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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물로 태어나게 해주세요-1241화 (1,208/2,000)

1224. 2학년2학기-39-

사람들은 흔히 전문가의 말이라면 그것이 이치에 맞지 않더라도 쉽게 거부하지 못하는 경향이 있다. 철학자 베이 컨이 말했던 극장의 우상이다.

채원이 보기에 도훈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공부를 잘하는 학생들이 진학한다는 의과대학에 다니는 학생이었다.

물론 의대생과 전문의 사이에는 이루 말할 수 없는 간극이 있지만, 사회 경험이 짧고 나이가 어린 채원으로서는 이를 알 수 없었다. 또 심장에 문제가 있을 수도 있다는 말에 심리적으로 잔뜩 위축된 상태였다.

이 두가지가 겹치자 채원은 평소 본인이라면 상상도 못할 행동을 맹목적으로 따르고 말았다.

"바, 바지를요?"

"아니. 바지가 아니라 환부 전체를 봐야하니."

"아···. 저기 오빠 그게···."

"왜?"

도훈은 여전히 뻔뻔했다. 철면피로 변한 도훈은 채원을 속이는 데 아무런 죄책감도 느끼지 않았다.

‘눈에는 눈, 이에는 이. 사기꾼에게 사기로 응징하는 게 도리랄까.’

"제가 지금 생리대를···."

"괜찮아."

"···네."

결국 채원은 스스로 레깅스를 내리고 말았다.

팬티 스타킹처럼 몸에 짝 달라붙어 있던 하의가 탈의되자 곧 새하얀 속살이 드러났다. 빈약한 가슴에 비하면야 늘 씬한 다리가 눈에 띄게 예쁜 편이었다.

‘음, 그래도 다리는 봐줄만 하군?’

채원이 바지를 모두 벗자 이제 팬티 한 장만 달랑 남았다.

그녀의 말처럼 팬티는 가운데 부분이 불룩 부풀어 있었는데, 생리대를 차고 있는 모습이었다. 도훈은 감정없이 명령했다.

"그것도 마저."

"아···."

채원은 뭔가에 홀린 것처럼 빤쓰까지 쑥 내렸다.

피가 묻은 생리대를 남에게 보인다는 사실에, 쥐구멍에라도 들어가고 싶은 심정이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생리 마지막 날이라 그런지 출혈양이 적다는 점이었다.

"그 상태로 무릎 세워."

"이렇게요?"

"응. 거기서 다리를 살짝 벌리고."

"버, 벌려요?"

"여자들 애 낳을 때 하는 자세 있잖아? 그렇게 해보라고."

도훈의 계속되는 요구에 채원이 겨우 무릎을 세워 다리를 M자로 벌렸다. 귀밑까지 벌겋게 달아오른 채원은 수치 심에 도훈을 외면한 채 눈을 질끈 감고 말았다.

도훈이 다리 사이로 이동하더니 말했다.

"생리량이 많다더니 그건 아닌 것 같네?"

"오늘이 마지막 날이라서요. 시작한 다음 날이 가장 심하고 끝나는 날은 거의 없어요."

"그런데도 산에서 기절을 했어?"

"···네."

"그럼 네가 쓰러진 것은 생리통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을지도 몰라."

"정말요?"

"내가 지금 우려하는 건 자궁경부암 초기 증상이 아닌가 하는 거야."

"아, 암이라뇨?"

창피함에 눈을 감고 있던 채원이 눈을 누릅뜨고 도훈을 똑바로 쳐다보았다. 도훈은 자신의 무릎과 무릎 사이에서 밑을 관찰하는 중이었다.

작정하고 사기를 치는 도훈이 자신이 아는 병명을 아무렇게나 지껄였다.

"응. 자궁경부암. 이게 20대 초반에도 간혹 생길 수 있거든. 게다가 병세의 진행과정에 따라 쇼크가 동반될 수도 있고. 어쩌면 산 속에서 쓰러진 이유에 그런 영향이 있을 수 있다는 생각이야."

"마, 말도 안 돼요! 이제 겨우 스무살인데. 암이라뇨?"

"스물? 아까 나한테 스물 하나라지 않았나?"

도훈이 오류를 지적하자 채원이 곧바로 둘러댔다.

"아, 아니. 제가 실은 빠른년생이거든요. 친구들도 다 스물 하나라서 어디 가서 나이 말할 땐 보통 스물 하나라고 하는 편이에요."

도훈은 아무렇지도 않게 둘러대는 채원의 습관성 거짓말에 속으로 혀를 끌끌 찼다.

‘그렇게 거짓말만 일삼으니까 나한테 이렇게 당하는 거야.’

"그렇구나. 아무튼 그냥 이건 내 소견이야. 심장의 문제가 아니라 이쪽이 문제였을 수도 있겠다는."

"그, 그럼 어떻게 되는 거예요 저는?"

‘암’이라는 소리에 채원이 겁을 먹었는지 덜덜 떨며 물었다.

"음···. 심장 초음파로도 이상이 안 보이면 이어서 암 검진을 해봐야 겠지."

"흑, 저 진짜로 암이에요? 그럼 저 죽는 거 아니에요?"

채원은 너무나 큰 충격을 먹었다.

뭔지는 몰라도 20대 초반에 암이라니. 도훈이 정식 의사는 아니지만, 시한부 선고를 받는 기분이었다.

막막해진 채원이 도훈에게 사정했다.

"오빠, 저 진짜 어떻게 해요 그럼?"

"진정해. 아닐수도 있어. 그냥 한 가지 가능성을 언급한 거야."

"오빠가 자궁··· 무슨 암이라면서요? 암이면 죽는 거잖아요."

"아니야. 꼭 그렇진 않아. 그리고 이건 순전히 추측이기 때문에 확실치는 않아."

"정말요? 아닐 수도 있다는 건가요?"

"음··· 촉진을 해보면 알 수 있을 것 같기도 한데."

"초, 촉진이라면···."

채원은 밑을 촉진(?)한다는 소리에 금세 낯이 뜨거워졌다.

가슴을 만질 때도 느꼈지만, 나이 차도 얼마 안 나는 도훈이 자신의 주요 부위를 주무르는 행위는 아무리 의학적인 검사라고 해도 야릇한 기분을 느끼게 했던 것이다.

"역시···. 무리겠지?"

"초, 촉진하면···."

"응?"

"촉진하면 확실히 알 수 있나요?"

"응. 정말로 자궁경부암이라면 만져보면 바로 알지."

"저, 정말요?"

"그렇다니까. 근데 부위가 부위니 만큼···."

도훈이 고개를 가로저으며 대답했다.

"역시 안되겠어. 나중에 검진받을 때 산부인과 전문의에게 진료를 받아보는 것이 더 좋을 것 같아."

도훈이 또다시 튕기자 채원이 애원했다.

당장 결과를 알 수 있다는 데 시간을 끌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다.

"오, 오빠가 봐주세요."

"뭐?"

"오빠도 알 수 있다면서요. 그럼 오빠가 알려주시면 되잖아요."

"아니···. 채원아. 아까도 말했지만 나는 아직 의사도 아니고···."

"상관없어요. 의대생이면 어차피 의사되는 거잖아요."

"그렇긴 한데···."

"그러니까 오빠가 봐주세요. 불안해서 미칠 것 같단 말이예요."

채원이 절박하게 애원했다.

도훈은 심란해진 채원의 표정에 살짝 미안함을 느꼈지만, 채원이 평소 다른 사람들에게 사기치고 다닌 것에 대한 응보라고 생각했다.

‘잔뜩 겁먹은 표정보니 좀 찔리네.’

[그러게요. 하지만 실제로 아픈 것도 아니지 않습니까?

주인님이 다 만들어내는 병이니까요. 자궁경부암요? 큽.]

‘나도 아무것도 몰라. 그냥 만질 핑계만 지어낸 거라서.’

도훈은 심사숙고하는 척 한참 침묵하다 겨우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채원이 네가 원한다면···."

"네. 해주세요."

도훈이 채원의 벌린 가랑이 사이를 똑바로 쳐다보았다.

생리혈 때문인지 조금은 정리가 필요한 느낌이었다.

"음, 아무래도 환부를 닦아야 할 것 같은데···. 잠시만."

도훈이 병실 내부를 둘러보는데 물티슈가 보였다.

급한대로 물티슈를 집어든 도훈이 다시 채원에게로 돌아왔다.

"밑을 좀 닦을 거야."

"···네."

채원이 다시 눈을 감았다.

아무리 검사 목적이라고 해도, 다 큰 처녀가 외간 남자에게 밑을 홀라당 까놓고 누워있는 상황은 너무나 부끄럽고 민망할 수밖에 없었다.

슥-슥-.

도훈이 물티슈를 이용해 채원의 사타구니 전체를 깨끗하게 닦았다. 차갑고 축축한 느낌에 채원이 움찔 몸을 떨었지만, 이내 이빨을 꽉 깨물고 버텨냈다.

‘그래. 이건 검사야. 괜한 생각할 필요 없어.’

"그럼 촉진한다."

"네, 해주세요."

채원이 M자로 다리를 벌리고 누운 침상 아래, 도훈은 몰래 손에다 만능 윤활제를 바르고 있었다.

‘이거면 된다는 거지?’

[네. 만능 윤활제 성분이면 질속에 잔존한 생리혈까지 싹다 분해가 될 겁니다.]

‘괜히 손에 피묻으면 찝찝하니까.’

만능 윤활제는 대장(?)속 분비물마저도 완벽하게 물로 치환시키는 분해력이 있었기 때문에 질 내부를 깔끔하게 만드는데는 이만한 것이 없었다. 또 맨 손가락으로 질 속을 헤집기 위해 ‘젤’을 바른다는 의미도 있었다.

도훈이 만능 윤활제를 바른 손가락을 질 속으로 찔러 넣었다. 윤활제 덕분인지 아니면 채원이 흘리고 있던 애액 때문인지 손가락이 한순간에 반마디가 쑥 들어갔다.

"흡!"

"좀 차갑지?"

"괘, 괜찮아요."

도훈은 일부러 최대한 천천히 손가락을 돌려가며 채원의 질 구석구석을 청소했다.

"음···. 손가락 끝에 걸리는 건 없는 것 같은데."

"그, 그럼 저 암 아닌가요?"

"아직 모르겠어. 좀 더 깊어도 괜찮겠어? 아프진 않고?"

"···사, 살짝 뻑뻑한 것 같아요."

"그래? 큰일인데. 괜히 질 속에 상처가 나면 더 곤란하니."

청소를 마친 도훈이 곧바로 손가락을 뺐다.

자극을 받은 채원의 구멍이 아가미처럼 벌름거리고 있었다.

"끝나신 거에요?"

"아니. 자궁경부, 그러니까 제일 깊숙한 곳까지 넣어봐야 할 것 같은데··· 이대로는 안에 상처가 날까봐 못하겠어."

"아···."

"물론 방법이 있긴 한데···."

"어떻게 하면 돼요?"

"지금 질 내부가 많이 수축된 상태야. 본래 질은 아기도 나올 만큼 신축성있는 기관이거든. 조금 이완을 시켜주면 안을 볼 수 있을 것도 같은데···."

[뭘 그렇게 복잡하게 말합니까? 그냥 손가락으로 좀 쑤시겠다고 말하시면 될 것같은데.]

‘인마. 사기치기가 쉽냐. 최대한 어려운 말로 둘러대야 채원이 홀랑 속을 거 아냐. 그러니까 전문직들이 일부러 어려운 단어만 쓰는 거라고. 남들이 못 알아들으라고.’

"무슨 말씀인지 잘 모르겠어요. 이완이라면···."

"그러니까 일종의 확장 공사랄까?"

"아··· 확장."

"응. 조금만 넓혀주면 될 것 같은데 아무래도 네가 동의를 해줘야 할 것 같아."

채원은 곰곰이 생각하더니 대답했다.

"해주세요."

"괜찮겠어?"

"검사를 위해 필요한 거라면···. 전 괜찮아요."

"알겠어. 네가 정 그렇다면."

도훈은 이제 작정하고 손장난을 시작했다. 그 사이 질 내부를 청소했던 만능 윤활제의 분비물들이 밖으로 흘러나왔는지 시트 밑이 축축하게 젖어있었다. 순식간에 채원의 밑이 목욕을한 것처럼 말끔해진 것이다.

‘이제 좀 만질만 하겠는데. 생리혈이 묻을까봐 찝찝했는데.’

도훈은 한결 깔끔해진 채원의 질을 천천히 어루만졌다.

대음순을 살짝 벌리자 촉촉하게 젖은 선홍색 속살이 드러났다.

‘음, 이건 윤활제 분비물은 아닌 것 같은데···. 조금 젖은 건가? 어디 그럼.’

도훈은 일부러 몸에 좋은 크림이 묻은 손으로 클리토리 스 부분을 살짝 건드렸다.

"흐앗!"

채원은 아까보다 훨씬 강렬한 자극에 자기도 모르게 신음을 토했다. 도훈이 딴청을 부리며 물었다.

"왜 그래?"

"아, 아니 그게···."

채원은 너무나 자극이 강렬했기 때문에 스스로도 놀라는 중이었다.

‘어, 어떻게 이런 느낌이···.’

채원은 평소 자위도 하지 않았고, 섹스 경험도 많지 않은 편이라 이토록 강한 쾌감을 느낀 적이 거의 없다시피 했다.

"설마 아픈 거야?"

"아, 아픈 건 아니에요. 좀 놀라서."

"미안. 질 내부를 이완시키려면 어쩔 수 없어서."

"···네."

도훈은 깜빡 속아 넘어간 채원을 보고 속으로 키득거렸다.

‘근데 이게 통할 줄이야. 영악한 아인줄 알았는데 의외로 허당이네.’

[주인님이 하도 양념을 쳐서 그렇겠죠. 또한 본인이 남을 잘 속인다고 다른 사람에게 속아 넘어가지 말라는 법도 없구요.]

‘그건 그래. 가끔 보면 굉장히 똑똑한 사람들도 허술한 거짓말에 깜빡 넘어가곤 하니까.’

도훈은 천천히 클리를 자극하며 손가락을 질속으로 밀어 넣었다. 이에 따라 채원도 점점 자극이 오는지 흥분하기 시작했다.

‘흐으음···. 오빠 손길이 너무···. 하읏, 내가 왜 이러지?’

채원은 단지 진료를 하는 것 뿐이라고 속으로 계속 되뇌었지만, 육체적인 자극 앞에선 속절없이 무너질 수 밖에 없었다.

"하아··· 흣."

도훈은 채원이 가까스로 내뱉은 신음을 못 들은 체하며 확장 공사(?)에 매진했다. 처음엔 뻑뻑하던 질 내부가 어느 순간 애액이 쏟아지며 말캉말캉 해졌다.

"흣, 흣!"

채원은 한 번씩 찌르르 밀려오는 충격에 전신이 움찔 거렸다. 도훈이 몸에 좋은 크림을 사용할 때였는데, 어찌나 자극적인지 자기도 모르게 두 손으로 병상 시트를 움켜쥐고 있었다.

"이제 좀 더 깊숙이 들어갈거야."

"하, 하읏!"

찌꺽찌꺽!

도훈의 손동작은 점점 과감해져 이제 대놓고 쑤시기 시작했다. 하나였던 손가락은 두 개로 늘었고, 왕복하는 속도도 점점 빨라졌다.

사태가 이쯤 되자 아무리 채원이라도 점점 위화감을 느꼈다. 도훈의 행위는 검사라기 보다 자위를 시키는 것과 별반 다를 바 없었기 때문이었다.

‘하읏, 이건 좀 이상한 것 같은데···. 근데 너무 자극적이야. 멈출 수가 없어.’

채원의 다리가 점점 벌어지더니 본격적으로 도훈의 손장난질에 호응했다. 숨은 가빠지고 허리가 들썩거리더니 아예 노골적으로 신음을 토하기 시작한 것이었다.

"흐, 흐응, 으응!"

"거의 다 온 것 같아."

탄력을 받은 도훈이 거세게 손가락을 밀어 붙였다.

흡사 시오후키를 방불케 하는 손목 움직임에 병실 가득 후끈한 열기가 쏟아졌다.

"하앙! 아아, 아아, 오빠앙, 아앙!"

팟팟팟팟!

도훈은 미친 듯이 손가락을 쑤셔 박았다. 그러다 채원이 절정을 느끼기 직전에 갑자기 손가락을 뺐다.

"?"

밑이 허전해진 채원이 가쁜 숨을 헐떡이며 도훈에게 물었다.

"왜···."

"음. 방금 확인했는데 내가 착각한 것 같아."

"차, 착각이요? 그럼 저 암이 아니에요?"

"어. 자궁 경부 쪽까지 촉진을 해봤는데 전혀 문제가 없어."

도훈은 말없이 물티슈를 꺼내 손가락을 닦아냈다.

하지만 이미 채원은 몸이 달을 대로 달아올라 도저히 참을수 가 없는 상황이었다. 특히 절정 직전에 갑자기 멈추는 바람에 갈증이 더욱 컸다.

"오, 오빠."

"응?"

"···혹시 모르니 한 번만 더 진찰해 주시면 안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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