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 74화 〉제갈 vs 어둠의 왕 (74/200)



〈 74화 〉제갈 vs 어둠의 왕

나 카일은 어둠의 군대를 이끌고 제갈의 군대의 뒤를 적당한 속도로 따라갔다.

사인스 후작의 성에 가까워지자 윈스톤과 촉수 정신 네트워크가 연결되었다.

나는 윈스톤을 불렀다.

- [윈스톤!]

- [주군! 전투는  되었습니까?]

- [아니. 인간이 드워프제 대포를 써서 우리의 피해가 컸다. 너랑 슬라임 지원군이 사인스 후작의 성을 공격해서 인간이 되돌아가고 있어. 우리는 그 뒤를 따라가고 있다.]

- [타이밍이 맞아서 다행이군요.]

-[지금 인간이 성으로 가니까 빨리 슬라임이랑 촉수들 데리고 성에서 나와!]

[어째서입니까? 저희가 성벽을 거의 뚫었는데요. 싸워도 저희가 이깁니다.]

- [그건 나도 알고 있어. 그런데 지금 인간 병사들은 자기 가족을 지키기 위해서 불 속에라도 뛰어들 거야. 그대로 부딪히면 우리의 피해도 커진다.인간에게 하루만 휴전을 제안하고 모두 성에서 빠져나와.]

- [음. 그것도 일리가 있군요.]

- [그리고 이 싸움은 길어질수록 우리한테 유리해. 우리는 남부 곡창지대가 있고 인간을 식량으로 쓸 수도 있어. 인어해를 사하긴들이 잘 막고 있다면 지금 인간들은 식량이 매우 부족할 거다. 인간들을 전부 성안에 집어넣어서 서서히 배고픔으로 약화하자.]

[주군! 정말 대단한 계획입니다. 그렇게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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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갈이 군대를 이끌고 무너진 서쪽 성벽으로 돌격하자 몬스터 무리에서 괴수 인간으로 변한 윈스톤이 나와서 소리를 질렀다.

“크아아아아! 멈춰라! 휴전을 요청한다!”

인간 병사들이 몬스터가 휴전을 요청하는 기이한 상황에 웅성거렸다.

제갈이 일단 진격을 멈추고 소리쳤다.

“무슨 말이냐!”

“나는 촉수 군대의 지휘관 윈스톤이다! 너희의 병력과 부딪히면우리의 피해도 엄청나다! 우리가 모두 성에서 나와서 군대를 뒤로 물릴 테니 하루만 휴전을 요청한다.”

제갈은 몬스터도 휴전 요청을 할 수 있다는 걸 처음 알았다.

‘이 녀석들은 생각보다 머리가 좋다.’

제갈이 클라리스 변경백과 논의했다.

“변경백님. 저 몬스터의 말을 받아들이는 게 어떻습니까?”

“우리한테도 나쁜 제안은 아니다. 제안을 받아들이지 않아서  녀석들이 달려들면 성 내부의 민간인들이 죽을 거다.”

다른 귀족이 의문을 표했다.

“저 괴물 녀석들을 어떻게 믿습니까!”

제갈이 반문했다.

“어차피 우리는 잠시 진격을 멈출 뿐이다. 저 녀석들이 약속을 저버리면 그대로진격한다. 그리고 지금 저 녀석들과 충돌하면 민간인의 피해 없이 반드시 이길  있나?”

귀족은 꿀 먹은 벙어리가 되었다.

괴물 녀석의 꿍꿍이가 어떻든 이 제안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다.

제갈이 외쳤다.

“제안을 받아들이겠다! 지금 당장 모든 병력을 성 밖으로 빼내고 뒤로 물려라!”

윈스톤이 대답했다.

“받아들이겠다!”

거대한 황금색 슬라임 옆에 있던 인간 크기의 슬라임이 진동하자 엄청난 세기의 소리가 성 전체로 울려 퍼졌다.

“후퇴! 후퇴! 성안의 병력은 서쪽 성문으로 후퇴!”

곧이어  수 없는 수의슬라임과 촉수들이 무너진 성벽으로 쏟아져 나왔다.

성의 병력이 환호성을 지르며 후퇴하는 몬스터들을 바라봤다.

성벽의 병사들은 제갈과 괴수의 대화를 들었기에 이것이 휴전이라는 것을 알고 있어서 몬스터들을 쫓지 않았다.

몬스터 군대는 약속을 지키듯 성벽에서 10km 정도 떨어진 곳까지 가서 멈췄다.

제갈의 군대는 그 틈에 서쪽의 반파된 성벽을 통해서 안으로 들어갈 수 있었다.

성 내부는 처참했는데인간, 촉수, 슬라임의 시체가 곳곳에 널려있었다.

성에는 최소한의 병력밖에 없어서 몬스터들을 제대로 막지 못했다.

사인스 후작에게서는 아직도 소식이 오지 않았다.

제갈은 사인스 후작의 군대가 전멸했을 거로 예상했다.

제갈이 사인스 후작의 성 병력을 지휘하게 되었다.

제갈은 신속하게 서쪽 성벽의보수를 명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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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일은 윈스톤에게서 사인스 후작의 성을 공략한 결과를 들었다.

인간이 병력 대부분을 이끌고 나왔는지 성에는 병력이 별로 없었다고 한다.

인간 입장에서는 슬라임에게 뒤통수를 맞을지 몰랐기 때문이었다.

윈스톤의 군대는 서쪽 성벽을 무너뜨리고 성을 지키던 경비대의 대부분을 몰살했다.

또한, 촉수들이 마주친 식량 창고마다 전부 산성 독액으로 오염시켰다.

이로써 인간은 더욱더 배고픔에 허덕이게 되었다.

나는 슬라임들을 만나러 갔다.

슬라임들이 나를 환영했다.

“슬라임 왕국의 영웅! 반갑습니다!”

아데벤이 나한테 다가와서 슬라임 촉수로 악수를 청하자 나도 손을 뻗어서 악수했다.

“아데벤! 반가워요!”

“오래간만이군요. 저번보다 기세가 높아진 걸 보니 많은 경험을 하셨나 봅니다.”

“많은 일이 있었습니다.”

라임 선생님도 다가와서 인사했다.

“카일~ 안녕~”

“라임 선생님! 감사합니다!”

“으응~ 친구는 도와줘야지. 어떻게 지냈는지 얘기 좀 해줘~”

나는 슬라임들에게 남쪽에서 마족을 해방하고 촉수 정예병을 만들어서 카일 성국을 세운 긴 얘기를 해줬다.

라임 선생님이 감탄했다.

“우와~~ 이렇게 짧은 시간에 모든 일을 해내다니. 너 정말 대단한 놈이구나!”

“제가 원래 하면 되는 놈입니다.”

“그럼 우리 슬라임들이 네 성국에서 살아도 돼?”

“네. 그렇긴 한데 슬라임 왕국으로  돌아가요?”

“응. 여기  친구들은 넓은 세상을 경험하고 다양한 종족을 만나고 싶어 하거든. 너희 나라에서 일하고 살게 해줘.”

“당연히 되지요! 지금 빈집이 많아서 슬라임들에게 집을 주고 직업을 소개해 줄게요. 그리고 슬라임 왕국과는 경제, 군사 협정과 자유로운 입출국 협정을 체결하고 싶습니다!”

아데벤이 긍정했다.

“좋은 생각입니다! 카일 성국은 슬라임 왕국의 친구입니다. 카일 성국의 사람들도 자유롭게 슬라임 왕국으로 와주십시오.”

내가 만족한 목소리로 말했다.

“이제 카일 성국의 무역과 기호품 문제도 해결되겠군요. 다행입니다.”

나는 슬라임들과 앞으로의 일을 의논했다.

슬라임들에게는 이 전쟁이 끝나고 대주교를 통해서 집과 직업을 주기로 했으며 전쟁을 도와주었으므로 카일 성국이 금화로 급여를 주기로 했다.

슬라임들을 카일 성국의 경제 체제로 받아들이려는  그림이었다.

나는 아데벤에게 다른 것을 물었다.

“오면서 다른 종족의 왕국은 없었나요?”

아데벤이 대답했다.

“다양한 종족들을 봤지만, 왕국이라고 불리는 건 하피 군락지밖에 없었습니다.”

“호오. 하피 군락지는 어떤가요?”

“슬라임 왕국과 민지 성지 가운데에 있는 곳입니다. 거대한 산 전체가 하피의 둥지로 이루어졌고 하피 여왕이 다스립니다. 슬라임 왕국과 평화 협정을 체결해서 저희가 지나갈 수 있었습니다.”

“슬라임 왕국에서 민지 성지로 오기 위해서는 반드시 지나쳐야 하는 요충지군요. 나중에 하피 왕국과도 경제와 평화 협정을 체결해야겠습니다.”

“하하하. 제가 카일 님의 칭찬을 했더니 하피 여왕님이 카일 님에게 관심이 많은  같았습니다. 아마 잘 될 겁니다.”

내 머릿속에 슬라임 왕국, 자이언트 엔트 왕국, 하피 군락지, 사하긴 왕국, 카일 성국으로 이루어진 거대한 경제, 군사 공동체가 그려졌다.

여기서 자이언트 엔트 왕국, 사하긴 왕국, 카일 성국이 내 거다.

나는 자이언트 엔트 왕국이 개발한 땅속 고속도로를 곳곳에 설치해서 지역 간 교통과 무역을 활성화하기로 마음먹었다.

나는 슬라임들과 얘기하다가 거기서 그냥 하룻밤을 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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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날 나는 일어나서 사인스 성 점령 계획을 모두에게 설명했다.

사인스 후작의 성 서쪽을 라임 선생님이 4.2만 명의 슬라임으로 봉쇄한다.

사인스 후작의  남쪽을 아데벤이 5만 명의 슬라임으로 봉쇄한다.

사인스 후작의 성 동쪽을 내 촉수 군대가 봉쇄한다.

윈스톤이 촉수 영웅 10명, 촉수 정예병 4만 명을 이끌고 병사가 거의 없을 클라리스 변경백령으로 밤에 몰래 내려간다.

거기서 인간들을 촉수 정예병으로 환원해서 데려오면 성을 완전히 봉쇄할 예정이다.

성의 북쪽을 열어놓은 이유는 인간에게 희망을 주기 위해서였다.

이렇게 하면 북쪽으로 계속 인간이도망갈 것이고 성의 병력이 줄어들 것이다.

사인스 후작의 성을 먹으면 남게일의 군사 요충지와 광산 지대가 우리의 손에 들어오게 된다.

우리는 광산 지대 옆에서 벌어진 전투에서 인간의 시체를 어마어마하게 확보했기에 식량은 충분했다.

라임 선생님이 몸에서 녹이고 있는 인간들을 슬라임  밖으로 반만 빼서 보여줬는데 20명이나 되는 인간이 녹으면서 신음을 흘리고 있었다.

밤이 되자 윈스톤이 군대를 이끌고 조용히 클라리스 변경백령으로 떠났다.

슬라임과 나의 군대는 성의 서쪽, 남쪽, 동쪽을 봉쇄하며 대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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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는 사인스 후작의 성이자 도시 안이다.

제갈은 도시 중앙에 있는 사인스 후작의 대저택을 간부 숙소로 개조해서 지내고 있었다.

사인스 후작과 후작의 아들까지 보하크 숲에서 죽은 것으로 예상되었기에 제갈이 모든것을 통제해야 했다.

제갈은 성에 들어온 후 왜 괴물들이 그냥 들여보내 줬는지 깨달았다.

괴물들이 서쪽 식량 창고를 대부분 오염시켜서 가뜩이나 없는 식량이 더 없어졌다.

괴물들은 인간을 말려 죽이려는 속셈이었다.

식량이 어디선가 솟아나지 않는 한 방법이 없었다.

성의 서쪽, 남쪽, 동쪽은 괴물들이 지키고 있어서 아무도 나갈 수 없었다.

하지만 성의 북쪽이 뚫려서 병사들이 몰래 탈영하는 일이 꾸준히 일어났다.

제갈은 병사가 탈영하다가 잡히면 즉결 처형하는 것으로 대응했다.

제갈의 머리를 아프게 하는 또 다른 문제는 마족 노예 반란군이었다.

사인스 후작의 성에는 병사를 제외하고 26.1만 명의 인간과 19.2만 명의 마족 노예가 있었다.

이 성에서 가장 많은마족 노예를 소유한 자는 사인스 후작이었다.

사인스 후작은 광산 지대를 경영하고 있었고 마족 노예들을 광산 채굴, 정제, 수송, 도시 정비 등에 사용했다.

사인스 후작은 전쟁이 벌어지자 마족 노예를 모두  내부의 여러 창고에 가두었다.

이유는 마족이 촉수와 함께 다니며 인간을 학살한다는 정보 때문이었다.

사인스 후작이 있는 동안은 마족 노예들이 조용히 있었는데 후작이 보하크숲에 들어간 이후에 반란을 일으켜서 마족 반란군이 도시의 남동쪽을 완전히 점령해 버렸다.

마족 반란군의 대장은 라직바즈라는 남자 마족으로 카리스마와 힘을 모두 겸비하고 있다고 했다.

라직바즈는 한 창고에 갇혀 있었는데 창고를 부수고 나온 후 마족 노예들을 단합해서 반란을 일으켰다.

경비대가 마족과 전투를 벌였지만, 경비대의 전력이 부족해서 마족 노예들을 제압할 수가 없었다.

제갈이 올 때는 대략 15만 명의 마족 반란군이 도시 남동쪽을 점령하고 있었다.

남동쪽의 인간은 모두 죽은 것으로 알려졌다.

제갈은 지휘관 회의를 열었다.

이 회의에서 마족 반란군에게 가담하지않은 나머지 마족 노예들을 전부 죽여야 하나 말아야하나로 토론이 벌어졌다.

마족 노예 소유주들이 1만 명이나 되는 마족을 이미 죽였다.

그리고 3.2만 명의 마족 노예가 도시 북서쪽의 여러 창고에 갇혀 있었다.

북서쪽의 마족 노예들은 마족 반란군이 구출하지 못한 자들이었다.

현재 제갈의 군대가 북서쪽의 마족 노예 창고를 지키고 있었다.

제갈은 마족 노예를 죽이는 것은 상관없지만 죽이고 난 이후의 일을 걱정했다.

도시 정비와 광산을 책임지던 마족 노예들이 없어지면 큰 혼란이 일어날 것이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사인스 후작이 죽어서 목줄이 풀린 마족 노예들을 가지고 있어야 하는지도 의문이었다.

다시 노예 초커를 새기면 되지만 돈과 마나석이 필요해서 당장 할 수 있는 일은 아니었다.

제갈이 결정을 내렸다.

“지휘관 역량으로 결정을 내리겠습니다. 마족 노예들의 생사는일단 유보하고 식량을 주지 않아서 약화합니다.”

배고프면 반란할 힘도 없다.

괜찮은 제안이기에 다른 자들도 고개를 끄덕였다.

이제 문제는 도시 남동쪽을 점령한 15만 명의 마족 반란군이었다.

마족 반란군은 도시 남동쪽 경계에 가구들로 바리케이드를 치고 광산 장비, 무기 등으로 무장하고 농성했다.

클라리스 변경백이 제안했다.

“지금 서쪽 식량 창고가 대부분 오염돼서 식량이 부족하다. 남동쪽의 마족 반란군을 제압해서 식량을 뺏는 게 좋을  같다.”

이것도 일리가 있었다.

몬스터와의전투를 앞두고 위험 요소가 될 마족 반란군을 토벌하고 식량도 뺏는다.

제갈이 고개를 끄덕이며 동의했다.

제갈이 선봉 기사단장 마우단에게 지시했다.

“선봉 기사단에 5만 명의 병사를 드릴 테니 마족 반란군을 제압해 주십시오.”

마우단이 대답했다.

“알겠다.”

마우단은 선봉 기사단과 5만 명의 병사를 이끌고 도시의 남동쪽을 포위하며 내려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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