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63. 아이돌 vs 돌아이-56- >
도훈이 단숨에 가슴을 입에 물었다.
보드랍고 탄력적인 유방의 느낌이 너무 좋았다. 유륜 주위로 닭살처럼 돋은 돌기와, 그 중앙에 자리잡은 단단한 유두가 혀끝에서 구슬처럼 맴돌았다.
"흡-"
제희가 특유의 높은 음역의 신음을 터뜨렸지만, 입을 막은 수건 탓에 답답한 소리가 났다. 도훈은 안심하고 계속 가슴을 쪽쪽 빨았다.
‘커다란 가슴은 언제나 옳아.’
[유독 큰 가슴에 집착하시는군요.]
‘어렸을 때 우리 엄마가 모유 수유를 안 해줬나 봐.’
[그게 무슨 소립니까?]
‘가슴에 집착하는 남자들이 대체로 그렇다더라고. 모유 수유에 대한 결핍이 큰 가슴에 대한 성애를 만드는 거지.’
[너무 프로이트적인 해석이 아닐까요?]
‘하긴. 난 그저 풍만한 게 좋은 건지도. 그립감도 좋고 빨기는 더 좋잖아.’
도훈은 입술을 팽귄처럼 내밀어 쪽쪽 소리나게 빨았다. 힘차게 빨아댈수록 점점 튀어나온 젖꼭지가 어느새 발기 된 것처럼 꼿꼿이 섰다.
도훈이 혀끝으로 유두를 튕기더니 말했다.
"넌 진짜 꼭지 색깔이 예쁘네."
"읍읍-."
제희가 부끄러운지 얼굴이 빨개진 채 도리질했다.
"아니라고 생각해?"
"······."
도훈의 짓궂은 질문에 제희가 더욱 민망해졌다. 얼굴이 예쁘다던가 몸매가 좋다는 얘기는 자주 들었지만, 젖꼭지가 예쁘다는 칭찬은 난생처음이었다.
"색깔도 맑고, 모양도 완벽해. 특히 예민한 게 반응이 아주 빨라."
"흡-."
도훈의 말처럼 제희는 유독 젖꼭지가 민감했다.
평소 브라에만 쓸려도 바짝 곤두설 만큼 감각이 발달한 편이었다.
"가슴만 빨면 섭섭하니까 그럼···."
도훈은 본격적인 애무를 위해 제희를 침대에 완전히 눕혔다. 젖꼭지를 빨던 혓바닥을 움직여 가슴 밑 접힌 부분을 싹싹 핥아대자 제희가 금방 숨이 넘어갈 것처럼 허리를 활대처럼 세웠다. 그곳은 전혀 단련되지 않은 곳이었기 때문에, 소름끼치도록 짜릿한 감각이 밀려온 것이다.
"흐으으으읍!"
"흠, 냄새도 좋네. 너 샤워용품 좋은 거 쓰나보다."
도훈은 촉각과 후각을 동시에 활용하며 제희의 몸을 마음껏 음미했다. 이제 그의 혀는 배를 타고 내려갔다.
혀를 길게 빼 피부를 쓱쓱 핥는 솜씨에 제희가 자기도 모르게 두 주먹으로 침대 시트를 움켜쥐었다.
당장이라도 소리를 지르고 싶은데 입을 틀어막은 수건이 소리를 막았다.
‘하아, 뭐, 뭐야 이건···.’
도훈의 혓바닥은 한마디로 연체동물이었다.
이리저리 휘어지고 구부러지며 제희의 예민한 피부를 마음껏 타고 내려갔다. 한 마리의 뱀처럼 몸 전체를 쓸어내는 혀놀림에 제희는 숨이 차올라 터질 것 같았다.
‘하아, 하아-. 마, 말도 안 돼. 너, 너무 잘해.’
일전의 쓰리썸에서 제희는 도훈의 거친 섹스를 경험했다.
적당히 침 묻히더니 다짜고짜 후장을 노리는 바람에 거의 강제로 당하는 느낌으로 뒤를 털렸다.
그 또한 물론 좋기는 했지만, 제희가 원하는 방식은 아니었다. 그녀는 좀 더 농밀하고 끈적한 둘만의 시간을 원했다. 그리고 그 소망이 난데없이 숙소 자기 방에서 펼쳐진 것이 기막힌 행운이라고 생각했다.
‘아아, 꿈만 같아. 내 침대에서 도훈 오빠랑···.’
흥분한 제희는 어마어마하게 애액을 쏟아냈다.
어느새 사타구니에 이른 도훈은, 흠뻑 젖어있는 팬티를 발견하곤 피식 웃었다.
‘엄청 흥분했구나.’
실크 질감의 연보라색 핑크는 애액으로 젖은 부분에 진하게 음영이 드리워져 있었다. 찰싹 달라붙어 외음부의 모양이 그대로 드러난 중심부에서 여성 특유의 끈적한 살냄새가 스며 나왔다.
‘캬-. 냄새 좋고.’
가끔 질 분비물에서 안 좋은 냄새가 나는 여자도 있었다. 하지만 제희는 평소 관리를 잘했는지 큼큼한 냄새가 아니라 향긋한 복숭아 향이 났다. 도훈은 곧바로 코박죽을 시전하며 힘껏 향취를 들이켰다.
"씁--- 하!"
도훈의 민망한 행동에 제희가 몸둘 바를 모르고 부끄러워했다.
‘하앙. 오, 오빠는 진짜···.’
도훈은 섹스에 있어서 전혀 빼는 법이 없었다.
야한 말도 서슴없이 하고, 하는 행동은 더 과감했다.
겉으로 볼 때는 차분하고, 매너 좋은 교회오빠 같지만, 막상 교접을 시작하면 누구보다 음탕하고 야한 변태로 돌변했다.
"맛도 한 번 볼까?"
"압!"
제희가 말릴 새도 없이 도훈이 순식간에 팬티를 끌어 내렸다. 엉덩이 밑에서 잡아당긴 팬티가 허벅지 사이에 걸렸다. 도훈은 굳이 끝까지 내리지 않고 사타구니와 팬티 사이에 머리를 끼우고 밑을 구경했다.
애액이 줄줄 흘러나온 음부 주변으로 털이 달라 붙은 모습이 무척이나 자극적이었다. 구멍이 이미 벌어져 내부의 속삭을 드러낸 채 벌렁거렸다.
도훈은 두 손으로 허벅지 밑을 받쳐 들어 올렸다.
자연스레 두 발이 들리며 제희의 다리가 V자로 벌어졌다.
준비를 갖춘 도훈이 보빨을 시작했다.
할짝-
"흡!"
할짝-할짝!
"읍읍!"
시큼 쌉쌀한 맛이 미뢰를 자극했다. 약산성을 갖춘 애액 특유의 맛이었다.
"좋은데?"
도훈은 일부러 들으라는 식으로 소감을 밝힌 후 본격적인 보빨에 들어갔다. 엄지 손가락 두 개로 꽃잎을 활짝 벌린 후 벌렁거리는 구멍속으로 혀를 쑥 집어 넣었다.
뿌리가 바짝 팽팽해질 정도로 혀를 내밀어 안쪽 구석구석을 샅샅히 훑었다.
추릅추릅-!
음탕한 젖은 소리에 제희가 어쩔줄 몰라하며 몸을 떨었다.
부끄러우면서도 짜릿한 감각에 정신을 차릴 수 없었다.
‘흐앙, 너, 너무 좋아!’
혀는 손가락과 전혀 달랐다.
또한 잦이와도 또 달랐다.
촉촉하면서 부드럽고, 때론 뼈가 든 것처럼 단단했다.
도훈의 보빨이 쉴새 없이 이어지자, 씹물이 줄줄 흘러내렸다. 제희의 애액과 도훈의 타액이 섞인 혼합물은 질구멍 밑의 회음부를 타고 내려 똥꼬로 이어졌다.
그 모습을 본 도훈은 지난 번 후장 생각이 났다.
‘가만. 여기도 이제 익숙해 졌겠지?’
도훈은 혀를 날름거리는 동시에 애액을 묻힌 손가락을 항문에 한마디쯤 밀어 넣었다.
"합!"
갑작스런 기습에 제희가 바짝 힘을 주었다.
"힘 빼. 천천히 할게."
제희는 지난번 애널 섹스로 고생한 기억 때문에 후장을 따이는 게 두려웠지만, 도훈이 안심시키자 겨우 힘을 풀었다.
도훈은 이제 위로는 클리토리스를 빨며 동시에 똥구멍에는 손가락을 찌르며 멀티 자극을 선사했다. 양쪽에서 쏟아지는 어마어마한 쾌락에 제희는 정신을 차릴 수 없었다.
‘애, 애무 만으로 가버려!’
자위보다야 남자랑 하는게 당연히 좋다지만, 삽입도 안하고 이런 쾌락을 줄 수 있다는 게 놀라울 지경이었다. 그녀는 왜 그렇게 린다가 도훈에게 집착하는지 십분 이해했다. 동시에 린다를 재치고 자신이 도훈을 차지한 데 대한 만족감에 차올랐다.
‘흥. 도훈 오빠는 언니보다 나를 더 좋아한다고!’
도훈에 대해 애정이 솟구친 제희는 혼자만 애무를 받는 게 미안해졌다. 사람이 받는 게 있으면 주고 싶어지는 법. 한창 달아오른 제희가 도훈의 머리를 잡더니 멈춰 세웠다.
"응?"
입을 막은 수건 때문에 말을 할 수 없지만 도훈의 제희의 눈빛을 보고 단박에 뜻을 깨달았다.
"네가 해주겠다고?"
끄덕.
그러잖아도 혀가 얼얼했던 도훈이 흔쾌히 웃으며 제의를 받아들였다.
"그래 어디 한 번 서비스 좀 받아볼까?"
이번엔 도훈이 침대에 등을 기대며 드러누웠다. 입을 쓸 수 없게 된 제희는 두 손으로 도훈의 물건을 감싸쥐었다.
‘오호, 대딸인가?’
[굉장히 진지해 보이는 군요.]
‘원래 대물 앞에선 누구나 경건해지는 법이지.’
[거근 숭배 사상은 사멸된 지 오랩니다.]
로시가 반론을 제기했지만, 실제로 제희는 도훈의 꼿꼿한 대물에 감탄을 거듭하는 중이었다.
‘대단해. 이렇게··· 이렇게 크고 단단한 물건이라니.’
도훈의 물건은 장장 18cm.
길이보다는 두께가 엄청났다.
조그만 손으로는 손끝이 닿지 않을 만큼 두터웠고, 유선형의 귀두는 쾌속선의 이물처럼 매끈했다. 신이 인간을 빚을 때 여성에게 곡선의 매력을 주었다면, 남자에겐 직선을 준게 분명했다.
제희는 자신에게 없는 도훈의 거대한 물건을 우러러보며 감격에 차올랐다. 남성이 여성의 성기를 처음 봤을 때 느끼는 경외감을, 이번엔 여자인 제희가 실감하고 있었다.
‘이, 이렇게 큰 걸 내 안으로···.’
제희는 두 손으로 도훈의 성기를 감싸 쥔 채 천천히 흔들었다. 뿌리의 심지가 뼈처럼 단단히 튀어나와 고목나무 같은 단단함을 느끼게 했다.
‘이걸 이렇게 깊숙이.’
탁탁-!
제희는 마치 도훈의 물건이 자신의 구멍을 드나드는 것처럼 힘을 주어 대딸을 쳤다. 수건으로 입을 막지 않았다면 당장이라도 빨고 싶어질만큼 탐스러운 잦이였다.
"아아, 좀 더 부드럽게."
도훈이 살짝 미간을 찌푸렸다.
침도 안 묻히고 살을 잡아 흔드니 귀두쪽 살이 바짝 당기는 느낌이 난 것이었다.
‘침이라도 묻히면 좋으련만···.’
고민하던 제희가 자신의 몸에서 물이 나오는 곳을 떠올렸다.
바로 흠뻑 젖어있는 밑구멍이었다.
제희가 손바닥으로 밑을 쓱 훔쳐 애액을 묻히더니 도훈의 대물에 펴발랐다. 끈적한 애액이 윤활 작용을 하자 뻑뻑한 움직임이 훨씬 부드러워졌다.
"음, 좋아."
도훈은 음미하듯 침대에 기대 누운 채 눈을 감았다. 도훈이 만족하는 모습을 본 제희가 더욱 대딸에 열을 올렸다. 엄지 손가락을 세워 귀두 밑으로 흘러나온 쿠퍼액을 묻히는 한편 다른 손으론 탱탱해진 불알을 조물거리며 풀어주었다.
"으음···."
도훈의 나직한 신음은, 그녀를 독려하는 응원가 같았다.
제희는 이제 두 손을 모두 모아 대물을 터질 것처럼 꽉 움켜쥐었다.
"응?"
‘뭐야? 잦이를 터뜨릴 셈인가?’
도훈은 밀리지 않겠다는 듯 바짝 힘을 주며 버텼다. 돌처럼 단단해진 대물에 제희는 도저히 욕망을 참지 못했다.
‘넣고 싶어.’
제희가 몸을 일으키더니 도훈의 위로 올라탔다.
푸세식 화장실에 앉는 것처럼 가랑이를 활짝 벌리고, 손으로 구멍에 조준하는 모습이 무척 다급해 보였다.
도훈은 어디 마음대로 해보라는 듯 여유롭게 제희의 행동을 지켜 보았다.
마침내 구멍에 귀두가 맞닿는 순간, 제희가 엉덩이를 깔고 힘껏 주저 앉았다.
푹-!
"흐아압-!"
스스로 삽입에 성공한 제희가 벅찬 희열감에 부르를 몸을 떨었다. 애타게 기다리던 대물은 상상했던 것보다 훨씬 대단했다. 자궁에 닿을 것처럼 깊숙하게 들어온 충만감에 온 몸의 솜털이 바짝 서는 기분이었다.
"흡흡!"
몸이 난 제희가 격렬하게 방아찧기를 시작했다.
두 손바닥을 도훈의 탄탄한 가슴에 지탱하며 개구리처럼 벌린 다리를 오무렸다 폈다를 반복하며 최대한 깊이 깊이 삽입을 이어갔다.
‘읏, 제법인데?’
도훈은 제희의 떡방아에 정신이 번쩍 들었다.
눈을 뜨자 그녀의 커다란 가슴이 위아래로 출렁출렁 춤을 추고 있었다. 바짝 선 유두가 빨간 점처럼 포인트를 이루었다.
도훈은 반사적으로 밑에서 팔을 들어 그녀의 가슴을 움켜쥐었다.
"흡!"
워낙에 세게 움켜쥐었기에 그의 손에서 유방이 터질 것처럼 탱탱해졌다. 동시에 호흡을 맞추어 제희가 내려 찍을 때 허리를 들어 올렸다.
쿵쿵-!!
싱크가 척척 맞는 박자감에 제희의 머릿속에서 벼락이 치는 것 같았다. 더욱 깊이 박히는 대물은 이제 자궁입구를 두들기며, 한 번 들어갈 때마다 눈 앞이 아찔해 졌다.
‘오, 오빠 진짜 섹스의 신이야! 어, 어쩜 이런!’
자극을 참지 못한 제희가 다리에 힘이 풀리자 앞으로 무너졌다. 도훈은 제희의 엉덩이를 콱 움켜쥐더니 이번엔 홀로 올려치기를 시도했다.
퍽퍽퍽퍽!
침대의 쿠션과 허리의 탄력을 이용한 올려치기에 제희가 떠나가라 교성을 내질렀다. 그러나 아무리 소릴 내질러도 수건에 막혀 소리가 감소되었다. 더구나 도훈이 문 앞에 붙인 방음 스티커 덕에 밖으론 개미소리 하나 세어나가지 않았다.
***
‘설마 제희에게 간 건 아니겠지?’
도훈이 올려치기를 시도하는 순간, 제희의 방 옆에 귀를 바짝 붙이고 있는 사람이 있었다. 그녀는 바로 헛물을 켠 린다였다. 혹시나싶은 마음에 제희 방을 염탐하던 린다는 이내 김빠진 얼굴로 중얼거렸다.
"···진짜 가버렸나 보구나."
"거기서 뭐해요?"
그때 방문을 열고 나온 미소가 린다의 수상쩍은 행동을 보고 물었다.
"어, 아, 아냐 아무것도."
도둑이 제 발 저린 것처럼 린다가 화들짝 놀라며 물러섰다.
"왜 남의 방에 귀를 대고 엿듣는데요?"
"여, 엿듣긴 내가 언제?"
"이젠 같은 멤버들 스토킹도 하시는 거?"
미소가 약점을 잡은 것처럼 물고 늘어지자 린다도 받아쳤다.
"스토킹이라니? 넌 뭔 말을 그렇게 하니?"
"아니면 아니지 왜 소릴 질러요? 어이가 없네, 진짜."
캥기는 게 있던 린다는 더 이상 대꾸하지 않고 도망치듯 제 방으로 돌아갔다. 양치를하러 나온 미소는 의뭉스러운 시선으로 린다의 뒷통수를 응시했다.
‘저 또라이가 제희 언니 방 앞에서 뭘 한 거지?’
미소는 고개를 갸웃거리며 슬금슬금 제희의 방문 앞에 섰다.
그러나 똑같이 엿듣는 건 린다와 다를 바 없었으므로 조심스럽게 방문 손잡이를 돌렸다.
"어? 잠겼네?"
미소는 가끔 제희 방을 드나들곤 했으므로 그녀의 방문이 잠겨있는 모습을 보고 고개를 갸우뚱했다.
‘별일이네. 언니가.’
다시 양치를 하러 1층으로 내려간 미소는 화장실에서 머리를 감고 나온 링링과 마주쳤다.
"아직 안 잤어요?"
"어. 티비 좀 보느라."
"다들 늦게 자네."
"다들?"
"린다 언니도 안 자고 있더라고요. 근데 좀 이상한 거 있죠?"
"응?"
"글쎄, 제희 언니 방문에 귀를 대고 엿듣고 있더라고요."
"엿들어?"
"흥. 뭐 남자랑 통화하는 거 염탐하려고 했나 보죠. 약점이라도 잡으려고."
미소가 대수롭지 않게 말하며 화장실로 들어갔다.
수건으로 머리를 말리던 링링의 표정이 미묘하게 변했다.
‘설마?’
< 663. 아이돌 vs 돌아이-56- > 끝
ⓒ 성난불기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