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3화 (3/17)

인터폰을 눌렀다.

인터폰에서 귀에 익은 목소리가 들려온다.

 "누구세요?"

 "엄마! 저왔어요!" 

 "도하니?! 어머머." 

수화기를 내려놓자마자 현관문이 소란스러워지고 현관문이 열린다.

 "단결~! 신고합니다. 휴가를 명받았기에 이에 신고합니다."

 "도하야!" 

엄마가 허겁지겁 안아주신다.

 "에구 이녀석아. 나오면 나온다고 연락이라도 먼저 하지." 

 "호들갑스럽게 뭘 연락하고와요 엄마는." 

 "이녀석아 고생하는 우리 아들 마중이라도 나갔을 꺼 아니니. 암튼 얼른 들어와." 

오래만에 들어선 집안은 갈 때와 달라진 것이 없이 그대로이다.

언제나 정리정돈이 잘 되어있다.

 '역쉬 엄마의 깔끔함은 변함이 없으시구나.'

엄마를 쇼파에 앉히고는 큰절을 올린다.

 "고생이 많았지?"

엄마가 내 얼굴을 쓰다듬어 주신다.. 

 "고생은 뭘요. 남들 다 하는 군생활인데." 

 "에구 이녀석. 암튼 씻고 옷 갈아입고 나와 엄마가 과일이랑 음료수 줄테니깐." 

샤워를 하고 오랜만에 사제 팬티와 사제옷을 입었다.

거울을 보니 역시나 군바리티가 떠나질 않는다.

까맣게 그을린 얼굴에 짧은 머리가 어딜가겠나.

거실로 나오니 엄마가 과일과 음료수를 내놓으셨다.

과일과 음료수를 마시며 군생활에 대해 이야기 보따리를 풀어놓는다.

물론 생활 잘 하고 있다고 말이다.

저녁이 되어 연락을 받은 아빠와 누나가 같이 일찍 퇴근했다.

몸보신 시켜야 된다며 굳이 외식하러 나가자고 하신다.

그래서 동네 인근의 고기집에서 저녁을 먹게되었다.

아빠는 기분 좋으시다며 소주를 시켜 나와 마시게 되었다.

고생 많았다며 건네시는 술 한잔한잔에 취기가 금새오른다.

삼겹살도 푸짐하게 먹으면 네 식구 오랜만에 한자리에서 웃음꽃을 피우며 저녁을 먹었다.

식당에서 나올때 아빠와 나를 제법 취해있었다.

아빠는 워낙 술을 좋아하셔서 평소에도 취할 때가 많았다.

그나마 내가 정신이 깨어있어서 겨우 업구 집으로 돌아왔다.

집에 돌아와 안방으로 들어가 아빠를 뉘었다.

술에 많이 취하신 듯 코를 드르렁 거리기까지 한다.

거실로 나온 엄마 누나와 커피를 한잔 마신다.

지금 보니 누나도 예전보다 더 살이 빠진 듯하다.

 "누나나 아빠가 고생이 많나봐?"

 "고생은 뭐 그렇지? 직원들 모두 열심히 하고 있어."

 "말은 그렇게해도 아빠랑 누나가 고생을 많이 하고 있단다."

엄마가 옆에서 거든다.

 "연주도 그렇고 도하도 그렇고 피곤할테니 일찍들 자거라."

 "그래 누나. 나는 괜찮지만 누난 내일 출근해야되니깐 일찍 들어가서 자."

 "그래. 오랜만에 도하 보니깐 나두 넘 반갑다. 이 누나가 주말에 영화 한편 보여줄께."

 "기대할께."

 "저 먼저 들어갈께요. 엄마두 일찍 주무세요."

 "그래. 잘 자거라."

누나도 들어가고 거실에는 엄마와 둘이 남았다.

 "요즘은 좀 어때요."

 "뭐가?"

 "아니 왜 예전에..."

내가 말을 잘못했나 싶어 말끝을 흐리고 말았다.

 "아. 면회가서 내가 운 것 말이구나?"

엄마는 미소를 지으셨다.

 "내가 좀 답답해서 그날 좀 술을 많이 마시다보니 네 앞에서 좀 추태를 부렸어.

창피하게스리 그걸 아직도 기억하고 있었구나?"

 "혹시나 걱정되서 물어본 거에요."

 "지금은 괜찮아. 그나저나 우리 아들이 이 엄마 걱정도 다 해주고 이거 우리 아들에게 좋은 거 많이 해줘야겠네?"

 "크크크 정말요? 그럼 기대하겠습니다."

 "그래. 엄마가 도하 휴가나왔으니깐 맛있는 거 많이 해줄께."

 "감사합니다. 하하하."

 "오늘 오느라 힘들었을텐데 일찍 쉬어."

 "TV 좀 보다 잘께요."

 "그럼 그래라. 너무 늦게 자지는 말구."

 "네. 안녕히 주무세요."

엄마는 내게 미소를 지으시곤 안방으로 들어가셨다.

TV를 늦게까지 보던 나는 졸음이 쏟아져 내방으로 들어왔다.

막상 침대에 누워 잠을 자려니 눈이 말똥말똥해졌다.

한창을 뒤척이다가 문득 다방에서의 일을 떠올렸다.

배상병이 과연 그 다방레지를 따먹었을까?

지은이라는 다방레지의 가슴골이 떠오르자 아랫녀석에게서 반응이 올라온다.

바지를 내리고 커져가는 녀석을 쥐었다.

슬슬 달래기 시작한다.

녀석은 이제 성이 날 때로 나서 가만히 놓아도 저 혼자 껄떡거린다.

도저히 안 되겠다싶어 불을 켜고 휴지를 준비했다.

눈을 감고 다방레지의 가슴골 다리 그리고 엉덩이를 떠올린다.

다시 그녀의 벗은 몸을 떠올린다.

피치를 끌어올린다.

그 순간 갑작스레 엄마의 뒷모습이 떠오른다.

 "끄응...아아아..."

사정의 느낌이 하체를 돌아 정액과 함께 빠져나간다.

 "후우..."

한숨을 내쉬며 남아있는 정액을 쥐어 짜낸다.

아마도 엄마의 뒷모습은 아직도 나의 기억속에서 쉽게 지을 수가 없나보다.

엄마의 면회 후에 자꾸 그 기억이 생각나 그렇게 지우려 노력했건만...

휴지에는 정액이 듬뿍 담겨있었다.

바지들 입고 방문을 조용히 열고 화장실로 향하려 하는데 내방 맞은 편 안방에서 작은 속삭임이 들려왔다.

 "잠시만요 여보. 씻고 와서 해요."

화장실로 가려던 나는 그 자리에서 얼어붙은 듯 멈주고 말았다.

물건을 훔치는 사람처럼 가슴이 뛰기 시작했다.

 "여보오...나라도 씻고 올게요."

약간의 움직임이 있는다.

가슴을 진정시키려 한숨을 길게 그리고 조용히 내쉬었다.

 "흐음..."

엄마의 신음소리와 무엇을 빠는 듯 쩝쩝거리는 소리가 안방문으로 새어 나온다.

애무를 하는지 엄마의 신음소리와 쩝쩝거리는 소리가 계속되었다.

나의 가슴은 처음보다는 좀 안정이 되었지만 입속이 말라 마른 침을 연신다신다.

엄마의 신음소리와 쩝쩝거리는 소리가 순간 멈추었다.

이윽고 침대의 작은 삐거덕거리는 소리.

침을 목구멍으로 꿀꺽 삼켰다.

침대에서의 일들이 눈에 그려진다.

한번 사정한 나의 그 녀석이 이미 커져있다.

손으로 꽉쥐어 누르자 짜릿함이 느껴진다.

어느덧 안방에서는 움직임이 빨라졌는지 침대소리와 엄마의 억제한 신음소리가 조금 커졌다.

 "허엇!"

하는 아빠의 목소리가 들린다.

그리고나서 침대의 삐그덕 거리는 작은 소리와 엄마의 신음소리도 멈추었다.

나는 조용히 화장실로 갔다.

화장실문을 잠그고 재빨리 바지를 내렸다.

거울에 바지가 내려지고 성난 그 녀석이 정면을 노려 보고 있다.

손으로 쥐고 아프도록 흔들어댄다.

 '나는 지금부터 엄마를 간음한다.'

엄마의 입술.

엄마의 목.

엄마의 가슴.

엄마의 허리.

엄마의 엉덩이.

엄마의 다리.

그리고

 엄마의...

파도가 몸을 덮치고 나를 부쉈뜨린다.

부서진 몸이 모래가 되어 파도에 이리저리 쓸린다.

눈을 떴다.

거울에 비친 내모습이 보였다.

정액이 뚝뚝 떨어지고 있었다.

휴지로 뒷처리하고 바닥에 떨어진 것들은 샤워기로 흘려보냈다.

조용히 화장실을 나와 발걸음을 죽여 방으로 향했다.

거실을 지나면 안방과 내방의 문이 마주 보고 있다.

거실을 지나는 순간 안방문이 얼렸다.

 "에그머니나."

아무 생각없이 나오던 엄마는 예상치 못한 나의 출연에 무척 놀라셨다.

나 역시도 엄마가 나오리라 생각지 않아서 순간적으로 놀라 그 자리에 우두커니 서있었다.

 "도...도하구나? 아휴. 깜짝 놀랐네."

 "어...엄마. 안...주무시고 계셨나봐요?"

 '이크...실수다.'

엄마가 순간 얼굴이 붉게 물든다.

 "아...니...목이 좀 말라서 물 좀 마시려구."

엄마는 나를 쳐다보질 못하고 나의 시선을 피했다.

네. 저는 화장실 다녀오는 중이었어요.

난 또 쓸데없이 묻지도 않은 대답을 했다.

 "어...그랬구나."

잠깐의 어색함이 흘렀다.

난 그제서야 엄마의 몸가짐을 보았다.

흩으러진 머리에 맨 얼굴 그리고 나이트 슬립.

브래지어를 하지않은 가슴이 눈에 들어왔다.

브래지어도 하지않은 가슴인데도 가슴골이 깊게 패였다.

그리고 슬립 위로 도드라진 검은 유두가 눈에 들어왔다.

순간 숨을 들이켰다.

더 아래로 내려갔다.

블룩한 가슴 아래로 잘룩한 허리.

그리고 다행인지 불운인지 검은 팬티가 눈에 들어왔다.

슬립은 허벅지에서 끝이났다.

 "저...들어가서 잘께요."

 "어. 그래라."

 "안녕히 주무세요."

 "그래 잘 자거라."

내가 방에 들어서며 문을 닫을 닫을 때까지 엄마는 그 자리에 서 있었다.

그날 난 터질 듯한 가슴을 주체 못하고 한참을 뒤척이다가 새벽이 끝나려할 때가 되서야 잠에 들 수 있었다.

 "빡!"

갑작스레 머리가 번쩍거리고 뽀개질 듯한 고통이 느껴진다.

전투모를 들고 누군가가 내앞에 서있다.

 "장도하 이 새끼야 안 일어나?"

 "이병 장도하. 네 알겠습니다!"

 "존만한 새끼가 짱박혀서 잠을 자? 이등병 새끼가 졸라 빠져가지고."

말이 끝나기도 전에 전투화발이 날라와 일어서려던 나의 가슴을 걷어찼다.

뒤로 뒤동그라졌다가 일어났다.

 "시정하겠습니다."

 "이 새끼봐라. 관등성명 안 나와?"

다시 전투화발이 나의 정강이를 걷어찼다.

 "이병 장도하. 시정하겠습니다!"

 "도하야...도하야..."

눈을 떴다.

천장이 보였다.

내방의 천장이다.

도하야. 괜찮니?

고개를 돌리자 걱정스런 얼굴의 엄마가 보였다.

 '꿈이었구나?'

몸이 땀으로 흠뻑 젖어있었다.

내가 몸을 일으키자 손을 내 이마에 얹으며 엄마가 묻는다.

 "너 어디 아프니? 어머 열 좀 바라."

머리가 조금 멍하다는 느낌이 든다.

 "괜찮아요. 엄마."

 "괜찮기는 열이 꽤 있는데? 안 되겠다. 우선 일어나서 밥부터 먹구나서 약을 먹던 하자. 얼른 일어나 도하야."

엄마가 나의 몸을 일으켜 세웠다.

 "괜찮아요. 엄마."

침대에서 일어나자 약간 어질하다.

열이 제법 올랐나보다.

머리가 빙빙돈다.

주방에 엄마를 따라 갔더니 음식이 차려져 있었다.

 "입맛이 좀 없을수도 있지만 빨리 몸살 털어내려면 많이 먹어야돼."

식탁 맞은편에 앉으며 엄마는 걱정스런 얼굴이다.

 "괜찮아요. 엄마. 너무 걱정 마세요."

난 미소를 지으며 밥을 먹기 시작했다.

컨디션이 정상이었으면 정말 맛있게 먹을 음식이 입안에서 까끌거린다.

마주앉은 엄마들 생각해서 우걱우걱 입안으로 밀어넣는다.

밥을 다 먹을 무렵 억지로 밥을 밀어 넣다보니 이마에서 진땀이 흐른다.

밥을 다 먹구나서 엄마가 건네 준 해열제 한알을 먹고 방에서 좀 누워있겠다고 양해를 구하고 방으로 들어왔다.

침대에 몸을 던지다시피 드러누웠다.

천장이 빙글빙글 돈다.

끊어오르는 열기에 한숨이 절로 나온다.

비몽사몽간에 잠이 들었는데 이마가 시원해진다.

꿈인지 생시인지 엄마의 얼굴이 잠깐 보인다.

몸이 내몸같지가 않다.

몸이 부글부글 끊다가도 얼음물을 끼얹은 시원해진다.

다시 끓어오르고 차가워지고...

그러다 손발이 오그라드는 듯하다.

가슴도 가깝해진다.

욕지기 느껴져 참을 수 없게되자 눈을 억지로 뜬다.

여전히 천장은 빙글빙글 돈다.

몸을 일으키려하자.

누군가가 도와준다.

엄마다.

 "화장실 좀 갈께요."

엄마가 부축하려해 괜찮다며 거절했다.

거실을 지나 화장실까지 가는 짧은 거리가 힘겹게 느껴진다.

화장실에 막 들어서는 순간 안에 울컥 무언가가 올라온다.

바로 변기에 상체를 숙였다.

변기로 나의 구토물이 쏟아진다.

 "우웩...우웩..."

변기에 얼굴을 거의 묻다시피하며 음식물을 토해댄다.

 "어머어머 이를 어째. 도하야 왜 이러니?"

엄마의 걱정스런 음성이 들리고 등을 두들겨 주는 손길이 느껴진다.

한참을 화장실 변기에 토를 하자 이젠 힘도 없다.

 "도하야. 안되겠다. 병원에 가자."

걱정스런 음성으로 엄마가 말했다.

 "아니에요. 먹은게 좀 체해서 그런 것 같아요."

변기물을 내리고 세면대에서 입을 행구고 얼굴을 씻는다.

고개를 들고 거울을 바라보니 뒤에서 걱정스레 바라보는 엄마와 쾡한 얼굴의 내 모습이 보인다.

그런데 웃통벗고 있다.

게다가 팬티 바람이다.

잠결에 옷을 벗었나보다.

정신이 없으면서도 창피함을 느껴 내가 주춤 거리자 뒤에 선 엄마가 말을 했다.

 "괜찮니?"

 "네. 괜찮아요. 흐흐."

 "괜찮기는 병원에 가야할 것 같은데?"

 "몸살같은거로 병원을 왜 가요. 한숨자면 좋아질꺼에요."

 "에궁. 그래두."

 "흐흐. 괜찮아요."

 "참. 네 옷은 엄마가 열내릴려구 벗기거야 넘 창피하게 생각마."

 "아....그래군요."

 "아무래도 열이 넘 높은 거 같아서..."

 "저도 군대에서 그렇게 하는 거 봤어요. 몸살 걸린 사람들 한 겨울에도 그렇게 하는 경우가 있어요."

난 애써 미소를 지었다.

화장실에서 나와 내방으로 가는데 엄마가 부축을 해준다.

이번에도 거절할까하다 그냥 내뒀다.

내방으로 돌아와 눕자.

엄마가 안쓰러운 듯 머리의 열을 체크한다.

방바닥에 놓인 대야에서 수건을 쥐어짜 내머리에 댄다.

 "엄마. 참 시원해요."

정말 시원했다.

 "좀 자거라. 엄마가 옆에 있을께."

 "괜찮아요. 엄마. 그냥 가서 쉬세요."

 "제발 엄마 말 좀 들어라."

난 엄마의 성화에 더 이상 거절하지 못하고 눈을 감았다.

눈을 감자 세상이 빙글빙글 돌며 꿈과 현실을 분간하지 못하는 세상으로 들어갔다.

몸은 여전히 불덩어리 였지만 가끔 몸에 시원한 기운이 느껴졌다.

 '엄마. 고마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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