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42화 〉 커다란 절규가 연구실 복도를 울렸다.
* * *
"태양...흣...하아...아...나...앗...너무부끄..흐읍...러어..."
"괜찮아."
처음 그녀의 옷을 벗겼을 때.
오늘 살을 섞을 거라고 생각한 건 나만이 아니란 걸 느꼈다.
'위아래를 아예 맞췄네.'
속옷 색깔을 맞춘 것 뿐만 아니라 속옷 자체도 란제리 종류였다.
검은색 레이스가 달려 있으며, 젖꼭지와 보지 부근에 구멍이 뻥 뚫려 있어서 속옷 기능을 할 수 없는 천 쪼가리.
그녀는 그런 걸 입고 날 기다렸으면서 지금 부끄럽다고 말을 내뱉고 있었다.
애무하기 위해서 보지에 손을 넣었을 때도 그녀는 미소를 지으면서도 괜히 반항했다.
"그만...그만해야 할 것 같아...누...흐윽...아...들어오며어...언..."
"그래서 문 다 잠그고 하잖아."
"흐윽...응...하아...그...으렇긴 한데에..."
혜미는 눈치채지 못 했겠지만 난 씹질을 제대로 하지 않았다.
그저 단순히 보지에 손만 가져다 댔을 뿐.
그녀는 내가 애무하고 있다고 철석같이 믿으며 허리를 앞뒤로 흔들고 있었다.
내 손가락을 자위 기구 삼아서 열심히 보지를 오물거린다.
찌걱찌걱.
씹구멍에서 애액이 흘러나올 때마다 그녀는 다리를 훤히 벌렸다.
암캐가 오줌을 싸는 것처럼 툭툭 보지 즙이 바닥에 떨어진다.
처음 하는 씹질인 만큼 손가락을 일부러 깊게 넣지 않고, 살살 바깥 부분만 질벽을 긁어줬음에도 이 정도였다.
"근데 진짜 내가 그만 한다고 하면 어떻게 할 거야?"
"..흐읏...흐...응?"
"못 들은 척하는 거, 티 엄청 나."
여기서 다시 한번 더 그녀를 끌어안고 입을 맞췄다.
이제는 혀를 넣을 틈도 없이 혀가 알아서 먼저 입안으로 들어온다.
난 애무가 다 끝났다고 생각해서 보지에서 손가락을 빼낸 뒤.
자지를 그녀의 허벅지 사이에 집어넣었다.
꾹 꾹.
일부러 위로 움직이며 그녀의 조갯살에 자지를 비빈다.
"흣...하아...앙..."
그녀는 달아오른 눈으로 날 가만히 응시했다.
빨리 달라고, 계속 애원하다가 타들어 재가 될 것 같은 표정으로.
예전에 있던 인연들은 다 까먹고 성욕에 빠져 버린 죄인처럼.
"나...태양아...이제...응?"
연구실에서 처음 정액을 얼굴에 뿌렸을 때부터.
쇼핑몰 비상 계단에서 그녀의 목구멍 속으로 좆물을 넣을 때까지.
그녀는 계속해서 나에게 자지를 구걸 했다.
씹구멍에 자지가 닿은 것만으로도 몸을 꿈틀거리며 허벅지를 오므리는 그녀.
좆이 어디 도망가지 못하게 꽉 붙들려는 욕심이 그대로 몸에서 나오는 거였다.
"말로 안 하면 난 모르겠는데."
장난기 가득한 미소를 지으며 그녀를 내려다봤다.
난 생도와 교관이라는 신분 차이를 허물 수는 있어도 완벽하게 부수는 건 불가능했다.
을의 신분에 있는 자가 아무리 날뛰어도 신분은 바뀌지 않는다.
그걸 완벽하게 바꾸는 건 갑의 인정이었다.
더 이상 위에 있지 않겠다는 맹세와 다짐.
그게 모든 걸 변하게 하는 장치였다.
그녀의 목울대가 꿀렁거린다.
무슨 말을 내뱉어야 하는지 알고 있으면서 쉽사리 입이 떨어지지 않을 테지.
스스로 생도의 자지를 원한다고 말을 하는 것 자체가.
그녀가 만든 장벽이었다.
'난 그런 거 배려 해 줄 생각 없어.'
관계를 다 맺은 다음 '내가 원해서 한 일이예요, 그러니까 걱정하지말아요.' 같은 해괴한 대사를 내뱉을 생각은 추호도 없었다.
이 모든 일의 결과가 모두 너로 인해 이뤄졌으며 책임도 너에게 있다는 걸 류혜미에게 톡톡히 각인 시켜야만 했다.
"말 안 하면 나 여기서 그만하고."
절대로 후회하지 못하게.
마지막의 마지막에도 오직 자신이 책임져야 한다고 생각하도록.
나에게.
평생 의지할 수밖에 없도록.
"...하고 싶어...태양아 너랑...나 너무...흣...읍...하고...싶어어..."
"말도 잘 듣고, 착하네."
줄게.
그 말을 하며 그녀를 책상 위에 앉힌 뒤 숨 고를 틈도 없이 바로 씹구멍에 자지를 박았다.
"끅...흣...으읍...!...아...파아...아...!"
혜미는 몸을 부르르 떨다가 붙잡을 게 나밖에 없다는 걸 깨닫고 내 몸에 찰싹 달라붙었다.
다리로는 허리를 감싸고 팔로는 목을 감싸며 내 어깨에 얼굴을 파묻는다.
달달 거리는 허벅지가 그녀가 지금 얼마나 큰 흥분을 느끼고 있는지 간접적으로 알려 준다.
툭 툭.
"흑...아아...흐아아..."
처녀혈이 내 허벅지를 타고 흘러내려와 무릎 근처에 멈춘다.
보지가 쭙쭙 거리면서 처음 느껴보는 자지를 계속 빨아댄다.
고통에 몸부림치며 발끝을 빳빳하게 세우는 와중에도 보지는 쉴 새 없이 좆을 꿀떡거리며 삼켰다.
더 먹고 싶다는 듯 보지는 계속 속을 확장해가며 자지를 받았고, 혜미의 눈가엔 눈물이 고였다.
"너무 아프면 뺄까?"
"시...어...빼...읏...응...지마아..."
도리도리.
그녀는 고개를 저으며 이대로 잠시만 있어 달라고 내 귓가에 속삭였다.
금방 적응하고 계속 이어 나가고 싶다고, 여기서 끝내긴 싫다고.
내 뒷머리칼을 마구 헤집어가면서 천천히 허리를 움직인다.
고통과 쾌락이 동시에 그녀의 전신을 덮치며 이성을 마비 시키고 있었다.
"너...너무 커...서어...그래...애..."
"괜찮아지면 말해."
"으...으응..."
이대로 당분간은 가만히 있어야겠네.
그녀는 숨을 크게 뱉었다가 마셨다가를 반복하며 내 자지에 최대한 빨리 익숙해지려 했다.
내 몸에 젖가슴을 꾹꾹 누르면서 바르작바르작 거리는 게 굉장히 귀여웠다.
"...아앙...앙...갑...자기이...움직익....흑...흣...!"
그래도 언제까지 가만히 있을 순 없는 노릇이니 난 최대한 천천히 허리를 움직였다.
딱 아프지 않을 정도로, 그러면서도 살살 질벽을 자지로 찔렀다.
"앙...흑...으...아...그...그만...!"
"진짜?"
"하으에....학...하악..."
발을 허공에 붕붕 저어가며 그만을 외치는 입과는 다르게.
그녀의 허리는 착실하게 내 허리에 달라붙어서 자지를 꿀떡꿀떡 삼키고 있었다.
"...그...으...아...앙...흐...으...그..."
"입이랑 몸이랑 따로 노네."
푹푹 자지로 자궁을 때릴 때마다 레몬을 꽉 쥐어짜는 것처럼.
빡빡한 보지에서 씹물이 계속해서 흘러나온다.
'김민수는 아직인가.'
분명 올 때가 됐는데 놈은 아직 나타나지 않고 있었다.
일부러 문을 다 닫고 커튼까지 치면서도 고의로 틈을 만들어둔 상태였다.
딱 정말 눈 하나로만 볼 수 있는 커튼 사이의 미세한 여백.
거기가 바로 내가 놈을 위해 만든 특등석이었다.
난 민수가 우리를 보기 쉽게 하기 위해서 자세를 바꿨다.
"꽉 잡아."
"...앙....흑...아...!....흐윽...!"
그녀의 엉덩이를 쥐어짜듯이 잡아 올리며 허벅지로 몸 전체를 지탱한다.
혜미는 물에 빠진 사람처럼 허둥지둥거리다가 급하게 내 몸에 완전히 달라붙었다.
"잠...나...이상...쌀...아...앙!"
단번에 들고 박아서 자극이 확 몰아쳤는지 그녀는 씹물을 뿜어댔다.
주르르륵.
쫙 뿌려진 보짓물은 방뇨를 하는 것처럼 연구실 바닥에 쭉쭉 뿌려졌다.
"이런 거 몰...라아...아..."
자지를 찌를 때마다 그녀의 뱃가죽이 들썩거린다.
푹푹 좆대를 박아넣을 때마다 처녀 보지는 개걸스럽게 좆대를 빨아 댔다.
팡팡거리며 허벅지와 허벅지가 부딪치고, 질 입구와 불알이 닿으며 퍽퍽거리는 소리를 낸다.
"흐앙....흑...아...아...앙!"
그녀의 신음을 들으며 난 천천히 창문 쪽으로 걸어갔다.
혹시라도 살을 섞다가 민수가 왔을 때 가장 잘 보일 수 있도록.
놈을 위한 섬세한 배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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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차차, 이걸 까먹을 뻔했네."
김민수는 혼잣말을 내뱉은 뒤 연구실을 가던 발걸음을 멈췄다.
제대로 여자를 꼬시기로 마음을 먹어놓고 가장 중요한 걸 까먹었기 때문이다.
"향수!"
진한 수컷의 향기를 풍기면 여자들은 알아서 아래가 젖는다던데.
민수는 음흉한 미소를 지으며 주머니를 뒤적거렸다.
'이거지.'
진한 남자의 향기를 압축시켰다는 판매원의 말을 김민수는 굳건하게 믿었다.
'향수와 정장... 완벽한 조합이다.'
올해의 인기 컬러가 퍼플이라고 했던가.
유행을 따라가는 건 진정한 멋이 아니었지만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
자기 패션 센스를 범인들은 따라오지 못할테니 말이다.
아무리 류혜미를 정실로 둔다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연애'의 이야기일 뿐.
'패션'은 완전히 다른 영역이었기에 일반적인 옷을 살 수밖에 없었다.
"고백 멘트느은...."
뒤적뒤적.
김민수는 잡지에서 본 '최고의 고백멘트 베스트 3'을 적어둔 메모를 꺼내 속으로 달달 암기했다.
정실을 맞이하러 가는 만큼 뭐든지 최고가 아니면 안 됐다.
정장도 최고.
향수도 최고.
고백 멘트도 최고.
'그리고 나도 최고.'
오케이 준비 끝.
민수는 곧바로 연구실로 달려갔다.
'내가 고백하면 혜미 누나는 어떤 표정을 지을까.'
굉장히 부끄러워하려나.
여태까지 공과 사를 구분했던 차가운 모습은 다 마시멜로처럼 사라지고, 여자인 류혜미가 나타나겠지.
'연구실에서 막... 막... 해 버리는 거 아냐?'
우헤헤헤헤.
연구실 앞에 도착했을 때 민수는 최대한 웃음을 참아보려고 했지만, 그게 잘되지 않았다.
상상만 해도 너무 행복했기 때문이다.
후.
심호흡을 한 번 한 뒤 김민수는 연구실 문을 박차고 열었다.
"엥?"
아니 열려고 했다.
"잠겨 있네?"
바쁜가.
타이밍이 안 좋았나.
민수는 일단 만약의 경우를 대비해서 장문의 고백 메시지를 작성한 뒤 창문을 기웃거렸다.
"...뭐야 이게..."
커튼이 다 쳐져 있는 창문 사이.
아주 미세한 틈 사이로 살색의 무언가가 뒤엉키고 있는 게 시야에 들어왔다.
'백태양...?'
네가 지금 왜 거기 있는 거야.
커다란 절규가 연구실 복도를 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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