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58. 여대 잠입-58-
* * *
"엇? 아직 밥도 다 안 먹었는데?"
"밥이 중요하냐, 밥보다 희주지."
"히힛, 드루와요, 드루와."
역시나 희주는 다른 여자들하곤 반응이 달랐다.
그녀는 앉은 채로 M자로 가랑이 활짝 벌리더니, 도발적인 자세로 나를 유혹했다. 맨살에 입혀진 앞치마가 중요 부위만 가린 채 아슬아슬하게 걸쳐졌다.
'흐흐, 역시 희주는 빼는 게 없어서 좋다니까?'
"윗 입을 먹어주랴, 아랫 입을 먹어주랴?"
나는 영화 '왕의 남자'에 나온 유명한 대사를 씨부리며 과장된 동작으로 건들거렸다. 그 말을 들은 희주가 빵 터지더니 갑자기 앞으로 덤블링을 하는 것이었다.
방바닥을 대구르르 구른 희주는 특유의 운동신경으로 등허리가 다시 바닥에 닿기 전 아슬아슬하게 프리징을 시도했다.
쉽게 말해 앞구르기의 중간 동작쯤, 엉덩이가 하늘을 쳐다보는 자세에서 딱 멈춰 선 것. 그러자 나풀거리던 앞치마가 흘러내리며 희주의 봊이가 적나라하게 드러났다.
"윗 입이요~."
"푸하하! 거 입술 한 번 촉촉하구나."
나는 여전히 사극 톤으로 대사를 받아치며 희주에게 달려들었다. 레슬링에서 호박 찧기를 하듯 거꾸로 선 희주의 등허리를 껴안고 곧바로 코박죽에 들어갔다.
[둘이 지금 코미디 찍으십니까?]
'왜? 영화 패러디잖아.'
[나참, 유유상종이군요.]
'부창부수라고 해두자, 오늘만은.' 희주는 내가 오기까지 방 청소를 한 게 아니라 샤워를 한 게 틀림없었다. 희주의 소중이에선 막 씻은 듯한 향긋한 냄새가 스며나왔다.
'흐음, 스멜!'
[냄새 좀 맞지 마십쇼. 진짜로 변태 같으니까요.]
'변태 맞는데?'
나는 희주의 소중이를 게걸스럽게 혀로 핥았다.
"첫판부터 장난질이에요?"
이번엔 타짜의 대사였다.
나 역시 똑같이 응수했다.
"요 구멍 속에 애액 잔뜩 들어있다는데 내 전 재산하고, 대물을 걸겠어. 넌 뭣을 걸래?"
"꺄아!"
희주가 좋다고 깔깔거렸다.
[아주 죽이 잘 맞으시네, 둘이.]
'앞으로 배우 할지도 모른다잖아? 그러니 연습시켜주는 거지.' 나는 희주의 봊이를 흠뻑 적시다 다시 그녀를 똑바로 눕혔다. 반쯤 물구나무를 선 자세에서 희주가 오래 버티기 힘들어 보였기 때문이었다. 준비가 된 희주를 향해 꽂으려는데 갑자기 희주가 다른 영화가 떠올랐는지 불쑥 울먹이며 대사를 읊었다.
"아, 아저씨, 제, 제발요."
"아저씨? 원빈이야?"
"아니요. 악마를 보았다 최민식이요, 오빠."
"최민식? 아!"
[이번엔 또 뭡니까?]
'희주가 센 걸 요구하는데?'
나는 희주의 몸 위에 올라탄 채 그녀의 손목을 찍어 누르듯 붙잡았다. 마치 강간을 하는 자세에 희주가 겁을 먹은 표정으로 애원했다.
"사, 살려주세요."
"근데··· 야 씨발, 내가 너 좋아하면 안 되냐?"
"흐흑, 흐윽."
"내가 너 좋아할 수도 있잖아?"
"푸하하! 오빠 연기 짱 잘해!"
"그래?"
"저보다 오빠가 먼저 캐스팅 됐어야 하는 거 아니에요?"
'원래도 내가 먼저 데뷔했는데?'
[네? 주인님이요?]
'아니 도쿄핫으로 말이야.'
[아아, 대물 배트맨.]
"왜? 나도 너처럼 학교 때려치우고 연예인 할까?"
"에이, 됐어요. 그리고 아직 결정도 못 했는데."
"왜? 나도 너처럼 데뷔하면 안 되냐?"
"푸하하, 그만해요."
"나도 연예계 데뷔할 수 있잖아? 이런 씨팔!"
"하하, 그만, 그만!"
"에잇!"
나는 계속 영화 대사를 패러디하다 다짜고짜 대물을 꽂아버렸다.
"흡!"
"어디 내가 딴 생각 못 하게 꽉 잡아봐."
"흐읏, 가, 갑자기 넣으면 반칙이잖아요."
"그럼 뺄까?"
"뭐래요! 그건 더 용서 못해."
희주가 만족한 표정으로 두 다리를 허리 뒤에서 꼬아 나를 붙들었다.
"오빠야 말로, 나 못 떠나게 제대로 한 번 눌러 보시라고요."
"얼마든지!"
희주의 원대로 오늘은 시원하게 눌러줄 생각이다.
솔직히 서현이랑 아영이는 의무방어전 느낌이 강했는데, 희주는 간만에 제대로 즐기는 마음이었다.
어쩌면 희주가 학기 초와 달리 반듯하게 나아가는 모습이, 나에게 부성애(?) 비슷한 감정을 준 것 같기도 하다. 아니지, 부성애라고 하면 왠지 근친 같으니 스승의 마음이라고 해두자.
학기 초의 희주는 얼굴도 얼굴이었지만, 멘탈이 상당히 불안했다. 오늘에야 알게 된 것이지만, 가난한 가정 형편, 몸매는 누구보다 빼어나지만 얼굴은 빻아버린 괴리때문에 어딘가 망가진 상태였다.
아마도 그것은 희주가 가진 욕심에 비해, 스스로가 너무 부족한 걸 느꼈기 때문이리라. 욕심은 누구보다 큰데, 현실은 시궁창인 것에서 오는 좌절감.
그것이 희주를 막 살게 만들었을 것이다.
아무 남자나 만나고, 또 쉽게 대주고, 섹파를 하던 원나잇을 하던 거리낌 없고.
어차피 남자들이란 얼굴이 빻든 말든 준다는 여자 싫어하는 남자는 별로 없으니까. 게다가 희주는 얼굴은 빻았지만, 몸매는 그때도 끝내줬다. 나만해도 봉다리 씌우고 하면 만족감을 느낄 정도였으니.
아무튼 그랬던 희주가 마법의 정액으로 얼굴이 바뀌면서 점점 달라졌다. 인기를 얻게되고 문란한 습관에서 벗어나면서 점점 긍정적인 마인드의 소유자로 바뀌어갔다.
자신감은 스스로의 자존감을 높였고, 아마도 그래서 허세로 위장하던 가난을 떳떳이 드러낼 수 있었을 것이다. 이젠 누구보다 당당하니까. 지금 형편이 부족한 것은 어차피 지나갈 것이라고.
그리고 마침내 희주에게 기회가 왔다.
기획사의 네임벨류로 볼 때 어쩌면 일생 일대의 기회가 될지도 몰랐다.
내가 미션을 해치울 요량으로 가볍게 접근했던 희주가, 지금은 누구보다 빛나는 원석이 되었다.
발전하는 희주를 지켜보는 느낌은, 오버하면 아빠의 마음이었고 내가 그녀를 바른 길로 인도하는 것 같아 왠지 모를 뿌듯함이 느껴졌다.
나도 영 쓰레기 짓 만하고 다닌건 아니었구나, 하는 증거같은 사람이랄까.
그런 희주가 오늘따라 무척 사랑스러워 보였다.
으스러지도록 사랑해줘야겠다.
* * *
도훈이 희주에게 키스를 퍼부었다. 그는 섹스할 때 여자에게 키스를 잘 하지 않는 편이지만, 감정이 끌리면 자기도 모르게 입술을 들이대곤 했다.
희주는 오늘따라 적극적인 도훈의 태도에 더 감동한 듯 도훈에게 갖은 교태로 마음을 표현했다. 오늘 하루, 벌써 세 번째 섹스였지만, 그의 잦이는 어느 때보다 딱딱해져 있었다.
"으으, 오빠, 단단해요."
"맘에 들어?"
"내가 이래서 오빠를 못 끊는 다니까?"
"내가 무슨 마약이냐? 왜 못 끊어?"
"마약보다 더하죠. 오빠 그거 알아요? 오빠랑 하고 나면 다음날, 아니 다다음날 까지 밑이 뻐근한 거요."
"너무 커서 그런가?"
"맞아요."
"그럼 안 좋은 거 아니야?"
"아니에요. 그 뻑적지근하다는 게 기준 좋은 통증이거든요. 운동 열심히 하고 나서 느껴지는 근육통 같은?"
"풉, 별 소릴 다 듣겠네."
"진짜라니까? 오빠 나 안 순진한 거 알죠?"
"그거야 알지."
"제가 만나본 남자 중에 오빠 같은 사람은 단언코 한 명도 없었어요. 오빠가 고래면, 다들 피라미에 불과해요."
"풉. 오늘따라 엄청 띄워주네."
"오빠는 그럴 가치가 있는 남자니까."
도훈이 다시 힘을 주어 희주를 눌렀다.
별다른 기교 없이 정상위로 꾹꾹 박기만 하는데도 희주는 좋아 죽으려고 했다. 대물이 곧 테크닉이었다.
"흐읏, 깊어."
"깊어서 좋아하는 거 아니었어?"
"그냥 난 다 좋아요, 오빠랑 하는 거면."
계속된 정상위에 희주가 도훈을 향해 말했다.
"오빠 나 일으켜줘요."
"응?"
"이번엔 제 무르팍이 까질 차례니까요."
도훈이 씩 웃으며 희주의 목을 끌어안고 번쩍 일으켰다.
잠시 대면좌위로 바뀌자 두 사람이 서로 앉은 채로 얼싸안았다.
"잠깐, 이 자세에서 좀만 할게요."
"응?"
"오빠 내 엉덩이 꽉 잡아줘요."
"이렇게?"
"아니, 터뜨릴 것처럼 꽉."
"이렇게?"
"흐읏, 좋아."
희주가 도훈의 몸을 꽉 껴안더니 위아래로 엉덩이를 털기 시작했다. 단순한 수직 운동이 아닌 골반을 요란하게 흔들며 웨이브를 타는 동작이었다.
"하아앙, 하앙, 좋아, 오빠 더 꽉!"
"오케이!"
도훈 역시 희주의 움직임에 맞춰 엉덩이를 들었다 놨다 하며 요분질을 도왔다. 에어컨이 없는 방이라 그런지 금새 두 사람은 온몸이 흠뻑 땀에 젖었다.
그러나 그것은 찝찝함보다 격렬한 운동을 할 때 흘리는 기분 좋은 땀이었다.
"하앙, 하아앙! 이래서 내가 오빠를 못 끊어!"
"그렇게 좋아?"
"당연하죠."
희주가 갑자기 도훈의 가슴팍을 앞으로 밀치며 그를 쓰러뜨렸다. 도훈은 힘에 밀려 쓰러졌다기보다 희주의 의도에 맞추어 스스로 뒤로 누웠다.
말타기 자세를 취한 희주가 뜀틀을 뛰듯 도훈의 널찍한 가슴을 짚고 엉덩이를 들었다 놨다 했다.
"하아! 하아! 좋아!"
"지금이라도 침대 위로 갈까? 아플텐데?"
"말했잖아요. 이번엔 제 무르팍이 까질 차례라고."
희주는 잠시도 대물을 빼기 싫다는 듯 아랑곳않고 허리를 돌렸다. 말타기를 하는 희주를 밑에서 바라보는 도훈은 그녀의 섹시한 모습에 자기도 모르게 감탄했다.
'진짜로 예뻐졌구나 우리 희주.'
[감회가 남다르십니까?]
'당연하지. 어떤 각도에서도 봐도 굴욕이 없잖아. 진짜 마법의 정액 효과가 엄청 나군.'
[아마도 그래서 길거리 캐스팅에 뽑혔을 겁니다. 마법의 정액으로 인한 변화는 성형으로 만드는 인조적인 느낌이 전혀 없거든요. 애초에 마법의 일종이니까요.]
'그러니까 말이야.'
도훈은 두 팔로 목 베개를 하고 희주의 요분질을 감상했다.
밑에서 보니 출렁이는 젖가슴이 유독 눈에 띄었다. 크기가 막 무식하게 크진 않았지만, 적당히 큰 C컵에 물방울처럼 잘빠진 모양이 무척 예뻤다.
'확실히 몸매 하나는 희주가 갑인 듯.'
[타고 났으니까요.]
'그러게. 진짜 신이 희주를 만들 때 몸매에 몰빵 했던게 틀림 없어.'
[그리고 주인님이 얼굴을 새로 만드셨고요.]
'비로서 완전체가 되었지.'
"하아아앙, 아아앙!"
말타기를 하던 희주는 완전히 흥분했는지 젖꼭지가 발딱섰다. 도훈이 두 팔을 앞으로 뻗어 가슴을 주무르며 손가락으로 젖꼭지를 희롱했다.
"하앙, 하아!"
"너무 좋아 희주야."
"미칠 것 같아요 오빠!"
"더 세게. 세게 찍어봐."
"네, 오빠."
희주가 무릎을 세워 앉더니 요분질의 강도를 올렸다.
잦이가 아슬아슬 걸칠 정도로 최대한 높이 들어올려서는 있는 힘껏 내리 찍었다.
"흐아앙!"
"희, 희주야!"
"흐앙, 흐항, 흐아앙!"
퍼억퍼억!
강력한 내리찍기에 도훈도 점점 사정감이 차올랐다.
"으으, 쌀 것 같아."
"저도 갈 것 같아요."
"동시에 가자 희주야."
"네, 오빠!"
뿍찍뿍찍!!!
"으으으으으!"
"가, 가버려엇!"
뿍찍뿍찍!!!
"흐아아아아아아아앙!!!"
"희주야!"
부와앜!!!
말타기 자세에서 사정한 도훈이, 벌컥벌컥 정액을 뿜어냈다.
희주는 잠시 경직된 것처럼 허리를 빳빳히 세워 부르르 몸을 떨더니 그대로 도훈의 가슴위로 얼굴을 파묻으며 쓰러졌다.
"흐아아, 오빠 너무 좋았어요."
"나도 희주야."
도훈은 희주를 오랫동안 안아 주었다.
* * *
"어때? 결정 했어?"
"됐겠어요? 마음만 더 복잡해 졌구만."
"왜 또?"
샤워를 마치고 다시 뽀송뽀송해진 희주가 자신을 백허깅하고 있는 도훈에게 고개를 돌렸다. 상의는 커다란 박스티를 입고 있었는데 하의는 따로 보이지 않았다.
"아니, 오빠가 이렇게 좋은데 제가 데뷔해도 제대로 연예계 생활을 할 수 있겠냐고요. 맨날 보고 싶을 텐데."
"보고 싶으면 보면 되지?"
"그래도…. 바빠질 수도 있고…."
"연예인 되면 밥은 안 먹냐? 잠도 안자? 의지만 있으면 어떻게든 보는 거야."
희주가 커다란 쌍꺼풀을 깜빡였다.
"정말요? 정말 나 학교 자주 못 나와도 만나 주실 거예요?"
"만나 주다니? 만약 유명해지면 오히려 희주 네가 날 만나주는 거겠지."
"히히, 전 진짜로 유명해져도 오빤 절대 못 잊죠. 아니 못잊는게 아니라 평생 오빠 옆에 붙어 있을 거예요."
"허이구, 퍽이나? 거기가서 잘생긴 영화배우랑 어울려서 난 까마득히 잊어 버릴 텐데?"
"아니거든요!"
"진짜로. 나같이 생긴 사람 발에 차고 넘칠걸?"
"더 잘생긴 사람은 있을 수 있어도, 오빠만한 사람은 절대로 없을 걸요?"
"나만한 사람?"
"이거 말이에요. 히히!"
희주가 손을 뻗어 도훈의 대물을 콱 움켜쥐었다.
도훈이 장난스럽게 물었다.
"너 이러려고 나 만나는 거야?"
"힉, 어떻게 알았어요?"
"요게 확?"
도훈 역시 씻고 나오긴 했지만 희주에 도발에 참을 수 없었다. 도훈은 희주의 허리를 껴안고 파테르 동작으로 그녀를 옆으로 쓰러뜨렸다.
"확, 또 따먹어 버린다?"
"엣헴. 나중에 몸값 오르기 전에 실컷 먹어두라고요."
"진짜로 할 건가보네?"
"음, 일단 미팅만 가보려고요. 혹시나 계약금 같은 거 줄수도 있잖아요."
도훈은 희주의 가정 형편을 떠올리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겠네. 단순히 혼자만을 위해서가 아니라 기울어진 가세를 세울 수 있는 기회일 수도 있겠구나. 희주에겐.'
[그렇겠네요.]
"히히, 암튼 결정했으면 잘해봐. 난 네가 뭘하든 언제든 네 편이니까."
"고마워요 오빠. 나 오빠 만나고 나서 인생이 너무 잘 풀리는 기분이에요. 오빠 만난게 내 인생 최고의 행운인 것 같아요."
"풉, 말이라도 고맙다."
도훈은 한 번도 희주를 눌러주었다.
꾸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