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2화 (2/17)

누군가를 안고 있다.

 '누구지?'

등돌리고 애기처럼 구부리고 누운 엄마를 내가 꼬옥 안고 있는 자세다.

꿈으로 인해 긴장을 해서 몸에 땀이 흥건하다.

그리고 엄마의 몸과 붙어있다보니 더 그런 것 같다.

몸을 돌려 바로 눕는다.

좀 시원해졌다.

문득 현실이 느껴진다.

면회, 여관, 술 그리고 엄마.

창을 보니 여명이 시작된 듯 하다.

 '이런 젠장. 엄마 잠들면 여자 사러 간다는 게 피곤해서 그냥 누워버린게 여태까지 잠들어 버렸네.'

이젠 시간이 너무 지나버려 끝났을 시간이다.

옆을 보니 어둠속에서 엄마 몸의 윤곽이 보이기 시작한다.

어제 울다 잠이 든 엄마가 안스럽게 느껴진다.

몸을 돌려 엄마를 꼭 껴안는다.

엄마가 흠칫한다.

그러다가 이내 고른 숨을 쉰다.

껴안은 팔이 허리를 둘렀는데 가는 허리가 느껴진다.

그러고 보믄 엄마는 아줌마이다 보니 엉덩이는 좀 퍼졌지만 허리가 가늘다.

엄마의 대한 이런저런 생각을 하다 어제 노래방에서의 일들이 떠오르기 시작했다.

가슴.

엄마의 가슴.

의식하지 않던 여자의 몸을 느낀 것이다.

문득 여자로 다시 느껴지자 허리에 두른 팔이 어색해지기 시작한다.

팔을 치울까하다 멈춘다.

가슴의 심장 박동이 빨라지고 호흡도 조금씩 거칠어진다.

숨소리가 들리까봐 억누른다.

손을 조심스럽게 움직인다.

입에 침이 고여 목구멍으로 삼키는데 그 소리가 굉장히 크게 느껴진다.

손바닥에 가슴이 살짝 닿았다.

나의 심장은 이제 미칠 듯 폭주하기 시작한다.

나쁜짓을 할 때의 긴장과 걱정의 산물이리라.

조심스럽게 손으로 가슴을 감싼다.

짜릿짜릿한 쾌감이 몸을 휘돈다.

억제하던 숨소리도 이젠 코로 쉴 수 없는 상황이다.

아랫도리가 언제인지 모르지만 벌써 껄떡거리기 시작했다.

몸에서 열기를 뿜기 시작했다.

손에 약간의 힘을 주어 엄마의 가슴을 그러쥔다.

 '얼마만에 느껴보는 여자의 가슴인가?'

비록 옷 위로 느껴지는 것지만 생각보다 묵직하고 탄력적인 가슴에 놀랐다.

 '엄마의 가슴이 이렇게 좋을 수가?'

전에 만났던 여자들은 그저 평범한 사이즈라 그런 걸 못 느꼈었다.

나의 몸을 위로 조금 밀어 올린다.

팽팽한 아랫도리가 엄마의 엉덩이께에 닿았다.

 "으..."

나도 모르게 입에서 나오는 소리를 억누르지를 못했다.

아랫도리가 히프 사이에 대고 허리를 슬슬 움직였다.

한참을 부벼대는대도 엄마에게서는 아무런 동요도 없다.

흥분은 흥분을 부른다.

몰래 진행되는 나의 도둑질이 빠른 진행을 가져오고 말았다.

 "읍..."

순간 허리에 힘이 들어갔다.

뒤에서 엄마를 꼬옥 끌어안았다.

사정...

간만에 진한 쾌감이 몸을 스치고 지나가면서 몸을 부르르 떨었다.

사정의 쾌감이 잦아들자 곧 걱정과 후회가 밀려들었다.

 '내가 왜 이러지? 지금 무슨 행동을 한거지? 외롭고 지쳐서 아들 앞에서 펑펑 울다 잠든 엄마에게

 아들이란 놈은 욕정을 해결하고 있으니...'

밀려오는 죄책감에 엄마에게서 몸을 떼고 일어섰다.

곤히 잠든 엄마를 뒤로 하고 방을 나와 밖으로 나왔다.

해는 뜨지 않았지만 어두움은 거의 가신 상태다.

도로는 텅빈 듯 다니는 사람없이 조용했다.

주머니에서 담배 하나를 꺼내 물고 불을 붙혔다.

담배연기가 몸에 흡수되자 머리가 어질하다.

멀리서 기상나팔 소리가 들린다.

조금 뒤에 군인들의 함성소리가 들린다.

아마도 아침 점호가 시작되었으리라.

힘찬 군가소리와 구령이 어지러이 아침 공기를 가른다.

 '어떡하지?'

다시 엄마에 대한 걱정이 들기 시작한다.

 '엄마가 깨지 않았을까? 아냐 잠에 들어있었을꺼야.'

혹시나 엄마가 잠에서 깨어 있었을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을 느끼지만 애써 부정한다.

엄마에게 들키든 안 들키든 내 행위에 죄책감에 몸둘바를 모르겠다.

 '넌 개새끼야. 그것도 아주 더러운.'

도로가의 한쪽에 머리를 감싸고 주저앉았다.

그렇끼 한참을 괴로워하다 조금 안정이 되자 생각을 전환한다.

 '그래 이번 일은 오직 나만 아는 일이야. 엄마도 모를꺼야. 그래 아무일 없었던거야. 아무일도...'

담배를 하나 더 피우고 여관으로 돌아왔다.

엄마는 아직 자고 있었다.

내심 다행이다 싶다.

화장실로 가서 소변을 보려 팬티를 내리니 아까 방출했던 정액이 끈적인다.

정액 특유의 냄새가 진동한다.

휴지로 닦아내고 소변을 보고 나왔다

 아직 잠들어 있는 엄마의 옆으로 조심스럽게 뒤돌아 누웠다.

잠을 자려고 누웠으나 잠이 오질 않는다.

한참을 이런저런 생각을 해본다.

가족 군대 제대 ...

어느 정도 시간이 흘렀을까?

등뒤로 엄마의 기척이 느껴진다.

나는 질끈 눈을 감고 자는 척 했다.

곧이어 엄마가 몸을 일으키는 기척이 느껴진다.

갑작스레 내 어깨에 손을 대시고는 얼굴을 내 머리에 대시고는 살짝 부벼댄다.

내가 자는 줄 알고 가벼운 애정표현을 하시는가보다.

그러고나서 엄마는 화장실로 들어가셨다.

나는 한숨을 내쉬고는 잠시 눈을 뜬다.

 '다행이야. 엄마는 잠들어 계셨던게 분명해.'

이제사 한시름을 놓았다.

엄마의 씻는 소리가 그치더니 곧이어 문을 열고 나오신다.

화장대에서 화장을 하기 시작했다.

화장품 내음이 향긋하게 코를 자극한다.

화장이 다 끝났는지 벽에 걸린 옷을 내리는 소리가 들린다.

 '설마?'

입에 침이 고여 목구멍으로 넘기고 말았다.

슬며시 눈을 떴다.

엄마는 침대를 등지고 서 있었다.

웃옷을 벗었다.

브래지어를 하고있는 엄마의 상체가 들어나는 순간이다.

창문을 통해 들어오는 아침 햇살에 엄마의 몸은 마치 빛이나는 듯 했다.

그 순간 나는 느꼈다.

 '아름답다.'

걸어두었던 웃옷을 입으시고는 이번에는 반바지를 벗으셨다.

바지나 치마에 가려졌던 엄마의 엉덩이가 드러났다.

또 침을 삼켰다.

 '와우...'

펑퍼짐하고 쳐졌을거란 생각했던 엄마의 엉덩이는 예상을 깨고 젊은 여자와 비교해도

 좋을만큼 탄력적으로 보였다.

하지만 곧 치마를 입는 바람에 나는 다시 눈을 감고 말았다.

우리 엄마가 정말 마흔 중반을 넘어가는 아줌마가 맞나?

아빠가 부러워졌다.

중년의 나이에 이런 아내가 있다는 것은 정말 행운아인 것이다.

 '그런 엄마를 갖고 있는 나도 행운아인가? 크크크'

속으로 그렇게 웃었다.

가방을 정리하고 어제 먹었던 맥주와 안주를 대충 치운 엄마는 마지막으로 깨우셨다.

 "잠꾸러기 군바리 아저씨 어서 일어나요."

그러면서 엉덩이를 툭 친다.

나는 마치 자다가 일어난 사람처럼 하품과 기지개를 켠다.

 "벌써 일어나셨어요?"

 "일어난지 얼마 안 되었어. 일어나서 얼른 씻고 나가자. 아침 먹어야지..."

 "네. 알았어요."

화장실에서 대충 씻고 옷을 갈아입었다.

화장실에 나오는 날 보면서 엄마가 한마디 하신다.

 "뭐가 창피하다고 옷을 화장실에서 갈아입냐?"

 "엄마는 맨날 애취급이셔. 저두 다 큰 어른인데 어떻게 엄마앞에서 옷 갈아입어요?"

엄마는 웃으시며 눈을 흘기신다.

 "하기사 너도 이제 어른이지. 다 큰 어른..."

 "나가요. 엄마."

여관을 나와 근처 해장국집을 찾아들어갔다.

콩나물국밥으로 어제 마신 술로 쓰린 속을 달랬다.

아침을 먹고 나와 근처 개천을 찾았다.

둑방에 차를 세우고 개천을 따라 걸으며 시간을 보냈다.

시간이 흘러 점심을 먹고 그래도 시간이 남았다.

복귀시간이 남았지만 가서 할 일도 있고 무엇보다도 밤새 일도 자꾸 뇌리에서 떠나질않아 어색했다.

 "엄마 근처에서 커피 한잔 마시고 일찍 돌아가세요."

 "시간도 많은데 천천히 엄마랑 놀다가 들어가면 되지 뭘 그렇게 서두르니?"

 "서두른다기보다 엄마 집에 갈 거리도 있고 저두 복귀해서 밀린 빨래같은거 해야되요. 저야 엄마랑 더 있고싶죠. 그리고 두달뒤면 휴가 나가잖아요."

 "나야 우리 아들이랑 1분이라도 더 있고 싶어서 그러지."

 "헤헤헤. 휴가나오면 집에서 실컷 보세요."

 "그래라 그럼. 오늘은 일찍가도록 할께."

근처 가게에서 캔커피를 사가지고 와서 차안에서 이야기를 나누었다.

커피를 다 마시고나서 부대로 차를 이동했다.

차에서 내려 엄마에게 인사를 했다.

 "엄마! 조심해서 올라가세요."

 "그래 몸건강하고 휴가나오면 그때 보자꾸나."

 "네. 엄마. 아빠랑 누나에게도 안부 전해주세요."

 "그래. 집안 걱정은 말구 군생활이나 충실히 해."

 "네. 알았어요. 얼른 출발하세요."

 "그래. 그럼 엄마 간다."

차에 타서 손을 흔들고는 차가 출발했다.

부대로 복귀하면서 휴가가 빨리 돌아왔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모포를 덮고 엄마를 떠올렸다.

외박을 통해 많은 것이 나에게 다가왔다.

 '엄마.'

그동안 엄마의 존재를 이렇게 많이 생각해본 적이 없었다.

나를 낳아주시고 길러주신 고마우신 엄마.

엄마의 면회는 새로운 친구를 갖게한 것 같다.

또한 엄마도 힘들 때는 술한잔에 엉엉 울며 나약함을 보이는 한 여자란 것도...

아침햇살에 비친 엄마의 뒷모습이 눈에 선하다.

그리고 말랑말랑하면서도 탄력적인 엄마의 가슴.

 '또 그런 모습을 볼 수 있을까?'

주먹으로 머리를 쥐어박는다.

 '그런 생각하지 말아라. 이 나쁜 놈아. 엄마는 엄마란 말이야.'

하지만 가슴 뛰는 것은 통제가 되질않는다.

그래도 짜릿한 경험이었다는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었다

휴가.

군인들에게 있어서 가장 기다려지는 것이다.

6개월여간의 격리되어 군복무를 한 군인들에게 주어진 휴식이다.

9박10일간의 달콤한 바캉스.

기다리고 기다리던 진급.

이등병 계급장에 짝대기가 하나 더 붙은 것이다.

신병훈련소에서 이등병 계급장을 달았을 때보다 더 뿌듯했다.

일병 진급 휴가를 나가는 날.

아침 점호가 끝나자 휴가자들은 전투화며 전투복을 A장으로 갈아입는다.

첫 휴가.

어제부터 잠을 설쳐댔다.

 '드뎌 가는구나...'

소대에서 상병으로 진급한 배상병과 같이 나가게 되었다.

휴가자들은 아침을 먹지 않는다.

이유인즉슨 휴가나가서 사회밥을 먹을 수 있기 때문이다.

누가 짬을 먹고 싶어서 먹는가? 목숨 부지하려고 똥국이라도 맛있게 먹는거지.

그리고 휴가 가는 설레임에 배고픈지도 모른다.

지휘통제실앞에서 대대장 신고를 했다.

그리고 중대로 복귀해 중대장 신고를 마치고 드뎌 소대 고참들에게 신고.

 "충성!" 

 "오이야. 추...우...웅...서...어...엉..."

왕고가 장난으로 경례구호를 질질 끈다.

 "신고합니다...(중략)...이에 휴가를 명받았기에 신고합니다..충성!" 

 "오이야. 성훈이 너는 두번째니깐 알아서 잘 댕겨오고, 도하는 넌 첫 휴가니깐 사고치지 말고 잘 댕겨와라." 

 "네..알겠습니다..." 

 "나가면서 의정부 터미널에서 장미다방에 가믄...상미 있걸랑? 그년한테 짱가 오빠가 보고프다고 전해주라..." 

 "네..알겠습니다.." 

 "그려 언넝 가라..." 

 "충성!" 

 "잘 갔다와라.." 

소대 나머지 고참들이 신고를 생략하고 얼른 가란다.

막사를 나서서 다른 휴가자들과 합류했다.

부대 정문을 나서면서 대열도 풀린다.

배상병이 팔 벌리며 숨을 들이키며 한마디 한다.

 "캬아. 부대 정문만 나서도 공기가 이렇게 다르다니깐..." 

 '정답이다...' 

속으로 생각한다.

부대정문을 나서자 자연스럽게 이런 생각이 들었다.

 '앗싸. 드디어 벗어났다.'

소리라도 지르고 싶은 정도로 기분이 날아갈 듯 하다.

아직 완전히 벗어난건 아니지만 부대를 뒤로하고 걸어가는 나의 발걸음은 너무나도 가벼웠다.

부대 앞 버스정류장에서 같이 휴가를 나온 고참 배상병과 버스를 탔다.

타고 의정부 터미널에 도착하니 점심 때가 다 되었다.

배상병이 점심으로 중국집을 데려갔다.

 '얼마만에 먹는 짜장면인가?'

곱배기를 후딱 해치우고 다음코스로 가잔다.

울 소대의 전통 중에 하나가 의정부 터미널에 도착하면 장미다방을 꼭 들린다는 것이다.

휴가나와서 한번, 복귀하면서 한번.

휴가자들이 복귀해서 풀어놓는 이야기중에 장미다방 이야기가 항상 끼어있다.

다방 레지가 이쁘다느니 노래방에서 티켓 끊어서 가슴 절라 많이 만졌다느니 등등.

말로만 들어오던 다방으로 갔다.

어느 다방이 그렇듯 촌스런 다방간판에 어둑한 지하로 내려간다.

싸구려티 팍팍나는 촌스런 화장의 아줌마가 카운터에서 우리를 반긴다.

벌써 다방에는 몇몇의 군바리들이 진을 치고 레지 하나를 끼고 희희덕 거리고 있다.

우리 일행도 한 구석에 자리를 잡고 앉았다.

끈나시에 반바지 차림의 한 아가씨가 물잔을 들고 우리 테이블로 와서 앉자 배상병이 아는 척 한다.

 "넌 아직도 여기있냐?"

 "어머...오빠는 그럼 내가 어디 갈데 있나..뭐?" 

 "상미야...새로운 아는 없나?"

 "글쎄올시다?."

이 아가씨가 상미로구만.

자세히 뜯어본다.

난 고개를 숙이고 말았다.

 '젠장 내가 아무리 군바리지만 저런거랑 대거리를 해야하나?'

화장은 떡칠했지만 원판이 워낙 아니라서 가려도 티가 난다.

살은 찌지 않았는데 촌순이가 이런 촌순이가 없는 얼굴이다.

내심 기대했었는데 실망이다.

 "새로온 애가 하나 있기는 한데..." 

 "그래? 그럼 언넝 델구와라."

 "먼저 차부터 시키시셩?"

 "다방에서 커피 말구 뭐 마시냐? 언넝 커피 갔다주고 새로운 애 좀 델고 와라."

배상병이 성화다.

주문을 받고 카운터에 들러 커피를 타러간다.

그때 다방으로 들어서는 아가씨가 있었다.

배달갔다온 듯 커피포트를 내려 놓고는 마담에게 돈을 건낸다.

마담이 턱짓으로 우리 테이블을 가리키자.

그 아가씨가 우리를 쳐다본다.

 '오호라. 괜찮은데....'

그녀는 우리테이블로 걸어왔다.

 "XX부대 오빠들이구나?"

 "지난번에 못 보던 얼굴이넹? 오빠 옆에 앉아라." 

그녀는 배상병의 옆에 찰싹 달라붙어 앉는다.

내 맞은편이다.

배상병이 묻는다.

 "지난번에 못 봤는데 언제 왔냐?" 

 "온지 얼마 안되었징. 요즘 얼굴 도장 찍느라 정신없네. 오빠는 몇중대유?" 

 "우린 1중대..." 

 "글쿠낭. 오빠들 차 시켰어?" 

 "음. 당근이쥐. 오빠가 티켓 끊을테니깐 오빠랑 두어시간 놀래?" 

 "그야. 오라버니 맘이지욥. 노래방이나 가자 오빠. 오늘 좀 따분하니 노래부르고 싶넹." 

 "그래? 그럼 이 오빠가 노래방 데리고 가주지. 이름이 모꼬?" 

 "지은이..." 

 "음. 이름도 이쁘네. 흐흐흐." 

둘이서 수작이 척척 맞는 꼴이 아주 가관이다.

이쁘장한 년이 돈독이 올랐는지 아주 노골적으로 꼬리를 치는게 이쪽 물을 어지간히 먹었나보다.

가슴이 깊게 패인 옷을 입었는데 제법 큰가슴을 가졌는지 가슴골이 압권이다.

나도 모르게 군침이 돌아 꿀꺽 삼켰다.

커피 나오고 신변잡기와 군대 이야기로 시간을 때웠다.

배상병이 커피를 값을 치루고 밖으로 나왔다.

배상병은 그만 갈 길 가자고 했다.

자기는 노래방에서 지은이란 계집을 부르기로 했단다.

노래방에서 뿌리를 뽑겠다며 단단히 며른다.

양병장의 음탕스런 말과 노래방에서의 둘의 농짓거리를 상상하니 갑작스레 아랫도리가 꿈틀거린다.

 '참내. 욘석이 괜시리 헛물켜네.' 

복귀하는 날 장미다방에서 모이기로 하고 우리는 거기서 헤어졌다.

의정부에서 지하철을 타고 드뎌 서울로 들어섰다.

6개월만의 돌아온 서울이다.

기분이 묘해지고 마음이 급해진다.

 '세상이 너무 바뀌진 않았겠지?' 

암튼 조금이라도 빨리 집으로 가고 싶은맘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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