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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5화 〉제갈 vs 어둠의 왕 (75/200)



〈 75화 〉제갈 vs 어둠의 왕

이제는 마족 반란군 대장 라직바즈에 대한 얘기를 해보겠다.

지금은 한참 전으로 카일이 민지 남작령에 도착해서 주변 남작과 자작의 영지를 촉수 정예병과 마족 병사로 침략하는 중이었다.

사인스 후작의 마족 노예 라직바즈는 오늘도 광산에서 일하고 있었다.

라직바즈는 220cm 키의 근육질의 젊은 마족 남자로 머리에 황소의 뿔이 자라나 있었다.

라직바즈는 광산의 마족 노예 중에서 가장 싸움을 잘하면서도 약자를 도와주고 머리가 좋아서 대부분의 광산 마족 노예가 존경하고 따랐다.

라직바즈를 따르는 라직바즈 패밀리는 광산 마족 노예 중에서 가장 큰 패밀리였다.

라직바즈가 철광석을 가득 실은 수레를 밀고 광산 밖으로 나가는데 주변 마족들이 그에게 묵례를 했다.

라직바즈가 수레의 철광석을 수송차에 싣고 있는데 남쪽에서 수백 명이나 되는 인간들이 짐을 바리바리 싸고 올라오는게 보였다.

라직바즈는 나가서 정보를 모으기로 했다.

라직바즈는 패밀리 후배가 주워서 자기한테 몰래 준 금화를 꺼내서 옆에 있던 노예 관리 병사에게 찔러주었다.

노예 관리 병사가 군침을 삼키며 물었다.

“야. 이게 뭐냐?”

라직바즈는 패밀리의 대장이라서 노예 관리 병사들도 대우해주고 있었다.

라직바즈가 거대한 손으로 자기 뒷머리를 긁고 웃으며 아부했다.

“이걸로   사드십시오. 헤헤. 잠깐 나갔다 와도 되겠습니까? 몸이 찌뿌둥해서요.”

“너 멀리 가면 안 되는거 알지? 어차피 노예 초커로 위치 알려지니까 딴생각하지 말고 갔다 와.”

“아이고. 감사합니다. 나으리.”

라직바즈는 올라오는 인간의 무리에 섞여서 그들이 하는 말을 들었다.

남쪽에서 촉수와 마족의 군대가 인간을 학살하며 이미 여러 남작과 자작이 죽었다고 했다.

라직바즈의 눈에 이채가 띠었다.

 사건은 마족들의 암울한 현실에 내려온 한 줄기 빛일지도 몰랐다.

라직바즈는 인간들의 말을 듣다가 다시 광산으로 돌아가서 조용히 일했다.

일과가 끝나고 라직바즈는 사인스 후작 성내의 마족 노예 창고로 돌아갔다.

이 창고는 군대 훈련병 생활관보다도 열악했다.

라직바즈는 패밀리 중 믿을 만한 놈들에게 자신이 얻은 정보를 알렸다.

라직바즈의 오른팔 바오타그가 말했다.

“형님. 이거 기회 아닙니까?”

“그래. 괜히 노예 사이에서 분란 만들지 말고 조용히 기다려라. 아직 촉수와 마족이 완전히 우세한지 모르고 있으니까.”

“알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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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지나자 사인스 후작이 광산을 폐쇄하고 마족 노예들을 창고에 가두는 명령을 내렸다.

마족 노예들을 창고에 집어넣는 병사들의 눈에 적의가 서려 있었다.

라직바즈도 자신의 패밀리와 남동쪽의 창고에 갇혔다.

창고에는 마족 남녀노소가 가리지 않고 갇혀있었다.

라직바즈가 바오타그에게 말했다.

“사인스가 이렇게 쉽게 광산을 포기할 리가 없어. 우리를 가둔 걸 보면 촉수와 마족의 전력이 인간을 위협하는 수준일 거다.”

“형님. 저희 패밀리는 언제나 준비됐습니다.”

“아직 노예 초커가 남아있다. 우리는 기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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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고에 갇힌 지 많은 시간이 흘렀고 인간들이 넣어주던 식량도 점점 줄어갔다.

한 마족 여자아이가 허기로 울기 시작했다.

“으아앙! 배고파요! 으에엥!”

라직바즈가 그 여자아이에게 다가가며 자신에게 남은 조그만 빵조각을 주고는 격려했다.

“울지마라. 마족은 힘들어도 울지 않고 앞으로 나아간다. 여기  먹어라.”

“흑. 흑. 고맙습니다. 흑. 냠냠.”

마족 여자아이의 어머니가 고마워했다.

“라직바즈 님. 정말 감사합니다.”

“마족은 인간과 다르게 힘들 때 서로 돕는다.”

라직바즈 패밀리는 창고 내의 다른 마족들의 정신적 지주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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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순간 마족 노예들의 목에 있던 노예 초커의 봉인이 약해졌다.

창고에 있던 모든 마족 노예가 그것을 느꼈지만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서 가만히 있었다.

라직바즈가 마족을 모으고 자신이 알고 있는 것을 창고의 마족들에게 알려주며 연설을 했다.

“지금 촉수와 마족 연합군이 인간과 싸우고 있고  과정에서 사인스가 죽어서 노예 초커가 약해진 것이다. 인간은 우리가 마족이라는 이유만으로 우리를 탄압하고 죽였다. 이것은 우리 마족들에게 기회이다. 우리는 자유를 누릴 권리가 있다. 오늘 나 라직바즈 패밀리가 사악한 인간들을 죽이고 우리 형제들을 풀어줄 것이다!”

 왜소한 마족이 덜덜 떨며 물어보았다.

“저기…. 위험하지 않나요?”

“위험은 언제나 있지만, 노예 초커가 약해진 지금이 기회이다. 이 도시의 인간들은 지금 우리에게 적의를 가지고 있다. 평생 노예로 살다가 인간에게 죽고 싶은 거냐?”

“그래도... 병사니! 읍읍”

왜소한 마족이 병사를 부르려 하자 뒤에 있던 라직바즈 패밀리가 왜소한 마족의 입을 막고는 빠직하면서 목뼈를 부러뜨렸다.

라직바즈가 말했다.

“저 녀석은 마족이라고 불릴 가치도 없다. 나는 마족이 자유롭게 사는 세상을 원한다. 나를 따라라.”

라직바즈 패밀리가 곳곳에서 바람을 잡자 마족들이 동의하기 시작했다.

“그래. 언제까지 이런 노예 생활  거야.”

“나는 인간들에게  방 먹이고 죽겠다.”

그때 인간 병사가 창고 문을 두드리며 소리쳤다.

“어이! 거기 왜 이렇게 시끄러워!”

바오타그가 연기했다

“아이고!병사님 죄송합니다. 잠깐 다툼이 있어서요.”

“조용히 해! 마족 새끼들은 예절이 없어. 멍청이들.”

라직바즈가 조용히 지시했다.

“작전 개시는 밤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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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 밤이 되자 라직바즈 패밀리 중 한 명이 배를 잡고 바닥을 구르며 고통을 호소했다.

“아이고! 배야! 병사님 살려주세요! 아이고 아파라!”

인간들은 아직 노예 초커의 봉인이 풀린 것을 몰랐다.

인간 병사 두 명이 잠긴 창고 문을 열고 들어와서 경고했다.

“썅! 시끄러워서 경계를 못 서잖아. 조용히 안 해?”

“아이고 배가 아픕니다요!”

“그래서 어쩌라고. 엉?”

인간 병사 두 명이 바닥을 구르는 마족 노예한테 가까이 다가갔다.

그때 떡대 마족 두 명이 인간 병사 두 명의 뒤로 다가갔다.

병사가 의아해했다.

“뭐야?”

떡대 마족 두 명이 병사의 어깨를 양쪽에서퍽 잡고 누르자 인간 병사가 팔을 움직일 수가 없었다.

“뭐, 뭐야!”

다른 마족들이 와서 두 인간 병사의 목을 돌려버리자 빠직 하는 소리와 함께 병사들이 절명했다.

라직바즈가 쓰러진 병사의 검을 주우며 창고의 모든 마족에게 명령했다.

“열쇠 챙기고 다른 마족들을 풀어준다!”

라직바즈는 가장 먼저 창고 밖으로 나와서 눈에 보이는 어리바리한 병사에게 달려가서 머리를 날려버렸다.

창고에서 마족들이 쏟아져 나와서 주변의 다른 창고를 열자 거기서도 마족이 나왔다.

바오타그가 라직바즈에게 희망적인 얼굴로 말했다.

“형님. 생각보다 병사들이 없습니다. 정말 성의 병사들이  밖에 나간  같습니다.”

“내가 예상한 대로다. 오늘은 신이 우리에게 내린 기회이다. 최대한 많은 마족을 구하고 병사들을 죽인다. 싸울 있는 자는 모두 모여!”

여자, 남자 가리지 않고 성인 마족들이 모이자 라직바즈가 명령을 내렸다.

“우리는 광산 도구 창고로 가서 곡괭이와 삽으로 무장한다!”

라직바즈 패밀리는 죽은 병사들에게 뺏은 무기를 들고 있었지만, 다른 곳에 있는 창고를 습격하려면 무기가  필요했다.

마족들이 조용히 주변의 광산 도구 창고로 가자 입구를 지키는 두 명의 병사가 보였다.

마족들은 전부 안 보이는 곳에 숨고 한 명의 마족이 술 취한 듯 병사를 향해 걸어갔다.

병사들이 술 취한 마족을 보며 욕을 하며 달려오자 마족이 도망갔다.

병사들이 가까워졌을 때 마족들이 일제히 달려 나가서 목을 비틀어버렸다.

마족들이 삽, 곡괭이, 광산 헬멧 등으로 무장하고 도시 사방으로 퍼져나가며 보이는 인간마다 족족 죽였다.

그들은 이 도시의 노예였기에 도시의 길을 너무나도 잘 알았고 다른 마족 창고가 어디 있는지도 알았다.

마족들은 서쪽, 남쪽, 동쪽의 창고들을 거의 다 열고 북쪽으로 진격했다.

도시의 경비대장이 이 사실을 알고 경비대를 보내서 도시 곳곳에서 난전이 벌어졌다.

마족들은 모이기로 약속한 동남쪽으로 돌아왔다.

라직바즈 패밀리가 중심이 돼서 마족들이 도시 동남쪽구역을 완전히 점령하고 경비대와 대치했다.

이후 이 상태가 슬라임 지원군과 카일이  때까지 지속하였다.

슬라임과 윈스톤 군대가 서쪽 성벽을 부수고 들어왔을 때 마족 내에서도 지금 나가냐 마냐에 대한 의견이 분분했다.

식량 부족으로 약해진 마족들이 많아서 기다리는 쪽으로 의견이 기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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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슬라임이 사인스 성 서쪽, 남쪽을 봉쇄하고 카일이 동쪽을 봉쇄한 어느 날 저녁이었다.

라직바즈는 자신의 오른팔 바오타그에게 중요한 임무를 맡겼다.

“바오타그. 인간의 대군이  도시에 들어왔어. 우리에게는 시간이 없다. 지금 당장 남동쪽 성벽을 타고 나가서 촉수와 슬라임에게 가서 우리가 동쪽 문을 열어준다고 해라.”

바오타그가 대답했다.

“알겠습니다. 형님.”

바오타그는 2명의 다른 라직바즈 패밀리와 줄을 타고 남동쪽 성벽을 넘은 다음 동쪽을 향해 뛰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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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카일은 지휘관실의 소파에 앉아서 루시 누나와 멜리사의 안마를 받고 있었다.

루시 누나가 내 어깨랑 목덜미를 주무르면서 말했다.

“카일. 누나가 주무르는  성녀보다  시원하지?”

“당연하지! 누나 손길이 최고야!”

멜리사는 내 발을 따뜻한 대야에 담그고 주물러주고 있었다.

“오빠!  손은?”

“멜리사 손도 너무 부드럽고 행복하다!”

“내 발 마사지 받을 수 있는 걸 영광으로 생각해.”

“고마워! 내 평생의 영광이야!”

전쟁 중에도 이렇게 가끔 루시 누나랑 멜리사와 보내는 시간은 내 인생의 한 줄기 빛이라고 생각한다.

어느 정도 마사지가 끝나자 루시 누나랑 멜리사는 각각  옆의 소파에 앉았다.

나는 고맙다고 말했다.

“누나 고마워! 멜리사 고마워!”

누나가 웃으며 말했다.

“그럼 우리한테 잘해.”

나는 손으로 하트를 만들며 애교를 부렸다.

“당연하지~~”

“아이고. 귀여워라.”

내가 내 애인들이랑 노닥거리고 있는데 누군가가 지휘관실의 문을 똑똑 두드렸다.

내가 불렀다.

“들어와라.”

쿠레하가 마족 3명을 데리고 들어왔다.

내가 일어서서 물었다.

“누구지?”

마족 3명은 내 얼굴을 보고 격을 느끼더니 무릎을 꿇고 나에게 사정을 설명했다.

그들은 마족 노예 반란군이고 라직바즈란 대장이 이끌고 있으며 지금 마족들의 사정이 좋지 않기에 우리에게 동쪽 문을 열어주겠다는 것이었다.

나는 어둠 종족을 구원하기 위한 격을 받았고  책임을 완수할 것이기에 동의했다.

“오늘  서쪽과 남쪽에서 군대가 일제히 성을 공격할 테니 동쪽 문을 열어라.”

마족 3명이 고개를 숙이고 감사를 표했다.

나는 마족 3명을 촉수 정예병에 태워서 성벽으로 보냈다.

나는 서쪽과 남쪽의 슬라임 군대에 공격을 부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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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오타그는 라직바즈에게 돌아가서 자신이 본 위대한 존재에 대해서 말했다.

“형님. 훨씬 더 엄청난 존재입니다! 신성함과 존재감이 장난이 아닌 분입니다! 정말 우리를 구원하기 위해서 오신 분인 것 같습니다!”

라직바즈가 머리를 저으며 바오타그를 진정시켰다.

“대단한 자라는 건 알겠다. 하지만 난 본 것만 믿는다. 아직 나는  자를 보지 못했다.”

“형님도 보시면  겁니다. 그분은 마족을 틀림없이 구원하실 겁니다.”

“어쨌든 그자가 우리를 도와주는  확실하니 우리는 동쪽 문을 연다.”

그때 라직바즈 패밀리 일원이 방문을 벌컥 열고는 다급한 목소리로 외쳤다.

“형님들! 지금 인간의 군대가 저희 방향으로 내려오고 있습니다. 기사도 있는 걸로 보입니다!”

라직바즈가 혀를 차며 바오타그에게 지시했다.

“제길! 바오타그! 지금 당장 라직바즈 패밀리를 이끌고 동쪽 문을 열어라!”

바오타그가 긴박한 목소리로 물었다.

“형님은 어떻게 하십니까?!”

“나는 다른 마족들과 함께 여기를 사수한다. 여기는 어린이랑 노약자가 있다. 이곳은 반드시 지켜야 해. 시간 낭비하지 말고 빨리 가!”

“크윽. 형님! 반드시 살아계셔야 합니다!”

바오타그는 방을 나가서 무장한 라직바즈 패밀리 3천 명을 모아서 동쪽 문으로 달려갔다.

슬라임의 군대가 서쪽과 남쪽 성벽을 공격하는지 빛이 번쩍번쩍하며 폭발하는 소리와 비명이 여기까지 들리기 시작했다.

작전은 시작되었고 이제멈출  없었다.

바오타그가 대원들을 격려했다.

“우리 형님이 우리의 가족을 지키기 위해 인간과 싸우고 계신다! 우리는 목숨을 걸고 동쪽 문을 연다!”

“네! 형님!”

라직바즈 패밀리는 동문 방향으로 달려갔다.

집과  사이의 거리에 경비대가 바리케이드를 치고 경계를 서고있는  보였으나 생각보다 수가 많지 않았다.

인간 병사들이 마족을 보고 소리를 지르고 화살을 쏘기 시작했다.

바오타그가 달리면서 외쳤다.

“전부 죽여!”

한 마족이 삽을 집어 던지자 회전하며 날아가서  궁수의 얼굴에 박혀 버렸다.

경비대 궁수들이 화살을 쏘았지만, 마족들은 문짝과 냄비로 만든 방패로 막았다.

라직바즈 패밀리가 바리케이드를 넘기 시작했다.

경비대가 창으로 막았으며 마족들도 곡괭이, 삽, 무기를 휘두르며 맞섰다.

 마족이 창에 꿰뚫려서 쓰러졌지만, 다른 마족이 창을 찌른 자의 얼굴에 삽을 던져서 관통해버렸다.

이윽고 라직바즈 패밀리가 바리케이드를 넘었다.

라직바즈 패밀리 몇 명이 건물 옥상에 있는 궁수를 잡으려고 건물로 들어갔다.

바오타그가 다른 형제들을 데리고 계속 뛰자 저기 동쪽 문이 보이기 시작했다.

문을 지키고 있는 인간 병사들이 마족을 발견하고 달려와서 곳곳에서 백병전이 벌어졌지만, 라직바즈 패밀리의 악과 깡이 더 셌다.

라직바즈 패밀리가 마족 특유의 높은 신체 능력으로 미친 듯이 삽과 곡괭이를 휘두르자 밥을 못 먹어서 사기가 떨어진 인간 병사들이 도망가기 시작했다.

바오타그가 다른 형제들과 성문에 도착해서 걸쇠를 걷어내고 동쪽 성문을 끼이익 열었다.

저 앞에서 거대한 촉수의 군대가 다가오고 있었다.

바오타그가 감격으로 하고 무릎을 바닥에 꿇으며 눈물을 흘렸다.

“우리가 해냈어! 이제 우리는 자유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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