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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협지 안으로 들어와버렸다-198화 (199/1,419)

〈 198화 〉 199. 당가로 돌아오다-2

"왜 장난을 치고 그래요. 정말 놀랐어요."

선우의 품에 안긴 옥령은 선우를 올려다보며 입을 열었다.

"깜짝 놀라게 해주려 그랬지. 그래서 싫었어?"

선우는 짓궂은 표정을 지으며 말하였다.

"아니요. 반가워서 더 좋았어요."

옥령은 그런 선우의 품에 더욱 파고들며 말을 이었다.

"그냥 다 좋다고 할 것 같은데?"

선우는 그런 옥령을 보며 피식 웃음을 지었다.

짓궂은 장난에 화를 내도 되건만 옥령은 그저 좋다는 말만 할 뿐이었다.

"헤헷, 들켰나요?"

옥령은 장난스러운 미소를 지으며 말하였다.

그 모습이 어찌나 사랑스러운지 선우는 옥령을 품에 더욱 꽈악 안았다.

"그나저나 별일은 없었어?"

"저는 없었어요."

선우의 물음에 옥령은 상큼한 미소를 지으며 답하였다.

"그래?"

그녀의 말에 선우는 안심한다는 듯 말을 이었다.

자리를 비운 것은 고작 보름 정도였지만 그새 무슨 일이 있을까 노심초사하던 그였다.

다행히 별일이 없다는 말을 들으니 다행이란 생각이 들었다.

"당소저는 어떻게 됐나요?"

옥령은 선우를 바라보며 말을 이었다.

"지금쯤 집무실에 가 있을 거야. 밀린 업무부터 걱정하더라고."

선우는 입가에 미소를 지으며 말을 이었다.

"쿡쿡"

선우의 말을 들은 옥령을 웃음을 터트렸다.

납치까지 당하고도 일부터 걱정하는 당서윤의 행태가 재밌었기 때문이다.

"그럼 주소양과 이예설은 어떻게 되었나요?"

"거기에 관해서는 할 말이 좀 있는데..."

선우는 말끝을 흐리며 말을 이었다.

도둑이 제 발 저린다고 옥령 몰래 주소양과 관계를 치른 것이 찔려왔기 때문이다.

"무슨 일인데요?"

옥령은 그런 선우를 보며 모르겠다는 듯 고개를 갸웃거리며 물어왔다.

그 모습이 너무 귀여워 선우는 양심의 가책이 더욱 커지는 것을 느꼈다.

`그래, 주소양과 관계를 치른 것은 숨기자.`

양심의 가책을 견디다 못한 선우는 결국 은폐를 결심하게 되었다.

어차피 이제 주소양과 관계를 맺을 일도 없거니와 당서윤도 입을 다물어주겠다고 약조를 하였다.

결국, 선우만 입 다물면 아무도 모르는 사실이라는 소리였다.

"아니야..아무것도."

선우는 옥령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말을 이었다.

그리고 속으로 다짐하였다.

이 비밀을 무덤까지 가져가자고 말이다.

"일단 집무실로 가자, 어떻게 된 일인지 전부 설명해줄게."

선우는 옥령을 바라보며 입을 열었다.

"꼭..지금 가야하나요?"

그러자 옥령이 은근한 목소리로 말을 이었다.

"좀더 선우랑 있고 싶어요."

묘한 자극이 가는 목소리였다.

선우는 천천히 시선을 내려 옥령을 쳐다보았다.

옥령의 얼굴은 왠지 모를 홍조가 가득 차 있었고 선우를 쳐다보는 눈동자는 끈적하기 그지없었다.

꿀꺽

선우는 저도 모르게 침을 꼴깍 삼켰다.

옥령이 무엇을 원하는지 확연히 보였기 때문이다.

`조금만 늦게 가도 되지 않을까?`

그녀의 반응 본 선우는 깊은 고심에 빠지게 되었다.

원래 계획은 옥령을 데리고 집무실로 향하는 것이었다.

그런데 옥령의 때아닌 유혹에 마음이 흔들리기 시작한 것이다.

`전후 사정은 당서윤이 잘 말해주지 않을까?`

"선우.."

옥령은 애타는 듯한 목소리로 선우에게 말하였다.

그 목소리가 어찌나 야하게 들리는지 양물에 슬며시 힘이 들어가는 것을 느꼈다.

선우는 한참을 고민하였다.

츄읍

그리고 이내 옥령의 입술에 입을 맞추었다.

말랑말랑한 그녀의 감촉이 전해져 오는 것을 느꼈다.

그렇게 얼마나 지났을까

선우는 천천히 혀를 꺼내어 옥령의 입술을 매만지기 시작하였다.

츄릅 츄릅

그리고 얼마지나지 않아 선우의 혓바닥이 그녀의 입속으로 천천히 진입하였다.

그러자 옥령 또한 혀를 내밀어 선우의 혓바닥을 무척이나 반갑게 맞이해주었다.

두 혓바닥은 마치 교미를 하는 뱀처럼 서로를 감싸며 쉼 없이 움직이기 시작하였다.

츄릅 츄릅 할짝 할짝

그렇게 얼마나 지났을까

선우는 천천히 옥령의 입술에서 입을 떼었다.

"파아"

"하아"

입은 떼자 선우와 옥령은 거친 숨결을 내뱉었다.

그 온기가 서로에게 전해져 더욱 흥분되는 것을 느꼈다.

"나머지는 갔다 와서 하자."

선우는 큰 결심 했다는 듯 그녀를 바라보며 말하였다.

유혹에 흔들리기는 하였지만 선우를 걱정하는 사람은 옥령뿐이 아니었다.

운가려와 금적화, 요랑 모두가 선우를 걱정하고 그를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그런 그들을 나누고 운우지락을 나누면서 시간을 보낼 수는 없었다.

"나빠요, 이렇게 잔뜩 달구어놓고."

선우의 말에 옥령은 샐쭉한 표정을 지으며 말하였다.

"미안해."

선우는 그런 옥령에게 미안하다는 듯 머리를 긁적이며 말했다.

"후훗, 괜찮아요. 대신 저랑 약속 하나 해주세요."

"무슨 약속?"

선우는 그녀를 바라보며 모르겠다는 듯 물었다.

"오늘 밤은 잠들지 않기로요."

옥령은 눈을 반짝이며 선우를 바라보았다.

순간 선우는 심장이 찌르르 떨리기 시작하였다.

오늘 밤은 재우지 않겠다니

이 얼마나 고전적이면서 마음 깊은 곳까지 파고들어 오는 유혹이란 말인가?

밤새 몇 번이고 하자는 것이 아닌가?

두근 두근 두근

선우는 심장이 쿵쾅거리는 것을 느꼈다.

몇 번이고 들어본 음당패설이었지만 그런 말을 우아하고 단아하면서 아름다운 옥령이 말하니 색다른 느낌이 들었기 때문이다.

꿀꺽

끄덕 끄덕

"당연하지. 오늘 밤뿐만 아니라 내일 밤도 재우지 않을 거야."

옥령의 말에 선우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을 이었다.

선우의 말을 들은 옥령은 환한 미소를 지었다.

아무래도 무척 만족스러운 대답인 듯하였다.

***********

집무실

드르륵

문이 열리고 한 여인이 모습을 드러내었다.

여인은 당가 특유의 녹색 바탕으로 된 무복을 입고 있었는데 몸 선이 어찌나 아름다운지 마치 비단옷을 입은 듯한 후광이 서리는 듯한 착각이 들 정도였다.

여인의 정체는 당서윤이었다.

집무실에 있던 이들은 멍하니 그녀의 모습을 바라보았다.

"아가씨!"

그리고 이내 집무실에 있던 당대부인이 여인을 바라보며 소리를 질렀다.

"서윤아아아!"

요랑 또한 계산을 하던 회계서류를 집어 던지고 당서윤에게 달려들었다.

"아가씨...다치신데는..없나요?"

금적화는 떨리는 목소리로 당서윤에게 물었다.

쓰윽 쓰윽

"저는 괜찮아요. 그보다 제가 없는 동안 많이 힘드셨죠?"

당서윤은 품에 안겨든 요랑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말을 이었다.

"진짜 진짜 많았어! 자꾸 금적화가 일시키고! 당과주고! 일시키고!....."

그녀의 물음에 요랑은 할 말이 많은 듯 이것저것 말하기 시작하였다.

당서윤은 그런 그녀를 바라보며 작게 웃은 뒤 천천히 그녀를 진정시켰다.

"요랑님 차근차근 말씀하셔도 되요. 저는 어디 도망가지 않는답니다."

"응응!"

당서윤의 말에 요랑은 알겠다는 듯 고개를 끄덕이며 답하였다.

그녀의 입가에는 환한 미소가 걸려있었다.

당서윤이 돌아온 것이 무척이나 반가운듯하였다.

"아가씨!..선우님은 어디있나요?"

그때 당대부인이 당서윤을 바라보며 말을 이었다.

".......이제 곧 올 겁니다."

당대부인의 물음에 당서윤은 살짝 고민하더니 이내 얼버무리며 말하였다.

만약 옥령을 보러 갔다고 말했다면 당대부인이 무척이나 서운해할 것 같았기 때문이다.

"선우님은 다친 곳이 없나요?"

말문이 트인 당대부인은 재차 그녀에게 물었다.

질문 하나하나가 그를 얼마나 걱정하는지 몸소 느낄 수 있었다.

`.....후우..나쁜새끼`

당서윤은 속으로 선우를 욕하였다.

이렇게 그를 애타게 걱정하는 여인을 놔두고 어딜 갔다는 말인가?

당서윤은 속으로 깊은 한숨을 내쉰 뒤 입을 열었다.

"멀쩡해요. 오히려 더욱 튼튼해져서 돌아왔어요."

"후우...다행이다."

그녀의 말에 당대부인은 비로소 안심된다는 듯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그것보다 소개해줄 사람이 있습니다."

당서윤은 분위기를 환기하고자 손뼉을 친 후 집무실에 있는 사람들의 시선을 모았다.

"들어오세요."

그리고는 뒤편으로 고개를 살짝 돌리더니 말을 이었다.

저벅 저벅

그리고 그녀의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뒤편에서는 걸음 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하였다.

이내 당서윤의 옆으로 한 명의 여인이 모습을 드러내었다.

".....안녕하세요."

그녀는 집무실에 있는 사람들은 쳐다보며 살짝 몸을 숙여 인사를 하였다.

"소개할게요. 천검후 주소양 소저의 딸이자 천봉이라고 불리우는 이예설 소저예요."

"네에에에?!"

"뭐라고요!?"

"응?"

각 각 금적화와 당대부인 그리고 요랑의 반응이었다.

그녀들은 뜬금없는 이예설의 등장에 무척이나 당황한 듯한 표정을 지었다.

원수나 다름없는 그녀가 별안간 당가로 왜 찾아왔다는 말인가?

이해가 안 되었다.

"그녀는 당분간 당가에 머무르기로 하였습니다."

당서윤은 그녀들의 반응을 대충 예상을 하였는지 별 대수롭지 않는 표정으로 말을 이었다.

"잠..잠깐만요!"

그때 금적화가 다급히 당서윤을 불렀다.

"이 소저는 선우님과 원수나 다름없는 사이가 아니던가요?"

"그렇죠."

"그런데 어째서 그녀가 당가에 머무르게 된 거죠?"

"그녀는 인질입니다."

"인....인질이요!?"

당서윤의 말에 금적화는 당혹한 표정을 지으며 말을 이었다.

"자세한 이야기는 선우가 오면 시작하기로 하겠습니다."

그녀의 물음에 당서윤은 담담한 표정을 지으며 입을 열었다.

"..........."

금적화는 벙찐 표정을 지었다.

별안간 왜 인질이라는 그게 무슨 말도 안 되는 소리인가?

이예설이 누구란 말인가

천무맹주이자 천하제일인 이재원과 여중제일인인라고 불리우는 주소양의 하나뿐인 딸이 아니던가

그런 여인을 어찌 인질로 잡는단 말인가

금적화의 의문은 눈덩이처럼 커질 뿐이었다.

********

머지않아 집무실에 선우와 옥령이 도착하였다.

선우가 도착하자 집무실에 있던 여인들은 한 차례씩 선우를 반겼다.

요랑은 선우에게 안겨들었고 당대부인은 눈시울 붉히며 선우가 다친 데가 없는지 연신 살펴보았다.

그리고 그가 멀쩡하다는 것을 안 이후에야 그에게서 떨어졌다.

마음 같아서는 그녀 또한 요랑처럼 안기고 싶었지만 이예설의 시선이 있는지라 속마음을 꾹꾹 눌러 담았다.

"자, 이제 모일 사람은 다 모인 것 같네요."

당서윤은 주위를 쭉 둘러보더니 입을 열었다.

"보시다시피 이 소저는 저희 당가에서 지내게 됐습니다."

당서윤은 옆에 있는 이예설을 가리키며 말을 이었다.

"당가를 안전하게 할 소중한 인질이지요."

그녀의 입가에는 차가운 미소가 지어졌다.

그리고 천월궁에서 있었던 일을 찬찬히 풀어서 이야기하기 시작하였다.

.

.

.

.

.

".............결국 주소양은 저희의 제안을 받아들였어요. 딸을 지키기 위해서는 당가에 인질로 보내는 수밖에 없었거든요."

당서윤은 천월궁에 있었던 일을 모두 말해주었다.

주소양과 혈전을 벌였던 선우의 이야기와 그녀와 협박했던 이야기 모두 말이다.

물론 주소양에게 딸을 강간하겠다는 협박과 주소양과 교접을 한 이야기는 쏙 뺐지만 말이다.

".........."

"........."

당서윤의 말을 들은 당대부인과 금적화는 무척이나 당황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인질이라는 소리를 들었을 때부터 심상치 않다고 느끼긴 하였지만 설마 천검후를 협박하였을 줄은 상상도 못 하였기 때문이다.

"저...저기"

그때 금적화가 손을 들고 더듬거리며 입을 열었다.

"주 여협이 다른 마음을 품으면 어떡하죠?"

그녀는 무척이나 걱정된다는 듯 떨리는 목소리로 당서윤에게 물었다.

주소양은 무림에서 가장 고귀한 신분을 가졌다고 칭송받는 여인이었다.

그런데 그런 주소양을 협박하다니?

분명 자존심이 어마어마하게 상했을 것이다.

그리고 상한 자존심을 회복하기 위해 남편인 이재원에게 사실을 고하여 당가를 공격해올지도 모를 일이었다.

"그건 걱정 안 하셔도 됩니다. 그녀는 결코 당가를 공격할 일이 없을 테니까 말이죠."

그녀의 물음에 당서윤은 걱정 없다는 듯 자신 있게 말하였다.

이미 주소양은 선우에 의해 자존심과 마음이 꺾여진 것은 물론 그와 불륜까지 저지른 몸이었다.

그런 주소양이 이재원에게 감히 사실을 고할 것이라는 생각이 들지 않았다.

더구나 그들에게는 주소양이 사랑해 마지 않는 이예설마저 인질로 잡혀있지 않던가

결코, 다른 마음을 품을 수 없을 것이다.

"어찌 그걸 확신할 수 있나요?"

물론 자세한 속사정을 모르는 금적화나 당대부인입장에서는 이해할 수 없겠지만 말이다.

마음 같아선 모든 사실을 다 말해 그녀들의 불안감을 없애고 싶었지만 그러기 위해서는 선우의 허락이 필요하였다.

당서윤은 시선을 돌려 선우를 바라보았다.

그녀의 시선에 선우는 고개를 좌우로 살짝 흔들었다.

안된다는 신호였다.

`후우`

그 모습에 당서윤은 속으로 한숨을 내쉬었다.

아무래도 선우는 이 사실을 영영 숨기고 싶은 듯 보였다.

"그런 일은 없을 거예요."

당서윤은 표정을 굳히며 금적화를 바라보며 입을 열었다.

"이예설의 생사가 저희에게 달려있는데 어찌 함부로 행동할 수 있겠어요?"

당서윤은 거듭 말하며 그녀들을 안심시켰다.

하지만 당대부인과 금적화는 여전히 의구심이 담긴 얼굴이었다.

선우는 당서윤을 바라보며 눈을 찡긋거렸다.

감사하다는 나름의 신호였다.

물론 당서윤 입장에서는 짜증나기 그지없는 짓거리였지만 말이다.

"아가씨"

그때였다.

이때까지 가만히 있던 당대부인이 입을 열었다.

"만약 이소저가 도망을 친다면 어떻게 하죠?"

그녀의 눈에는 불안감이 담겨 있었다.

당서윤의 말을 억지로 수긍하긴 했지만, 여전히 불안감이 남아있었다.

만약 그녀가 도망치거나 누군가 이예설을 구출하게 된다면 모든 일이 허사가 되는 것이다.

당대부인의 눈빛이 불안감으로 물들기 시작하였다.

"그건 걱정 마세요."

그녀의 물음에 당서윤은 별일 아니라는 듯 답하였다.

"이 소저는 결코 당가에서 벗어나지 못할 테니까요"

말을 마친 당서윤의 입가에는 진한 미소가 그려져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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