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49화 〉 얀데레 강세나와 ROL(4)
* * *
“빵야! 빵야!”
미스터포츈의 쌍권총이 불을 내 뿜기 시작한다.
아무리 개서스가 탱커로 잘 컸다고 해도 미스터포츈과 같은 원딜 앞에서는 체력이 눈에 띠게 깎인다.
‘아. 딱 총 존나 아프네! 이대로는 안 되겠어!’
개서스의 몸빵만 믿고 1 대 4로 맞붙고 있던 세나.
사실 세나는 개서스 같은 전사형 탱커 컨트롤에 취약하다.
세나가 원래 자주 하는 챔프는 마이, 럭슈, 애니 같은 극딜을 넣는 챔프다.
세나의 개서스가 에라~ 모르겠다! 식으로 미스터포츈을 향해 달리기 시작한다.
‘일단, 저 빨강머리 녀석을 처리하자! 다른 녀석들은 딜이 좆밥이니까!’
미스터포츈에게 쇠약을 걸고 딱밤을 먹이기 위해 다가간다.
‘이리와! 빨강머리! 대가리를 깨주마!’
“으아앗! 개, 개서스. 개새끼야 오지 마!!”
탈출 스킬이 없고 체력이 약한 미스터포츈.
살기위해 도망치지만, 쇠약에 걸린 이상 도망치는 것이 여의치 않다.
개서스의 지팡이가 미스터포윤의 대가리를 깨 부시려는 순간!
건방지게도 금발의 여전사 레모나가 개서스의 앞을 막아선다.
그리고는 방패를 들어 개서스를 내리친다!
“하앗!”
쿵!
레모나의 스킬 [Q] 여명의 방패!
추가 마법피해를 입히고 상대를 기절시키는 스킬이다.
다이아몬드 랭커인 유시현이었다면 우습게 피해냈겠지만, 세나는 레모나의 기술을 잘 모른다.
‘뭐야! 지금 뭔가 번쩍인 것 같은데!“
레모나의 [Q] 스킬을 막고, 스턴에 걸려버린 개서스!
레모나를 방패막으로 미스터포츈이 다시 쌍권총을 날린다.
두! 두! 두! 두! 두!
하늘에서 내리는 총알세례!
미스터 포츈의 [E] 스킬.
총알은 비를 타고!
피해는 크지 않지만, 총알은 비를 타고! 에 맞은 적은 이동속도가 느려진다.
“흥. 잡아 볼 테면 잡아 봐!”
미스터포츈이 레모나를 믿고 깝죽 되면서 개서스 앞에서 얼쩡거리며 딜을 넣는다.
점점 더 체력이 붉은색으로 변해가는 개서스.
아무리 개서스가 물리 방템을 입고 있다고 하지만, 계속되는 다굴에는 장사가 없다.
하지만!
미스터포츈이 잊고있는 것이 있었으니!
쑤우욱!
팡!
수풀 속에서 숨어 기회를 엿 보던 블리치클링크가 미스터포츈을 잡아당기고는 주먹으로 쳐서 공중으로 날려버렸다.
“씨, 씨발! 블리치 좆밥! 아직 안 죽고 살아 있었어?”
깜짝 놀란 미스터포츈.
하지만 블리치클링크는 서폿인 관계를 아쉽게도 극딜을 넣지 못했다.
피는 많이 깎여서 개피가 되었지만, 아직 살아있는 미스터포츈.
“빵야! 빵야!”
미스터 포츈의 쌍권총이 불을 뿜는다!
미스터 포윤의 쌍권총에서 날아간 총알은 개서스를 맞고 튕겨서 블리치클링크를 관통!
미스터포츈의 [Q]스킬.
한 발에 두 놈!
서폿인 관계로 아이템이 허접한 블리치클링크는 그대로 전장에서 뻗어 버린다.
다이!!!!
블리치클링크 마저 허무하게 전장의 이슬로 사라져 버렸다.
그리고 상대팀은 개피이긴 하지만 모두 살아있는 상황!
이대로는 도저히 세나의 개서스는 승산이 없어 보인다.
‘아, 안 되겠다. 튀자!’
세나의 개서스가 뒤를 돌아 튀려고 하지만, 쉽게 보내 줄 상대팀이 아니다.
“야! 개서스 튄다! 개새끼 잡아!”
“어디서, 멍멍이 새끼가 튀어! 복날의 개처럼 맞아 봐라!”
개서스에게 처 맞고 PTSD가 왔던 신따오를 선두로 퍼플팀이 미친 듯이 따라 붙기 시작한다.
“쪼금만 더!!!!! 간다앗! 점멸!!!!”
신따오가 과감하게 점멸까지 써 가며 개서스를 향해 창을 날린다.
슈슈슉!
챙!
두둥실 하늘로 떠오른 개서스!
이제는 정말 희망이 없다.
그런데!!!!
언제나 영웅은 마지막에 나타나는 법!
분명 미드에 있어야 할 럭슈!
그 럭슈가 수풀 속에서 마블 영화 속 닥터 스트레인지 처럼 모습을 드러낸다!
그리고 럭슈의 지팡이에서 발사 되는 투명한 빛의 원형 구!
푸슉~! 쨍~!
럭슈의 속박기 [Q] 빛의 속박이다!
비눗방울 같은 모습의 감옥 안에 순식간에 갇혀 버린 건.
바로 열심히 나서스를 쫒던 기동력이 빠른 신따오와 미스터포츈!
그나마 딜을 넣을 수 있는 전사와 원거리 캐릭터가 모두 속박 당했다.
그리고 이어지는 화려한 럭슈의 궁극기!
광명의 소녀답게 럭스가 빛의 에너지를 모으기 시작한다.
츠츠츠츳!
하얗게 빛나는 럭슈의 지팡이!
그리고 무지개색의 화려한 빛의 기둥이 신따오와 미스터포츈을 저격한다!
찌이잉~! 콰쾅!!
바로 럭슈의 궁극기!
최후의 섬광이다!
정확하게 신따오와 미스터포츈을 꿰뚫은 빛의 기둥!
안 그래도 개피였던 신따오와 미스터포츈은 그대로 요단강을 건너고 말았다.
[더블 킬!!!]
“뭐, 뭐야! 럭슈가 왜 여기에 있어!”
“씨발! 뭐 이런 좆같은 상황이 다 있어!”
전혀 예상치 못했던 럭슈의 출현은 게임의 판도를 완벽하게 뒤집었다.
하지만 아직 완벽하게 한타를 승리한 건 아니다.
금발의 여전사 레모나와 왕따 탱커 야무무가 살아있다.
부웅~!
왕따 야무무가 붕대를 던져 럭슈를 잡았다.
그리고 레모나가 합류한다.
럭슈의 피는 순식간에 개피가 된다.
도망가던 개서스가 급히 뒤를 돌며 합류하려 하지만, 타이밍이 맞지 않는다.
“나랑 놀자~ 히히힛!”
야무무가 끔찍하게 왕따처럼 웃으며 럭슈를 잡어먹으려는 순간!
찌잉!!!
종이 울리는 소리와 함께 갑자기 럭슈의 몸이 황금처럼 빛나는 동상이 되었다!
이것은 바로 마법사의 궁극의 아이템.
존야의 모래시계!
존야이 모래시계를 사용해서 황금 동상이 되면 상대는 공격을 하지 못한다.
죽이기 일보직전의 럭슈였는데, 갑자기 아무 것도 못하게 된 레모나와 야무무!
그리고 그런 레모나와 야무무를 향해 무섭게 질주하는 개서스!
레모나와 야무무는 완벽하게 럭슈의 함정에 빠지고 만 것이다.
딱! 쿵!
“알았어... 으으. 우리 어디 가는 거야?”
장렬하게 또 다시 전사하는 아무무.
그리고!
따다닥! 쿵!
“흐어엇! 으윽!”
레모나 마저 럭슈의 비웃음을 들으며 그 자리에서 비참하게 쓰러지고 말았다.
[더블 킬!!!]
럭슈와 개서스의 활약으로 한타를 완벽하게 승리로 이끌었다.
“오, 오빠!!!!! 나 더블킬 했어요!”
“세나야! 잘했어!!! 나이스!!!”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세나와 유시현이 서로 뜨겁게 껴안으며 포옹을 한다.
이것이야말로 ROL을 통해서만 느낄 수 있는 전우애?!!
뒤늦게 모르갔나가 개피인 개서스와 럭슈를 잡으로 달려왔지만.
이미 때는 늦었다.
럭슈와 본진 넥서스로 돌아가서 피를 풀땅으로 채운 후다.
그리고 이미 죽었던 크리스티아도 살아나서 봇 라인을 쭉쭉 밀고 있다.
크리스티아: 이야! 진짜 럭슈 미쳤네? 개 쩐다. 영웅이 따로 없다! 와! 나 소름 돋은 거 봐!
람마스: 타이밍 진짜 죽이더라! 어떻게 그 상황에서! 럭슈님. 저 지금 진짜 PC방에서 머리 박고 있습니다. 개고수인거 몰라봐서 죄송합니다. 다시는 까불지 않겠습니다!
블리치클링크: 히잉! 언니, 오빠! 나 진짜 눈물 나! 나 때문에 게임 망칠 뻔 했는데, 진짜 고마워. 럭슈 언니. 미안해. 언니가 진짜 게임 살렸다. 와! 언니는 무슨 마법사도 아니고 진짜 거기서 짠! 나타나냐! 개소름! 씹소름!
완벽하게 여론을 뒤집은 럭슈!
그리고 상대편 미드 모르갔나는 역적이 되었다.
신따오: 와! 씨발. 상대편 럭슈랑 미드차이 봐라! CS만 많이 먹으면 뭐해. 한타 때 합류도 안하고. ROL 혼자 하니? 모르갔나?
야무무: 씨발 모르갔나년아! 맵 좀 쳐 봐라! 상대편 럭슈 하는 거 안 보여? 아, 진짜. 개 킹받네!
레모나: 와! 내가 블리치클링크 어그로 끌어서 다 이긴 거나 마찬가지였는데. 이걸 지네? 니들 다 머리 박아라. 언니 빠따 치러 간다!
미스터포츈: 봇은 진짜 억울하다. 레모나님. 모르갔나 리폿하고 한판 더 같이 고고?
그런데 사실 모르갔나도 어이가 없는 건 마찬가지.
모르갔나도 한타 때 재빨리 합류하려고 했으나, 럭슈가 계속해서 괴롭히는 바람에 합류를 못하고 있었다.
그런데 잠시 밀린 미니언 먹는 사이.
럭슈가 번개처럼 상대 진영에 나타날 줄이야!
모르갔나: 아, 씨발. 진짜 좆 갔네. 야! 럭슈년 실버 아니야. 최소 다이아임! 운영 하는 거 보면 안다니까! 진짜 엄창 건다.
모르갔나가 억울함을 호소해 보지만, 돌아오는 건 팀원들의 비난 밖에 없다.
모르갔나: 아. 씨발. 좆같네. 그래 다 탓이다. 개새끼들아! 럭슈님. 저 미드로 달립니다! 무야호! 무야호! 무야호!
역시 유시현의 의도대로 멘탈 나간 모르갔나가 아이템을 다 팔고는 신속의 장화만을 신은 채, 미드로 달리기 시작한다.
럭슈: 네. 네. 어서 오세요~ 모르갔나 무야호 열차 탑승합니다~!
안 그래도 멘탈이 나갔는데, 모르갔나까지 던지기 시작하자 미드는 자동 오픈!
스택을 두둑하게 쌓은 개서스를 선두로 파죽지세로 퍼플팀의 미드 억제기를 깨 부셨다.
그러자 계속해서 쏟아져 나오는 슈퍼 미니언!
신따오: 아, 진짜 모르갔나년 개 빡치네! 님들아 모르갔나 리폿 좀요!
람마스: 병신아. 너도 잘한 거 없어. 개서스님한테 개발린 주제에. 병신은 그냥 아닥하셈.
람마스가 신따오에게 퍼스트킬을 당했던 분풀이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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