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123화 (123/177)

Depravity (15)

아내의 시선이 정면으로 황 경태를 향해 있었다.

잘록한 허리 라인 아래에는 무늬가 없는 흰색 팬티, 그리고 위로는 동일한 디자인의 브래지어...

브래지어 사이 부풀어 있는 아내의 가슴골이 완전히 드러나 보였다.

아내는 속옷만 입고 있는 자신의 몸을 손으로 가리지도 않은 채, 그렇게 가만히 서서 황 경태를 바라보고만 있었다. 

[흐으음.....]

황 경태의 한 손이 자신의 입에 닿자, 거친 소리가 흘러나왔다. 

담배 때문에 생긴 목구멍 속 시커먼 부유물 때문인지, 아니면 절대 예상치 못한 아내의 행동 때문에 그런 건지는 알 수 없었다.

새빨간 립스틱이 발린 아내의 입술이 무슨 말을 하려는 듯이 조금씩....조금씩, 열릴 듯 말 듯.....그렇게 오물거렸다.

[경태 씨. 미안해요. 다신 그러지 않을게요...

은설이....그리고 우리 오빠는 상관없는 일이니까

그러지 마세요.

경태 씨. 하라는 대로 다 할게요....]

아내가 힘겹게 내뱉은 그 말에, 아무런 표정변화 없이 가만히 아내를 쳐다보던 황 경태의 입술이 갑자기 양 옆으로 활짝 열렸다. 

몇 개의 치아가 완전히 드러나 보였다.

[뭐? 너 지금 머라고 했어?

경태 씨? 흐흐흐.......

내가 너보다 열네 살이나 많은데,

애인 부르듯 그렇게 부르네?

너한테 그런 소릴 들으니. 

나쁘진 않은데...

다시 불러봐....]

[경태 씨. 제발....부탁이에요]

소파 가죽이 뒤틀리는 마찰 소리가 들렸다. 

편히 앉아, 음흉한 미소를 머금은 채, 아내의 얼굴을 빤히 올려다보던 황 경태가 소파에서 일어났다.

[사과해봐.....이리와서.....]

잠시 아무런 말도 들리지 않던 룸에 소리가 울렸다.

황 경태의 말에 머뭇거리던 아내의 옅은 분홍빛깔 하이힐이 천천히 움직이더니 그 와의 간격이 조금씩 가까워져갔다,

아내가, 서서 기다리고 있는 황 경태에게 바싹 다가가 있었다. 그 둘의 간격이 불과 삼사십 센티 조금 넘을 정도였다.

황 경태가 자신에게 바짝 다가와 있는 짙은 화장을 한 아내의 얼굴을 뚫어져라 쳐다봤다.

마주보고 서있는 둘의 키 높이가 비슷해 보였다.

아내의 얼굴이 황 경태의 얼굴 쪽을 다가갔다.

아내의 눈이 스르륵 감겼다. 

그리고 어느새 그곳에 닿아 있었다. 

아내의 붉은 입술이 조금씩 움직였다. 동시에 아내의 머리도 한쪽 방향으로 기울어졌다.

아내는 고개를 살짝 돌려,

황 경태의 두툼한 입술을 자신의 입술로 감싸 정성스레 빨고 있었다.

그런 아내의 붉은 입술사이에 숨겨져 있던 분홍색 혀도 살며시 나와 그 행동을 돕기 시작했다.

아무런 움직임도 없이, 자신의 입술을 천천히 빨고 있는 아내를 내버려 두던 황 경태의 입술이 열리면서 검붉은 혀가 삐져나왔다. 

그러자 아내의 입술이 더욱 벌어져 황 경태의 입에서 삐져나온 그것을 감싸 안았다. 

그 혀가 아내의 입술 속으로 깊게 빨려 들어갔다가 다시 나왔다를 반복했다. 

아내가 입술로 황 경태의 혀를 빨아들이는지, 아니면 황 경태가 아내의 입술 속으로 그것을 밀어 넣는지 분간 할 수 없었다. 

[흐읍!!!]

가만히 아내의 그것을 받아들이던 황 경태의 두 손이 아내의 허리를 자신에게로 바짝 끌어안았다. 

팬티만 입고 있던 아내의 하체가 황 경태의 몸에 완전히 닿아 있었고, 당겨진 허리 때문에 아내의 몸이 안쪽으로 부자연스럽게 휘어져 있었다.

[아아음.....]

[으음....]

아내의 움직임을 가만히 받기만 하던 황 경태의 입놀림이 갑자기 빨라졌다. 둘의 입술과 혀가 빠르게 뒤섞이며 알아들을 수 없는 젖은 소리가 흘러나왔다.

이젠 아내의 혀가 황 경태의 입속에 완전히 들어가 박혀 한참동안 빠져나오지 않았다.

[으으음....]

아내의 입에서 고통인지 뭔지 알 수 없는 희미한 소리가 흘러나왔다. 

둘의 움직임은 어느새 완전히 역전되어 있었다. 

이젠 황 경태가 집요하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황 경태가 아내의 입술 주위를 미친 듯이 빨아댔다. 마치 얼굴 전체를 빨아 먹을 듯이 그렇게...

오랫동안 바짝 붙어 뒤엉켜 움직이던 두 얼굴이 떨어져 나왔다.

아내의 입술에 곱게 발려있던 붉은색 립스틱은 입술 주위에 엉망으로 번져, 타액과 뒤섞여 희미하게 번들거렸다.

황 경태의 입술에서 아내의 투명하고 깨끗한 액체가 한줄기 떨어져 내렸다.

황 경태가 아내의 허리를 거칠게 잡아 끌어, 소파 중간에 놓여있던 유리 테이블 앞으로 돌렸다. 그리고 자신은 아내가 서있는 뒤로 이동했다.

황 경태가 카펫이 깔린 바닥에 무릎을 꿇어앉으며, 동시에 아내의 팬티를 아래로 끌어 내렸다. 

아내의 음부를 적당히 감싸고 있던 검은색이 훤히 드러났다.

[으음!!]

황 경태의 얼굴의 아내의 엉덩이 쪽에 들어가 박혔다. 그러자 엉거주춤 서있던 아내의 두 다리가 자연스레 조금씩 벌어졌다.

아내의 엉덩이 속에 파묻혀 있던 황 경태의 얼굴이 잠시 떨어져 나왔다. 아내의 골반을 잡고 있던 그 두 손이 아내의 엉덩이를 감싸고 양쪽으로 벌렸다.

높은 하이힐 위에 위태롭게 서있던 아내의 두 팔이, 무엇인가 지탱하려는 것을 찾으려는 듯 앞쪽으로 허우적거렸다.

한동안 적당한 곳을 찾지 못해 방황하던 아내의 두 손이 유리 테이블을 간신히 짚었다.

[아아.....]

아내의 입에서 작은 소리가 터져 나왔다.

아내는 두 손으로 테이블 위를 짚은 채, 허리가 앞쪽으로 숙여져 있었다. 그리고 두 다리는 조금 전보다 더욱 벌어졌다. 

아내의 몸에서 벗겨진 작고 하얀 팬티는 아내의 한쪽 분홍 하이힐 위에 걸쳐있었다.

바닥에 무릎을 꿇고 있던 황 경태의 얼굴이 아래에서 위로 반복해서 빠르게 움직였다. 

황 경태는 아내의 몸 뒤에서, 

두 손으로 아내의 엉덩이를 벌린 채. 

아내의 그 곳을 미친 듯 빨고 있었다.

[하아...하아....하아.....아..........]

황 경태는 아내의 벌어진 엉덩이 사이 속살을 빨면서 발정 난 수캐가 앓는 듯, 짐승 같은 소릴 내기 시작했다. 

[으음......으.....음.......]

아내는 참고 있었다. 

열려있는 자신의 음부를 굵은 혓바닥으로 반복해서 핥아 올리는, 황 경태의 그런 움직임에 필사적으로 참고 있는 게 눈에 보였다. 

황 경태는 지금 자신이 하고 있는 일에만 집중했다. 그리고 더욱 깊게.....아내의 그 곳에 닿으려 계속 노력하고 있었다.

테이블 위에 두 손을 지탱한 채, 아래로 머리를 숙이고 있던 아내의 얼굴이 시간이 지남에 따라 점점 위쪽으로 들려 올려졌다.

황 경태의 혀가 그곳에 깊게 닿아 위로 빨아올릴 때 마다, 아내의 몸이 고스란히 반응했다. 

유리 테이블 아래로 늘어트려진 아내의 풍성한 머리칼이 춤추듯 찰랑거렸다. 

아내의 머리가 어느새 위쪽으로 빠짝 들려 있었다.

아내는 얼굴이 한없이 찌푸려진 채로 두 눈은 꼭 감고 있었지만, 붉은 립스틱이 엉망으로 번져있는 입술만은 활짝 열려있었다.

“아....아....아.....아아!!!”

황 경태의 혀가 자신의 몸에 닿을 때 마다, 이젠 더 이상 다물어지지 않는 입술 사이로 점점 커다란 신음만 토해내고 있었다.

그때 갑자기 문이 열렸다.

정장 유니폼을 입은 한 여자가 쟁반에 커피 잔을 들고 룸에 들어왔다가 그 광경을 봤다.

여자는 어쩔 줄 몰라 하며, 들고 온 쟁반을 바닥에 그냥 내려놓곤 도망치듯 다시 룸을 빠져 나갔다.

하지만 그것을 아는지 모르는지 황 경태는 아내의 엉덩이 속, 음부를 여전히 개처럼 핥고 있었고, 아내는 거기에 맞춰 몸이 요동치며 커다란 신음만 토해내고 있었다.

[하아....하아....하아....]

아내의 엉덩이 사이에 박혀 있던 황 경태가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러자 유리 테이블 위 두 손으로 짚은 채, 바짝 들려있던 아내의 얼굴도 다시 천천히 아래로 떨어져 내렸다.

아내는 자신도 모르는 사이 한없이 벌어져있던 다리를 모으려하다 넘어질 듯 휘청거렸다.

황 경태는 거친 숨을 몰아쉬며 엎드려 있는 아내의 몸을 멍한 눈으로 보고 있었다.

그의 입 주위에 게거품 하고 있는 것처럼, 허옇게 변한 거품들로 범벅이 되어있었다. 

간간히 들썩이던 아내의 몸도 이내 잠잠해졌다.

황 경태가 빠른 손놀림으로 자신의 바지를 풀어 헤쳤다. 속옷에서 벗어난 그 물건이 위로 바짝 솟아 단단하게 흔들렸다.

황 경태가 테이블을 지지지한 채, 엎드려 있는 아내의 허리를 감싸고 자신에게로 돌려 세웠다.

아내가 비틀거렸다.

[너...다시는 그러지 않을 거지?]

[네....]

젖어 있는 아내의 힘없는 목소리가 들렸다. 

또렷하던 아내의 눈가가 흐릿하게 변해있었다.

황 경태가 아내의 허리를 감싸고 소파 가장 끝 팔걸이 위에 아내의 몸을 올려놓았다. 그리고 아내의 몸에 마지막으로 남아 있던 브래지어를 풀었다.

바짝 감싸여 있던 아내의 젖가슴이 부드럽게 흔들리며 브래지어 밖으로 흘러나왔다,

황 경태가 아내의 두 다리를 들어 벌어진 그 사이로 들어갔다. 

그러자 하이힐을 신은 두 발끝으로 간신히 바닥을 지행하던 아내의 몸이 뒤로 쓰러질 듯 휘청거렸다.

아내는 뒤로 넘어지지 않으려는 듯, 두 팔로 황 경태의 어깨를 잡았다. 

황 경태가 양 손으로 아내의 다리를 더욱 벌리고 그 사이로 바짝 들어갔다.

[아....]

[으음....]

황 경태는 두 손으로 잡고 있던 아내의 양 허벅지를 자신에게 빠짝 끌어당겼다. 

삽입이 된 건지 깊은 소리가 둘의 입에서 동시에 터져 나왔다.

[아....아.....]

황 경태가 천천히 움직이기 시작하자 그의 어깨에 올려져 있던 아내의 손이 더욱 안쪽으로 깊게 감쌌다.

황 경태가 움직임을 멈추고 두 손으로 아내의 허벅지 안쪽을 깊숙이 감싸고 소파 언저리에 걸려있던 아내의 엉덩이를 위로 들어올렸다.

[아아음.......]

아내는 몸이 뒤로 휘어지지 않으려는 듯, 황 경태의 목을 두 팔로 끌어안았다.

[으아.....으아....]

아내의 몸이 공중에 들어 올려지자, 황 경태의 하체가 앞뒤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아.....아....아앙.......]

아내가 황 경태에게 매달려 그의 몸을 완전히 끌어안았다. 

아내의 맨가슴이 셔츠를 입고 있는 황 경태의 가슴 조금위에 완전히 닿아 있었다. 

조용한 그 방에서 맨살이 부딪치는 소리가 더욱 짙어갔다.

[아....아...아.....아앙.......아아악......]

아내의 입에서 터져 나오는 신음소리가 이젠 완전히 달라졌다.

황 경태는 자신을 꼭 끌어안고 매달려 있는 아내의 몸을 두 손과, 하체의 움직임만으로, 앞 뒤.......그리고 위아래로 이리저리 휘두르며 마음껏 자신의 성기를 아내의 속살에 쑤셔 넣고 있었다. 

아내의 몸이 장난감 같았다.

아내의 몸이 인형 같았다.

황 경태가 움직일 때 마다 아내의 뽀얀 엉덩이가 탄력 있게 흔들렸다. 그리고 허리까지 오는 아내의 기다란 머리칼이 그 움직임에 맞춰 끈임 없이 찰랑거리고 있었다. 

희미하게 들리던 차를 두드리는 소리가 조금씩 심해져갔다.

눈을 떴다.

차안이 담배 연기가 자욱했다. 

하늘은 먹물을 쏟아 놓은 듯 온통 검게 물들어 있었다. 주위가 어두워져 지금이 몇 시인지 분간 할 수 없었다. 

그리고 세찬 빗방울이 끊임없이 차의 표면을 소란스레 두드려댔다. 

굵은 빗방울 사이로 맞은편 그 검은 차가 눈에 들어왔다. 주위에 있던 많은 차들이 언제 떠났는지 이젠 서너 대의 차만 그곳을 지키고 있었다. 

스마트폰을 들어 모든 데이터를 삭제하고, 공장초기화를 했다.

나의 모든 것을 지워버리는데 걸린 시간은 불과 1분도 채 걸리지 않았다. 

아무런 갈등도, 감정 동요도 없이 그렇게 마음이 평온했다. 

하지만 약한 두통이, 이젠 견디기 힘들 정도로 심하게 변했다.

저 멀리, 건물에서 우산을 쓴 사람들 무리가 빠져나오는 게 보였다. 

머리가 희끗한 한 사람에 승용차 뒷좌석에 올라탔다. 

밖에 있던 다른 남자가, 짧은 형광색의 미니스커트 골프웨어를 입은 여자 둘에게 머리가 희끗한 사람이 올라탄 차를 가르치며 뭐라고 하자, 여자 둘이 그 차 조수석에 함께 몸을 실었다. 

그 차는 떠나고 홀로 남겨진 남자도 차에 올라탔다.

다행이었다.

마지막 남은 남자가 올라탄 차는....

내가 그렇게 기다리고 기다리던....그 차였다.

“콜록....콜록....콜록....콜록.....”

기침이 멈추지 않았다.

갑자기 코에서 뭔지 모를 뜨거운 것이 아래로 뚝뚝 떨어져 내렸다.

입고 있던 흰 셔츠 배 부분이 떨어져 내리는 것으로 새빨갛게 물들어가고 있었다. 그리고 동시에 머리에서 깨질 듯 한 고통이 느껴졌다.

“으........아.....”

입에서 나도 모르게 신음이 흘러나왔다. 

강한비가 내리는 험한 산길 도로가 위태롭게 보였다.

내 차 앞, 

40미터 정도 전방에 붉은 미등을 켠 채 달려가는 차 한 대만이 시야에 들어왔다.

가파른 산길 도로에서 빗속을 뚫고 빠르게 내려가는 그 검은 차와의 간격이 조금씩 가까워져 갔다. 

나는 그 차를 놓칠 새라 바짝 뒤를 쫒았다.

아마 다음....다음 코너 즈음에 올라올 때 봐두었던 절벽 옆, 그 위험한 급커브가 있을 것이다. 

코에서 또다시 왈칵 뜨거운 것이 쏟아 내렸다.

“콜록....콜록....콜록....”

계속 기침이 나왔다.

기침을 할 때 마다. 이젠 입속에서도 뜨거운 덩어리가 튀어 나왔다.

놓칠세라 온 힘을 다해 핸들을 꽉 쥐고 있던, 손과 갈색 가죽 핸들에 붉은 핏덩이가 사방으로 튀어 엉망으로 변해 있었다.

저기 앞에 급커브 보였다.

눈앞이 흐려져 앞이 잘 보이지 않았다.

와이퍼가 차 유리에 흘러내리는 빗물을 닦아내듯,

나도 눈을 계속 깜빡였다.

하지만, 눈앞에 펼쳐진 세상이 온통 새빨간 핏빛으로 변해갔다.

머리가 곧 터져 버릴 것 만 같이 고통스러웠다.

생전 처음 느껴보는 고통이었다.

“아............아.....으아!!!!!!”

감당할 수 없는 고통 때문인지.

내 왼쪽 머리가 운전석 창을 계속 짓이기고 있었다.

투명하던 운전석 창이 산산조각 갈라져 뿌옇게 변해있었다.

그 검은 차가, 

그 곳에 진입할 무렵.

내게 남아있던 마지막 온 힘을 다해 엑셀레이터를 힘껏 밟았다.

[웨에에엥!!!!]

금방이라도 차가 터져버릴 것 같은 굉음소리가, 온통 핏빛인 잔혹한 꿈속처럼 아련하게 들려오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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