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102. 그해, 여름-17- >
***
도훈은 크나큰 충격에 휩싸였다.
‘뭔데 이건 씨발?’
하드 SM 플레이는 야동에서만 봤지 본인이 실제로 그 주인공으로 캐스팅될지는 꿈에도 몰랐다.
"서, 선생님! 이게 무슨!"
그 순간 소영의 인상이 구겨지며 채찍이 날아들었다.
쉬익-!
채찍은 가죽이 아닌 탄성 고무 재질이었는데, 길이가 1m쯤 되어 보였다. 하지만 그것으로도 도훈에게 고통을 주긴 충분했다.
찰싹!
"하악!"
"선생님 아니고, 주인님."
"예? 갑자기 무슨."
찰싹!
또다시 채찍이 찰지게 날아들었다. 가죽재질이 아니라 살이 패이거나 하진 않았지만, 고무로 된 채찍도 타격감이 상당했다. 가오리 모양으로 생긴 넓적한 부분이 피부를 후려 갈기자 순식간에 시뻘건 자국이 남은 것이다.
"주인님이라 부르라고 했잖아!"
‘어흑! 저런 미친년!’
[주인님, 주인님도 드디어 주인님이 생기셨군요!]
‘뭐래! 지금이 농담할 타이밍이냐? 지금 나 처맞고 있다고!’
처음엔 장난인 줄 알았는데, 때리는 동작은 진짜였다. 스냅을 사용해 짧은 채찍을 후려갈기는 솜씨가 한 두 번 해 본 풀레이가 아니었다. 도훈은 심기를 거스를 생각을 처음부터 포기했다.
"주, 주인님!"
"그래. 역시 도훈이는 말 잘 듣는 아이구나."
그제야 소영이 흡족한 듯 채찍을 거두었다.
도훈이 사지가 묶인 채 올려다보니 소영의 타이즈는 굉장히 특이한 디자인이었다. 허리띠 버클 부분부터 엉덩이 끝까지 긴 지퍼가 달려있었는데, 지퍼를 끝까지 내리면 옷이 반으로 갈라지는 형태였다.
‘뭔데 저거? 완전 미친 변태 복장이잖아?’
[대체 무슨 용도일까요?]
‘용도는 무슨? 변태들이 변태 짓 하려고 만든 거지.’
하지만 몸매가 받쳐주는 소영이 전신 타이즈를 입자 상상이상의 섹시함이 있었다. 특히 몸에 쫙 달라붙은 가슴 쪽은 실리콘 젖무덤 두 개가 튀어나와, 굉장히 음탕하고 뇌쇄적으로 느껴졌다.
‘어흐, 어쩐지 일이 쉽게 풀린다 싶더라니!’
[설마 죽이기야 하겠습니까? 참으셔야 합니다.]
‘진짜 업적하나 달성하려고 내가 별꼴을 다 당하는 구나.’
그때 활짝 벌어진 도훈의 가랑이 사이를 내려다본 소영이 불만족스럽게 고개를 가로저었다.
"뭐야? 이건 또 왜 죽었어?"
"예, 예?"
"아까 욕실에서처럼 바짝 세워놔얒."
"아, 아…. 그게…."
채찍으로 후려 맞으면 있던 성욕도 달아나는 게 인지상정. 하지만 소영은 풀죽은 도훈의 심벌이 못 마땅한지 갑자기 맨발로 대물을 짓밟기 시작했다.
"세워."
"아흑!"
"못 세워? 주인님이 세우라는 데 못 해?"
"아니 그게…."
도훈은 이런 강압적인 분위기에 쾌감을 느끼는 변태가 아니었기 때문에 도저히 발기를 시킬 수 없었다. 그러자 소여의 눈매가 매섭게 변했다.
"이 새끼가 좋은 말로 하니까 좋네!"
소영이 힘을 주어 맨발로 대물을 짓이겼다. 도훈은 처음 겪는 고토엥 눈물이 핑 돌았다. 마음 같아서 당장이라도 때려치우고 죽빵을 날려버리고 싶은 심정이었다.
"하윽, 주, 주인님! 흑!"
"감히 누구 앞에서 좆대가리를 들이밀고. 그렇게 나 따먹고 싶었니?"
"…예, 예?"
자기가 먼저 욕실로 쳐들어와 유혹한 소영이 이제와서 허튼소리를 지껄였다. 마치 도훈이 자신을 욕심냈다는 투였다.
‘이건 또 무슨 적반하장이야?’
[컨셉에 충실한 게 아닐까요?]
‘무슨 컨셉?’
[…마녀?]
‘광년이겠지!’
지근지근!
소영은 연거푸 대물을 발로 비볐다.
아까보단 힘이 빠지고 묘하게 발로 자극하는 수법이었다.
"흐, 흑."
"어쭈? 또 꼴려?"
"나랑 그렇게 하고 싶었니?"
도훈은 무슨 말을 해도 처맞을지 모른다는 두려움 속에 도박을 걸었다.
"네, 주인님!"
"정말? 내 봊이가 그렇게 먹고 싶었어?"
왠지 반응이 좋았기게 도훈이 다시 비굴하게 소리쳤다.
"네 주인님!"
"호오, 그렇단 말이지?"
소영이 만족스러운 표정으로 어디선가 오일을 들고 왔다. 향이 좋은 아로마 오일이었는데 그녀는 뚜껑을 열고 위에서 도훈의 사타구니를 향해 흘렸다. 되직한 오일이 밑으로 쏟아지며 도훈의 대물 주변이 오일로 뒤덮였다. 왠지 찝찝한 기분이 들었지만 도훈은 감히 저항하지 못했다.
"진짜로 나랑 하고 싶단 말이지?"
"네, 네, 주인님!"
오일을 뿌린 채 발로 대물을 문지르자 도훈도 점점 자극이 거세지며 잦이가 우뚝 섰다. 소영은 능숙한 발놀림(?)으로 대물을 자극하며 그를 희롱했다.
"여기에 박고 싶어?"
발딸을 해주던 소영이 갑자기 도훈의 허리 사이에 두발을 벌리고 서더니 가운데 지퍼를 끌어 내렸다. 그러자 깔끔히 제모된 소영의 봊이가 한눈에 들어왔다.
‘와씨, 이건 또 뭔데?’
[역시 참는 자에게 복이 있나니, 삽입이 머지 않았습니다.]
‘그래. 일단 박기만 해봐. 아주 박기만 하면….’
업적 달성의 필수 조건은, 삽입과 사정이다.
사정의 경우 질싸가 아니 얼싸나 입싸 등도 허용되지만 삽입이 동반되지 않은 사정은 무효였다.
그렇기에 진료실에서 받은 대딸이 업적으로 인정되지 않은 것이다.
‘박기만 하면. 박기만 하면 끝이야.’
도훈은 초고속 사정으로 최대한 빨리 업적을 마무리할 생각이었다. 소영은 도훈의 우뚝선 잦이를 위해 구멍에 넣을 것처럼 스쿼트 자세로 주저 앉았다.
"여기 넣게 해줄까?"
"네, 네 주인님!"
도훈이 미친 듯이 고개를 끄덕였다.
소영이 아슬아슬 엉덩이를 끌어내리자 귀두와 구멍이 불과 1Cm 간격을 두고 가까워졌다.
[거의 다 왔습니다. 조금만 힘을 내십쇼.]
‘할 수 있다. 박을 수 있어!’
하지만 소영은 열망하는 도훈의 눈빛을 보더니 삽입 직전 갑자기 몸을 일으켰다.
"아니야. 아직 안 젖었어."
"에, 예?"
말도 안되는 소리였다.
도훈이 보기엔 소영은 욕실에서 오랄을 하며 혼자 손가락으로 쑤실 때부터 흠뻑 젖어 있었다. 지금도 구멍 주변이 축축한 게 머리만 넣으면 쑥 들어갈 기세였다.
하지만 소영은 말도 안되는 핑계를 대며 다시 몸을 일으켰다.
"아무래도 네가 빨아줘야겠어."
소영이 천천히 위로 올라오더니 몸을 뒤집고 도훈의 얼굴을 깔고 앉았다. 거대한 엉덩이 두 개가 도훈을 향해 출동했다.
"흡!"
"빨아. 개처럼.""읍읍!"
도훈이 숨이 막혀 컥컥대자 소영이 거대한 히프를 위아래로 흔들며 보빨을 강제시켰다.
"얼른 안 빨아?"
그녀가 채찍을 들고 위협하자 놀란 도훈이 재빨리 혀를 날름거렸다.
‘로, 로시! 혀 안에 딜도 켜!’
[네, 넵!]
그것은 생존을 위한 보빨이었다. 조금만 지체 했다간 돌아 앉은 소영이 채찍으로 대물을 후려칠 것 같았다.
추릅추릅!
"하아, 하아!"
소영은 혼신을 다한 도훈의 보빨에 만족해 하며 엉덩이를 흔들었다.
"개새끼, 존나 잘빨아. 이럴 줄 알았다니까?"
도훈의 입가로 애액이 철철 넘쳤다. 빨면 빨수록 콸콸 애액이 흘러나왔다.
‘이 씨발. 이 굴욕은 기필코!’
[주인님 잘하고 계십니다. 소영양이 곧 포상을 내릴 겁니다.]
‘제발 그래야 할 텐데….’
도훈의 보빨에 만족했는지 소영이 거대한 엉덩이를 일으켰다.
"잘했어. 역시 도훈이는 빨리 배우는 구나."
"감사합니다, 주인님."
"그럼 상을 줘야지."
도훈은 소영이 말타기를 해줄 것을 기대했지만, 소영은 난데없이 가슴 쪽의 지퍼를 내리기 시작했다. 놀랍게도 젖가슴의 둘레로 지퍼가 달려있었는데 둥근 모양을 한 바퀴 돌리자 타이즈 안에서 젖가슴이 툭 튀어나오는 것이었다. 그것은 마치 수유를 위한 복장같았다.
젖 두 개가 검은 타이즈 안에서 튀어나오는 모습은 야하다기 보다 엽기적이었다.
"자, 빨아봐."
이번엔 소영이 도훈의 얼굴에 젖가슴 두 개를 들이밀었다.
‘이, 이 씨발 변태년이 진짜!’
[참으셔야 합니다. 거의 다 왔습니다.]
도훈은 다시 젖꼭지를 물고 힘차게 빨았다. 도훈의 안면에 젖가슴을 문지르던 소영이 환희에 벅찬 신음을 토해냈다.
"하아, 하아-. 내가 노예하나는 잘 뽑았구나. 정말 최고야."
그녀는 도훈을 서슴없이 노예라고 불렀다.
이쯤 되자 도훈은 소영의 노림수에 완전히 놀아났다는 걸 깨달았다.
‘처음부터 나를 이럴 목적으로 끌어 들였군.’
[소영이 SM 상대를 구하기 위해 주인님을 선택했단 말입니까?]
‘그런 것 같아. 어리숙하고 순진하고, 심지어 잦이도 크니까 가지고 놀기 딱 좋겠다 생각했겠지.’
[이런…. 공략만 생각하다가 함정에 빠진 셈이군요.]
‘아니. 어차피 결과는 똑같아. 나를 지리고 볶든 맘대로 해보라고 해. 일단 박는 순간 노예로 만들어 버릴 테니까.’
"하읏, 흣…. 제법이구나. 너 진짜 숫총각 맞아?"
"네, 네?"
"혀 놀림이 무슨…."
"시키신 대로 열심히 했습니다."
"후훗. 좋아. 그래. 그럼 총각 딱지를 한 번 때볼까?"
소영이 만족해 하며 다시 몸을 일으켰다. 사지가 묶인 도훈은 박고 싶어도 소영이 대주지 않는 한 방법이 없었다.
"내가 아까 말했지?"
"네?"
"입봊이보다 여기가 훨씬 좋다고."
소영이 다시 대물 위에 쭈그려 앉았다. 그러더니 갑자기 털썩 주저 앉았다. 구멍을 맞추지 않은 대물은 배꼽 위로 꺾였고, 소영은 갈라진 틈을 좆기둥에 문지르기 시작했다.
"하읏, 하읏, 좋아!"
‘아니 씨발, 왜 박으려다 말아?’
[주인님을 놀리고 있는 것 같은데요?]
‘문지르는 것은 업적에 인정 안되나?’
[네. 삽입이 되어야 합니다. 그것도 완전한 삽입요.]
‘아니!’
소영은 슬라이딩을 하듯 엉덩이를 앞뒤로 흔들며 계속 비비기만 했다. 하지만 그것만으로도 눈알이 위로 뒤집히며 움찔움찔 몸을 떨었다.
"하읏, 좋아, 너무 좋아!"
"주, 주인님!"
"못 참겠어? 박고 싶어?"
"네, 네 주인님!"
"아직 안 돼."
‘이 씨발년이!!!!!!!!!!!’
도훈은 하마터면 욕설을 내뱉을 뻔 했지만, 겨우 참았다.
[주인님. 방법이 잘 못 된거 같습니다.]
‘뭔 소리야? 계속 시킨대로 하고 있구만.’
[그게 아니라, 소영의 성향을 생각하면 간절히 원할수록 주인님을 더 괴롭히려 들지 않겠습니까?]
‘아! 그런건가?’
도훈은 그제야 소영이 자신을 애태우는 이유를 깨달았다.
삽입을 하려고 안달을 낼수록 소영은 그 표정을 보고 싶어 일부러 시간을 끈다는 의미였다.
‘그렇구나! 소영은 남자를 짓밟고 괴롭힐 때 쾌감을 느끼는 변태. 그렇기 때문에 내가 간절히 원할수록 그것을 안 해주는 거였어!’
[맞습니다.]
‘그렇다면 오히려 내가 시큰둥 해야 한다는 건데?’
이를 깨우친 도훈이 갑자기 표정을 굳혔다.
한창 열을 올리며 미끄럼을 타던 소영도 입술이 뾰족해졌다.
"뭐야? 그 표정은?"
"아, 아닙니다."
"별로야?"
"그게 아니라…."
"어쭈. 아직 혼이 덜 났구나?"
소영이 손을 등 뒤로 뻗더니 도훈의 불알 두짝을 한번에 움켜쥐었다.
‘윽!’
하지만 도훈은 입술을 꾹 깨물고 신음하나 내지 않았다.
"이래도?"
소영이 반응이 없는 도훈이 못마땅한지 불알을 쥐어뜯을 것처럼 세게 당겼다. 도훈은 얼굴이 뻘게지면서도 끝까지 고통을 감내했다.
도훈이 계속 시큰둥하게 나오자 소영도 살짝 열이 받았다.
"이걸론 부족하다 이거지? 그래. 어디 한번 마를 때까지 쥐어 짜주지."
마침내 소영이 귀두 끝에 입구를 맞추었다.
"바로 싸기만 해. 뺨을 갈겨 버릴테니까."
"……."
소영은 으름장을 놓고는 곧바로 대물을 질 속에 넣었다.
"흡!"
하지만 오히려 먼저 신음을 터뜨린 쪽은 소영이었다.
너무 오랜만이라 커다란 잦이를 받기엔 질이 좁아져 있던 것이었다.
"흐, 흣! 조, 좆나 커!"
소영은 평소 의사 가운을 입고 있을 땐 절대 쓰지 않은 상스러운 말을 서슴없이 내뱉었다. 마치 지금 입고 있는 캣우먼 같은 라텍스 쫄쫄이가 그녀를 탕녀로 만드는 것 같았다.
‘좋아! 들어갔어!’
[감축드립니다, 주인님!]
‘최대한 빠르게 싼다!’
이제 싸기만 하면 되는 도훈의 입장에선 어떻게든 빠른 사정으로 업적을 마무리 할 생각이었다. 하지만 간만에 잦이를 받아낸 소영은 한껏 음미하는 표정으로 천천히 허리를 흔들었다.
"하윽, 왜 이렇게, 흑, 크, 크고 지랄인데!"
뿍찍뿍찍!
아로마오일이 잔뜩 뿌려졌기 때문에 몸이 술술 미끄러졌다. 소영은 점점 감을 되찾는지 본격적인 오입질에 들어갔다. 상체를 뒤로 젖히더니 두 팔로 침대를 짚은 채 요망하게 허리를 튕겨대는 것이었다.
"하읏, 하읏! 좋아! 흑!"
뿍찍뿍찍!
가운데만 도려낸 듯 튀어나온 젖가슴이 바짝 조여져 흔들렸다. 그 모습에 도훈의 잦이에 힘이 바짝 들어갔다.
"아아, 아 주인님!"
도훈은 최대한 빠른 사정을 위해 성감을 있는 힘껏 끌어 올렸다. 하지만 사지가 묶인 상태로는 도저히 속도를 올릴 수가 없었다. 소여의 페이스에 맡겼다간 견적이 나오질 않았다.
"학, 하악!"
"주인님 한 번만…."
"응?"
"한번만 안아보고 싶어요."
"나를?‘
"네, 주인님. 주인님은 제 첫 여자니까요."
도훈이 간곡히 사정하자 허리를 꺾은 채 요분질을 하던 소영도 문득 그가 불쌍해졌는지 갑자기 몸을 일으켜 결박된 두 팔의 밧줄을 풀어주었다.
"그래. 어디 실컷 안아봐."
십자가형에서 풀려난 도훈은 기회를 놓치지 않고 소영을 얼싸 안았다.
"주인님!"
"날 그렇게 안고 싶었어? 진작 말을 하지."
소영이 다시 말타기에 돌입하자 도훈은 그녀의 골반을 붙잡아 딱 고정시켰다. 소영이 의아함을 느끼는 순간 도훈이 그녀를 똑바로 쳐다보며 말했다.
"그래 재미 좀 보셨어, 의사 양반?"
< 1102. 그해, 여름-17- > 끝.
ⓒ 성난불기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