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97. 빻은 얼굴도 할 수 있어.-47- >
***
마감을 준비하는 최마담은 기분이 영 좋지 않았다.
"어휴, 진짜 오늘 별꼴을 다 보겠네."
가게의 간판이라는 동탁이 갑자기 응급실에 실려 갔다.
그 때문에 새벽에 긴급히 정마담과 통화까지 했다. 다행히 큰 일은 아니었지만, 혹시나 자기가 가게를 맡는 동안 큰일이 날까 몇 시간을 전전긍긍했던 그녀였다.
사태가 잘 마무리되자 정마담이 말했다.
-네가 맘고생이 많았겠다. 수고했어.
"어휴, 언니는 이런 일을 어떻게 해온 거야? 난 일주일 남짓 하는데도 이렇게 힘든데."
-기집애. 돈 버는 일이 어디 쉽니? 나도 마담되기 전까진 마담들은 아무것도 안 하고 돈만 챙겨가는 줄 알았잖니. 근데 해보니까 마담이 제일 힘들어. 선수 챙겨야하지, 가게 매상 맞춰야 하지. 진상들은 또 오죽 많아? 단속 핑계로 뒷 돈 요구하는 짭새들은 또
어떻고? 사는 게 사는 게 아니라니까. 세상에 쉽게 돈버는 일이 없어.
"언니가 쓰러진 이유를 알겠더라 진짜."
-아무튼 수고했어. 이제 내일이면 다시 출근하니까 오늘까지만 잘 마무리해줘.
"알았어."
-그래도 네가 있어서 얼마나 다행인 줄 모르겠다. 너 아니면 어쩔 뻔했니?
"김상무 있잖아. 언니 깔따구. 걔 잘하더만."
-김상무야 언제나 듬직하지. 그래도 밑에 사람들한테 장부 함부로 보여주는 거 아니야. 가게 돌아가는 사정 너무 깊이 알면 나중에 딴생각 품을 수도 있거든.
"하긴. 그렇긴 해."
-저번 계좌로 수고비 섭섭지 않게 넣어놨어. 아무튼 그 동안 고생많았어.
"에이, 언니도 참. 내가 돈 때문에 했을까 봐? 언니 아프다니까 도운 거지."
-알지. 너 스폰서 짱짱한 거. 그래도 받을 건 받아야지.
"고맙수. 용돈 잘 쓸게."
-그래. 참, 근데 걔는 좀 어떻든?
"누구?"
-이름이 정우라고 했나? 너 있을 때 신참으로 들어온 애. 적응은 잘하고 있어?
"정우···. 뭐 괜찮아. 그럭저럭. 갑자기 걔는 왜?"
최마담이 부쩍 호기심을 드러냈다.
병원에 입원했던 정마담이 선수 이름까지 언급하며 챙기는 경우는 에이스 조동탁 외에는 거의 없었기 때문이었다.
-오늘도 봤잖아. 동탁이 쓰러지니까 난리 난 거. 예전에 알고지낸 유명한 펀드 매니저가 그러더라고. 계란은 한 바구니에 담지 말라면서.
"그게 무슨 뜻인데?"
-우리 가게도 에이스 한 명에게 너무 의지하면 안 된다는 거야. 막말로 동탁이 갑자기 오늘처럼 아파서 못 나오거나, 다른 가게로 이적했다고 생각해봐. 선수 하나 잃었다고 쪽빡 찰 수는 없는 거잖니.
"그렇지. 그럼 정우라는 애가 혹시···."
-맞아. 차기 에이스로 키우려고 영입한 애야. 애가 인물도 훤칠하고, 몸도 되게 좋더라고.
몸도 좋다는 말에 최마담이 흠칫했다.
‘뭐지? 설마 언니도 정우에게 딴마음 품고 있나?’
"근데 언니 선수랑 사적으로 안 만나지 않아?"
-무슨 소리야 얘는? 내가 선수를 왜 만나? 그만큼 얘가 자질이 좋다는 거지.
‘자질이···.’
자꾸 통화 중에 엉뚱한 상상을 하게 되는 최마담이었다.
"하긴···. 최고의 자질 갖췄지."
-네가 봐도 그렇지? 적응은 잘 하데?
"응. 어제 첫 출근에 메이드까지 된 걸 보면 잘 적응하는 것 같더라고."
-다행이네. 사실 겉만 번지지르르하고 의외로 못 노는 애들도 많잖아. 잘할 까 걱정했는데.
"언니 은근히 신경 많이 쓴다?"
-당연히 신경 써야지. 차기 에이스로 낙점한 얜데.
‘에이스라기엔 얼굴이 너무···. 아, 안면마비 어쩌고 그랬지? 정우 본래 원판이 그 정도였었나?’
-암튼, 이제 마무리 잘하고. 내일 인수인계할 때 보자.
"응, 언니. 좀 쉬어. 새벽에 괜히 미안."
-내가 더 미안하지. 괜히 널 불러서 날 밤 세게 시켰는데.
"우리 직업에 이런 일이 하루이틀이유? 왜 이래? 나 아직 현역이야."
-그래. 고생해.
통화를 마친 최마담은 건반을 치는 것처럼 카운터를 두드렸다.
드드득-
그녀가 뭔가를 골똘히 생각할 때 내는 버릇이었다.
‘하-. 그나저나 정우 이 자식, 내가 오늘 따로 보자고까지 했는데 몰래 튀었다 이거지?’
동탁이 엠뷸런스에 오르고 경황이 없던 와중.
상황이 적당히 마무리되자 현성이 먼저 퇴근하겠다고 했다. 함께 지명받은 동탁이 응급실에 실려 간 마당이라 일이 손에 안 잡힌다나? 알겠다며 허락하는데, 갑자기 현성이 도훈의 얘기도 꺼냈다.
-참, 정우도 먼저 간다더라고요. 인사 못 드려서 죄송하다고.
-정우가? 정우는 또 왜?
-저랑 비슷하죠. 탁이형이 눈앞에서 쓰러졌는데, 놀 기분이 나겠어요? 아까 아가씨들 배웅하러 나가는 길에 바로 퇴근하겠데요. 저보고 사장님한테 전해달라고.
그렇게 인사도 없이 떠나버린 정우였다.
마감 치고 나면 단둘이 술이나 한 잔 하자고 했건만, 야속하게 먼저 떠난 정우가 몹시 얄미웠다.
‘바보도 아니고 무슨 뜻인지 몰랐을 리는 없을 텐데···. 혹시 내가 마음에 안든다는 소릴까?’
최마담은 갑자기 자신감이 떨어졌다.
따지고 보면 이제 대학생인 정우의 입장에서 자신이 부담스러울수도 있겠다고 생각했다. 더구나 오늘 놀러온 텐프로 아가씨들을 보니, 이제 자신도 많이 늙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아니야. 그래도 내가 어디가서 꿀릴 정도는 아닌데?’
최마담은 30대 중반에 접어들긴 했지만 여전히 미인이었다. 몸뚱이로 먹고사는 직업, 늘 관리하고 신경썼기 때문에 지금도 나이보다 다섯 살은 어리게 보는 사람들이 많았다. 피부의 탄력도 여전했고, 몸매도 어디가서 빠지는 편이 아니었다.
그런 자신을 얼굴도 못생긴 정우가 거절했다는 생각에 괜히 괘씸한 마음이 들었다. 그때 홀을 정리하던 김상무가 다가 왔다.
"사장님. 홀 정리는 거의 마무리 되었습니다."
"어, 그래. 수고했어."
"오늘이 마지막이시죠?"
"응. 언니 퇴원한다더라. 방금 통화했어. 내일 잠깐 출근해서 인수인계만 해주려고."
"고생 많으셨습니다."
"아니야. 일우 김상무가 다 했지. 나야 바지사장인걸. 참 근데 정우라는 애 내일 나와?"
"정우요? 누구···. 아아, 이번에 들어 온 신참이요?"
"응."
"그건 왜?"
김상무가 의문스러운 눈으로 최마담을 쳐다보았다.
가게의 에이스급인 선수도 아니고, 갑작스레 선수의 근퇴를 묻는 의도가 궁금했기 때문이었다.
최마담은 급히 둘러댔다.
"아니, 오늘 일이 좀 있었잖아. 동탁이 쓰러진 방에서 같이 지명 들어갔거든."
"네."
"현성이는 일당 챙겨줬는데, 글쎄 애가 TC도 안 받고 퇴근해 버렸지 뭐야? 중간에 엎어져서 주는 줄 몰랐나 싶어서. 매상은 못 올렸지만, 그래도 일한 건 챙겨주는 게 맞는 거 같아."
김상무가 어깨를 으쓱하더니 대답했다.
"그런 일이 있었군요. 정우 그 친구라면 주말에만 출근할 겁니다."
"주말에만?"
"네. 금요일, 토요일만요. 아직 학생이라서 방학 전까지는 주말만 나온다고 했다더라고요."
"아···."
"일단 제가 알았으니 다음 주에 출근하면 챙기겠습니다."
"그래. 김상무가 수고해줘."
"그럼 전 마지막으로 점검하겠습니다. 장부 정리 끝나면 말씀하십시오."
"그래."
김상무가 꾸벅 인사를 하고 사라지자 최마담은 더욱 표정이 안 좋아졌다.
‘뭐야? 그럼 오늘이 실질적으로 볼 수 있는 마지막 날이었잖아?’
최마담은 다신 도훈을 못 볼 수도 있다는 생각에 갑자기 조바심이 났다. 어린애한테 까였다는 굴욕도 잊고, 곧바로 카운터 서랍 밑에서 선수 명부를 뒤적였다.
‘분명 연락처가 어디 기재되어 있을 텐데.’
선수 명부는 정마담이 따로 관리하는 대장이었다.
마이낑이니 뭐니 선금을 땡기거나 별도의 특이사항을 기록하는 용도로 쓰이는 비밀 장부로, 가게에 출근하는 모든 선수들의 정보가 담겨있었다.
장부를 뒤적이자 비교적 최근에 기록한 정우의 기록이 나왔다.
이정우, -100
장부에는 정우의 마이낑 금액이 기록되어 있었다.
-100이란 소리는 선금으로 100만원을 챙겨줬다는 의미.
그리고 그 밑에는 정우의 연락처도 함께 기록되어 있었다.
‘있다.’
번호를 확보한 최마담은 급히 핸드폰에 정우의 폰번호를 저장했다. 몸이 단 그녀는 내일 당장이라도 도훈을 따로 만나볼 생각이었다.
***
"우리 셋 중, 누가 제일 맛있었어?"
여름의 깜짝 질문에 모두의 시선에 나에게 쏠렸다.
‘하필 저런 질문을.’
[대답에 신중하셔야 할 것 같은데요. 자칫 싸움이 날지도 모릅니다.]
나도 같은 생각을 했기에 두루뭉술 대답했다.
"에이, 그런 게 어딨어. 다 좋았지."
"좋은 게 좋은 거다 하지 말고, 확실하게 대답해."
"그게 왜 궁금한데?"
나는 역으로 여름에게 따졌다. 그러자 여름이 기다렸다는 듯이 대답했다.
"너도 알다시피 우린 텐프로야. 당연히 그런 것에 예민할 수 밖에 없다고. 게다가 한 남자를 셋이 나란히 상대한 경험은 처음이란 말이야. 그러니까 이건 너만 대답할 수 있는 거지."
여름의 논리적인 반박에 주춤하는데, 조용히 있던 윤솔까지 거들었다.
"나도 사실 궁금해. 누가 제일 괜찮았는지."
그녀는 왠지 자신이 뽑힐 거라 생각했던 모양이다.
하긴, 가장 마지막에 질사를 당했던 만큼, 정액을 뽑아낸 사람으로서 당연히 가질 수 있는 생각이었다.
‘하-. 진짜 무슨 이런 여자들이 다 있어?’
[이거 대답 못 하면 집에 안 보내 줄 분위긴데요?]
내가 난처해 하는데 갑자기 장미가 나섰다.
"가만. 이건 불공평해."
"언니 왜요?"
"뭐가?"
장미가 흥분하며 소리쳤다.
"너희들을 몰라도 난 솔직히 손가락만 쑤셨다고! 어떻게 비교할 수 있겠어?"
"언니도 예전에 해봤다면서요?"
"맞아. 경험이 없는 것도 아니고."
"니들은 몇 달 전에 누구랑 했는지도 다 기억하니? 그리고. 오늘 한 사람하고 몇 달 전에 한 사람하고 어떻게 똑같아? 이건 말 안 돼."
장미의 반박도 나름 타당한 근거가 있었다.
여름이 말했다.
"그럼 어떻게 하자는 건데요?"
"나에게도 기회를 줘."
"기회를?"
"어떻게?"
"나도 기둥이, 아니 정우랑 해봐야겠어. 나만 오늘 한 번도 못 받아봤다고!"
장미는 처절하게 대물을 부르짖었다.
자기도 꼽아 달라고 애원하는 장미를 보며 나는 난처함을 금할 수 없었다.
‘허, 이거 참. 잦이는 하난데 구멍이 셋이라···.’
윤솔이 말했다.
"언니가 억울한 건 알겠는데, 현실적으로 힘들지 않을까? 정우 방금 엄청 무리했잖아."
"맞아. 다시 세우기도 힘들걸?"
여름도 말을 보탰다. 한 사람이랑 했으면 모를까, 동시에 포썸을 진행했으니 다시 발기하긴 무리가 아니냐는 의견.
그 말을 듣자 갑자기 자존심이 팍 상했다.
마치 정력을 무시당하는 기분이었다.
"세울 수 있는데?"
"뭐?"
"또 가능?"
"에이, 그건 좀···."
침대에 걸터앉은 나는 지퍼를 끄집어내리며 말했다.
"날 너무 약하게 보는 거 아냐? 누가 도와만 주면 얼마든지 다시 세울 수 있어."
"괜히 허세 부리지 말고."
"맞아. 그렇게 잔뜩 싼지 20분도 안됐는데."
하지만 장미는 내 말귀를 곧바로 알아먹었다.
"니들이 기둥이를 아직 모르는구나."
"네?"
"기둥아, 내가 빨아주면 다시 세울 수 있어?"
"한번 해보시던가요."
나는 가랑이를 쩍 벌리고 오만방자한 표정으로 사타구니를 가리켰다. 물론 속으로는 감퇴한 성욕을 다시 끌어올리는 스킬을 외치고 있었다.
‘어쩔 수 없다. 장미가 오늘 어시스트 한 것도 있으니 보답은 해줘야지. 다음에 따로 보기도 귀찮고. 아직 한 발 남았다, 시전해.’
[넵.]
스킬이 발휘되자, 바닥까지 하강했던 성욕이 다시 용솟음 치기 시작했다. 준비를 마친 나에게 장미가 말했다.
"제대로 해줄 테니까 침대 누워봐."
"우아, 진짜로 또 하는 거야?"
"말도 안돼."
다들 부정했지만, 나는 바지를 훌훌 벗고 침대에 대자로 누웠다. 흥미로운 관전거리가 생긴 듯 양옆에 윤솔과 여름이 나란히 앉았다.
장미가 쪼그라든 대물을 손으로 천천히 어루만졌다.
"다시 세워 줄거지?"
"누님 하는 거 봐서요."
"후훗-. 내 스킬 몰라서 그래?"
장미가 대뜸 귀두를 입에 담았다. 뜨겁고 촉촉한 곳에 예민한 곳이 닿자 금세 대물이 부풀기 시작했다.
"오옷! 커진다!"
"진짜네? 싼지 얼마나 됐다고?"
옆에서 관전하던 윤솔과 여름 역시 놀라는 눈치였다.
하지만 장미는 예상했다는 것처럼 씩 웃으며 말했다.
"이럴 줄 알았다니까?"
"아직 다 안 커졌거든요?"
"진짜로?"
"이게?"
나는 베개를 목 뒤에 받치며 말했다.
"네. 제대로 한 번 세워봐요."
그러면서 속으론 커져라 여의봉 스킬을 준비했다.
‘어차피 스킬 아이템 봉인 다 풀린 거 맞지? 기왕 할거면 제대로 해줘야지.’
장미가 본격적으로 오랄을 시작했다.
초고속 진공 펠라라는 절기를 가진 그녀의 오랄은 과연 차원이 달랐다. 굉장한 속도로 고개를 흔드는 그녀의 모습에 구경하던 다른 여자들마저 덩달아 흥분했다.
"아이참, 언니는 또 왜 그렇게 찰지게 빠는 거야."
"그러게. 보는 우리까지 민망하게."
여의봉 스킬의 도움을 받은 대물의 최대크기가 확장되었다.
18cm가 최대 발기인 대물이 22cm까지 더 늘어나자, 지켜보던 여자들 역시 경악을 금치 못했다.
"헉! 이렇게 컸단 말이야?"
"아까보다 더 큰 것 같아."
자로 재지 않는 이상 물건이 얼마나 되는지는 감에 의존할 뿐이다. 다들 처음보다 더 커진 대물에 긴가민가 했으나, 원래부터 이 사이즈였다고 믿는 눈치였다.
굉장한 스킬을 선보인 장미가 갑자기 오랄을 중단하며 말했다.
"아, 못 참겠다. 일단 넣고 생각할래."
장미가 말타기 자세로 내 위로 올라왔다.
< 797. 빻은 얼굴도 할 수 있어.-47- >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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