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깨었을 때 어지러움이 많이 가신 상태였다.
또한 열이 내려가서 그런지 머리가 좀 개운해진 것 같았다.
아직가지 잔열이 좀 있는 것 같기는 했다.
창을 바라보니 벌써 밤인듯 깜깜하다.
소변이 바려 몸을 일으키자 침대 아래에 쪼그리고 있는 엄마가 눈에 들어왔다.
'엄마...'
침대에서 이불을 걷어 잠이 깨지 않도록 엄마를 살포시 덮어주었다.
화장실로 가서 소변을 보고 세면을 했다.
'아이고. 풍토병을 앓는 것도 아니고 왠 몸살에 체하기까지..."
부엌에서 물을 한 컵 들이키고 방으로 돌아왔다.
엄마는 아직 자고 있었다.
잠자는 엄마의 얼굴을 가만히 들여다본다.
세월의 그림자가 조금씩 내려앉은 듯 잔주름이 좀 생겼다.
'엄마도 나이가 들어가시는구나...'
내 병간호하시느라 머리도 손질을 못하셨는지 한 가락의 머리카락이 엄마의 얼굴에 드리워졌다.
머리카락을 조심스레 잡아 귀 뒤로 넘겨 드렸다.
귀에 손이 닿자 몸을 흠칫했으나 다행히 깨지는 않았다.
'얼른 털고 일어나던지 해야지 휴가 나와서 엄마만 고생시키네.'
침대에 다시 누웠다.
그나마 이젠 어지럼도 거의 없다.
열이 아직 남아있지만 이것도 내일이면 말짱해질 듯 싶다.
누워서 이런저런 생각에 눈을 감았다.
막 자려는데 침대밑에 누웠던 엄마가 부스럭거리며 몸을 일으키는 소리가 들린다.
"어머 내 정신 좀 봐. 깜빡 잠들었네."
내 이마에 엄마의 손길이 느껴진다.
'부드럽다.'
대야에서 수건을 짜는 소리가 들렸다.
'그만 하셔두 되는데...'
눈을 뜰까하다 관두었다.
이마, 목덜미, 겨드랑이 닦아내신다.
잠기운은 싸악 가시도록 시원하다.
그러더니 허벅지쪽으로 내려왔다.
나도 모르게 움찔할 뻔했다.
허벅지와 종아리까지 닦아내신다.
'아이 참. 곤란한데...'
아니나 다를까 허벅지 위쪽의 사타구니 근처를 닦을 때 자극이 오기 시작한다.
'으으으...안돼.'
이미 늦어버렸다.
엄마의 움직임도 멈추었다.
녀석은 시위라도 하듯 꽂꽂이 서버렸다.
잠깐의 침묵이 흐른다.
안봐도 눈에 선하다.
누워있는 아들의 팬티가 텐트를 치고 있고 그걸 보고 놀라 멍하니 바라보는 엄마.
'지금이라도 일어날까? 아냐 그럼 정말 웃긴 상황이 발생할지도 몰라.'
녀석이 꺼떡대기 시작하는데 난 갈피를 못 잡고 있었다.
침대에 걸터앉았던 엄마가 슬쩍 일어선다.
그리고는 조용히 문을 닫고 나가셨다.
"휴..."
난 옆으로 돌아누워 조용히 시간이 흐르기를 기다렸다.
'아이 참내. 쪽 팔려서 이제 엄마 얼굴을 어떻게 봐야하나?'
내가 정신을 딴 돌려 겨우 수그러들었다.
그렇게 누워서 쉬면서 반시간이 지났을 때 방문이 슬며시 열렸다.
자는 척 눈을 찔끈감았다.
"도하야! 일어나서 죽 좀 먹어라. 도하야 얼른 일어나."
문앞에 서서 엄마는 나를 불렀다.
잠에서 깨는듯이 눈을 뜨고 이리저리 주위를 확인하는 흉내를 내었다.
"음냐...지금 몇시에여?"
"7시가 넘었어. 저녁인데 한술이라도 뜨고 자라."
"하아품...벌써 7시에여?"
"그래...7시야...너 체해서 일부러 죽 쑤었으니깐 조금이라도 먹고 자자. 알았지?"
"네. 알았어요. 나갈께요."
엄마는 문을 닫고 나가셨다.
식탁에는 죽그릇이 두개가 놓여있었다.
"엇! 엄마는?"
"나두 죽 먹을라구."
"그냥 밥드시지..."
"아냐. 나두 가볍게 먹을라구 그랬어."
엄마가 미소를 지으신다.
엄마와 천천히 식사를 했다.
죽이라서 그런지 부드럽게 목을 넘어간다.
"아까는 엄마가 미련하게 밥먹으라구 해서 널 고생하게 만들어서 미안하다."
"엄마가 뭘 미안해 해요? 컨디션 안 좋은 상태에서 급하게 먹고 바로 누워서 체한걸요."
"암튼 엄마가 잘못이야. 또 체할지 모르니깐 천천히 먹어라."
"네."
엄마에게 웃음을 지어주었다.
엄마도 화답하듯 미소를 보이셨다.
식사를 마치고 거실 쇼파에 앉아 같이 TV를 봤다.
좀 눕고싶어 엄마 옆으로 웅크린 자세로 누웠다.
내 자세가 좀 안쓰러웠는지
"그냥 방에 들어가서 일찍 자라."
"아니에요. 그냥 누워서 보고 싶어서요."
"그럼 엄마 다리베개라도 할래?"
"헤헤. 그럼 오랜만에 엄마 다리베개 해볼까?"
엄마가 미소를 지으며 팔을 들어 다리를 내주었다.
머리를 들어 엄마의 허벅지에 머리를 누인다.
부르럽고 푹신함이 느껴진다.
"정말 오랜만에 엄마 다리에 누워본 것 같아요?"
"그런가? 엄마는 별로 안 된 것 같은데?"
"아마도 초등학교 때가 마지막이지 않았나 싶은데요?"
"하기사. 네가 벌써 스무세살이니... 시간 참 빠르다. 네가 아장아장 걸을 때가 엊그제 같은데 벌써 듬직한 청년이 되어있으니."
엄마는 TV로 눈을 돌리셨다.
엄마가 TV를 보며 손으로 나의 머리를 쓰다듬으셨다.
부드러운 손길이 어루만질 때마다 나는 조금씩 잠으로 빠져 들어갔다.
다음날 몸은 완전히 회복되었고, 그날부터 친구들에게 연락을 하여 약속을 잡았다.
대학교, 고등학교 친구 등 저녁 늦게까지 술을 먹고 겨우 집으로 돌아왔다.
그렇게 늦게 들어가도 항상 엄마가 기다리셨다.
"오늘도 또 많이 마셨구나?"
"헤헤. 녀석들이 고생한다고 퍼매기는 바람에."
"몸 생각해야지."
"아빠는 들어오셨어요?"
"글쎄다. 세금 신고진 결산인지 할게 많아서 좀 늦으시나보다."
"매일 이렇게 늦으시네?"
"그러게 말이다. 하루 이틀도 아니고 그러다가 몸 상할까 걱정이다."
"다 좋아지겠죠. 너무 걱정마세요."
엄마의 얼굴에 그늘이 진다.
하지만 나를 보시곤 미소를 지으신다.
"그래 다 잘 될꺼야. 넌 얼른 가서 씻어라. 이 녀석아. 네 몸에서 술냄새가 진동한다."
"넵. 알겠습니다!"
분위기를 환기시키려 장난스레 경례를 하며 대답했다.
샤워를 하고 나와 방에 들어가려 하는데 엄마가 부른다.
부엌에서 엄마가 작은 쟁반에 컵을 들고 오셨다.
"얘. 이거 한잔 마셔라."
"이게 뭔데요?"
"뭐긴 속 달래라고 꿀물 한잔 탔다."
"우아...울 엄마 최고..."
"으이구 이 녀석아."
"잘 마시겠습니다."
컵을 받아 쭈욱 들이켰다.
엄마가 컵을 받아들고 다시 부엌으로 가셨다.
방으로 들어가려던 생각을 바꿔 거실 쇼파에 앉아 TV를 켰다.
"왜 안 자구 TV는 켜냐?"
옆에 앉으시며 엄마가 한소리 하신다.
"엄마 내가 안마해줄께."
옆으로 몸을 틀어 어깨를 주무른다.
"에이고 네가 웬일이냐? 안마를 다 해주고?"
"에이 엄마는? 아들래미가 꿀물 얻어먹고 고마워서 고생하시는 엄마를 위해 안마를 하는데."
"엄마야 안마해주면 고맙지. 호호호."
"어깨가 좀 뭉쳤네요."
"에고 시원하다."
얼마하지 않았는데 엄마가 그만두라며 어깨릍 빼시며
"됐다 됐어."
"에이 엄마는 아들이 봉사하는데 거절만 하시네."
"괜찮습니다요. 아들님."
"그럼 내가 엄마 다리배게 한 것처럼 엄마도 내 다리에 누우세요."
"호호호. 오늘 얘가 왜 이러지? 술 먹고 들어와서 효도한다고 난리네?"
"허허. 엄마. 아들의 호의를 자꾸 무시하면 아들 삐집니다."
내가 장난스레 삐진 척 한다.
술을 먹으니 확실히 오버하게 만드는 것 같다.
맨정신이면 유치하다고 여길 나의 행동이다.
"알았어 알았어. 엄마가 누울께."
엄마는 마지못해 내 다리를 베고 누우셨다.
나는 TV로 눈을 돌렸다.
시사 고발 프로그램이 막 시작되었다.
해설자가 사회의 문제가 어쩐다며 한동안 설명을 했다.
오늘의 주제는 윤락에 대한 내용이었다.
첨엔 별로 대수롭게 여기질 않았는데 취재 내용들 중에 좀 민망하다 싶은 내용이나 장면이 나온다.
퇴폐이발소부터 터키탕 사창가 등등.
얼마를 보다가 도저히 안 되겠다싶어 돌려야겠다 하는데.
"도하야. 음..."
엄마가 무언가를 말하려다 말을 끊으셨다.
"왜요?"
"음. 그게 좀...대답하기 어려운 질문일지도 모르는데 말야."
엄마가 상당히 주저주저 하신다.
"무슨 말인데요?"
"다름이 아니고 저걸 보니깐 좀 걱정되어서 말야."
"저거요? 저게 왜요?"
"음...너도 혹시 저런 곳에 갔었니?"
"네?!"
내 귀를 의심했다.
"제가 저런 델 가봤냐구요?"
"그...그래. 부끄러워 하지말구 솔직하게 말해봐."
누워있던 엄마가 몸을 일으켰다.
난 좀 생각을 했다.
난감했다.
사실을 말하자니 좀 쑥쓰럽고 그렇다고 굳이 거짓말할 필요도 없다고 생각이 든다.
"음...사실데로 말할께요. 제가 어떤 대답을 실망하지 마세요."
잠서 뜸을 들인 후 대답을 했다.
"갔었어요... 몇번..."
그리고 침묵.
"호호호. 너두 별 수 었는 수컷이구나? 으이구 이 녀석아!"
하고 머리를 장난스레 쥐어박는다.
호통을 치지 않을까 싶었는데 의외로 장난스럽게 받아주신다.
계속되는 엄마의 웃음소리에 얼굴을 붉혔다.
"에이 참! 어렵게 사실대로 이야기 했는데 웃으시면 어떻게 해요?"
"에이구 이 녀석아. 순진한 줄만 알았는데 너도 남자라고...호호호."
"엄마 자꾸 그러면 저 삐져요."
"알았다. 일았어. 으이구 이 녀석아."
"남자들은 친구들끼리 어울리다 보면 한번 정도는 가게되요."
"암튼 남자들은 다 속물에 도둑놈들이야. 근데 최근에 간 건 언제야?"
"에이 그만 할래요. 그런 것까지 엄마한테 이야기할 순 없죠."
"너 혹시 최근에 갔다온 거 아냐?"
"아냐 엄마."
나도 모르게 펄쩍 뛰었다.
사실 복귀하기 전에 친구들이랑 갈 생각이었다.
엄마가 웃음을 거두고 진지한 얼굴로 말했다.
"과거에 간 거야 호기심에 갔다치고 넘어갈 수 있지만 앞으로는 절대 그 근처에도 얼씬거리면 안 된다. 알았지?"
"네..."
"엄마가 남자들의 욕구를 모르는 거는 아니야. 사창가나 저런 유락업소에 갔다가 병 걸리면 큰일나."
"네."
"너두 나중에 애인이나 아내가 생겼을 때, 혹시나 상대방이 그런 사실을 알면 얼마나 실망하겠니? 엄마야 네가 내 아들이니깐 그러려니 하고 충고하지만 애인은 그렇지 않아."
"네."
"정 못 참으면...음...자위라도 해."
몸에 전기가 찌르르 흐른다.
'엄마가 오늘 왜 이렇게 자세한 이야기까지 하시지?'
마치 자위하다 들킨 것 처럼 말한 엄마보다 내가 더 몸둘바를 모르고 창피한 듯 얼굴이 빨개진다.
"엄마가 이렇게까지 이야기하는 건 네가 이제 성인이라 알 껀 다 알잖니. 그리고 비록 너랑 내가 모자간이지만 수치스러워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해. 알겠니?"
"네. 엄마 말 잘 알겠어요. 걱정해주셔서 고맙구요. 새겨 들을께요."
엄마의 진실어린 충고에 나도 수궁을 하고 이해하기 시작했다.
엄마란 자식을 위해선 부끄럽거나 수치스러운 이야기도 할 수 있다는 생각을 했다.
"자위하란다고 넘 많이 하면 안 된다?"
"켁. 들켰다."
"요 녀석이?"
나의 장난에 엄마는 흘긴다.
"그만 들어가서 자라."
"네. 이제 좀 졸리네요. 먼저 들어갈께요. 엄마두 쉬세요."
"그래 잘 자라."
방으로 들어왔다.
가슴이 조금 뛰기는 했지만 엄마의 진심으로 걱정하는 마음이 고맙게 느껴졌다.
눈을 뜨지 않았지만 아침인가보다.
잠결에 아랫 녀석이 싱싱한게 솟아있다.
건강한 남성의 상징이 곧 아침발기다.
늘 그렇듯 오늘도 꿋꿋하다.
눈을 감은체 바지와 팬티를 까 내린다.
강에서 튀는 물고기마냥 녀석도 튕기는 빠져나왔다.
포르노테이프의 화면을 상상하며 손으로 쥐고 흔들기 시작한다.
수박만한 가슴의 백인여자가 엎드린체 엉덩이를 나에게 흔든다.
나의 녀석을 쥐고 서서히 나가가 백인여자의 뒤로 서서히 찔러넣고 엉덩이를 흔든다.
상상에 따라 현실의 나도 엉덩이를 들썩거리며 흥분을 재촉한다.
여자의 교성이 들리는 듯 하다.
상상속에서 나의 녀석은 거대한 흉물이었다.
찔러댈 때마다 여자의 질에서는 분비물이 딸려나와 여자의 다리를 타고 흐른다.
갑작스런 느낌이 전해진다.
차고 부드러운 손길이 녀석을 흔들고 있던 나의 손에 전달됨과 동시에
"눈 뜨지마."
느낌이 전해진 순간 나의 움직임은 멈추었고 눈을 뜨려는 나의 눈을 다른 한 손이 덮는다.
"가만히 있어."
나는 냉동인간이라도 된 듯 목소리에 의해 모든 동작이 멈춰진체 가만히 있었다.
"눈 뜨지마."
다시 한번의 명령을 내렸다.
잠시의 침묵.
녀석을 쥐고 있던 손을 감싸던 손이 잡아서 녀석에게서 떼어놓았다.
나의 심장을 사정을 위해 달리다가 갑작스레 다른 흥분으로 바뀌어 뛰기 시작했다.
껄떡대고 있는 녀석에게서 차갑고 부드러운 손길에 휩싸였다.
"흡.."
놀라서 나도 모르게 숨을 들이키다 멈췄다.
손이 위아래로 움직인다.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의 한손에 의해 눈이 가려지고 다른 한손으로는 애무가 이루어지고 있는 것이다.
애무에 흥분이 되고 있지만 그보다 더한 새로운 경험에 나의 몸은 절규를 하고 있었다.
흥분에 허리가 들려진다.
"하아...하아..."
숨이 들끓어 코로 숨을 못 쉬고 입으로 뱉기 시작한다.
흥분에 못이겨 엉덩이로 들어올렸다 내렸다하며 피치로 끌어올렸다.
"하아...하아..."
머리를 들으려 하자 나를 가린 손이 힘을 주어 못 일으키게 한다.
"제발..."
애무하는 손의 움직임이 빨라지기 시작한다.
"으아..."
아래에서 커다란 무엇인가가 폭발하기 시작했다.
폭발....폭발...그리고 폭발...
손의 움직임이 조금씩 조금씩 잦아들기 시작한다.
"헉...헉...헉..."
숨은 아직도 폭풍에서 못 벗어난듯 가쁘다.
"후우...후우..."
조금이 숨도 잦아지기 시작했다.
"그대로 있어. 절대 눈 뜨지마."
그리고 나서 조심스럽게 애무하던 손과 눈을 가린 손이 거두어졌다.
나는 마치 아이처럼 눈을 뜨지 못하고 숨을 고르고 있었다.
아랫도리에 다시 손이 닿았다.
몸이 다시 한번 움찔하고 남아있던 정액을 뱉어내고 말았다.
휴지로 뱉어낸 정액들이 닦이기 시작했다.
그렇게 몸과 이불 등에 튄 정액이 닦일 동안 나는 눈을 감고 기다렸다.
나에게 나가오는 느낌이 들더니 나의 입술에 부드러운 입술이 닿고는 살짝 입맞춤을 한다.
머리를 들어 입술을 받아드리려 하자 다시 입술이 떠나버렸다.
문이 열리고 다시 닫힌다.
한참을 그렇게 멍하니 누워있었다.
눈을 뜨자 아침 햇살이 눈부시다.
마치 꿈을 꾸고 일어난 것 같다.
'아냐. 꿈이 아냐.'
아래를 내려다보니 나의 바지는 벗겨져 있고 이젠 수그러든 녀석이 초라하게 구부러져 있었다.
허리를 들어 바지를 추스렸다.
아무 생각이 안 든다.
몸을 일으켜 침대에 걸터 앉았다.
시계를 보니 8시가 좀 지났다.
방문을 쳐다보곤 어떻게 나가야하나 싶다.
용기를 내어 방문을 조용히 나갔다.
거실을 거쳐 화장실로 갔다.
부엌을 차마 쳐다보지 못했다.
세수를 하고 다시 나왔다.
거실에 멈춰서 부엌을 본다.
엄마가 나의 아침을 준비하고 계셨다.
"어서 식탁에 앉아라."
엄마가 나를 보지 않고 낮은 음성으로 말했다.
엄마의 말대로 움직여 식탁에 앉았다.
찌게를 가져온 엄마는 맞은 편에 앉으셨다.
"어서 밥 먹어라."
여전히 나를 쳐다 보질 않으며 말을 하셨다.
"네."
식사를 하는 내내 엄마와 나는 아무 말 없이 앞에 놓인 찌게와 반찬만을 보면 밥을 먹었다.
어떻게 먹었는지 모르지만 내가 먼저 식사를 마치고나자
"먹었으면 일봐라."
끝까지 눈을 마주 치지 않았다.
나는 조용히 방으로 들어왔다.
방에서 앉지도 못하고 한참을 서성인다.
용기를 내어 다시 방을 나왔다.
부엌에는 설겆이를 하는 엄마가 보였다.
엄마에게 다가갔다.
가슴이 두근거린다.
엄마에 뒤에 잠시 섰다 엄마를 허리를 안아버렸다.
엄마의 손놀림도 멈추었다.
"고마워요. 엄마."
"..."
"고마워요."
"..."
그렇게 뒤에서 엄마를 안은 체 서있었다.
나를 일깨운건 손을 씻는 엄마의 움직임이었다.
앞치마에 손을 닦고 돌자 나의 포옹도 풀렸다.
엄마가 나를 올려다 보았다.
눈동자가 마주쳤다.
엄마의 얼굴에 미소가 번진다.
나는 고개를 숙였다.
엄마의 손이 나의 얼굴을 감싼다.
나의 턱을 올리자 다시 엄마의 눈과 마주쳤다.
"부끄러워 하지마. 엄마가 해줄 수 있는 건 그것 밖에는 없구나."
"..."
"너무 부담스럽게 생각하지 말아주었으면 좋겠어. 난 너의 엄마이지만 친구라고도 생각해. 부담없이 고민도 들어줄 수 있는 그런 친구. 엄마는 도하를 사랑해. 알겠니?"
"엄마."
"우리 어색해 하지 말자. 네가 어제 나의 부탁을 들어주길 바래. 그리고 아까 그건 그에 대한 선물이야. 알았니?"
"네. 엄마. 약속 지킬께요."
"그래."
엄마가 나의 머리를 잡아 가슴으로 끌어당기자 나는 한쪽 무릎을 꿇고 엄마의 배에 머리를 대고 안는다.
그렇게 엄마와 나는 한참을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