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대물로 태어나게 해주세요-1118화 (1,085/2,000)

< 1101. 그해, 여름-16- >

‘와, 뻔뻔함이 도를 넘는데.’

[이건 성추행 아닙니까?]

‘남녀가 바뀌었다면 빼박이지. 내가 여자애 샤워하는데 빤스 차림으로 쳐들어갔다고 생각해봐. 여휴,징역 3년은 받을 듯.’

하지만 불행히도 이런 경우 남자에게 저항권은 없다. 다만 상대가 적극적으로 나와 준다면 나로선 고마울 따름이다.

"서, 선생님!"

나는 화들짝 노란 연기를 펼치며 두 손으로 대물을 가렸다. 그러나 가리기엔 너무나 커다란 물건이었다.

"으음, 오해하지마. 순전 치료목적이니까."

"그, 근데 왜 속옷을…."

"물이 튈까 봐. 그렇다고 수영복으로 갈아입을 수도 없잖니?"

수영복하니까 생각났는데, 소영의 몸매는 대형 브로마이드에 걸린 것과 똑같았다. 의사 생활을 하면서도 꾸준히 몸매 관리를 해왔다는 소리였다.

"아, 저, 다 씻고 나가서 봐주시면 안 될까요?"

찰싹!

이미 부스로 들어온 소연이 내 등짝을 매섭게 때렸다.

"아, 아앗!"

"다 큰 사내애가 뭘 그렇게 겁내니? 기껏 생각해서 들어 왔더니만."

"그, 그래도…. 이건 좀."

"우리 오빠가 일찍 결혼했으면 나한테 너만한 조카가 있을 걸? 설마, 내가 널 남자로 본다는 거야 지금?"

"아, 아니 그건…. 죄송합니다. 선생님."

"어이구. 상상력도 풍부하시긴."

소영이 얼렁뚱땅 나이를 앞세워 핀잔을 줬다. 하지만 설사 조카 사이라 해도 나랑은 10살밖에 차이 나지 않는다.

스무살 아가씨와 열 살짜리 초등학생이면 모를까, 농익은 서른넷과 혈기왕성한 스물 넷의 청년 사이엔 있을 수 없는 상황이었다. 이건 부조리다.

[주인님이 찐따 연기를 잘하긴 잘하셨나 봅니다.]

‘왜?’

[완전 정박아 취급이잖습니까? 저런 핑계로 납득이 될거라고 믿는다는 게 놀랍군요.]

‘어쩌면 모든 게 구실일지도 모르지.’

[구실이라뇨?]

‘아무 의미없는 말장난이라고. 결국 남녀 사이란 살이 섞이고 나면 앞의 상황은 아무 상관 없어지거든. 그냥 아무말 대잔치 같은 거야.’

[호오.]

‘어차피 여자가 먼저 들이대면 남자들은 헤벌레 하니까.’

"뭐야? 아픈데 봐주러 왔다니까 계속 등 돌리고 있을래?"

"어, 어떻게 할까요 그럼."

"일단 돌아."

나는 소영이 시키는 대로 정면으로 돌아섰다.

여전히 두 팔로 대물을 감추고 있자 속옷만 입은 소영이 고개를 가로저었다.

"손 치우고."

"이, 이건…."

"아까 병원에서 다 봤거든? 아픈데 봐야하니까 얼른."

소영은 나를 거의 어린애 취급하듯 명령했다.

그녀의 판타지가 그런 것이라면 계속 장단을 맞춰주는 수밖에 없었다.

두 팔을 벌리자 약간 발기된 대물이 위로 솟아 올랐다.

완전 발기는 아니지만 누가봐도 꼴렸다는 걸 알 수 있었다.

소영이 피식 웃으며 말했다.

"이건 왜 아무것도 안 했는데 섰어?"

"그게…."

"설마 내 몸 보고?"

"죄, 죄송합니다."

나는 고개를 푹 숙이며 눈을 질끈 감았다.

아, 시골에서 갓 상경한 숫총각도 이렇게 순진하진 못할 거다.

"괜찮아. 눈 떠도 돼, 도훈아."

"예, 예?"

"어쩔 수 없잖아. 남자가 여자 보고 꼴리는 건."

"아…."

"난 기분 나쁘지 않아. 오히려 고맙지. 이 나이에 젊은 애들한테 자극을 줄수 있다는 게."

"아, 아니…. 선생님은 지금도…."

"지금도 뭐?"

"아, 아름다우 신…."

"내가 예뻐?"

소영이 요염하게 허리를 비틀었다.

한껏 몸매를 부각하는 자세.

자세히 보니 브레지어도 시스루에 가까워 망사 사이로 젖꼭지가 비칠 정도였다.

소영이 부끄러워하는 나를 향해 계속 말했다.

"정말 그렇게 생각해? 너보다 10살이나 많은데?"

"그게…. 사실 저랑 몇 살 차이 안 나시는 줄 알았어요."

"몇살인 줄 알았는데?"

"스, 스물…."

"풉! 오버는."

"스물 아홉이요. 진짜로."

"다섯살이나 줄여주네. 고마워서 어쩌나."

소영이 껄떡거리는 잦이를 보더니 다시 물었다.

"근데 얘는 지치지도 않나보네. 아까 한 번 쌌는데 또 서는 거 보면."

"죄, 죄송해요."

"아니야, 아니야. 뭘 또 죄송해. 보기 좋은데."

"아, 아…."

"근데 도훈이 너껀 참 신기하다."

"왜, 왜요? 혹시 무슨 문제있나요?"

"아니. 보통 아시아 사람이 이렇게 두껍기는 힘들거든. 근데 무슨…. 원래 이렇게 컸어?"

"잘 모르겠어요. 크다고 생각을 안 해봤는데…."

"뭐야? 여자친구들이 말 안해줬어? 처녀만 만났니?"

‘숫총각이라고 하는 편이 좋겠지?’

[오랜만에 이지선다 한 번 가시죠.]

‘그거 좋은 생각이군.’

나는 빠르게 두 가지 경우의 수를 보았다.

소영이 원하는 정답은

"아직… 경험이."

"으잉?"

소영은 놀라면서도 기쁜 표정을 지었다.

아마도 노예로 삼기엔 경험이 없는 쪽이 더 길들이기 쉽다고 생각하지 않았을까?

"의외다, 진짜. 너같은 애가 여자친구가 없다고?"

"아뇨. 여자친구는 사귀었는데…."

"근데?"

"혼전 순결을…."

"아!"

"독실한 크리스찬이었거든요."

"세상에. 그래서 어떻게 됐는데?"

"군대 가면서 헤어졌어요."

"아…. 전역한지 몇 달 안됐다고 했지?"

"네."

"그럼 그럴 수도 있겠네. 여자친구가 너 이렇게 큰 줄 알았으면 절대 안 놔줬을 텐데."

"예, 예? 그게 무슨 말씀이세요?‘

"아니야. 어린애들은 모르는 거 있어. 근데 진짜 얼마나 큰거야? 이게 다 커진 건가?"

"저도 잘 모르겠어요."

"아까 물 빼줄때 보니까 이것보다 더 컸던 것 같던데…."

"그, 그건…."

"왜? 한 번 더 빼줄까?"

"아, 아니에요. 선생님. 저희 이러면 안 될 거 같아요."

[주인님. 살짝 역겹습니다.]

‘나도’

[아니 주인님이 순진한 척 하는 모습요.]

‘뭐 인마? 혼신을 다해서 연기하고 있잖아’

[그래도 너무 뻥이 심한 거 아닙니까?]

‘어쩔 수 없어. 내가 볼 때 소영은 살짝 쇼타 기질이 있어.’

[쇼타요?]

‘어. 성인 남자가 어린 여자들 좋아하는 걸 로리타 콤플렉스라고 하잖아. 그 반대가 쇼타거든.’

[하지만 주인님이 어딜 봐서 어린가요?]

‘몸이 아니고 정신이 말이야. 오히려 몸은 다 성장했는데, 경험이 없어서 얼빵하고 어리버리한 스타일을 선호하는 것 같아.’

[의외군요. 산전수전 다 겪은 베테랑을 선호할 줄 알았더니.]

‘아마도 본인이 리드하는 스타일인데다, 남자를 억압하는 펨돔이라서 그러는 것 같아. 남자가 어리고 뭘 모를수록 길들이기 쉬워지니까.’

[아하.]

‘일단은 최대한 맞춰주는 수밖에.’

"너 진짜 보기랑 다르구나?"

"제, 제가요?"

"아니 무슨 여자 엄청 후리고 다닐 것 같이 생겨서는…. 숫총각이라질 않나."

"그건…."

"아니야. 이해해. 충분히 그럴 수 있어. 나도 원래 엄청 순진했거든. 믿거나 말거나지만."

"서, 선생님도요?"

"응. 나도 되게 늦게 눈을 떴어. 어려서는 공부밖에 몰랐어. 아니 공부를 해야 원하는 목표를 이룰 수 있었거든."

‘저 말 정말일까?’

[정보창에 따르면 첫경험이 많이 늦긴 합니다. 24세 5개월이니까요.]

‘진짜네?’

"그러다 갑자기 눈을 뜬 거야. 아, 그래. 도훈이 네 나이였나보다."

"네?"

"내가 처음으로 처녀를 잃었던게."

"아, 아…. 선생님."

"처음에 어떤 사람을 만나느냐가 중요한 것 같아. 지금 내가 이렇게 된 것도 그때 만난 남자 때문이거든."

"어떤 사람이었는데?"

"궁금해?"

"……."

"맨 입으론 얘기해 줄 수 없지."

소영이 갑자기 잦이를 와락 움켜쥐었다.

빳빳히 선 대물을 터뜨릴 것처럼 꽉 잡은 그녀가 말했다.

"여기 빨아줄까?"

"아, 아 선생님…!"

"괜찮아. 겁 먹지마. 실은 아까 손으로 해줄 때도 빨고 싶었어."

"이, 이러시면…. 곤…헉!"

소영이 갑자기 무릎을 꿇더니 다짜고짜 대물을 빨기 시작했다. 나는 찐따처럼 벽에 등을 붙이고 어버버 하는 연기를 펼쳐야했다.

"하, 하앗, 서, 선생니임, 으핫!"

"처음이라 되게 예민한가 보네? 딸딸이랑은 다르지?"

"항, 하아…."

"한가지 알려줄까?"

"?"

"입으로 해주는 것보다…."

소영이 자신의 팬티 사이를 손가락으로 쓱 문지르며 말했다.

"여기에 박는 게 훨신 기분 좋을걸?"

"아, 아…."

"귀여운 녀석."

소영이 다시 힘차게 오랄을 시작했다.

굳이 분류를 하자면 서양 야동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폭풍 흡입 스타일이었다. 외국물을 먹다 보니 자연스럽게 그런 계열로 스킬을 익힌 듯 했다.

[오오, 주인님. 이건 정말 식은 죽 먹기겠는데요?]

‘그러게. 굿이나 보고 떡이나 치면 되겠다.’

잦이를 빨다 흥분한 소연이 갑자기 내 손을 잡아 당기더니 가슴을 움켜쥐게 시켰다.

"만져줘, 도훈아."

"아, 서, 선생님."

"기분 좋을 거야. 말랑말랑해서."

"선생님, 저 여자 가슴 처음 만져봐요."

"원하는 대로 실컷 주물러봐."

소영의 말대로 실컷 가슴을 주물러 주었다. 브레지어를 입고 있다고 해도 워낙에 커다란 가슴은 한 손에 들어오지도 않을 정도였다.

소영은 이에 흥분했는지 다른 손을 팬티로 내리더니 갑자기 팬티를 옆으로 젖히고 자위를 시작했다.

찌꺽찌꺽!

"아, 아아, 선생님!"

"흐으, 너땜에 미치겠다. 도훈아. 밖으로 나갈래?"

"네, 선생님."

잔뜩 달아오른 소영은 처음의 목적대로 나를 데리고 침실로 향했다. 그런데 특이한 것은 내 손이 아닌 좆을 잡아 끌었다는 사실이었다.

"아, 아 선생님!"

"따라와. 내 침대에 끌어들인 남자는 도훈이 네가 처음이니까."

소영은 과격하게 나를 침대로 이끌더니 가슴팍을 팍 밀치며 침대 위로 쓰러뜨렸다.

"윽."

"가만히 있기만 해. 누나가 다 해 줄 테니까."

소영은 눈빛이 확 변하더니 걸리적거리는 속옷을 하니씩 벗기 시작했다. 브레지어를 집어 던지고 팬티까지 허겁지겁 내려 순식간에 알몸으로 변했다. 나 역시 샤워하다 끌려 나왔기 때문에 애초에 알몸이었다.

"서, 선생님…."

"도훈이 처음이랬지?"

"네…."

"처음이니까 안에 싸게 해줄게."

"저, 정말요? 혹시나 임신…."

"걱정마. 나 의사야. 안전한 날은 내가 잘 아니까."

"아…."

"대신에 너도 내가 원하는 거 들어줘야해."

"원하는 거요?"

"응. 내가 원하는 방식으로."

"어, 어떻게요?"

‘슬슬 본색을 보이는 것 같은데?’

[그래 봐야 마유미양 수준 아니겠습니까?]

‘흐음. 펨돔들이란….’

소영이 갑자기 침대 옆 협탁 서랍을 열더니 뭔가를 꺼내 들었다.

"이거 눈에 찰래?"

"뭐에요?"

"응, 수면 안대."

"그걸 왜…."

"가리고 하면 더 흥분되거든."

나는 떨떠름한 표정으로 안대를 받아들었다.

뭔가 이상한 예감이 들기 시작한 것이었다.

‘뭐지? 당장 꽂을 것처럼 하더니 갑자기 왠 안대야?’

[주인님. 분위기가 심상치 않은데요?]

‘일단은 업적을 위해 까라면 까야지 어쩌겠어?]

나는 순순히 안대를 찼다. 위아래 면이 넓어서 그런지 순식간에 사방이 깜깜해졌다. 확실히 앞이 안 보이는 느낌은 뭔가 색달랐다. 괜히 긴장되고 내가 보지 못하는 곳에서 뭔가 벌어질 것 같은 기분이었다.

슥슥-

뭔가 수상한 소리가 들렸는데 소영이 다른 서랍에서 뭔가를 꺼내든 것 같았다.

"서, 선생님 무슨 소리에요?"

"응, 아니야. 잠깐 뭐 좀 꺼내느라고."

"아…."

그때 오른 팔목에 뭔가 따가운 것이 맨살을 스쳤다. 그것인 단숨에 팔목을 옥죄기 시작했다.

"선생님!"

"쉿. 잠깐만 그대로 있어 도훈아."

‘뭐야, 로시. 지금 나 묶이는 거야’

[네. 소영양이 주인님의 팔을 끈으로 묶고 있습니다.]

‘아니 씨발, 그냥 박기나 할 것이지!’

[어쩔 생각이십니까? 지금은 한 팔만 묶였으니 결박을 풀 수 있습니다.]

갑자기 짜증이 밀려왔다. 일단 섹스만 하면 업적이 끝나는 상황이었는데, 소영이 수상한 짓을 벌이기 시작했다.

‘으으! 다 끝난 줄 알았더니.’

[주인님 이번엔 왼 손입니다.]

"아, 앗!"

"잠깐만 있어. 금방 끝난거야."

소영은 왼 팔목마저 꽁꽁 묶더니 줄을 길게 끌어 침대 끝에 매달았다. 순식간에 나는 십자가에 못 박힌 예수님처럼 두 팔을 벌리게 되었다. 아니면 능지처참이거나.

[주인님, 이건 좀 아닌 것 같은데요.]

‘가만 있어 봐. 설마 나를 죽이진 않을 거 아냐. 일단은 참아보자.’

"도훈이는 역시 말 잘 듣는 학생이구나."

소영이 나를 안심시키려는 듯 살살 달래며 이번엔 발목을 묶기 시작했다. 사지를 모두 제압당하면 아무리 나라도 저항하기 힘들었다.

"선생님 지금 뭐하시려는 거예요?"

"응. 처음이니까 약하게 갈 거야. 너무 겁먹지마."

‘씨발, 그게 더 무섭단 말이야!’

[주인님 지금이라도 발차기로 소영양을 걷어차면 벗어날 방법이 있습니다.]

‘업적은!’

[그거야 다른 여의사를 구하시면….]

짧은 순간 수많은 생각이 오고갔다.

하지만 여기까지 왔는데 도저히 무를 수가 없었다.

삽입 직전이었단 말이다.

‘아으!’

[주인님, 지금 사지가 결박당했습니다.]

‘나도 알거든?’

"서, 선생님."

"응. 잘 참았어. 밧줄이 살짝 까끌거렸을 텐데."

"이, 이제 끝인가요?"

소영이 갑자기 깔깔거리며 웃었다.

듣는 순간 팔에 쫙 소름이 돋는 웃음소리였다.

"뭔 소리니? 이제 시작이지."

"서, 선생님? 선생님!"

한참 소영을 불렀지만, 그녀는 방에서 사라진 것처럼 대답이 없었다. 그리고 한참 뒤 소영이 다시 나타났다.

"이제 준비 다 끝났어."

소영이 마침내 안대를 벗겨주었다.

그리고 내 앞에는 광택이 좔좔 흐르는 검은색 라텍스 전신 타이즈를 입은 소영이 짧은 채찍을 들고 서늘하게 웃고 있었다.

"이제 게임을 시작해 볼까?"

< 1101. 그해, 여름-16- > 끝.

ⓒ 성난불기둥

작가의 말

1100화 이벤트에 참여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독자님들의 의견은 소중히 경청하고 있습니다.

이벤트 마감은 일주일 뒤 종료될 예정이면 많은 분들이 원하시는 외전으로 준비토록 하겠습니다.

비록 이번에는 이벤트 내용 때문에 별도의 상금이 없지만 감히 약속드리건데,

1200화 이벤트는 <묻고 더블로 가!>로 역대 최대로 준비해 드리겠습니다.

성원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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