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96. 빻은 얼굴도 할 수 있어.-46- >
***
윤솔은 극심한 갈증을 느꼈다.
사막에 홀로 떨어져 3일째 물을 못 마시면 딱 이런 느낌일 것 같았다.
배 위에 올라탄 여름이 미끄러지듯 슬라이딩했다. 도훈의 박음질에 앞뒤로 몸이 쓸리는 것이었다.
‘나도, 나도 넣어달란 말이야.’
도훈은 지금 번갈아 두 사람을 찌르는 중.
다른 구멍을 실컷 쑤시고 온 잦이지만, 윤솔은 그마저도 감지덕지였다.
답답한 마음에 아쉬워하는데, 이번엔 불쑥 자신에게로 도훈이 들어왔다. 속살을 가르고 자궁 앞까지 찔러대는 굵직한 기둥.
어찌나 큰지 절로 비명이 나왔다.
"하, 하악!"
특히 여름의 구멍을 들락거리다 다시 위치를 바꿔 들어왔다는 생각에, 왠지 모를 배덕감에 쾌감이 배가 되었다. 눈앞에서 다른 여자를 따먹어 놓고, 애액이 잔뜩 묻은 번들거리는 잦이를 자신의 봊이에 밀어 넣고 있는 것이다.
"아아, 아앙, 아아아!"
이번엔 밑에 깔린 자신이 흔들렸다. 위에 올라탄 여름은 어느새 풀죽은 표정이 되었다. 한창 좋을 때 넣다 뺐으니 그 아쉬움은 이루 말할 수 없을 것이다. 윤솔은 그녀의 마음을 십분 공감했다. 그때 도훈이 말했다.
"가만있지 말고, 솔이 누나 가슴이라도 빨아봐."
"가, 가슴을? 시, 싫어."
레즈 플레이는 여름의 취향과 거리가 멀었다.
그녀는 당연히 남자를 더 좋아했다.
하지만 도훈이 으름장을 놨다.
"자꾸 말 안 들으면 잦이 안 준다?"
"헛!"
그것은 숫제 협박.
여름은 도저히 거절할 용기가 나지 않았다.
"어, 언니 미안."
"서, 설마 너."
"몰라, 정우가 시키잖아."
올라타 있던 여름이 갑자기 윤솔의 젖꼭지를 덥석 물었다.
"학!"
여자한테 가슴을 빨리는 경험은 윤솔도 처음.
"여, 여름아!"
윤솔이 만류했지만, 여름은 멈추지 않았다. 명령을 따르지 않으면 정말로 도훈이 잦이를 안 넣어 줄 것을 우려했던 탓이다.
"아, 아앙!"
유난히 가슴이 큰 윤솔은 그녀의 주요 성감대기도 했다.
예상치 못한 상황에 갑자기 젖꼭지를 빨리자 윤솔은 저도 모르게 흥분이 배가되었다.
"하윽, 앙, 아아앙!"
남자도 아닌 여자.
그것도 평소에 가게에 함께 출근하는 후배.
상식을 파괴하는 기묘한 상황 앞에 윤솔이 점점 몸이 달았다. 어차피 난교로 즐기는 거, 좋은 게 좋은 거라는 생각마저 들었다.
‘에라, 모르겠다.’
윤솔이 갑자기 여름의 머리를 떼어내더니 이번엔 자신이 반대로 여름의 젖꼭지를 깨물었다.
"아, 앙!"
"네가 먼저 시작한 거다?"
윤솔은 빨리기도 처음이지만 빠는 것도 처음이었다.
혀끝에 닿는 단단한 젖꼭지가 이색적인 촉감을 선사했다.
"흐, 흐아앙!"
여름 역시 난데없는 반격에 당황하며 어쩔 줄 몰랐다. 다른 사람도 아닌 윤솔이 자신의 젖을 빨다니. 그것은 너무나 색다른 경험이었고, 상황이 상황인 만큼 자극이 심했다.
그때 다시 도훈이 위치를 바꿔 이번엔 여름을 찌르기 시작했다.
"하, 하학!"
밑에선 윤솔이 가슴을 쪽쪽 빨고, 뒤에선 도훈이 골반을 통째로 뒤로 당기며 뒷치기를 이어갔다. 통상 뒷치기를 당하는 동안 가슴이 빨리는 경우란 거의 일어나지 않는다.
끽해야 뒤에서 백허깅 하듯 가슴을 조물락거리는 정돈데, 동시에 멀티로 자극이 오자 여름은 순식간에 극도의 오르가즘이 밀려왔다.
"학, 하, 하학, 하아아앙!"
여름의 반응이 심상치 않았다.
도훈은 슬슬 때가 왔음을 느꼈다.
‘여름이 갈 분위기다.’
[주인님은요?]
‘아직. 다행히 두 사람이 서로 물고 빠는 통에 시간을 벌었어.’
[과연!]
‘지금부터 몰아친다. 여름이부터 먼저 보내야겠어.’
도훈이 체위를 바꾸었다. 여름의 골반을 멀찍이 잡아당기며 윤솔의 몸에서 끌어내렸다. 최종적으로 여름의 입술이 윤솔을 가랑이 사이에서 멈추었다.
"봊이 빨아."
"하, 아앙!"
여름은 이미 극도로 흥분한 상태였기 때문에 도훈의 명령을 착실히 수행했다. 여름의 조그만 입술이 윤솔의 구멍을 틀어막는 사이 도훈이 본격적인 뒤기치를 시작했다.
퍼억! 퍼억!
강렬한 한 방에 여름의 몸이 사정없이 들썩였다. 그 와중에도 그녀는 윤솔의 사타구니에 얼굴을 처박고 미친 듯이 봊이를 빨았다.
"아앙, 아아, 여, 여름아!"
입이 막혀 있으니 박히는 건 여름인데, 신음은 윤솔에게서 나왔다. 도훈이 마침내 기발한 아이디어로 두 사람 동시 자극을 성공시킨 것이다.
‘이것이 진정한 쓰리썸이지!’
[대단합니다. 어떻게 여자들끼리 서로 이용할 방법을.]
‘생각해보니까 잦이는 하난데 구멍은 두 개더라고. 그러니 부족한 인력을 채우는 수밖에.’
[과연, 공명!]
‘여포라니까 그래. 이대로 여름이부터!’
도훈은 잘 익은 복숭아처럼 매끈한 여름의 엉덩이를 감싸쥐었다. 그의 손가락이 둔부를 파고들 것처럼 꽉 움켜잡은 상태로 힘찬 박음질을 이어갔다.
퍼억! 퍼억!
‘가라, 어서!’
퍼억! 퍼억!
‘제발, 가버리라고!’
퍼억퍼억퍼억!
묵묵히 대물을 꼴아박는 모습은 기계와도 같았다.
그야말로 섹스 머신!
도훈이 힘차게 몰아치자 여름이 끝내 못 버티고 얼굴을 침대에 처박았다. 옆으로 누운 직각삼각형처럼 변한 여름이 신음을 터뜨렸다.
"하, 하악! 그, 그만, 하, 하아앙, 나 가, 가버려!"
"가라고 좀! 가!"
"흐,앙. 학, 학! 아아아아아아아아앙!"
마침내 오선생이 강림한 여름이 비명을 쏟아냈다.
어마어마한 쾌락 앞에 눈알이 뒤집힌 채 꺽꺽대는 모습이 완전히 정신줄을 놓은 모습이었다. 가까스로 사정을 참은 도훈은 옆으로 쓰러진 여름을 치워내고 이번엔 윤솔을 덮쳤다.
푸욱!
여름의 보빨로 달궈져 있던 윤솔의 구멍은 순식간에 뚫렸다. 그녀를 위에서 짓누른 도훈은 겨드랑이 사이에 손을 밀어 넣어 상체를 얼싸안으며 그대로 돌진했다.
퍼억 퍼억!
실로 믿기지 않는 정력!
윤솔은 두 다리를 도훈의 엉덩이 위에서 교차시키며, 동시에 그의 머리털을 꽉 움켜쥐었다.
"아, 아앙! 저, 정우야!"
"좋아?"
"마, 말이라고!"
"이렇게 좋아할 거면서 아깐 왜 그렇게 무시했어?"
"···미안."
기어코 사과를 받아낸 도훈이 씩 웃었다.
‘흥. 잦이 박히면 꼼짝 못 할 거면서, 하여간.’
[만족스러우십니까?]
‘그래. 이 빻은 얼굴로 해냈다는데 감개가 무량하다.’
도훈이 막판 스퍼트를 올렸다.
아무리 정력이 늘었다 한들 노스킬 노템으로 지금까지 버틴것만도 경이적인 일이었다.
‘짧고 굵게 간다.’
도훈이 좆 끝에 힘을 모았다.
발기 강직도가 오르며 그의 대물이 쇠몽둥이처럼 단단해졌다.
하지만 그는 본능적으로 느끼고 있었다.
이것도 얼마 버티지 못할 거라는 걸.
윤솔의 조임이 만만치 않았던 것이다.
‘으으, 대단해. 업소녀라면 다 헐렁할 줄 알았는데 왜케 빡빡한 거야?’
[그래서 텐프로가 아닐까요? 남다른 점이 있으니까요.]
‘여기서 솔이 못 보내면 말짱 도로묵이야. 어떻게든 보내고 만다.’
도훈이 박차를 가했다.
정신을 집중하여 오로지 박는 것만 생각했다.
한 방, 또 한 방.
횟수를 더해갈수록 좆 끝에 찌릿한 신호가 왔다.
허리엔 감각이 없어지고, 숨이 가빠왔다.
에어컨을 틀었는데도 등판에 땀이 줄줄 났다.
심장이 터질 것처럼 박동했다.
‘으으, 제발 가주라! 부탁이다!’
퍼억 퍼억!
"흐아아아아앙!"
"싼다!"
"아, 안에는 안!"
부앜!
윤솔이 급히 노콘임을 깨닫고 소리쳤으나, 이미 도훈은 묵직한 정액을 토한 직후였다. 오랜 기간 꼴려있다 나온 정액은 유난히 걸쭉하고 양이 많았다. 윤솔은 황망한 상황 앞에 두 팔로 얼굴을 감싸며 소리쳤다.
"야이, 씨! 나 위험한 날이란 말이야!"
"뭐?"
"어우, 진짜. 씨! 얼른 빼!"
섹스가 끝난 윤솔이 신경질적으로 소리쳤다.
난데없이 원나잇 상대에게, 그것도 호빠 선수에게 질싸를 당했으니 충격이 클만 했다. 휘청이는 다리로 겨우 일어서 윤솔이 급히 화장실로 향했다.
도훈 역시 자신의 실수를 깨달았다.
‘아놔. 또 싸질러 버렸네.’
[이런. 조심하셨어야죠, 스킬 제어 미션 중이라 위대한 유산 옵션이 꺼져 있었는데요.]
‘하아-. 그러게. 저번에도 한 번 이러지 않았나? 왜 인간은 같은 실수를 매번 반복하는 걸까.’
답답한 마음에 도훈이 그제야 주변을 둘러보았다.
가장 먼저 손가락으로 보낸 장미가 겨우 정신을 차리고 있었고, 여름은 여전히 기절한 듯 쓰러졌다.
그야말로 초토화.
술 먹은 자리까지 치워지지 않아 난장판이나 다름없었다.
도훈은 어질러 놓은 것은 나중에 정리하기로 하고, 일단 사태를 수습할 계획부터 세웠다.
‘어차피 미션도 다 완수했겠다, 이제 아이템 써도 상관없잖아.’
[저번에 쓰시려다만 그 사후피임약 말씀인가요?]
‘그렇지.’
[알겠습니다. 마침 구비되어 있으니 곧바로 전송해 드리겠습니다.]
도훈은 바지로 전송된 사후피임약을 챙겼다. 알약 형태로 된 아이템을 가루로 빻아 물에 타는데, 마침 샤워를 마친 윤솔이 베쓰 타올을 걸치고 나왔다.
그녀는 여전히 분한지 도훈을 향해 소리쳤다.
"너 진짜 임신했기만 해? 내가 너 가게 가서 머리끄댕이 잡고 산부인과 찾아 갈 거니까."
"미안. 근데 임신이 그렇게 쉽게 되진 않을 거야."
"됐어! 다 싸질러놓고 그걸 위로라고. ···뭐야?"
"더운데 물이라도 마시라고."
도훈이 찬물을 내밀자 윤솔이 눈을 흘기면서도 넙죽 받아 마셨다. 워낙 몸에 수분(?)이 많이 빠져나간 탓에 샤워를 마치자 갈증이 났던 것.
사후피임약이 담긴 물을 마시는 걸 지켜보던 도훈은 그제야 안심했다.
‘휴-. 다행이다. 뒤탈은 없겠지?’
[물론입니다. 사정 직후 복용을 했으니 설사 임신이 되었다 하더라도 자연스럽게 정리가 될 겁니다. 앞으론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알았어. 나도 모르게 미션을 끝냈다는 생각에 너무 흥분해 버렸어.’
[그리고 아직 끝난 게 아닙니다. 1명이 부족합니다.]
‘그것도 마저 끝내야지.’
물을 벌컥벌컥 다 마신 윤솔이 말했다.
"내가 이런다고 너 봐줄지 알고? 흥."
"알았다니까. 잘못되면 내가 책임질게."
"연락처나 줘. 혹시 모르니까. 도망치면 지구 끝까지 쫓아 갈거야."
도훈은 왠지 뉘앙스가 미묘하다고 느꼈지만, 군소리 없이 번호를 찍어 주었다. 그때 윤솔이 도훈의 얼굴을 보고 물었다.
"가만, 너 근데 얼굴이 뭔가···."
"응?"
"이상하다, 너 원래 이렇게 잘생겼었어? 내가 많이 취했나?"
윤솔이 눈을 비비고 다시 도훈을 쳐다보았다.
어느새 아이템 효과가 해제된 도훈이 본래의 얼굴로 완전히 돌아온 것이었다.
"취했네. 얼른 자. 뒷정린 내가 할 테니까."
"아니야. 이상한데. 너무 다른데?"
사실 도훈의 빻은 얼굴은 섹스 도중 슬슬 풀리고 있었다.
한 번에 바뀌었다면 위화감을 느꼈겠지만, 도중에 풀리는 과정을 지켜본 터라 윤솔은 자신의 눈을 의심했다. 도훈은 어쩔 수 없다는 듯 주머니에서 오빠 믿지 립밤을 꺼낸 다음 입술에 바르며 말했다.
"사실은 내가 안면마비 증세가 왔었어."
"안면···마비?"
일정 호감도에 이른 상대로 하여금 무슨 말이든 곧이곧대로 믿게 하는 마법이 펼쳐지자 윤솔이 자기도 모르게 고개를 끄덕였다.
"응. 그래서 한동안 얼굴 근육이 뒤틀려 있었거든. 그게 막 풀린 모양이야."
"세상에! 그럼 원래 이 얼굴이란 말이야?"
"응."
"아니, 무슨···."
윤솔은 도훈이 갑자기 잘생겨지자 믿기지 않으면서도 속으론 자기도 모르게 수긍하고 있었다.
‘그렇지. 안면 마비면 충분히 그럴 수 있을거야.’
"뭐야, 그래서였어?"
윤솔과 둘이 대화를 나누고 있는데, 엎드린 채 둘의 대화를 몰래 듣고 있던 장미가 놀라 물었다.
"어? 깨셨어요?"
"아까부터. 기둥아, 너 그럼 그래서 얼굴이 바뀌었던 거야?"
"기둥이라니?"
"아니, 갑자기 그 얘기를."
"아차!"
불쑥 끼어든 장미가 자기도 모르게 도훈의 실체를 공개하자 윤솔이 놀라 물었다.
"가만, 기둥이라면 저번에 언니가 나이트에서 만났다는 그 대물아냐?"
이미 윤솔이 눈치를 챈 상황이라 장미도 어쩔 수 없이 이실직고했다.
"응. 미안. 너희들을 속일 생각까진 없었는데."
"뭐야, 그럼 너 장미 언니랑 구면이었어?"
"구면은 맞는데 일부러 그런 건 아냐."
도훈도 어차피 미션도 끝났겠다 속 시원하게 털어놓았다.
"장미 누나도 내가 여기서 일하고 있는 건 몰랐거든."
"맞아. 얼굴이 갑자기 달라지기도 했고."
"하-. 세상에. 믿을 사람 하나 없다더니···."
"일부러 속인 거 아니래두 그래."
결국, 도훈은 세 사람이 모두 깨어났을 때 모든 사실을 털어 놓았다. 안면 마비가 와서 얼굴이 빻은 상태였다는 둥, 원래는 대학생인데 잠깐 알바를 하러 가게에 출근을 했다는 둥.
특유의 능청스러운 거짓말과 오빠믿지 립밤의 효과 덕에 세 사람은 도훈의 말을 곧이곧대로 믿을 수밖에 없었다.
"세상에 원래 이런 얼굴이었다니···."
"못생긴 척 연기하더니 다 거짓말이었다니."
"역시 넌 지금이 더 낫다."
어쨌든 못생긴 얼굴이 알고 보니 미남이었다는 사실에 다들 좋아하는 눈치였다. 어느 정도 혼란이 수습되고, 뒷정리까지 마치고 나자 여름이 물었다.
"나 하나 예민한 질문 해도 돼?"
"뭔데?"
"정우 너 말고 언니들한테 묻는 거야."
"우리들?"
"편하게 해봐. 어차피 다 끝난 마당에."
허락을 받은 여름이 도훈을 향해 물었다.
"우리 셋 중, 누가 제일 맛있었어?"
< 796. 빻은 얼굴도 할 수 있어.-46- >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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