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미궁기담-732화 (732/813)

732 벨티칼, 주도 헤뷜트

* * * *

「만엽. 큰 문제가 생겼어.」

실내 수상 정원이라 불러도 될 만큼 물 친화적인 업무실.

간신히 큰일을 마무리 짓고 옆으로 개울이 졸졸 흐르는 책상에서 라펩으로 파견할 인사를 엄중히 선정하는 와중, 만엽은 오래된 친우의 목소리를 듣고 부드럽게 미소 지으며 그쪽을 돌아보았다.

풀과 꽃의 대정령이 이파리와 덩쿨과 꽃잎 등으로 만든 드레스 차림으로 현신한다.

작고 예쁜 꽃잎이 흩날리다 개울에 착지해 흘러가는 것에 잠깐 눈길을 주었던 만엽은 그녀의 어두운 표정에 놀라 눈을 크게 뜨고 물었다.

=리프레, 강적 앞에서도 미소를 잃지 않던 그대의 얼굴이 그렇게 어두운 것은 처음 보는군.=

풀과 꽃의 대정령답게 현숙하고 다정다감한 성격이라 강력한 마수와 싸울 때도 언성을 높이는 일이 없는 정숙한 처녀.

그런 그녀가 저렇게나 흐린 얼굴로 걱정하는 걸 보니 헤뷜트에서 7명뿐인 최고 전사 중 1명인 만엽의 가슴에 불안이 지펴졌다.

이윽고 그 불안은 최악의 형태로 이루어졌다.

「정말 큰 일이야. 도시에서 물의 정령 아이들이 전부 떠나고 있어.」

=……뭐라고? 어째서?=

「알 수 없어. 아이들에게 물어보아도 말할 수 없다는 것처럼 웃으며 떠나기만 해.」

불안이 손아귀로 형상화되어 심장을 움켜쥐는 기분에 만엽은 황급히 정교 시설을 뛰쳐나왔다.

리프레도 대정령이지만 그녀의 환령 등급은 상급과 최상급 사이에 위치해 있다.

그런 그녀의 질문에도 중급 이하 정령들이 대답하지 않았다면 최소 최상급 이상의 위계를 지닌 직속 정령이 내린 지시라는 뜻.

불현듯 그의 머릿속으로 라펩 보고서가 스치고 지나간다.

물의 대정령이 갑작스레 현신, 도시에 물을 채워주었고 먹구름을 창조해내어 도시에 비를 뿌려준 대사건.

벨티칼 전역에 오래도록 이어지는 가뭄을 해결할 수 있는 실마리가 되지 않을까, 만엽은 기대하면서 라펩에 나타난 대정령을 초대하기 위해 정성껏 준비하고 있었다.

그랬기에 그는 지금 물 정령이 떠나는 이유가 그와 연관이 있을 거란 막연한 예감을 느끼고 있었는데.

벌컥—

=……!!=

정교 기관의 문을 열고 나선 순간 흐를 리 없는 식은땀이 흐르는 걸 느꼈다.

반백 년을 살아와 익숙한 거대 도시의 풍경, 그 위로 결단코 일어나선 안 되는 일이 벌어지는 중이다.

거대한 도시의 상공으로 제각각의 물방울이 무수하게 떠올라 사방으로 흩어지거나 사라지는 모습.

비늘이 거꾸로 서는 듯한 풍경에 경악하는 것도 잠시, 정령의 시야가 없기에 이 사달을 모른 채 자신에게 꾸벅 허리를 숙여 인사하는 사무기관원의 어깨를 잡고 다그치듯 물었다.

=자네! 청 대전사가 어디 있는지 알고 있나?!=

=네, 네? 처, 청 대전사님은 제3 수원 연구소에 계시지… 않으실까요?=

즉시 제3 수원지로 향하려던 만엽의 귀에 톡톡 튀듯 날카로운 목소리가 날아들었다.

=야 임마야~!=

=청! 이게 어떻게 된 일인가?! 어째서……!=

갈색 비늘에 삼색의 복잡한 무늬를 그린 사비족 여자, 청의 어깨를 잡았던 만엽은 무슨 일인가 하고 이쪽을 쳐다보는 기관원들의 시선에 다급히 자리를 옮기며 작은 목소리로 물었다.

=청, 어째서 물의 정령이 도시를 떠나고 있는 건가? 네 물의 대정령께서 아무 말씀 없으셨나?=

=씨바, 있었으니까 널 찾아왔지 곰탱자슥아! 빨리 대족장님을 찾아야 한다! 안 그럼 물 정령 아들이 싸그리 떠나버릴끼라!=

=그러니까 왜!=

=초월 정령이 애들 다 물렸으니까!! 와테가 애들 말리고 붙잡는 데도 한계가 있다꼬!! 대사주님한테 힘을 빌리야한다 안카나!!=

=……!!=

=빨리 튀 온나 등신 새끼야!!=

만엽은 심장이 얼어붙는 듯한 감각을 느끼며 제1 수원지로 몸을 날리는 청의 뒤를 쫓았다.

=아잇씨발 진짜! 이새꺄! 지금 저기 날아가는 물 정령 애들이 니 눈깔에 안 비나?!=

=보입니다.=

=그럼 비키라꼬!!=

=안 됩니다. 대족장님께서는 무슨 일이 있어도, 그 누구도 안에 들이지 말라 엄명을 내리셨습니다.=

고집불통에 꽉 막힌 상급 전사의 대꾸를 들은 청은 속이 뒤집힌다는 마음을 온몸으로 표현했다.

두 손은 머리의 윤택한 비늘을 벅벅 긁고 온몸은 배배 꼬이다 못해 뒤틀리며 꼬리는 작대기처럼 뻣뻣해진다.

상급 전사는 헤뷜트에서도 300명이 채 안 된다. 그중에 최고 전사도 나올 것이고 각각의 전사 또한 차후 도시나 마을의 족장, 촌장이 될 이들.

밀치거나 두들겨 패서 치워버릴 수 없기에 그녀가 온몸을 배배 꼬며 미치겠다는 감정을 표현하고 있을 때, 만엽이 진중한 목소리로 물었다.

=물의 정령이 다 떠나버리고 나면 헤뷜트의 미래는 사막화된 폐허, 그뿐일세. 그러한 미래를 막기 위해서는 대족장님이 계셔야 해. 한시가 급하네. 부탁이니 거기서 비켜줄 수 없겠는가.=

만엽의 간곡한 부탁에 무표정으로 일관하던 상급 전사의 표정이 살짝 어두워졌다.

=죄송합니다. 대족장님께서 입실하실 때 하신 말씀은 세상이 무너진다 하여도 들이지 말라는 인상이셨습니다.=

=아아…….=

두통이 지끈 치민 만엽은 선명한 녹색 비늘로 뒤덮인 이마를 짚으며 탄식을 토해냈다.

지금 상황을 막을 수 있는 분은 벨티칼에서 초월급 물 정령과 계약한 유일한 분, 대사주 님이다.

그리고 대사주大蛇主 님을 뵐 수 있는 것은 오직 당대의 대족장 한 명이며, 다른 자가 대사주님의 거처에 들어가면 문답 무용으로 잡아먹힐 뿐.

그저 그뿐이라면 이 목숨 바쳐 진언을 올린 다음 기꺼이 양식이 되어드리겠지만, 잡아먹히는 자가 무슨 말을 하든 대사주님은 신경 쓰지 않으신다.

뜻을 전하려면 대족장님이 있어야 하는 것이다.

=씹…… 진짜 좆됐네.=

털썩, 주저앉은 청은 허탈해하며 저 하늘 높이 사라져가는 물방울을 응시했다. 이미 피크 타임은 놓쳤다. 이제 와서 정령들을 붙잡으려 해봤자 그 수는 얼마 안 되겠지.

그래도 다행인 건 상급 이상의 물 정령은 합당한 이유로 남는 게 보인다는 점일까. 와테에게도 명령이 내려왔는데 거절하고 와테도 남아주었으니, 와테만큼은 아니더라도 다른 상급 물 정령 몇몇도 남아있을 게 틀림없다.

그 애들을 모으면 언 발에 오줌 누기 정도는 되지 않을까.

만엽은 고개 너머에서 다른 최고 전사들이 달려오는 걸 보다가 청에게 물었다.

=……청, 나중에 떠나간 물 정령을 다시 불러들일 수 있겠나?=

=될 거 같나? 태어난 땅에서 해방된 정령은 다시 안 돌아온단 건 니도 잘 알믄서.=

=…….=

=이기 대체 뭔 일이고? 얼라들한테 알고 있는 거 알키준다고 정령 애들 불러다가 교육 중이었는데 씨발. 갑자기 노예에서 해방된 것처럼 깔깔 웃으며 날아가삐고 다른 애들도 다 사라지는데 진짜 식겁했다 아이가.=

=와테는 뭐라고 했지? 초월급 물 정령이 헤뷜트에 분노해서 벌인 일인가?=

=모른다. 와테 말로는 몇 주 전에 심층에서 먼가 일이 벌어졌다켔는데…… 심층은 초월 정령의 영역이라 최상급은 얼씬도 못하이까.=

알 도리가 없다. 그 말에 만엽은 턱의 비늘 주름을 수염처럼 쓸어내렸다.

=그 일이 이번 일과 얼마나 연관이 있을까.=

=없지는 않을끼구마. 이런 건 사람 보통 손을 탄 명령잉께…….=

청과 만엽의 시선이 교차한다.

=얼마 전에 그 귀쟁이 새끼들 몇 마리 근처에서 붙잡았제? 메리아놀이 수작 부린 거 아이가?=

=그건…… 아닌듯한데.=

=아이씹, 주둥이 쳐 다물고 혼자만 눈깔 굴리지 말고 아는 거 있음 빨랑빨랑 불어라!=

=네 급한 성격에 무슨 짓을 저지를지 모르니 안된다.=

=애미.=

청의 욕설을 한 귀로 흘려넘긴 만엽은 심각한 얼굴로 비늘 주름을 연신 쓸어내렸다.

그녀의 말대로 방금 일어난 명령이 사람의 손을 탄 것이라면 초월급 정령과 계약해낸 사람이 하나 더 출현했다는 이야기가 된다.

이 넓고 광대한 세상에 살아가는 정령의 숫자는 최하급까지 포함했을 때 수백억, 어쩌면 수천억 정도 된다. 그리고 알려진 각 속성 초월급 정령의 숫자는 대략 420.

이중 태반은 환령계나 본신의 영역에서 나오지 않고 대자연과 동화되어 있는 듯 없는 듯 살아가는 이들이다.

사람들과 직접 계약을 맺거나 사람의 부름에 모습을 드러내는 초월급 정령은 속성을 불문하고 고작해야 열 남짓.

그중 넷이 메리아놀에 있고 벨티칼에 하나, 영도에 둘이 있다. 나머지 셋은 알 수 없지만 어쨌든 현계에 존재한다.

‘여기에 하나를 더 추가해야겠지.’

성제와 함께 다니는 정령이 있다고 들었다. 그리고 라펩에 있는 외지인이 그 성제라는 소식도 있다.

성제가 모종의 인연으로 초월급 정령과 계약했다는 추측은 과장된 것일까.

‘아신이라면 자연의 힘을 온몸에 받아들였을 터이니 정령에게도 사랑받고 있을 텐데…….’

그때 한발 늦게 도착한 최고 전사 두 명이 그들에게 질문을 던졌다.

=이봐! 청, 만엽! 대체 무슨 일이 일어난 거야? 물 정령은 왜 도시를 떠난 거고?!=

=나도 모르니까 쳐 묻지 마 씨발.=

욕지거리를 내뱉는 청을 무시한 최고 전사 두 명은 심각한 얼굴의 만엽에게 시선을 고정했지만, 만엽도 현재로서는 아는 게 없다는 말과 함께 고개를 내저었다.

환경 기관을 맡은 최고 전사가 용린족으로 변해가는 증거인 우둘투둘한 머리를 쓰다듬으며 대사주의 거처를 힐끔 보곤 얼굴을 한껏 찌푸린다.

=지금은 수량이 어느 정도 있어 버틸 수 있지만, 물 정령이 모두 사라진 여파는 당장 며칠 뒤부터 나타날 거다. 수질이 빠르게 오염되고 정화가 늦어지겠지. 솟아오르던 샘도 점차 말라갈 텐데 원인을 파악하고 대책부터 마련해야 하지 않겠나?=

=청의 와테도 모른다고 하는 마당이다. 원인을 파악하는 건 쉽지 않은 일이야.=

=거기다 구주의 독니 내부에서 벌어지는 피의 축제 때문에 거기서 흘러나오는 혼란이 각 부족을 집어삼키고 있으니까…….

사파이어색 비늘의 여자 사비, 교육 기관 최고 전사의 이야기에 환경 기관의 최고 전사가 미간을 잔뜩 좁혔다.

=부족의 뜻을 한데 모아 도시 규모로 움직여야 할 규모인데 참 골치가 아프군.=

=물의 정령이 다 떠나버렸다는 건 그들도 인지했을걸세. 그걸 바탕으로 이야기하면 일단 손은 거들어주지 않겠나.=

정교 기관, 연구 기관, 교육 기관의 세 최고 전사가 어떻게든 머리를 쥐어짜 이야기를 주고받으며 기본 대처 방안을 만들어가고 있을 때, 교육 기관을 맡은 최고 전사가 ‘그러고 보니.’ 하는 얼굴로 만엽을 돌아보며 물었다.

=만엽, 라펩에서 연락은 오지 않았어?=

=……?=

정시 보고를 말하는 것은 아닌 거 같은데 보고라니? 그런 그의 의문을 눈치챈 교육부의 최고 전사가 살짝 당황한 얼굴로 되묻는다.

=라펩에 출현했다는 물의 대정령 말이야. 그와 계약자를 초청하려 적굉을 보내지 않았……….=

말하던 최고 전사는 경악에 일그러지는 만엽의 표정을 보곤 뭔가 사달이 벌어졌음을 직감했다.

만엽이 그녀의 사파이어색 비늘의 손을 잡고 다급히 묻는다.

=적굉이 갔다고? 어디서 그 이야기를 들었지? 누구에게?=

=어? 공간이동술법진을 관리하는 아이가 보고를 올려서 봤는데? 정교 기관 수석 교위로서 임무를 받아 라펩에 향했다고…….=

=나는 그 아이를 보내지 않았어! 외교와 교섭에 잘 어울리는 신중한 아이를 선별하는 과정에 방금 사달을 보고 뛰쳐나왔단 말일세!!=

=애미 씨발 나라 꼴 잘 돌아간다. 허가도 없이 쳐 가는 적굉 그 우익 꼴통 새끼나 그 새끼가 가는 줄도 모르고 있던 새끼나.=

=~~~!=

=……?=

=??=

만엽이 미치겠다는 것처럼 두 손으로 눈두덩을 가리고 괴로워하니 청과 다른 최고 전사들이 의아함과 의문에 눈살을 찌푸렸다.

그저 꼴통 하나가 갔다는 걸로 보기에 반응이 너무…… 그런데?

=야 곰탱이. 와 그라노? 먼데?=

=……성제다.=

그새 탁해진 만엽의 목소리에 최고 전사들도 애미 씹 같은 표정을 짓는다.

=라펩에 있는 인물, 대정령과 연관된 사람은 아마도 성제일 거다.=

=…….=

퍼질러 앉아있던 청의 고개가 푹 숙여지고 다른 최고 전사들도 하나같이 난감하다는 표정을 지으며 차마 말을 꺼내지 못하는 어색한 분위기가 이어진다.

그때 눈동자에 살기가 들어찬 채로 고개를 든 청이 하나하나 손을 꼽기 시작했다.

=그러니까, 외부인을 존나게 싫어하는 우익 꼴통 새끼가 멋대로 라펩을 찾아갔는데, 거기에 외부인인 성제가 있고, 라펩에 큰 규모로 비를 뿌린 대정령은 그런 성제와 계약한 초월 정령? 야 모나. 그 꼴통 새끼 언제 갔냐.=

=정확하진 않은데 1시간 정도 됐다고 들었어.=

=시간 딱 맞아 떨어지구마잉. 그 병신 새끼가 성제 심기를 건드렸고 빡친 성제가 초월 정령 부려서 물 정령 다 쫓아내 버렸네.=

=아니, 아무리 그래도 그런 짓을…….=

환경부의 최고 전사가 설마 그렇게까지 하겠냐는 투로 말을 꺼냈지만, 청이 중간에 말을 썩둑 자르고 들어갔다.

=성제가 얼마나 또라이 새낀지 아직도 모르나? 혼자 메리아놀 뚝배기 깨버리려는 미친 똘개이가 성제 아이가.=

그녀는 요즘도 잠자다가 거인숲 미궁 앞에서 봤던 성제 살기를 떠올리며 화들짝 꿈에서 깨곤 한다.

=그때도 씨발 개무서워서 지릴 뻔 했구만 지금은 아신이 됐다매? 야, 만엽. 난 모르는 일이니까 나 끌어들이지 마라?=

최고 전사들 중 누구보다도 뛰어난 잔머리와 눈치를 지닌 청이 재빨리 손절치는 모습에 만엽과 다른 최고 전사들이 한숨을 푹 내쉰다.

교육부 최고 전사, 모나가 물었다.

=만엽. 방금 청의 이야기에 타당성은 네가 생각하기에 어느 정도지?=

=십중팔구.=

=…….=

적굉은 타 종족이 아무리 높은 신분이라 해도 깔보고 멸시하길 멈추지 않는다.

그의 부족도 몇 번이나 주술사제를 배출한 명가인데다 적굉 본인도 어린 나이에 용린족에 도달한 주술사제 후보.

자신이 직접 본 게 아니면 믿지 않는 성미를 지닌 적굉이니 당연히 성제에게도 무례한 짓을 저질렀을 테고…….

=문제가 이만저만이 아니네.=

=…….=

모나의 중얼거림에 만엽은 한숨을 재차 푹 내쉬며 말했다.

=비록 내가 보내지 않았다곤 하나 적굉은 내 직속 부하. 책임지고 자네들에게 피해가 가지 않도록 노력할 테니 지금은 너그럽게 지켜봐 주면 고맙겠군.=

그리 말하고 몸을 돌리는 만엽의 뒤로 청의 볼멘 목소리가 날아들었다.

=야. 어디 가는데.=

=성제의 성격을 생각하면 한시라도 빨리 그를 찾아가 무릎 꿇고 사죄하는 게 일을 크게 만들지 않는 지름길이다. 그러니, 청.=

=어?=

=대족장께서 나오시면 잘 좀 이야기해줘.=

=아니 씨 왜 나한테……. 아, 알았으니께 그따구로 쳐 보지 마라!=

씩 웃은 만엽은 다시 몸을 돌려 정교 기관 시설로 향하며 해야할 일을 머릿속으로 정리했다.

오늘 안으로 라펩에 넘어가려면 해놔야 할 일이 많다.

영원히 못 돌아올 수도 있으니 인수인계에 관한 것도 마련해야 할 테고 당장 급한 현안도…….

=…….=

만엽은 우묵한 눈빛으로 작열하는 하늘을 올려다보았다.

빌어먹게도 좋은 날씨다.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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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후기]

인맥빨 부하 하나 잘못둬서 피보는 직장 상사

오늘은 조금 짧네용!

그리고 담편은 십꾸금입니당.문제는 R18+에 G를 달아야하나 말아야하나...

귈탐은 아니에용! 저야 비늘달린 가죽홀에도 관심이 있지만 독자님들은 아니시라는 걸 알고 있읍니당.

이종교배 걱정은 ㄴㄴ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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