는 안 난다. 아니, 나긴 하는데 불쾌할 정도는 아니다.

아. 정말 그 여자의 임펙트는 너무 컸어. 거의 날파리년 급이었다고.

이제 외국 여자만 보면 일단 암내 체크부터 할 판이다. 영상으로만 봤을 때는 정말 생각도 못 했던 일인데.

여전히 나를 이글거리는 눈으로 바라보는 여자. 그런 여자의 뒤로 돌아가 옷 안으로 손을 집어넣었다.

가슴이 만져지자 몸을 비비 꼬며 이상한 소리를 내는 여자.

"아. 좀 가만히 있어. 입도 좀 다물고."

서양 여자는 왜 이리 짐승 같은 거야? 이해를 못 하겠네. 역시 내 스타일은 아냐.

나는 좀 차분하고 수줍어하는 여자가 좋아. 물론 안나는 예외고.

가슴을 만지며 기억 읽기를 한다.

이고르는 당연히 없고…. 경호원에 대해서 기억을 읽었다.

움직이지 말라고 하고 소리를 내지 못하게 했는데도 계속해서 조금씩 몸을 꼼지락거리는 여자.

아. 정말. 진짜. 발정 났나. 뭐, 매혹 걸렸으니 어쩔 수 없긴 하지만.

어쨌든 그렇게 기억 읽기를 했다. 경호원과 집주인에 대해서.

음. 좋아. 이정도면 됐어. 크게 문제없네.

사용인 남자와 이 여자를 통해서 그래도 제법 많이 알게 되었다.

일단 경호원들이 특이했다. 시스템이 특이하긴 한데…. 둘 다 정확한 건 모르는 거 같다.

그거야 당사자들을 직접 읽어보면 바로 알 수 있는 거고.

녀석들의 스킬은 여섯 개 정도. 역시 시시한 수준이다.

물론 여섯 개로 조합하면 스무 개 가진 사람이랑 크게 다를 건 없지만 어쨌든 패시브가 없다.

패시브 없는 스킬 조합은 아무런 의미가 없지. 사정거리 자체가 다른걸.

"가서 경호원 하나 이 방으로 데려와. 지금 쉬는 녀석 있지? 그놈 먼저 데려와. 방법은 무슨 수를 써도 상관없어."

"네. 알겠습니다."

그렇게 여자가 방문을 나가고 조금 뒤에 나도 방 밖으로 나와 다시 남자 사용인의 방으로 들어왔다.

여자 방의 맞은편이라 여기 있으면 탐지를 쓰는 놈이 있어도 의심하지 않을 테니 의지를 하나 빼서 자리에 앉았다.

그리고 여자 쪽을 살펴본다.

예전에는 탐지로만 기척을 보고 상황을 유추할 수밖에 없었지만, 지금은 투시가 있기에 뭘 하고 있는지 생생하게 볼 수 있다.

쉬고 있는 경호원 방 앞으로가 노크를 하는 여자.

침대에서 반쯤 누워서 넋 놓고 있던 경호원. 노크 소리를 듣고 방문을 연다.

매혹에 걸려서 지시를 받았기에 작정한 듯 꼬시는 몸짓을 하는 여자. 의외로 순진한지 그런 행동에 당황해하는 남자.

그래. 저 여자도 괜찮은 외모의 여자다. 집주인 녀석이 심심할 때마다 안는 여자니까.

그런 여자가 저렇게 적극적으로 나서니 경호원 녀석은 정신을 못 차리는 거 같다.

쯔쯔. 이미 좆에 뇌가 잠식됐네. 표정 봐라. 간도 쓸개도 다 내줄 것 같은 표정이야.

여자를 따라 쭐레줄레 방을 나서는 남자. 계단을 내려와 여자가 있는 방앞까지 왔다.

문고리를 살짝 돌려 소리가 나지 않게 조금만 연 다음 문틈 사이로 보이는 경호원과 여자에게 무효화와 매혹, 수면을 건다.

잠깐 매혹이 풀렸다가 다시 걸리는 여자. 수면에 걸려서 쓰러지는 경호원.

녀석을 놔두고 다시 여자에게 말한다.

"남은 경호원 두 놈에게 가서 이놈이 여기 앞에서 쓰러졌다고 말해. 그 정도 연기는 할 수 있지?"

"네. 물론이죠."

매혹에 걸렸기에 이 여자는 내가 불구덩이로 뛰어들어가라고 해도 할 거다. 자신만만하게 웃는 모습.

"가."

여자가 후다닥 뛰어간다. 오…. 벌써 시작인가? 메소드 연기 좋아.

계단을 올라간 여자. 경호원들이 있는 방으로 가서 문을 두드린다.

다급한 표정, 숨찬 듯 헉헉거리는 모습. 이야. 저걸 어떻게 안 속아? 게다가 저 여자는 이 집에 오래 있던 여자다.

의심할 여력이 없겠지. 그게 매혹의 가장 무서운 거야.

여자를 따라 헐레벌떡 내려오는 두 경호원. 바닥에 쓰러져있던 녀석을 보더니 황급히 달려든다.

하나는 눈동자를 까뒤집고 하나는 심장 소리를 듣는 두 경호원.

무효화를 뿌리고 경호원 셋과 여자에게 바로 수면을 걸었다.

쓰러져있던 경호원 위로 엎어지는 경호원 둘과 바닥으로 쓰러진 여자.

일단 테이프를 꺼내서 꼼꼼하게 묶었다.

자. 이제 잡놈들은 다 처리했고. 알짜배기의 시간인데.

녀석들에게 이 집 주인에 대한 정보를 얻어본다. 스킬은…. 뭐 없네? 보호막이랑 반사? 꼴랑 두 개?

미친 건가? 아니면 직접 손을 쓸 필요는 없다는 건가? 웃기는 새끼야.

함께 있는 여자들도 공격 스킬은 없다. 하나는 담배 생성. 하나는 보드카 생성.

하. 이 새끼들 생산 스킬 진짜 좋아하네. 생각보다 건실한 놈들이야. 러시아 이미지랑 전혀 안 맞아.

왜 공격 스킬이 없는 걸까? 이해를 못 하겠다. 그만큼 경호원을 믿는 건가?

이래서 평화에 찌든 새끼들은…. 쯧. 어쨌든 나야 좋지. 공격받을 일이 없으니까.

집주인이 있는 방. 그쪽을 보니…. 오우. 좋은 걸 시작하려 하고 있었다.

아슬아슬한 옷을 입고 있는 두 여자는 춤을 추고 있다.

그걸 보면서 술잔을 들이키고 있는 가운만 입고 있는 남자.

아아. 취미 한번 훌륭하시네. 덕분에 좋은 구경 합니다.

당당하게 방으로 가서 문을 벌컥 열었다.

갑자기 열린 문에 깜짝 놀라 내 쪽을 바라보는 남자와 짧게 비명을 지르며 바라보는 두 여자.

당혹감과 황당함이 섞인 그들의 표정을 보면서 저벅저벅 안으로 들어갔다.

황급히 베개 밑에서 뭔가를 꺼내려는 남자. 바로 무효화와 수면을 걸었다.

그대로 꼬꾸라지는 남자를 보면서 여자 둘은 한쪽으로 모이더니 서로를 붙잡고 나를 두려운 듯 바라본다.

"아아. 안 죽여. 안 죽여. 걱정하지 마."

갑자기 침입한 사람이 이런 말을 해봐야 걱정이 안될 리가 없지.

근데 의외로 금방 두려운 기색을 거둔다. 아직 불안한 표정이긴 한데 조금 전보다는 훨씬 편안해진 표정들.

웃기네? 침입자의 말을 믿는 건가?

근데 생각해보면 이 녀석들에겐 이런 일이 일상일 수도 있다. 그런 걸 생각하면 저런 반응은 이해가 될지도.

일단 집 주인 놈에게 다가가 녀석이 꺼내려던 게 뭔지 살펴봤다.

총. 얼래? 총?

보니까 총 모양이긴 한데…. 상당히 가볍다.

아마 이것도 공기총인 거 같은데…. 이거 좋네. 일단 이건 내가 압수.

아직도 나를 보고 벌벌 떨고 있는 두 여자. 멀리서 봤을 때는 그냥 이쁜 여자들인가 싶었는데 가까이에서 보니 어우. 느낌이 다르다.

고르고 고른 여자들이라는 느낌? 야동이나 야한 플랫폼에서 좋은 거 찍던 여자들 싸대기 정도는 때릴 수 있을 만한 여자들.

눈앞에서 그런 여자들이 거의 헐벗고 저런 표정을 짓고 있는데 아랫도리에 힘이 안 들어갈 수가 없지.

그래도 아직은 아니야. 할 건하고 하자.

둘 다 재웠다. 서로를 잡고 반쯤 안고 있던 상태에서 수면에 걸려 쓰러지자 제법 좋은 포즈가 되었다.

크. 좋네. 잠깐 그러고 있어라.

이제 기억을 훑을 시간. 제발 이고르에 대해 정보가 있어라.

물론 한 번에 뭔가를 잔뜩 얻으리라고 기대하는 건 도둑놈 심보긴 하지만…. 그래도 기왕이면 나오는 게 좋지.

그렇게 생각하며 기억을 읽는다. 키워드는 이고르. 그리고…. 기억이 나왔다.

오. 제법 많다. 이거 두근두근하는구먼. 그렇게 첫 번째 기억부터 읽기 시작한다.

어떤 여자와 대화하는 내용. 근데 내용이 조금 이상하다. 대학 진학? 그런 거에 관한 이야기를 하는데?

뭔 내용인가 해서 일단은 계속 기억을 읽었다. 근데 들으면 들을수록 뭔가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결국, 첫번째 기억을 다 읽고 두번째 기억을 읽었을 때야 확실히 알았다.

이고르 트미트렌코의 이야기가 아닌 자신의 조카 이고르 우스마노프에 대한 이야기.

아오. 씨발. 괜히 두근두근했네. 그래. 같은 이름의 아는 사람이 있을 수 있다는 걸 생각 못 했어.

에이. 김새네. 짜증 나네. 그럼 떠오른 이 기억들은 전부 조카 이야기인가?

키워드를 이고르 트미트렌코로 바꾸고 다시 기억 읽기를 한다.

크게 기대는 없었다. 근데 기억 하나가 나왔다. 얼래? 뭐야? 정말?

바로 기억을 들여다본다. 조금 오래전인 거 같다. 통화를 하고 있네.

전화기가 된다는 건 세상이 망하기 전이라는 소리잖아.

통화 내용은 솔직히 무슨 말인지 못 알아듣는 게 태반이었다.

일단 이름들이 좆같다. 이 썅놈의 러시아 놈들. 이름 존나 어렵네.

"모르다쇼프는…. 누가 처리한다고 하셨죠? 아. 이고르 트미트렌코요. 아니요. 모르는 자입니다. 알겠습니다."

기억에서 얻을 수 있는 내용은 그게 다였다. 앞뒤 내용은 다 전혀 상관이 없는 이야기들.

근데…. 이것만 해도 감사한 일이다. 뭔가 실마리 끄트머리라도 잡혔으니까.

일단 그럼 다음 할 일은 정해졌다. 이 통화를 누구와 했느냐는 것.

앞뒤 기억을 다시 보면서 통화를 누구와 했는지 알아본다.

이바노비치 라스콜리니로프 마카로프.

이름 씨발. 욕이 나오네. 새삼 한국인이라는 걸 다행이라고 여긴다. 뭔 이름이 저렇게 길어.

어쨌든 이바노비치라는 놈은 정치인이었다. 상당히 거물 인사인가보다.

이 남자. 그러니까 내가 기억을 읽고 있는 놈. 이놈은 막심 멜리니코프 블라소바.

아…. 씨발. 진짜 이름….

암튼 막심 이놈은 통조림 공장으로 나름 부를 잔뜩 쌓은 녀석. 그리고 그 공장은 아직도 돌아가고 있다.

전기가 무제한인 덕분에 공장을 풀로 돌릴 수 있는 녀석. 게다가 지금 시대에 통조림은 거의 화폐다.

그리고 러시아에서는 그 특유의 물물 교환 덕분에 통조림의 가치는 실로 대단하다.

그렇기에 지금도 발레 공연을 보러 다니고 이쁜 여자들을 둘이나 끼고 살 수 있었던 것.

그런 막심이기에 거물급 정치인인 이바노비치와 친해질 수 있었다.

세상이 망하기 전에는 훌륭한 자금 지원으로, 세상이 망한 후에는 막대한 양의 통조림으로.

아. 이런 건 알 필요 없는데. 오히려 머리만 아파.

어쨌든 결론은 그거다. 이바노비치. 그놈을 잡아 조지면 된다는 것.

녀석은 이고르에 대해서 알 거다. 얼마나 아는지는 모르겠지만 적어도 뭔가 얻을 수는 있겠지.

한 가지 불안한 건 기억이 너무 예전이라는 거다.

게다가 안나의 집안에 했던 짓과 이번 통화 내용을 보면 이고르 그놈은 상당히 험하게 사는 놈 같다.

살아있으려나? 살아있으면 좋겠는데.

얻을 건 전부 얻었으니 이제 뒤처리의 시간.

이놈이 죽으면 이바노비치 그놈의 귀에 들어가려나? 아마 그렇겠지?

이럴 때 쓰는 기억 삭제잖아? 근데 기억 삭제만으로는 사실 불안하다.

모두가 동시에 잠들거나 기억이 끊겨있으면 자기가 무슨 짓을 당했다고 생각할 게 당연하잖아.

빨리 기억 조작을 배워야 하는데. 쯧. 날마다 바쁘니 어쩔 수 없지.

일단 죽이는 한이 있더라도 기억은 지운다. 숙련도 할 겸 지울 건 지워야지.

막심 녀석의 기억을 전부 지우고 옆에 여자들을 바라본다.

음. 쟤들은 마지막에 해야지. 내려가서 경호원들과 사용인 여자의 기억을 지웠다.

그리고 불쌍하게 마피아 아지트 근처에다가 던져놓은 사용인 남자도 다시 데려왔다.

주변에 누가 있나도 슬쩍 보고.

그렇게 모두 기억을 지운 다음 테이프를 제거했다. 자. 이제 마지막. 쎄끈한 여자들.

쓰러져 누워있는 금발 여자. 그 위에 엎어져 있는 흑발 여자.

그런 흑발 여자의 탐스러운 엉덩이.

아슬아슬한 끈팬티 하나로 가려져 있는 아래쪽. 저건 뭐 가린 의미가 없어. 다 보이겠네.

금발 여자보단 흑발 여자가 맘에 든다. 높이도 딱 좋고. 이대로 할 수 있을 거 같은데.

끈팬티를 살짝 젖히니 적나라하게 보지가 보인다. 털 한을 없는 매끈한 보지.

참 신기하지. 뭔가 다른 생물 같다. 단지 털의 유무 차이가 아니다. 체형…. 이라고 해야 하나?

아니면 내가 동양인이라서 그럴 수도 있겠지.

이렇게 허리가 잘록하고 엉덩이가 탱글탱글하게 큰 체형은 뭔가 CG같은 느낌이다.

그게 야동에서도 동양물과 서양물의 차이점이겠지.

바로 바지를 내려서 잔뜩 꼴려있는 자지를 여자의 보지에 비볐다.

잠들어있어도 자극을 받는 건 동서양을 막론하고 상관없지. 어차피 젖어오는 건 마찬가지니까.

몇 번 문지르자 탱글탱글한 엉덩이 사이에 있는 보지가 번들번들하게 젖어온다.

색깔도 그렇고 모양도 그렇고 참 현실감 없네. 어떻게 이렇게 만들어 놓은 거 같지?

집어 넣어보면 실감이 제대로 날까? 그럼 어디 제가 확인해보겠습니다.

부담스러울 정도로 탱글탱글한 엉덩이를 잡고 내 자지를 천천히 보지 안에 후벼 넣어본다.

거뜬하게 들어가는 자지. 애액과 내 쿠퍼액으로 여자의 뻑뻑한 안쪽을 코팅한다.

슬금슬금 허리를 움직이니 금세 쑤욱 들어갔다. 크으. 좋네. 쫀득쫀득한 느낌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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