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멸망한 세상의 수면술사-485화 (485/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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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블료프카

찌걱거리는 소리와 몸을 움직일 때마다 탐스럽게 흔들리는 엉덩이.

자지를 휘감는 듯한 속살이 맘에 든다. 내 자지의 겉에 닿지 않는 곳 없이 바짝 밀착해주는 느낌.

근데 자세가 너무 힘들다. 아. 뭘 어떻게 해도 자세가 별로네.

안 되겠어. 웬만해서는 그냥 빨리 싸고 그만두려고 했는데 이래선 힘들어서 못 싸겠다.

자지를 넣은 채로 여자를 번쩍 들어 침대로 옮겼다.

그러자 아슬아슬하게 가슴을 가리고 있던 얇은 브라에서 가슴이 삐져나오며 자신의 존재감을 과시한다.

크. 무브먼트 봐라. 눈이 즐겁네. 즐거워.

그런 가슴을 손으로 움켜잡았다. 얼마나 부드러운지 손가락 사이로 살이 삐져나올 정도.

그만큼 크고 부드러운 가슴. 그야말로 찹쌀떡 같은 느낌이다. 새하얀 것까지 정말…. 다른 비유가 필요 없을 정도.

게다가 이 여자는 떡감이 좋다. 역시 찹쌀떡 맞네. 찹쌀떡녀야.

침대에 제대로 눕히고 나니 아까보다 훨씬 흥분되는 느낌이다.

내가 문신 있는 여자를 보면서 이렇게 흥분하다니. 평소엔 질색했는데.

뭐, 역시 불량식품은 자극적인 게 좋은거지. 두고두고 먹기엔 내키지 않아도 가끔 이렇게 한번 먹으면 기가 막힌…. 그런 거잖아?

어쨌든 이 여자는 맛있다. 아니. 어지간한 여자는 다 맛있지. 그런 여자만 먹으니까.

이래 봬도 제법 눈이 높다고. 으…. 말해놓고도 병신같네.

내 몸놀림에 출렁거리는 여자의 몸을 보며 말초신경을 태운다.

새하얀 몸. 육감적으로 흔들리는 가슴. 이리저리 흔들리는 핑크색 젖꼭지.

멜라닌이 부족해서 그런가? 이쪽 여자들의 젖꼭지는 핑크가 많은 거 같아. 안나도 그렇지. 안나는 최고야.

우리나라 여자는 대체로 갈색 느낌인데. 뭐, 그렇다고 그게 싫은 건 아니다. 젖꼭지는 뭐든 좋지. 눈앞에 있기만 하다면.

그래도 유난히 이 여자의 젖꼭지는 핑크핑크하다.

새하얀 피부에 핑크 젖꼭지. 이걸 입에 안 넣어볼 수 없잖아? 몸을 굽혀서 가슴을 입안 가득 넣었다.

빨려오듯 입안에 들어오는 가슴. 그리고 혀에 닿는 꼭지의 감촉.

그대로 쭉쭉 빨자 여자도 느껴지는지 표정이 야해진다.

잠들어있는데도 이 정도로 느끼는 거면 어지간히 좋은가 보네.

여자를 깨울 기세로 가슴을 빨았다. 입술로 꼭지를 살짝 깨물기도 하고 이빨로 가슴을 물기도 한다.

어차피 내 마음대로 해도 되는 상황이니 하고 싶은 대로 한다. 이대로 잠에서 깨도 상관없지. 깨면 뭘 지가 뭘 어쩔건데.

가슴에서 입을 떼고 양손으로 가슴을 꽉 움켜쥐었다. 살이 조금 집혔는지 인상을 쓰는 여자.

아랑곳하지 않고 주물러 터트릴 정도로 계속 만진다.

수술로 키운 가슴이 아닌 자연산 가슴은 확실한 거 같네. 감촉 진짜…. 너무 좋아.

너무 만지작거렸는지 결국 여자가 얼굴을 찡그리며 눈을 떴다.

잠에서 깨자 현재 상황을 파악하는 듯한 여자. 근데 이 여자는 제법 똑똑한 편인가 보다.

소리 지르거나 반항하지 않았다. 그저 체념의 빛이 얼굴에 잠시 스쳐 지났을 뿐.

그리고는 오히려 자신에게 느껴지는 쾌락을 받아들이는 듯 야한 표정이 된다.

살짝 입을 벌리면서 스스로 허리를 꼬물거리기 시작하는 모습.

하. 이것 봐라? 신기한 여자일세?

극한의 처세술이라는 건가?

분명 불법 침입한 걸 자기 눈으로 똑똑히 본 동양인이 자기 위에 올라타고 강간하고 있는데도 그걸 반항하지 않고 순응한다고?

약간 어이가 없다. 대체 어떻게 하면 이런 반응이 나올 수 있는 거지?

반항하는 여자를 제압하며 강간하거나 다시 재우게 될 줄 알았는데 어쩌다 보니 상황이 이상하게 되어버렸다.

하. 웃기네. 웃기는 여자야.

게다가 이 여자는 그렇게 마음먹고 그냥 즐기기로 한 건지 아니면 연기인지는 모르겠지만 정말로 느끼고 있다.

허리를 움찔거리는 것과 이 신음. 이게 연기라면…. 이 여자는 정말 여우주연상 감이잖아?

어쨌든 졸지에 본격적인 섹스가 되어버렸다. 그리고 이런 여자의 반응을 보니 나도 약간 남자의 본능 같은 게 생겨버렸다.

면간의 좋은 점은 그거다. 내가 잘할 필요가 없다는 것. 여자를 만족시킬 필요가 없다는 것.

그냥 여자의 몸을 도구 삼아 내 맘대로 하는 자위랑 다른 바가 없다. 생생한 반응이 튀어나오는 최상급 자위.

근데 섹스는 다르다. 여자의 만족도를 채워야 하는 행위.

조금 더 번거롭고 수고가 들어간다. 하지만 그만큼 만족감과 성취감은 더 크지.

나도 몸 상태가 제법 좋기에 본격적으로 섹스를 하기 시작했다.

아까보다 부드러운 애무. 리드미컬한 허리의 움직임. 적절한 완급 조절과 지속적인 자극.

웃긴 건 여자의 반응이다. 이 여자는 정말로 느끼는 거 같다.

내가 나름대로 기교를 부릴 때마다 바로바로 반응이 온다. 과하지 않고 보기 좋은 리액션.

진짜로 절정에 허우적거리고 있는 모습.

그렇게 여자의 안쪽에다가 거나하게 사정했다.

잔뜩 헐떡대는 여자. 큰 가슴이 위아래로 오르락내리락 하는 게 상당히 야하다.

그녀의 표정은 마치 임무를 완수했다는 듯한 모습이었다.

아니면 목숨을 건졌다는 안도감 같은 것?

그런 표정을 보며 나는 내 자지를 여자의 몸에서 꺼내고 짧게 말했다.

"야. 엎드려."

내 말에 눈이 살짝 커지더니 천천히 엎드리는 여자.

분명 여자의 마지막 시선은 아직도 꼿꼿하게 서 있는 내 자지에 잠깐 머물렀었다.

그래. 아직 안 끝났어. 기왕 본격적으로 하기 시작했으니 한 번 더 해야지. 게다가 이 여자는 떡감이 너무 좋단 말야.

한 번 하긴 아까울 정도로.

완벽한 고양이 자세로 침대에 엎드린 여자.

새하얀 피부. 잘록한 허리에 항아리 같은 골반. 치켜든 엉덩이 사이로 아직 번들거리는 보지.

꼭지도 핑크지만 보지도 핑크라는 게 확실히 시각적으로 느껴지는 자극이 크다.

아마 이 여자. 생각보다 나이가 어릴 수도 있을 거 같다. 그러고 보니 그럴 수도 있겠네. 외국 여자는 나이 가늠이 잘 안 되니까.

그런 여자의 보지에 다시 자지를 밀어 넣는다.

이미 흥건하게 젖어있는 보지는 내 자지를 넙죽 받아들인다. 아까보다 조금 더 깊게.

"흐으읍…."

여자의 허리가 쭈욱 펴지고 숨을 한가득 들이켠다. 그렇게 좋으신가? 너무 즐기시는 거 아니요?

딱 박기 좋게 높이를 조절해 줬기에 아까보다 느껴지는 게 다르다.

안 그래도 내 자지에 착 달라붙어 강한 쾌감을 주는 안쪽이었다.

거기에 이 여자 스스로 자세를 보정해주니 아까보다 훨씬 더 와닿는 게 크다.

캬. 미쳤네. 이 정도 되니까 이 막심인지 하는 새끼가 옆에 끼고 사는구나.

그럼 저 쓰러져 있는 여자도 이 정도는 되는 건가? 하여간 세상에는 대단한 사람들이 많아.

어디를 가나 전문가는 있다니까. 신기하게.

두번째 섹스는 처음보단 조금 거칠었다.

새하얀 엉덩이는 누가 봐도 손자국을 내고 싶게 생겼다. 그렇기에 그런 엉덩이를 내리쳤다.

짝하고 달라붙는 소리. 그리고 잔뜩 쪼이는 보지. 벌겋게 난 손자국.

손바닥으로 때릴 때마다 보지가 조여드는 것. 이게 장난 아니다. 마치 내 자지를 쥐어짜는 듯한 느낌.

이 맛에 다들 스팽킹 하나 봐. 역시 배우신 분들은 다르다니까. 좋은 건 보고 배워야지.

여기에 머리채까지 잡아당기면서 하면 딱 좋겠지만…. 그건 내 취향이 아니라서 관뒀다.

나는 그건 잘 모르겠더라고. 그게 뭐가 좋은지.

어쨌든 빨갛게 손자국이 난 엉덩이를 보며 골반 윗부분을 붙잡고 퍽퍽 소리가 날 만큼 강하게 허리를 움직였다.

이 여자가 맘에 드는 부분은 서양 포르노에서 보는 것처럼 이상한 신음을 안 낸다는 거다.

만약 그랬으면 짜게 식었을 거야. 그런 짐승 같은 이상한 신음은 싫어. 꼬무룩해진다고.

그렇게 두번째 사정까지 마치고 여자의 몸에서 자지를 빼냈다.

주르륵하고 흐르는 정액. 어우. 많이도 쌌네. 그만큼 좋았다는 거겠지.

그렇게 보지에서 정액을 뚝뚝 흘리는 여자가 천천히 몸을 돌리더니 천천히 내 다리에 손을 뻗는다.

위협적인 행동이 아니라고 말하는 듯 내 다리를 쓸어 올라오며 아직 반쯤은 발기 돼 있는 내 자리를 부드럽게 잡는다.

이년이 내 자지라도 잡고 협박하면 어쩌나? 라는 생각이 잠깐 들었지만, 어차피 바로 재워버리면 된다.

게다가 이 여자 역시 그럴 의도가 없다는 듯이 조심스럽게 행동하고 있기에 일단은 가만 놔뒀다.

그렇게 자지를 잡은 여자는 부드럽게 내 자지를 핥기 시작했다.

천천히 그리고 꼼꼼하게.

뒤처리해준다는 느낌으로 핥아대던 여자는 결국 자신의 입에 내 자지를 물었다.

아직 발기가 다 안 풀린 자지가 그런 여자의 입안에 들어가니 다시 슬그머니 힘이 들어간다.

그걸 느낀 여자는 조금 더 정성껏 빨기 시작한다. 맛있는 사탕을 빨듯이.

이렇게 해야 자기가 살 수 있다고 생각하는 듯, 여자는 정말 열성을 다해서 펠라를 했다.

방금 두번이나 연속으로 빼내서 쉽지 않을 텐데도 여자는 화려한 혓바닥 기술과 능숙한 솜씨로 결국 한 번 더 나를 사정시켰다.

이야. 진짜 엄청나네. 대단할 정도야. 이정도 정성이면 살려줘야지.

기억 삭제가 없었으면 몰라도 있는 이상 이렇게 살려고 발버둥 치는 걸 봤으면 마음이 움직일 만해.

그렇게 생각하면 예전에 내가 죽인 여자들에 대해 약간 미안한 감정이 든다.

그때도 기억 삭제가 있었으면 쓸데없이 죽이지 않았어도 됐을까? 글쎄. 모르겠다.

인제 와서 지난 일에 이런 생각을 해봐야 아무 의미 없지. 게다가 그런 거로 일일이 후회하기엔 저지른 짓이 너무 많다.

씻지 않아도 될 정도로 내 자지를 깨끗이 빨고 다소곳하게 나를 올려다보는 여자.

그런 그녀에게 나는 씨익 웃었다.

불안함 반, 기대감 반이 섞여 있는 모습. 진짜 대단하네.

이렇게 철저하게 을의 자세를 취하다니.

이런 상황이면 살려달라고 빌어볼 만도 한데 그런 것도 없다.

오로지 내 처분을 기다리겠다는 듯한 태도. 자신은 할 만큼 했다는 모습.

그런 모습이 맘에 들었다. 몸은 팔았어도 지조와 기품이 있잖아?

오히려 살려달라고 애원하고 빌었으면 더 추했겠지. 예외 없이 죽였을 거고.

진짜 지금껏 어떻게 살아남았는지 대충 알 것 같다.

"고개 숙여."

여자는 바로 고개를 숙였고, 나는 그런 그녀에게 말했다.

"눈을 뜨면 이곳에 있는 쓸만한 것을 최대한 챙겨서 멀리 도망가라. 그게 니가 살길이야."

그렇게 말하고 여자를 재웠다. 침대에 풀썩 쓰러지는 여자.

그리고 나는 집 안에 있는 사람들을 전부 죽였다.

막심, 금발 여자, 경호원들, 사용인 남자와 여자.

이제 집안에는 흑발 여자 혼자만 남게 됐다. 그런 여자를 바로 눕힌 다음 가슴을 움켜잡고 기억 읽기와 기억 삭제를 시작한다.

내가 들어왔을 때의 기억부터 방금까지 섹스했던 기억까지 모두.

마지막 내가 했던 말의 기억만 남겨놨다. 이제 이 여자는 눈을 뜨면 내 마지막 말만 기억날 거다.

어떻게 돌아가는 상황인지는 몰라도 자기가 살고 싶으면 알아서 발버둥 치겠지. 뭐 거기까진 내가 신경 써줄 필요는 없고.

외부에서는 막심과 저택에 있던 이들의 실종에 대해 이 여자를 의심할 거다.

일단 표면적으로는 그렇게 보이겠지.

게다가 이 여자가 만약 잡힌다고 하더라도 어차피 나에 대해서 알아낼 방법은 없다.

마지막에 내가 했던 말 같은 걸 누가 믿어주겠어? 뭐, 그것도 내가 신경 쓸 일은 아니지.

어차피 나는 그 씨발…. 뭐야. 이름 좆같이 긴 정치인 새끼.

그래. 이바노비치. 그놈을 찾을 때까지만 시간을 벌면 된다.

이런 삼류 시나리오라도 짧게는 시간을 벌어주겠지. 딱 그거면 돼.

그렇게 모든 준비를 마치고 페이즈 아웃을 썼다.

그러자 바로 잠에서 깨어나는 여자. 카밀라.

그녀는 침대에서 일어나 아무도 없는 주변을 보고 인상을 찌푸린다.

그리고 머릴 잠시 짚은 다음 뭔가를 생각하다가 갑자기 벌떡 일어선다.

자신의 상태를 보고는 바로 옷부터 챙겨입는 여자. 정신없이 옷을 챙겨입은 여자는 주변을 돌아본다.

그러더니 한쪽 방으로 간다. 그걸 따라가니 카밀라는 방 한쪽에서 서랍들을 거칠게 열기 시작한다.

서랍 안에 있던 것들을 확인한 그녀는 이번엔 안쪽 방의 옷장들을 마구 여닫았다.

뭘 찾는 거지? 궁금해서 계속 지켜보는데 그녀는 이번엔 방 밖으로 나와 경호원들이 있던 방과 사용인들이 있던 방도 뒤진다.

그런 그녀가 찾던 것들은 가방.

경호원의 방에서 배낭을 찾은 여자는 안에 들어있던 걸 그대로 쏟아버리고 빈 배낭을 챙겼다.

사용인 남자의 방에서도 배낭 하나를, 여자의 방에서는 캐리어를 발견하고 손가락을 딱 튕긴다.

그렇게 배낭과 캐리어를 들고 다시 아까 있던 방으로 올라가려다 다시 경호원의 방으로 가는 여자.

주변을 두리번거리더니 차 키를 찾아 주머니에 넣었다. 그리고 다시 올라간다.

다시 방 안쪽 구석으로 가더니 캐리어 하나를 더 가져왔다.

그리고 캐리어에다가 서랍에 있던 것들을 몽땅 쑤셔 넣기 시작했다.

반지, 시계, 보석이 박힌 넥타이핀, 금붙이.

그런 값나가는 것들을 닥치는 대로 쑤셔 넣는 여자.

그렇게 캐리어 하나를 값나가는 물건들로 가득 채운 여자는 캐리어를 닫고 전부 챙겨서 아래층으로 내려간다.

그리고 간 곳은 주방. 카밀라는 이번엔 다른 캐리어와 배낭에 식량들을 쑤셔 넣었다.

근데 넣는 음식들이 조금 웃기다. 자기가 먹을 게 아니고 교환가치가 높은 물건들을 먼저 넣는 듯한 모습.

그렇게 한 짐을 챙긴 여자가 낑낑거리며 짐들을 들고 차가 있는 바깥으로 나갔다.

차 트렁크에 몽땅 짐을 넣은 여자는 바로 운전석에 타서 차에 시동을 켠다.

무사히 시동이 걸리자 씨익 미소짓는 그녀.

그리고 그렇게 카밀라는 떠났다.

점점 멀어지는 차. 그런 차를 보면서 나는 페이즈 아웃을 풀고 바로 버프를 건 뒤 하늘 위로 올라갔다.

공중 높은 곳에서 카밀라가 탄 차를 천리안으로 지켜본다.

늦은 밤이라 다니는 차가 거의 없는 도로에 그녀가 탄 차가 빠르게 지나간다.

고속도로인듯한 곳으로 진입한 그녀의 차가 점점 멀어졌고 나는 그런 그녀의 차에서 시선을 거뒀다.

신기한 여자네. 재밌는 구경이었어.

다음에 또 볼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열심히 살아라. 목숨 하나 벌었으니까 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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