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2화 〉12화
모바일 게임 중에 이런 게임이 있다. 헥사처럼 같은 모양끼리모으면 터지는 그런 퍼즐류 게임.
핑크빛 반점은 그런 게임처럼 톡하고 터트리는 재미가 있었다. 터트리는 순간, 찌릿하면서 김서아의 허리춤이 발기하듯 바짝 서는 것도 킬링 포인트였다.
아주 짧은 시간이지만, 김서아는 떠나간 이성을 다시 잡고 다시 엉덩이를 내렸다.
“흐으... 으... 아흥...”
얼굴을 베개에 파묻곤 신음을 토해댄다.
이전까지 내 앞에서 삿대질하고 노발대발하던 그 김서아가 맞나 싶다.
나는 능글맞게 웃으면서 잔뜩 느끼고 있는 그녀에게 물었다.
“야, 야. 괜찮냐? 시원해?”
“어, 어... 엄청... 읏! 시, 시원해...”
“계속해도 되는거지?”
“어, 계속... 해조...”
얼굴이 보고싶지만, 조금만 더 달궈보도록 할까.
나는 이제 신나게 핑크빛 반점을 찾아서 손을 뻗은 후에 능숙하게 터치해서 터트렸다. 누군가 보면 그저 피부를 찰싹 두들기는 느낌일테지만, 김서아에게는 여성흥분제를 대량으로 주입시킨거나 다름없는 효과다.
긴장이 풀려서 평온해진 근육들. 그 위에 떨어지는 최음제는 1등급 청정수에 물감 한방울을 떨어트린것처럼 빠르게 번져나갔다.
핑크빛 반점은 그렇게 오염되듯 몸 구석구석에 퍼졌고 나는 그녀의 엉덩이 위로 마운트 자세를 잡은채 손에 집히는대로 그냥 마구 누르고 만져댔다.
그러다 문득 동여메고 있는수건이성가시게 느껴졌다.
“야, 이거 푼다.”
“응? 뭐, 뭘?”
“이거 수건. 등 마사지해야 되는데 너무 걸리적거려.”
“알았어... 풀어도 돼.”
수건을 풀자 김서아의 야들야들한 등살이 고스란히 보였다. 나는 수건 밑에 숨겨져있던 핑크빛 반점을 이때다 싶어서 살살 어루만져 터트렸다.
“끄흣! 아, 진짜 잘한다... 너...”
“잘한다고 했잖아, 내가.”
“마사지가 이런건줄 몰랐어어어.”
아직 하이라이트가 남았다. 목덜미 쪽과 어깨쪽에 뭉쳐있는 붉은점을 약간의 압력을 더 추가해서 꾹꾹 눌러대자 김서아의 몸이 노곤고곤해지면서 침대에 파묻히기 시작했다.
‘진아영 때와 똑같다.’
그때는 조심스럽게 살살 어르고 달랬다면 지금은 훨씬 더 과감하고 약간은 짜증이 섞여다 싶을 정도로 힘을 줬다.
진아영에게 베풀었던 아량을 김서아에게 베풀 필요는 없었다.
나는 김서아의 몸이 노곤노곤해진 틈을 타서 그대로 옆가슴라인을 따라 허리까지 한번 쓱 훑고 내려갔다.
“흣..?”
깜짝 놀라서 고개를 드는 김서아. 그러나 별 반응없이 다시 얼굴을 베개에 파묻었다.
매끄럽다. 가슴에서부터 허리라인까지 뚝 떨어지는 일자라인. 샤워 끝나고 베이비파우더같은 걸 발랐는지 뽀송뽀송하고 보들보들하다. 툭치면 터질 것처럼 탱그렁하는 게 만지는 맛이 있다.
몇 번을 그렇게 쓰다듬다가 이번에는 옆가슴을 공략했다. 슬렌더주제에 옆으로 빠져나온 가슴이 꽤나 크다. 가슴뽕은 아닌 듯. 라인을 따라 몇 번 야릇하게 쓰다듬어주자 그곳에 있던 핑크빛 반점이 터지면서 거친 신음이 터져나온다.
“하악..!”
음. 가슴 촉감 지리고.
다시 허리춤으로 떨어진 손. 이번에는 마운트 자세를 풀고 조금 밑으로 내려와 엉덩이를 떡 주무르듯 주물렀다. 진아영 때 했던 감각을 떠올리면서. 진아영의 물오른 엉덩이보다는 훨씬 작은 엉덩이다. 하지만 이렇게 애기같은 엉덩이도 귀여운 매력이 있었다. 게다가 귀여운 피카츄 그림의 팬티라니. 흥분되지 않을 수가 없었다.
내가 팬티 안으로 손을 집어넣어서 엉덩이를 주무르자 김서아가 상체를 틀어서 날 올려다봤다.
“자, 잠깐만...”
“야. 갑자기 상체 들어올리면 가슴 다 보여.”
“앗! 으... 흣! 자, 잠깐..!”
김서아는 재빨리 한손으로 가슴을 가리면서 다른 한 손은 내 팔쪽을 향해 뻗었다.
“잠깐만... 이, 이것도 마사지야?”
“당연하지. 나 프로야. 왜, 하지말까?”
“아, 아니... 시, 시원하고 좋긴 좋은데... 읏! 뭔가 엄청 야, 야하지 않아?”
“뭐가 야해. 나는 니 엉덩이 보면 꼴릿할줄 아냐? 고등학교 때부터 알고지냈는데. 아무렇지도 않다.”
“그렇구나...”
넌 그걸 믿었니?
나도 엊그제 닭갈비 먹을 때는 널 믿었었다. 이 썅년아!
나도 모르게 주물거리던 엉덩이에 힘을 콱 줘서 비틀었다.
“꺄앙... 아, 아파...”
“좀 살살해줄게. 다리 벌려봐.”
“으, 응?”
“이 상태에서 다리벌려봐. 안쪽 허벅지 주물러야해.”
김서아의 엉덩이 밑이 자동문처럼 벌어졌다.
“이, 이렇게?”
“어. 오일 좀 바를게.”
나는 김서아의 엉덩이 골 사이로 오일을 떨어트렸다. 주르륵거리며 흐르는 오일. 나는 그 흐르는 오일을 주워담는척하면서 김서아의 사타구니를 깊숙하게 쓸어올렸다.
“하, 하읏!”
“아, 아까운거 다 떨어지네.”
“이, 이거 이상한거 같은데... 아앙... 머리가 이상해져.”
“평소에 무슨 생각을 하면서 사는 거야?”
“뭐, 뭘?”
“오일 떨어져서 손으로 쓸어담은거 뿐인데 뭘 그렇게 호들갑이냐고.”
“그, 그치.”
“싫으면 언제든지 말해. 나는 싫다는 사람한테 마사지 절대 하고싶지 않아.”
“응. 아, 아니야. 계속 해...”
그렇겠지. 오히려 안달이 나는건 내가 아니라 김서아 쪽이다. 마사지 때문에 시원한 것도 시원한건데 만지는 것만으로도 짜릿한 쾌감을 느끼는데 미쳤다고 그걸 멈추겠는가.
오일을 김서아의 안쪽 허벅지부터 시작해서 사타구니 이곳저곳에 덕지덕지 발랐다. 특히나 중요부위를 덮고 있는 팬티 위쪽은 듬뿍 발라줬다.
그리고 조금 위로 올라가서 핑크빛 반점이 가득한 애널 쪽에도 샅샅이 발랐다. 톡하고 터지면서 김서아의 허리가 활처럼 휘었다. 순간적으로 상체가 떨어지면서 생각보다 커다란 젖가슴이 위아래로 요동쳐댔다.
“꺄흫!”
“이상한 소리 내지마. 옆집에서 오해하겠다.”
“... 미, 미안...”
“이제 곧 끝나니까 좀만 버텨봐.”
“어...”
“근데 너 가슴 이쁘게 생겼다.”
“아! 봐, 봤어?”
“아니. 그렇게 대놓고 보여주는데 어떻게 안 보냐?”
“아, 씨... 미치겠네... 흣! 쪼, 쪽팔려...”
“야.”
“어...”
“뭐가 그렇게 쪽팔리냐? 누구는 좋아서 이러고 있는줄 알아? 말 조심해.”
“미안해...”
“잠깐 여기 사이에 손좀 넣을게.”
“으응... 흣? 야... 지, 진짜야?”
“이쪽에 림프가 흘러서 풀어줘야 되. 너 내일 아침에 일어나면 엄청 개운할걸?”
“그...읏! 그... 아, 진짜... 앗! 그... 게... 막 닿는거... 같은데? 읏? 읏? 아흣!”
찐득찐득-
척- 척- 척-
“됐다.”
“하아... 하아... 하아...”
김서아는 무슨 100m 달리기를 한 사람처럼 숨을 몰아쉬었다.
나는 멈추지 않고 그녀에게 지시했다.
“몸 돌려.”
“하아... 흐응?”
“등이랑 하체 끝났으니까 몸 돌리라고.”
“자, 잠깐만. 그럼 가슴 좀 수건으로 가릴게.”
“그러던가.”
김서아는 벗겨놓은 수건을 다시 품안으로 가져와 꼭지 부분을 가리고 몸을 돌렸다. 손으로 살짝 들어올리면 가슴이 온전히 드러날 정도로 위험하게 수건을 올려두고 손을 어디에 둬야할지 몰라서 서성거린다.
“가슴쪽 마사지해줄게.”
“어?”
“하체쪽 림프가 사타구니쪽으로 흐른다면 상체는 여기야.”
나는 손으로 김서아의 소흉근쪽을 눌렀다. 비교적 거부반응이 적은 부위긴 하지만, 이미 핑크빛 반점이 도사리고 있는 그곳을 누르자 입술을 벌리고 거칠게 숨을 쉰다.
“하아... 아앙...”
“야, 뭐야. 표정 왜 그래. 너 혹시 느끼냐?”
“아니? 뭐, 뭘 느껴. 느끼긴... 읏!”
다시 누르자 자동반사적으로 튀어나오고마는 신음. 입에 아주 구라를 달고 사는구만? 나는 이제 그녀의 가슴 위에 오일을 뿌리고 양손으로 가슴 윗둥을 살살 만져댔다.
가슴 전체를 움켜잡은 것도 아닌데 촉감이 미친 듯이 좋다. 굳이 비슷한 부위를 꼽자면... 음, 꼽을 수가 없다. 독보적인 촉감이다. 만질때마다 양옆으로 찰랑거리며 흔들린다. 무엇보다 내 밑에 깔려서 수치스럽다는 표정을 짓는 김서아의 얼굴을 보니 격하게 가슴이 웅장해진다.
가슴골 쪽에 오일을 뿌렸다. 그 후에 수건 안으로 손을 넣어서 가슴과 가슴 사이를 가로질렀다. 그리고 배쪽을 마사지하면서 수건 밖으로 빠져나온 밑가슴을 톡하고 건드렸다. 결론적으로는 유륜이 있는 부분을 제외하면 다 만진 셈이다.
참 웃기는 일이다. 이렇게 다 만지게 해줄거면서 꿋꿋하게 꼭지는 가려야 하는 저 정신력은 대체 어디서 나오는걸까.
수치심 가득한 표정으로 연신 야릇한 숨결을 내뱉는 김서아. 내 앞에서 부끄러운 표정을 짓지 않기 위해 용을 쓰고 있지만, 아무리 그래봐야 소용없었다.
가슴, 애무... 아니, 마사지를 마치고 그녀의 육체를 위아래로 훑었다.
이만하면 됐다.
충분히 복수해줬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제 남은건 하나다. 복수는 됐으니까 나도 이제 쾌감이나 실컷 느껴보자.
“야. 끝났으니까 긴장 풀어.”
“어? 다, 다 끝났어? 아, 휴~ 엄청 긴장했네. 처음이라 그런거 같아.”
김서아는 다행이라는 듯 한숨을 쉬었지만, 표정에서 엄청 아쉬워하는 티가 팍팍 느껴졌다.
나는 오일이 묻은 김서아의 몸을 마른 수건으로 구석구석 닦아줬다. 내가 그러는 동안 김서아는 누워서 눈동자만 굴리며 내 얼굴을 연신 따라다녔다. 아무렇지 않게 사타구니에도 손을 올려서 오일을 닦아주고 수건을 빨래통에 던져 넣었다.
마치 너의 구멍 따위 나한테 아무것도 아니라는 듯. 쓰레기통에 던져넣듯 보란 듯이 골인시켰다.
“뭐해. 다 끝났다니까?”
멀뚱히 날 쳐다보는 김서아. 그 눈빛은 엊그제 날 바라보는 눈빛과 180도 바뀌어 있었다. 장거리 연애를 하는 연인이 오랜만에 상대방을 만난 것처럼 애틋하게 녹아내리는 듯한 눈빛. 달뜬 눈으로 유혹하듯 날 바라본다.
아무래도 아까의 흥분감이 여전히 이어지고 있는 모양이다. 허벅지는 계속해서 뜨거운 상태로 유지되고 있었고 내가 수건으로 툭툭 칠 때도 나지막하게 허리를 파르르 떨었으니까.
팬티만 입고 가슴은 수건으로 가린 김서아. 그녀는 무방비 상태에서도 옷을 챙겨 입을 생각조차 하지 않고 있다. 예정에도 없던 섹스가 고프다는 증거다.
사실 나 역시 꼴렸다면 아까부터 계속 꼴려있었다. 부풀어진 성기가 팬티 안에서 기를 펴지 못하고 안쓰럽게몸을 웅크리고 있었다.
하지만 나는 기다렸다. 어느 순간을 위해.
그녀의 몸을 다 닦아주고 자연스럽게 물었다.
“너 씻을 거야?”
고개를 젓는 김서아. 어쩐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알것만 같았다.
하지만 모르는 척, 의아하다는 듯 고개를 갸웃하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럼 난 씻는다.”
내가들어도 차갑기 짝이 없는 목소리.
훽 돌아서려는데 김서아가 내 손목을 붙잡았다.
“준현아...”
김서아의 얼굴이 딸기처럼 빨갛게 물들어 있었다. 눈동자에는 눈물까지 고여있다.
“그... 애들이 말하는데... 너 고등학생 때부터 나 좋아했다면서...”
왔다. 그 순간이.
김서아는 조심스럽게 M자로 다리를 벌리면서 고개를 반대쪽으로 돌렸다. 피카츄 팬티의 가운데 부분을 손으로 걷어내면서 내게 말을 했다.
“하, 할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