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38화 (38/177)

Variation (1)

택시가 나를 내려주고 바삐 떠난 곳에 그대로 우두커니 서있었다.

하늘이 잔뜩 흐려져 있었고 사람들이 매서운 바람을 피해 분주하게 나를 스쳐 지나갔다.

그리고....길 건너편에 있는 그렇게 그립 던 그곳을 나는 말없이 지켜보았다. 

통유리를 통해 하얀 셔츠을 입은 여자가 분주하게 움직이는 게 보였다. 아마도 청소를 하는 것 같았다.

“어머!!!”

유리문을 열고 들어가자 오픈을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던 미나가 놀란 눈으로 나를 보고 있었다.

“잘 있었어? 힘 들었지?”

“사장님. 지금 오시는 거예요?

“응. 지금 도착했어. 별일 없었어?”

내 말에 미나는 테이블을 닦던 수건을 그곳에 놓아두고서 쪼르르 나에게 다가왔다. 그리고는 의아한 눈으로 나를 이곳저곳 훑어보기 시작했다.

“사장님!”

“왜?”

“음....좀 달라지신 거 같은데요?”

“뭐가?”

“머리 스타일....얼굴에 살도 빠지셨고.....”

항상 단정하게 내리고 다니던 내 머리칼은 세희를 찾으러 그곳으로 가던 그날부터 변했다. 왁스를 바르기 시작했고 내려져 있던 머리는 항상 부드럽게 위쪽으로 솟아있었다.

“그래서. 좋다는 거야? 싫다는 거야?”

“음...예전엔 범생이 였는데....지금은.....조금 노는 오빠?”

“으이구....”

나는 미나의 이마를 장난스럽게 살짝 밀쳤다.

“미나야, 오늘만 고생 좀 해. 오늘은 좀 쉬고 내일부터 홀 볼 테니까.....”

“넹!”

미나를 스쳐지나 안쪽에 있는 나만의 공간으로 향했다.

“참 그리고. 미나야. 매일 아침 인사 잘 받았다. 너는 참......좋은 알바다.”

“꺅!! 어떡해. 그거 다 보셨어요? 아.....그걸 왜 봐요.....정말....”

미나의 비명소리에 뒤를 돌아보니 새빨간 얼굴로 타박하듯 나를 지켜보고 있었다.

“참. 그리고 은비 언니는요? 연락하셨어요?”

뒤에서 미나의 목소리가 들렸지만 나는 못들은 척 그대로 그 곳을 벗어났다.

나의 아.지.트.

가게 안쪽 4평 남짓한 나만의 공간.

나는 이곳에서 은비의 처녀를 가졌었다. 그립 던 내 방의 향기를 맡으니 온몸이 노근해졌다. 

나는 푸른 시트가 감싸고 있는 침대에 쓰러지듯 누웠다. 몇 번 튕겨 오르는 침대 스프링의 탄성을 느끼자 드디어 돌아왔구나 하고 생각했다.

은비.....

나는 침대에 그렇게 쓰러진 채 스마트폰을 꺼냈다. 그리고 항상 습관적으로 누르던 한 번호를 길게 눌렀다.

황 경태와 윤 성득이 있던 그 별장 거실에서 울리던 여가수의 노랫소리가 내 귓가에 올렸다.

“오...오빠....”

은비의 목소리를 듣기까지 몇 초도 걸리지 않았다. 은비가 바로 옆에서 나를 부르는 것 같았다. 그러자 메말라 있던 눈에 눈물이 핑 돌았다.

“그래. 은비야. 나 도착했어.”

“네? 어디요? 지금 어디에요? 가게에요?”

“응. 방금 왔어. 너 많이 아팠다고 하던데.....지금은...괜찮아?”

잠시 적막이 흘렀다. 은비의 떨리는 숨소리가 작게 들려왔다.

“네. 괜찮아요. 지금 갈게요.”

“아니야. 지금 바람 많이 불어 날씨도 추운데. 내가 갈게. 지금 집이야?”

“네....”

“그래. 방금 도착해서 정리 좀하고 점심때 즈음 그리로 갈게.”

“네. 알겠어요......저기....”

“응?”

“아...아니에요. 있다가 봐요.”

은비와의 통화가 끝나자 참고 있던 깊은 숨이 한 번에 터져 나왔다. 스마트폰을 들고 있던 내 손이 땀으로 촉촉하게 젖어 있었다.

침대위에 시체처럼 그렇게 누워있었다.

몇 번의 전화벨 소리와 메시지 도착 소리를 들었지만 나는 움직일 수 없었다. 이 포근한 침대에 누워 조금 상처받은 내 몸과 마음을 치유하고 있는 소중한 시간이기 때문이었다.

서서히 눈을 떴다.

가게에서 새어 들어오는 기분 좋은 소음들이 들렸다. 원두를 가는 글라인더 소리....스팀이 뿜어져 나오는 소리.....

스마트폰에 여러 개의 메시지가 도착해 있었다.

[김 치우. 잘 도착했어? 세희는 니가 한국으로 떠난걸 알고는 한참을 울다가 지금에야 잠 들었어. 고맙다. 잘 도착했는지 전화 한통 해라.]

[치우 씨. 잘 도착했어요? 그렇게 갑자기 가시니.....좀 허전하네요. 궁금해요 잘 도착하셨는지. 연락 주세요.....그리고 세희 씨는....아니에요. 연락주세요.]

나는 그와 정 수연으로부터 온 메시지를 하나씩 지워나갔다. 그리고 그들의 연락처, 메신저 아이디까지 삭제해버렸다.

‘이제는 다시 만날 사람들이 아니다....그리고 기억하고 싶지도 않은 그들이다’ 

침대 머리맡에 포장된 용기가 몇 개 보였다. 그리고 그 위에 노란 포스트잇이 예쁜 글씨를 담고 있었다.

[사장님!!

같이 식사하려고 왔다가. 

너무 곤히 주무셔서 옆집에서 죽 사왔어요.

아픈 거예요?

은비 언니한테 전화하려다...그만뒀어요.

이거 드시고 기운 차리세요.

그리고... 

이 죽은 지난주에 보내주신 월급으로 사는 거예요.

앞으로는 그렇게 너무 많이 넣지 마세욧!!

알바 버릇나빠져욤. 

큭큭!!]

미나가 사다 놓은 그 죽에서 아직 식지 않은 따뜻한 온기가 내손에 전해지고 있었다.

은비의 집 앞에 서서 나는 한참을 망설였다.

은색 버튼을 누르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다.

내부에서 울리는 은은한 소리가 들렸다. 그리고 문이 철컥 열렸다.

현관문을 열고 들어가자 그곳은 은비의 향기로 가득했다.

“오빠....”

은비가 옅은 화장을 한 채 나를 보며 현관 입구에 서있었다.

은비는 머리를 잘랐는지 그 긴 머리칼이 조금 짧아져 있었다. 그리고 얼굴은 조금 야위어져 있는 것 같았다.

입술에는 연 붉은 립스틱이 발려져 있었고 그 위에 또다시 무엇인가 발랐는지 매우 투명하게 반짝이는 게 눈길을 끌었다. 

“잘 지냈어? 이제 아프지 않아?”

“네. 오빠는 얼굴이.....왜 이렇게 야위었어요?”

한 동안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내 얼굴을 구석구석 확인하던 은비가 나에게 다가왔다. 그리고 그녀의 따스한 손길이 내 얼굴에 느껴졌다.

거실 테이블에 투명한 유리잔에 담긴 뜨거운 차에서 향긋한 향기가 연신 뿜어져 나왔다.

은비는 내 옆에 다소곳이 앉아 있었다. 나에게 하고 싶은 말이 많은 듯 보였지만 그녀는 그 향기로운 차를 반짝이는 입술에 가져다 잠시 머물 뿐 아무런 말이 없었다. 이따금씩 은비의 눈빛이 떨리는 것 같았다.

“미안해요....”

힘겹게 은비가 입을 땠다.

“응? 뭐가?”

“그렇게 혼자......떠나버려서요.....죄송해요.”

은비가 차마 나를 볼 수 없다는 듯 고개를 푹 숙인 채 말했다.

“너 많이 아팠잖아. 나는 그런 것도 모르고 무리하게 일정을 소화하려 했어. 내가 미안해,”

은비 입술이 파르르 떨렸다. 금방이라도 은비의 그 맑은 눈 속에서 보석이 떨어질 것 같았다.

“은비야. 나 샤워 좀 할게. 아직 몸이 좀 무겁네.”

나는 서둘러 소파에서 일어섰다. 은비의 눈에서 눈물이 떨어지는 것을 보기 원치 않았기 때문이었다.

“네....오빠. 그러세요.”

은비도 그런 나를 이해하는지 서둘러 말했다.

뜨거운 물이 담긴 욕조에 몸을 천천히 몸을 담갔다.

아직 여독이 풀리지 않았는지 또 다시 몸이 나른해졌다. 하긴 파타야에서 2주 동안 그 고생 아닌 고생을 했으니 그럴 만도 했다.

하지만 이렇게 혼자 있을 때 마다 왜 자꾸 그 지옥 같은 곳이 지워지지 않고 이따금씩 떠오르는지 이해되지 않았다.

‘한 달이 지나면.....일 년이 지나면....모두 잊혀 질까?’

“저기....오빠” 

은비가 욕실 문을 작게 두드리며 나를 찾았다.

“응? 왜?”

“들어가도 돼요?”

“응. 그래.”

욕실 문이 천천히 열리고 은비가 들어왔다. 은비가 입고 있던 옷이 편한 원피스를 변해 있었다.

“저기....나도 오빠하고 같이.....목욕하고 싶어서.....”

은비의 눈이 조금 붉게 변해 있었다.

“그래 그래...추워 어서 들어와.”

은비가 입고 있던 원피스를 벗자 눈부신 알몸이 그대로 드러났다. 은비가 욕조에 들어와 자리를 잡자 물이 넘쳐 살랑거렸다.

동영상에서 황 경태에게 깊게 빨리고 씹혀 상처가 나있던 왼쪽 가슴 유두 부근에 새살이 돋아 언제 그랬냐는 듯 멀끔하게 변해 있었다.

‘그래....잊자. 모두 잊자.’

나는 속으로 몇 번을 대뇌였다. 

“은비야. 나 좀 씻겨줄래?”

은비의 얼굴에 오랜만에 보는 그 좋은 미소가 보였다.

은비는 샤워 볼에 풍성한 거품을 만들어 내 몸을 구석구석 닦아냈다. 은비가 내 곁에서 움직일 때 마다 그녀의 진한 살 내음이 느껴지자 자연스럽게 내 물건이 부풀어 올랐다. 

나는 욕조에서 몸을 일으켰다. 그러자 부풀어 오른 내 물건이 은비의 얼굴에 향해있었다. 

이상하게도 내 물건이 예전과 다르게 변해 있는 것 같았다. 조금 더 검어진 것 같고 모양도 달라져 있었다.

은비는 말없이 내 물건을 정성스럽게 닦아냈다. 나는 내심 은비가 내 물건을 자신의 입에 담아 주었으면 하고 바랬다.

은비가 완전히 발기된 내 물건을 살짝 쥐고서 반짝이는 입술을 한번 오물거리 때 나는 참지 못하고 그녀의 입술로 다가갔다.

내 입술에 유분기 있는 립스틱과 향긋한 복숭아 맛이 느껴졌다.

“아흠....”

내 입술이 은비의 입술을 부드럽게 한번 핥고 있을 때 내 혀가 그녀의 입술로 빨려들어 갔다. 은비의 입술과 혀는 오랫동안 나의 그것을 애타게 찾았다는 듯 그렇게 바삐 움직였다.

내 손이 은비의 가슴에 잠시 머물렀다. 부드러운 가슴살과 대비되는 유두가 무척 딱딱하게 느껴졌다.

그리고 아래로...아래로....향했다.

치골을 타고 아래로 내려간 손가락에 미끈한 것이 느껴졌다. 그리고 아무런 거리낌 없이 내 손가락 하나가 미끄러지듯 그 속으로 깊게 들어가 박혔다.

“아....오빠.” 

내 입술을 정신없이 빨던 은비가 그것을 급하게 뱉어 내고 뜨거운 탄식을 토해냈다. 

은비의 속살에 들어가 있는 손가락에서 느껴지는 그곳의 온도가 욕조에 담긴 뜨거운 물과 같았다.

나는 은비의 몸을 일으키고 그녀의 몸을 꼼꼼하게 닦았다. 은비도 내가 했던 것처럼 나를 닦아 주었다. 

그리고 내손을 잡아 안방으로 이끌었다.

안방 문이 닫히자마자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우리는 서로의 입술을 찾아 깊게 입에 담고 빨았다. 마치 사랑을 처음 시작 할 때의 그 애틋함이 녹아 있는 그런 농도 짙은 키스였다.

“하아....하아...오빠....미안해요....미안해요....”

“우리 모두 잊자” 

은비는 내가 자신의 동영상을 봤다는 것을 모를 것이다. 하지만 자신이 떠난 일주일동안 내가 파타야에 홀로 남아 무엇을 했는지 불안한 걱정을 하고 있을 것이다.

나는 은비를 침대에 눕혔다.

은비의 하얀 피부 때문인지 가슴 주위에 흐트러져 있는 파란 핏줄들이 나를 자극했다. 그리고 여전한 속살의 분홍색 꽃...

“아응.....”

은비의 속살에 입술을 가져가 입맞춤을 하자 은비의 다리가 서서히 벌어졌다. 

나는......그 곳을 미친개처럼 빨아댔다.

“아...으음.....아......아음....아.........오빠.”

갑작스런 내 움직임에 자지러지는 은비의 소리가 들렸다. 그리고 은비도 몸을 틀어 내 물건을 급하게 찾았다. 그리고....내가 그러는 것처럼 그것을 입에 담아 서둘러 빨기 시작했다.

은비의 꽃잎이 부풀어 올라 분홍 꽃봉오리가 활짝 열렸다. 그리고 그 속에 담겨 있던 클리토리스가 터질 듯처럼 단단하게 변해 있었다.

우리는 자신의 입에 닿아있는 그것에만 집중을 했다. 방에는 온통 질척거리는 그 소리로 가득했다.

“언니! 언니! 오빠...아니 형부 왔어? 형부!!!”

밖에서 들리는 갑작스런 소리에 내 인상이 일시에 찌푸려졌다. 하지만 은비의 속살 속에 박혀 그곳을 헤집고 있는 내 혀는.......그 움직임을 멈추지 않고 있었다. 

“언니! 방에 있어?”

안방 문이 벌컥 열렸다.

나는 눈을 꼭 감았다. 마치 이것이 꿈 일 것이라 바라는 것처럼......

하지만 나는 잠에서 깨어나지 않았다.

나는 고개를 들어 문을 바라봤다.

그 곳에는 한껏 차려입고 외출에서 돌아온 은설이가 서있었다.

은설의 두 눈이 멍하게 침대를 향해 있었다.

“아음...아음....아음.......”

침대 아래에는 내 사타구니에 깊게 들어가 아직까지 내 물건을 정신없이 빨고 있는 은비의 머리가 빠르게 움직이고 있었다. 

은비의 얼굴과 몸은 새빨갛게 달아올라 있었다. 

은설이가 손에 쥐고 있던 상자를 아래로 떨어트렸다. 상자 속에서 흘러나온 화려한 색상의 도넛들이 바닥에 굴러 이리저리 흐트러졌다.

은비의 속살에서 전해진 따뜻한 물과 내 타액이 뒤섞여 진득하게 변한 액체가 내 턱을 타고 하얀 침대 시트에 떨어지고 있었다.

나를 바라보는 은설의 눈빛이 파르르 떨리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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